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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김칫국부터 마셔야 되겠는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에 포함되면서 신공항 입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과 김제시가 신공항 입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영남지역 사태가 두 지역의 관심 속에 전북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단다. 천부당만부당한 이야기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이를 두고 나온 것 같다.

 

현재 거론되는 입지는 군산공항 인근 새만금 공항부지(6㎢)와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일대(990만㎡)다. 두 지역은 민원이 없고 어느 정도 부지확보가 용이하다는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다만 접근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화포지역은 새만금∼전주간 도로가 개통되면 전주를 비롯한 도내 어느 지역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군산 새만금공항부지의 경우 접근성 측면에서 김제지역에 비해 불리하지만, 새만금 내부간선도로·신항만·서해안 철도가 놓이면 향후 교통요충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최적의 공항 입지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김제시가 공항 유치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김제시에 공향 건설을 추진하다 지역의 반발로 무산된 상황을 전북 도민들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998년 김제시 백산면과 공덕면 일대에 공항건설을 추진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 된 트라우마가 그리 쉽게 잊히기는 힘들 것 같다.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형식상 2005년 중단됐으나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의지만 있었다면 이미 김제공항이 들어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공항 오지’라는 전북지역의 현실이 여기서 비롯된 형편에서 김제시가 다시 공항유치에 눈독을 들인다는 것은 염치없는 노릇이다.

 

전북지역 공항건설의 당위성은 이미 공론화 된 상황이며, 정부에서도 그 타당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을 반영했다. 그러나 경제성과 장래 수요를 고려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실제 공항이 건설되기까지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간 공항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공항오지로 계속 남겠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영남권 신공항이 부지문제로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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