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두 후보는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서도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으레 한 곳에만 몰표를 줬던 역대 선거와 달리 호남에서 야·야간 팽팽한 2강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대선 양상에 따라 호남의 최종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대선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대선 정국의 큰 관심사다.
호남의 선택은 분명 정권교체다. 현재의 2강 구도가 만들어진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당 경선의 신호탄을 호남에서 쏘았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강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공히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외면했던 호남 민심을 돌렸고, 안 후보는 국민의당 호남지역 경선 투표에 9만명을 끌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호남은 현재와 같은 2강구도 아래 두 후보 누구라도 지지할 수 있으며, 언제라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선 고지를 향해 치닫는 이 지점에서 전북의 목소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실 전북의 유권자들은 역대 대선 때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정권교체 혹은 전략적 선택 등의 명분에 휩쓸리면서 특정인에게 80~90%씩 몰표를 던지면서다.
그 자체가 전북의 민심이기는 하지만, 대선 후보나 대선 캠프, 후보 소속 정당에게 전북을 돌아볼 필요가 없게 했다. 대선 후보들에게 호남의 민심은 광주뿐이었다.
야-야 양강 구도 속에 올 대선은 전북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통령 선거는 과거의 잘못된 폐단을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적임자를 뽑는 선거다. 여기에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발전과 지역에 애정을 갖는 후보에 호감을 갖기 마련이다. 두 후보 모두 전북 유권자들에게 절대적 호감 혹은 거부감을 갖지 않고 있다. 전북이 얼마든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당 경선과정에서 경쟁적으로 전북을 찾아 구애를 했으나 후보로 결정된 후 광주만 다녀갔을 뿐 전북엔 발길을 끊었다. 기본적으로 표를 따라 움직이는 후보의 동선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후보들은 경선과정에서 전북의 유권자들이 ‘전북몫찾기’를 얼마나 갈망하는지 간파했을 것이다. 전북 유권자들로선 서운한 대목이다. 전북의 유권자들이 국가와 전북의 미래를 활짝 열도록 캐스팅 보트를 당당하게 행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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