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통계를 보면 전북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전북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도 심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들의 전북엑소더스는 지역의 존속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내놓은 ‘청년 인구의 지방 유출과 수도권 집중’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인구 순유출이 발생한 11개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전북은 74.5%로, 1995년 대비 2015년 청년 인구 순유출 규모가 전남(66.4%) 다음으로 가장 컸다. 이는 1995년에 전북에서 살던 5~9세 인구 10명 중 3명이 청년이 된 지금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전북지역 청년인구 유출의 주원인은 취업 때문이다. 전북의 5~9세 인구 대비 15~24세 인구 비율은 92%를 유지했지만, 20~29세에 이르러서는 85.8%까지 감소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전북에서 5~9세 인구 대비 25~29세 인구가 순유입된 시군은 완주군이 유일한 것도 그 예다. 완주군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청년 인구가 많이 유입됐다. 완주군의 25~29세 인구 비율은 100% 이상~120% 미만이다. 반면 정읍시·남원시·김제시·진안군·무주군·장수군·고창군·부안군 등 8개 시군은 60% 미만으로, 10명 중 4명 이상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청년인구 유출과 맞물려 전북의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18% 안팎 수준인 전북도의 65세 이상 인구가 오는 2040년에는 37.5%까지 늘어날 것으로 호남지방통계청은 전망했다. 이에 따른 노인부양비(고령자 수/생산가능인구)가 전국 평균 18.5보다 높은 27.9이며, 2030년에는 49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 생산인구 2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건강하게 장수하는 현상은 고무적이며 장려해야 할 일이다. 문제는 생산인구의 급감이다. 출생률을 높이는 게 근본대책이겠으나 이는 중장기적 과제다. 현 단계에서 심각한 지역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는 게 발등의 불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전북지역 청년고용률이 34.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전북에 머물 수 있게 일자리 확충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따라야 한다. 서울시가 청년수당을 지급해서라도 미취업 청년들을 돌보려는 자세를 반면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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