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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폐쇄 철회하고 상생의 길 택하라

내년 초 예정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부에서 2018년 쯤이면 조선업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국내 조선 대기업들은 도크를 대폭 감축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변이 없는 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조선업종 불황은 글로벌 시장의 선박 건조 물량이 줄어든 원인도 있겠지만, 중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박 수주를 압도한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거의 수주를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흐름과 전망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자초한 측면도 강하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등 부실 조선기업이 문제가 됐음에도 불구, 정부의 조선 구조조정이 부실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위기를 맞은 당사자들로서는 견디기 힘든 위기의 현실이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소 도크 폐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군산이 그렇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들어선 것은 2008년이다. 대기업이 부족한 전북에 조선업계 선두주자인 현대중공업이 투자하자 지역경제계가 흥분했다. 실제로 일자리가 늘어나 올 4월 현재 군산조선소와 협력업체 등의 근로자는 5250명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일감까지 울산쪽 조선소로 옮기며 내년 초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를 강행하는 바람에 군산은 살풍경 도시가 됐다. 군산조선소를 위해 일하던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문 닫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 지경이 돼서야 정부는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조선 사업자들에게 쌈짓돈 지원해 줄 테니 육지사업하라는 것이다. 지원해 주겠다는 예산도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관료들이 보기에 사업자, 노동자들의 전업이 그리 쉬운 일로 보이는가. 전북도도 이제야 조선산업 위기 대응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이 연구용역 결과물이 나올 때 쯤이면 군산조선소 관련 기업과 노동자가 없어졌을 지도 모를 노릇이다. 연구 용역비가 아깝지 않은가.

군산조선소 폐쇄는 당장 철회돼야 한다. 울산은 살리고 군산만 죽이는 건 정의롭지도 못하다. 어려울 때 콩 한 쪽도 나눠먹는게 인간 도리다. 상생할 길을 외면하고 군산조선소만 폐쇄하는 결정을 전북은 수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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