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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20곳 우범지대 방범시설이 없다

생활안전지도 분석 결과 유흥가·주택지 인근 많아 / CCTV 설치 등 대책 시급

▲ 생활안전지도(http://www.safemap.go.kr) 사이트에서 확인한 전주 덕진 지역의 강도발생지역.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위험지역이다.

전주시내 상당수 주택가와 유흥가 일대가 각종 우범 지대화 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운영하는 ‘생활안전지도’상에는 최근 살인 사건이 발생한 강남역 10번 출구처럼 도내 곳곳이 범죄 우범지대로 확인돼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국민안전처의 ‘생활안전지도’(http://www.safemap.go.kr)를 통해 전주지역 ‘강도 발생지역’을 설정하고 사건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분석한 결과 아중역 인근과 덕진소방서, 덕진동 주민센터 등 시내 20여 곳이 지도상 빨간색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유흥가와 주택지 인근이었다. 이어 ‘성폭력 발생지역’으로 설정 값을 바꾸자 전주역 인근과 신시가지, 추천대교 인근 등 시내 20여 곳이 짙은 빨간색을 띠었다. 대개 유흥가와 아파트, 복지센터, 학교 인근 등이었다.

 

생활안전지도는 각종 범죄가 발생한 빈도에 따라 지도상에 흰색(낮음)부터 빨간색(높음)까지 색깔로 표시된다.

 

종류별로는 성폭력·강도·폭력·절도 등이 있고, 누구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 생활안전지도를 볼 수 있다.

 

실제 지난 27일 오후 9시께 ‘강도 발생지역’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전주시 덕진동 덕진소방서 인근에 있는 주택가. 골목길을 들어서자 뒷골이 서늘했다. 가로등은 열 발자국 간격으로 늘어서 있지만, 건물 1층에 불이 모두 꺼져 있어 거리는 스산했다. 이 곳은 생활안전지도 상 빨갛게 표시된 강도 빈발지역이지만, 여느 골목처럼 별도의 방범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세월호 사건 이후 생활안전지도를 만들었다. 교통사고와 재난, 치안 등의 분야에서 안전불감증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되풀이 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도 발생지역’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최근 ‘화장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범죄 다발지역에 대한 사전 예방대책이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 등 타 지자체가 조례로 지정·시행하는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 제도가 눈에 띈다.

 

셉테드 정책을 도입한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은 범죄에 취약한 골목길을 주민이 즐겨찾을 수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거리에 전봇대의 번호를 달아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주요 지점에 편의점을 설치, 비상벨 및 밝은 조명 설치 등을 통해 주민의 범죄 불안감을 감소시켰다. 사업 결과 염리동 주민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이전보다 9.1% 감소했고, 동네에 대한 애착심은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덕진동에 사는 박다은 씨(25)는 “유흥가와 주택가 인근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곳에 CCTV나 비상벨마저도 없다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할 것 같다”며 “범죄 다발지역에 대한 경찰과 행정의 예방 대책이 더욱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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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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