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07:3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전북일보 지령 20000호 기념 특별기고] 기품 있는 선비역할 기대

▲ 김대식 주 오만대사
전북일보의 2만호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깊은 경의를 표한다.

 

1950년 창간 후 65개가 넘는 성상이 흘렀다. 나라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있던 바로 그때 탄생의 고고한 일성을 울렸다. 역사의 기록자이자 진리의 메신저로서 생명을 분출해낸 것이다. 용기다. 사명의식이다.

 

오늘 2만호를 열었다. 전북인의 삶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했다. 사회 발전을 위한 호된 채찍이 되었다. 후세를 위해 비추는 거울이었다. 우리 현대사는 큰 성취와 함께 뒤안길에 무지와 불의의 발호 또한 적지 않았다. 전북일보가 2만호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풍상을 겪었으랴. 국조단군을 낳으신 웅녀 할머니의 인고와 덕성을 이어받았다. 전북일보는 인고이다. 덕성이다. 능력과 성취다.

 

지난 3월 중순 송하진 도지사가 이끈 전북 대표단이 오만을 방문했다. 2023년 제25차 세계 잼버리 대회의 새만금 유치를 위해 오만스카우트연맹 총재를 만났다.

 

대표단은 우리 대사관 신축공사의 실내장식 사업 완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전북도가 전통 한지를 이용한 실내공간 연출 사업에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행사 참석 외국인들은 한지 장식의 아름다움과 품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북 한스타일 장식은 이제 모든 재외공관들이 해보고자 하는 인기사업이 되었다.

 

우리 국력은 커졌다. 우리의 성취에 대한 외국의 평가가 달라졌다. 다들 한국을 배우고 싶어 한다.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일을 같이하고 싶어 한다. 이제 우리 지자체도 국제적 맥락에서 발전과 번영을 추구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전북도의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 한스타일 사업 추진을 높이 평가한다.

 

전북은 앞으로도 기회 닿는 대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야 한다. 전북은 그런 사업의 원천을 풍부히 지니고 있다. 한국전통의 요람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게 끌리는 것은 바로 한국적인 것이다.

 

2만호 발간 대축일을 맞아, 전북일보의 또 다른 도약이 모색되길 바란다. 우리 고향, 전북의 지속적인 발전과 도약을 위해 계속 선봉에 설 것을 믿는다.

 

현재의 세계 트렌드, 그리고 미래의 트렌드를 도민들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길 기대한다.

 

세상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와 회사들의 정책과 전략, 10년 20년 뒤를 풍미할 변화와 경향이 어떠할지를 우리 도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세계화 시대에 전북의 커다란 자산이 될 전통과 지혜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도에도 앞장서길 기대한다.

 

지역주의를 벗어나 공명정대한 입장을 지녀야 한다.

 

선비는 웅혼으로 노래하고 대의를 위해 산다. 지역 붕당을 넘어선다. 전북일보는 기품의 선비다.

 

포퓰리스트의 입을 막는 데도 앞장 서줄 것을 주문한다. 우리 사회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근거 없는 주장, 선정적 발언, 대안없는 비판을 자신의 존립기반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활보는 국민의 비판의식, 판단력과 시민의식의 망실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는다.

 

영국근무 시절 그곳 주요언론들의 보도자세를 눈여겨보았다. 어떤 정치인이 상대측의 견해나 정책에 대해 대안 없이 비판하거나 편협한 지역 이익에 사로잡힌 시각을 드러낼 때, 그들은 가차 없었다. 허점을 조목조목 보도했다. 인기영합주의자들의 국민 호도 행위를 고발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21세기를 선도할, 또 다른 2만호를 향한 전북일보의 웅비를 기대한다.

 

△김대식씨는 진안출신으로 전주고·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고, 국무총리실 국정운영1실 외교안보정책관,주 영국 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주 독일 대한민국대사관 1등서기관 등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