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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으로 가져간 LPG선 군산에 재배정하라

군산지역경제가 바람 잘 날 없다. 117년 개항 역사를 가진 환황해권 중심 항구로서의 발전 역량을 갖고 있지만 경제기반이 약하다보니 국내외 경기 충격 때마다 심하게 출렁거렸다. 인구도 크게 줄었다. 언제 26만명대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 그동안 금강하굿둑, 국가공단, 새만금개발, 대우자동차(한국GM), 타타대우자동차, 군산공항, OCI,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조선소 등 굵직한 호재들이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지만 특효약이 되지는 못했다. 새만금은 정부가 집중하지 않으면서 백년하청 우려가 여전하고, 군산국제공항은 이제야 예비타당성조사 전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군산신항만은 10만톤급 이하 항만으로 진행되고, OCI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 부진이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군산경제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최근 군산경제가 비상인 것은 작금의 세계 조선업 판도 변화 때문이다. 근래 중국 조선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물량이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마저 위협받고 있다.

 

만일 내년 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되면 당장 근로자 70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조선소 관련 중소기업 6개가 폐업할 경우 일자리를 잃게 되는 근로자는 훨씬 더 많다. 군산시는 시민의 경제·심리적 측면까지 고려했을 때 조선소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라고 본다. 군산조선소 1개가 가동 중단하는 데 따른 지역경제 충격이 예상 외로 큰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가동 유지에 시큰둥하다. 지난 21일 송하진 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으로부터 군산조선소 선박 건조물량 배정을 요청받은 자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현대중공업이 살아야 군산조선소가 살지 않겠느냐”며 향후 선박 건조물량이 회복되면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분기 이후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한 것이다. 본사가 살아야 군산조선소가 산다는 말은 원론적으로 맞다.

 

하지만 우리의 요구는 지난 7월 울산으로 가져간 LPG선을 군산에 재배정하는 등 울산과 군산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하는 것도, 억지부리는 것도 아니다.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 정치권 등은 머리 맞대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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