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북에서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전북도와 전주시간 일부 시설물 개보수 사업비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이다. 범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국적 이벤트 앞에 광역자치단체인 전북도와 도내 시·군의 맏형격인 전주시가 얼마 되지 않은 사업비를 놓고 갑론을박 하는 것 자체가 볼썽사납다. 전국체육대회 개최 결정이 언제인데 이제야 시설비 부담이 거론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전국 체전 개최지로 전북이 결정된 후 14개 시군 경기장 시설 전수조사를 통해 체전 시설물 개·보수 사업비를 확정했다. 현재 체육관 시설 관련 개보수 총사업비는 477억(국비 143억, 도비 99억, 시군비 235억)이다. 이 가운데 전주시가 부담할 사업비는 27억원이다.
문제는 애초 확정된 사업비 보다 많은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면서다. 추가 사업비 부담분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간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완산체련공원암벽 스피드벽 설치와 완산수영장 터치 패드 등의 보수에 필요한 10억7800원의 추가사업비에 대해 도비 지원을 요청했고, 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는 추가사업도 체전을 위한 개보수 사업이기 때문에 도와 시군비 분담 비율(5대 5)에 따라 도비 매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북도는 익산·군산·부안 등 다른 시군의 경우도 추가 사업비를 시군에서 부담하기로 했다며 전주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간 나름의 논리와 명분을 갖고 맞선 이 상황에서 시비를 가리는 게 쉽지 않지만, 전주시가 전국체육대회에 대해 과연 주인 의식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주 개최지가 익산시이고, 전주시는 그저 보조적 역할에 그치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서는 이런 식의 배짱을 내밀 수 없다. “성공적 체전을 위해 기본적 협조는 하겠지만 추가 사업분에 대한 매칭이 없으면 추경에서도 예산 전액 확보는 힘들 것”이라는 전주시 관계자의 설명이 이 같은 인식을 보여준다.
개폐막식을 치르고, 경기종목도 가장 많이 열리는 익산시가 대회 중심인 것은 맞다. 그러나 전주시에서도 익산시보다 갓 1개 적은 11개 종목의 경기나 치러진다. 더욱이 전주시는 전북의 중심 도시다. 국민적 화합과 지역의 이미지 제고,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호기로 삼을 수 있는 전국적 이벤트를 추가부담분 때문에 소모적 논란으로 차질을 빚어서야 될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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