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5:09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경찰
일반기사

음주운전에 성추행·금품요구까지…민중의 지팡이 기강 '요지경'

전주 완산경찰서 경찰관 비위 '위험수위'

전북의 ‘치안 1번지’로 불리는 전주 완산경찰서가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술에 취한 직원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것은 물론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게 된 고등학교 동창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1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주시내 한복판에서 30대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전주 완산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경위(남)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40분께 전주시 풍남문 인근에서 버스에서 하차한 30대 여성이 “한 남성이 엉덩이를 만지고 도망갔다”며 112에 신고했다.

 

조사결과 이날 술에 취한 A경위는 여성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뒤 말다툼을 벌였고, 여성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A경위의 얼굴을 찍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기발령 중인 A경위는 “술을 많이 마신 뒤 사건 장소에 있었던 것 같기는 한 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1차 감찰조사에서 피해 여성의 신고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5일에는 같은 경찰서 소속 B경위가 “사고 처리를 잘 해주겠다”며 피의자 신분인 고등학교 동창에게 수 백만원을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B경위는 이달 초 음주운전자와 동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조사를 받게 된 고등학교 동창에게 “돈이 있으면 성의껏 달라”며 암묵적으로 검은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경위를 대기발령하고,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완산경찰서 경찰관들의 기강해이는 이것 뿐이 아니다.

 

지난 8일 이 경찰서 C경사는 음주운전을 하던 중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잠이 들어 시민의 신고로 적발되기도 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최근 직원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라 발생하자 16일 오후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반성과 함께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원광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장규원 교수는 “일부이긴 하지만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는 경찰이 보호해야 할 시민들을 오히려 괴롭히는 고질적인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경찰관의 비위는 다른 사람의 범죄보다 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조사를 통해 비위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처벌하고, 이후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고 철저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승현 reality@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