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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문화예술교육단체 '띄움'

2012년 '무용' 장르 중심으로 출발 / 올해 문체부·문화재단 지원 프로그램 운영 / 시장상인·청소년·가족 문화예술체험교육 / 창작·참여 활동 통해 저변 확대도

▲ 지역특성화교육지원사업 ‘골목시장의 다시 찾은 봄’프로그램이 열린 군산 영화시장에서 상인과 공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고 있다.

군산 원도심 골목골목을 불쑥 파고든 초가을바람,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바람을 와락 품에 안은 군산 원도심. 죽은 듯 고요한 군산 원도심은 지난밤 거친 바람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초가을바람에 바짝 몸을 붙이고 걸어본다. 햇살에 반짝이는 내항 물빛에 취하고, 그 길 끝에 움직임 교육을 중심으로 타 예술장르와 융합된 형태의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단체 ‘띄움’을 만나 진정한 쉼도 얻는다.

 

△ 소소한 이야기로 예술꽃 피다

 

초가을 하늘 빛 빼닮은 지붕아래 군산 원도심 골목에는 오가던 사람들의 반백 년 이야기가 담겨있다. 할머니의 추억, 어머니의 추억, 그리고 놀이의 추억까지. 번잡하고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우리의 삶 기억들이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든다. 이렇듯 문화예술교육단체 띄움(대표 이주연, 군산시 월명1길3 클래시움 상가 302호 ARTPLAY)은 문화예술이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향유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공감한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 어럽게 느껴지는 ‘문화’ 또는 ‘예술’을 친숙한 감성적 언어로 전달하고 있다.

▲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위풍당당 놀이터).

‘띄움’은 2012년 설립되어 무용이라는 장르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육이 아닌 ‘감수성의 회복’이다. 이는 올해 프로그램에서 더 잘 드러난다. 2016년은 부처간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을 ‘상상과 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남북 22개의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함께하는 지역특성화 교육지원사업(골목시장의 다시찾은 봄)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위풍당당 놀이터)를 통해 시장 상인과 중고등학생, 그 가족과 함께 군산지역에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공연예술, 무용교육, 기획과 프로그램 연구를 통하여 더 많고 풍성한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몸을 이용해 지역 이미지 가꾸기

 

공간 운영과 기획 등 전반적인 방향을 잡는 것은 이주연 대표다. 오랫동안 공간 운영을 꿈꿨던 그는 군산 원도심 영화동 본가를 오가던 중, 월명동에 무용하기 좋은 넓은 건물이 비어 임대한다는 광고를 발견하고 덜컥 공간을 매입하여 공간운영까지 하고 있다. 근대역사속의 기념비적 건물은 아니지만 월명산이 보이는 널찍하게 트인 데다 천장이 높고 밖이 훤이 보이는 큰 창문으로 공연 워크숍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월명동이 근대역사의 다양성과 함께 호흡하는 골목길 동네’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월명동 이곳에서 진행된 공연, 전시 이벤트에 참여한 관객 중에는 관심사가 비슷한 지역주민들이 많았지만, 이주연 대표는 지역 주민에게 월명동에 전문적인 교육의 장소로 또는 대중과 예술가 모두에게 쉼표가 될 공간으로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이 대표는 공간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장르 실험을 좋아하지만 꼭 그렇게만 가진 않으려고 해요. 올 2016년 지역의 이야기와 함께 내가 때어난 곳 군산, 그리고 내가 뛰어 놀았던 곳 영화동을 중심으로 청소년 들과 함께 몸을 이용하여 지역 이미지를 창작해볼까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보거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구성하고 꾸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평범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꿈이 만날 때

▲ 띄움이 진행하고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프로그램에서 지역 주민들이 미술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띄움’은 무관심이 만연한 도시에서 정(情)을 공유하는 곳이며, 그곳에선 누구나 공동체가 주인이고, 곧 예술가이기도 하다. 목수가 만드는 작품의 결처럼, 여문 손끝에 머무는 사진가의 감성처럼, 그들의 손끝에는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5년째 이어지는 띄움의 방향이 꾸준히 유지되며 느슨하지만 단단한 관계를 운영진 내부에서 그리고 참여자들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어쩌면 거창한 목적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소통과 상생을 찾는다는 것 답을 구하지 못할 일인지 모르지만 여기 띄움은 꾸준히 서식지를 만들고 누군가 잃어버린 상생을 찾도록 함께할 것이다.

 

이주연 대표는 무언가를 배워야하며, 공부해야 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무언가와 함께 더불어야 또 다른 예술의 법도 배운다고 알고 있다. “사는 내내 소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일상생활이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하루하루 길을 걸으면서 사물을 관찰하면서, 열정과 사뿐히 걷게 되면 내가 희망하고 서로서로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훗날 아이들의 기억 속에 띄움이라는 곳이 단순히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로 소통과 공감이 확산이 돼 소소한 추억으로 떠올리길 바랍니다. 지역성에 기반한 지역 사회와의 교류 프로그램 때문에 이제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군산에 문화예술교육 혜택을 주민들이 이제 알아채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저변을 넓히고, 단순히 문화교육을 즐기는 것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창작하는 과정적 요소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고, 그 모습을 띄움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서진옥 창작문화공간여인숙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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