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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전남 농생명 공약은 전북몫 빼앗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남을 농생명산업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의 대선공약을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농생명산업은 정부에서 지정한 전북의 지역전략산업이기 때문이다. 전북의 것을 빼앗아 전남에 나눠주겠다는 뜻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의 조기완공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 △농생명산업 거점 육성 △서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등을 전남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광주지역 공약으로는 △5·18 관련 자료 폐기금지 특별법 제정 △광주·전남을 에너지신산업 메카로 육성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정상화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등을 내놨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특정 지역에 많은 내용을 공약했다고 해서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지역전략산업을 끼워넣는 것은 지역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로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안된다.

 

지역전략산업은 지역간 지나친 경쟁을 피하고 지역의 장점과 특색을 살려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역별로 배정한 산업이다. 전북에는 탄소와 농생명, 전남에는 에너지신산업과 드론, 광주에는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신산업이 지정돼 있다.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규제프리존특별법안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국회에서도 고유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 혁신도시에 농진청이 입주한데다 종자, 식품, 정보통신기술(ICT) 농기계 등 농생명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난 2015년에 농생명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받았으며, 이후 스마트농생명산업 육성계획을 세우는 등 첨단 IT·SW기술을 융합해 농생명산업을 전북형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키우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지역에 융복합 농업벤처기업단지를 조성하고 전남을 스마트팜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전북의 것을 빼앗아 나눠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전북은 이미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탄소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압력에 의해 경남과 손잡을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에 많은 몫을 빼앗겼다. 현재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이런 마당에 호남표를 받겠다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가 또다시 전북의 가슴에 못질을 해서는 안된다.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은 전남을 농생명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취소하고 전북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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