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작 상영하는 '프론트라인' 섹션 신설 / 해외 거장 조명…한국 작품 3편 제작 지원 / 야외 상영장 '전주 돔' 축제 분위기 더할듯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던 ‘표현의 자유·독립’의 정신을 더욱 확고히 하고, 한국 독립 영화 발굴과 지원을 강화한다. 당대의 정치, 사회적 이슈들을 쟁점화한 작품을 모아낸 섹션을 신설하고, 해외 거장도 활발히 조명한다. 상영작도 지난해(211편)보다 늘어난 58개국 229편을 상영한다. 질적·양적으로 성장한 영화제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본다.
△ ‘영화 표현의 해방구’…논쟁적 영화 섹션 신설
올해 내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은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가 걸어왔던 길을 지칭하는 한편, 정치·경제·미학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논쟁하는 영화계의 광장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따라 도전적이고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는 영화를 상영하는 ‘프론트라인’ 섹션을 신설했다.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많은 외압과 어려움을 겪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의 신념을 지켜왔다”면서 “이를 극대화 해 금기를 넘어선 과감한 영화제로 가꿔가겠다는 의지로 ‘프론트라인’을 새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IS 탄압에 맞선 언론인들의 투쟁담을 그린 ‘유령의 도시’(감독 매튜 헤인만), 부르주아와 기득권을 향한 반역을 품은 ‘혁명을 하려던 삶의 절반은 무덤에 묻혀버렸다’(감독 마티유 드니·시몬 라부아) 등 문제의식을 대범하게 표현한 작품 11편을 볼 수 있다.
△ 한국 다큐·해외 거장 조명 강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회적 문제의식이 강한 국내 다큐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다. 작품 수도 늘어났고, 올해는 모든 경쟁부문에 한국 다큐가 후보로 올랐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3편은 이례적으로 모두 국내 독립영화다. 한국영화의 호황에도 독립·대안 영화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에서 전주국제영화제가 이들의 플랫폼을 자처한 것이다.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해외 거장 조명도 활발하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확고하게 자기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마이클 윈터바텀’과 러시아의 거장 ‘알렉세이 게르만’, 아방가르드의 전설 ‘보리스 레만’ 등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발굴부터 제작까지… ‘메이드 인 전주’ 브랜드화
우수한 영화 대본에 지원금을 주는 전주프로젝트마켓(JPM)과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를 연계해 전주를 독립영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 전주프로젝트마켓(JPM) 선정작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발해 제작투자를 하는 것.
올해 JCP 선정작인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은 지난해 JPM에서 소개된 작품으로, 시스템이 안정화 되면 전주의 영화적 브랜드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JCP 선정작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그쳤다면, 올해부터 영화 산업 주체들이 참여한 전주시네마펀드를 조성해 예산 지원뿐만 아니라 펀드에 참여한 업체가 제작,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진화한 야외 상영장…축제 분위기 더해
지난해 활용 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폭우로 고생했던 야외상영장은 임시 건물 형태의 대형 TFS 텐트로 시공한다. 진화한 ‘전주 돔’에서는 개·폐막식뿐만 아니라 야외 상영, 공연, 관객 파티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더할 계획이다.
특히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마스터’(감독 조의석) 등 대중적인 영화와 ‘패트와 매트’ ‘정글북’(감독 타파스 차크라바르티) 등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다양한 시간대에 마련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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