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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익산야구장 시설보강비 부담하라

지난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최근 확정한 추경예산안에 익산야구장의 안전펜스와 그물망 확충공사를 위한 1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기존 야구장의 담장과 그물망을 높이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익산야구장은 동호인 체육활동을 기준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프로선수들이 야구장을 이용하기에는 안전시설이 허술할 수밖에 없다. 그 타격 범위나 강도 면에서 동호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근 체육시설과 주차장 등에 수시로 날아드는 타구들로 인해서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성이 크게 위협받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에 대처하는 관리당국의 태도이다. 시는 “꼭 프로선수들만을 위한 시설 보강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체 예산으로 시설개선을 할 예정이다”는 입장이다. 과연 그런가?

 

이 시설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사용하는 KT위즈 야구단은 국내 굴지의 거대 모기업을 둔 구단이다. 게다가 이 사안의 본질은 익산시민들이 사용하던 시절에 느끼지 못 한 불편과 위험을 이 구단으로 인해서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다.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서 시설보강 공사를 한다는 시의 계획에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이다. 시민들의 요구는 간단하고 명쾌하다. 해당구단의 사용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이니만큼 그 대책을 세우는 예산 또한 그 구단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치에도 맞고 현실적으로도 타당한 주장이다.

 

도내의 일부 자치단체들이 전국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스포츠단체나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지나친 저자세로 일관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대기업, 공사 등의 메이저급 경제주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길게 보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상이든 유상이든 시설을 임대해준 주체가 그 시설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할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비교적 적은 예산이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법정으로 가서 다투게 되면 익산시가 불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지역민의 자존심과 객관적 상식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대기업의 눈치를 보는 태도는 장기적 관점에서도 지역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익산시가 좀 더 당당하고 확실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설득해내길 기대한다. 동시에 KT위즈 구단의 대승적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 익산야구장 시설보강 사업은 이 구단의 전용 행위로 인해 촉발된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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