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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과 영화제작 도시로 발전해가야

올해로 17회째를 맞아 지난 4월 28일 개막해 이달 7일까지 열흘간 진행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가 이어지며 순조롭게 반환점을 돌고 있다.

 

전주 영화의 거리도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축제 분위기다. 상영관과 지프라운지 등 행사장이 영화인과 팬들로 북적이고, 화제작을 중심으로 매진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관객은 온라인 또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하고 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작품도 대부분 매진됐다.

 

영화의 거리로 공간을 모아내며 화제작을 중심으로 한 상영작에 대한 평가도 좋다. 대안과 독립 정신이 살아있으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이다. 또한 다양한 클래스가 주목을 끌고, 영화를 매개로 한 공연 등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영화제 부대 행사 등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참신한 기획으로 호평 받았던 전시가 거리 위에 현수막처럼 설치돼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아쉬운 중간평가도 있다. 특히 전주 남부시장과 연계한 이벤트의 경우 영화제와의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화제와 협약을 맺고 포스터 전시와 스탬프 투어 등을 진행한 시장에는 영화제 연계행사임을 알리는 이정표 등을 찾기 어려웠으며, 실제 영화제 관람객이 현장까지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는 것이다.

 

영화의 거리가 대형행사 위주라면 지역의 시장에서는 지역 영화·예술인들의 활동이라든지 또 다른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영화인들의 지적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2000년 출범한 전주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무엇보다 ‘예술을 통한 수익의 추구’라는 영화산업의 편향성을 극복하기 위한 ‘취향의 다양성’, ‘새로운 영화 체험’이라는 가치 추구는 계속되어져야 할 것이다.

 

조직위원장의 인사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뚜렷하고 묵직하게 대한민국 영화인과 영화를 지켜온’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본질이 자유로운 표현에 있는 만큼 그동안 지켜온 대안·독립의 초심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영화촬영지로서의 전주, 전북을 넘어 이제 영화산업과 영화제작도시로서의 성장 발전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나아가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의 발굴,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정신을 견지하며, 전 세계 영화작가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영화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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