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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권, 군산조선소 문제 해결 나서라

지난 2008년 천사의 모습으로 군산에 입성했던 현대중공업이 이젠 악마의 모습으로 전북을 위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과 군산의 조선소 11개 시설을 구조조정하면서 군산만 죽이는 최악수를 두고 있다.

 

우리는 작금의 조선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 등 부실기업이 속출했고, 세계적 조선경기 침체에 더하여 중국의 조선업이 크게 성장, 국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의 조선도 살아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조선사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현재 현대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조선소 구조조정 방법은 매우 편파적이고,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린 악수다. 8년 전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된 군산조선소 단 하나를 두고 있는 전북을 완전 희생시킨다. 그 재물을 울산에 바쳐 울산만은 살리겠다는 비인간적이고, 편협하고, 몰염치한 구조조정이다. 1개의 도크 뿐인 군산조선소의 물량을 뺏고, 신규 배정하지 않았다. 11개의 도크가 가동되는 울산의 도크 대부분은 살리고, 물량을 집중 배정했다. 관급 물량도 군산에 배정하지 않는다. 인간적으로 할 짓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군산은 그야말로 살풍경이다. 지난해 4월부터 1000명에 가까운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군산조선소 관련 근로자가 5200명이 넘었지만 올해 6월까지 거의 모두 거리로 내몰릴 처지가 됐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스트레스로 자살했고, 줄도산이 잇따를 위기감에 있다. 정부가 군산도 조선밀집지역으로 선정해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턱없는 수준이다.

 

군산 등 지역에서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기업 경영을 주판알로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기업 아닌가. 기업의 먼 장래를 위해서라도 사람과 함께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 우리는 정 이사장이 지역 민심을 겸허히 수용, 전북과 함께하는 현대중공업 위상을 세워주기 바란다.

 

덧붙여 군산조선소 문제를 방치하는 전북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한다. 전북정치권은 지난 연말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군산조선소 문제 해결에 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이 나서달라고 촉구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탄핵과 대선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 ‘전북몫’을 찾겠다면서 산토끼 잡기는커녕 집토끼마저 놓치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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