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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응급의료체계 제대로 혁신해야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지난 20일 전북대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취소했다. 전북대병원이 권역 내 유일의 응급의료센터여서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논리로 지정 취소 반대 여론전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냉정했다.

 

이번 전북대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 사태를 계기로 밝혀진 전북대병원의 민낯은 도민들을 분노케 한다.

 

2014·2015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의료인력이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적받을 만큼 인력배치에 소홀했고, 이번 사고 대응은 황당할 만큼 허술했다. 9월30일 오후 두 살배기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실려갔을 때 전북대병원에서는 당직 정형외과 전문의 호출, 직접 대면 진료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영상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목 의료진과의 협진도 이뤄지지 않았다. 병원은 응급중증환자에 대한 정확한 판단, 평가, 진료를 하지 않은 것이다. 기본적인 직무, 가장 확실하게 했어야 할 업무를 하지 않고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떠넘기는데 급급했다. 이에 정신팔려 중증환자를 다른병원에 전원하는 과정에서 조차 응급의료 책임자와 담당 전문의가 개입하지 않았고, 다른 병원에 전원을 의뢰하는 과정에서도 환자의 징후, 사고기록 등 임상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증증환자 받기를 거부했던 서울 을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지정 취소 유예 결정을 받았다. 이번 사망사고의 모든 책임이 전북대병원의 상상초월 부실대응 때문이었음을 위원회가 공식 밝힌 셈이다.

 

아이를 수술할 곳이 없었다는 병원측 해명 또한 허무맹랑했다. 당시 아이가 수술받았어야 할 수술방에서는 응급수술이 아닌 유방재건 수술과 신장이식 수술이 진행 중이었다. 만일의 중증응급 대비를 하지 않아 화를 자초한 것이다.

 

병원 대응 자세는 우려스럽다. 향후 1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응급의료센터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개선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人災)다. 150억 원이 투입되지 않아서, 장비가 없거나 낡아서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춰 대응해야 한다. 최신 장비 들이는 것이 혁신 아니다. 이번 지정 취소는 6개월 한시적이다. 이 조치는 전북대병원이 예뻐서가 아니다. 환자 피해 우려 때문이다. 병원은 이를 이용하려 해서는 안된다. 비 갠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 실추된 명예를 제대로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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