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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어버이날…노인 강력범죄 급증

전북지역 61세 이상 살인 등 5대 범죄비율 5년새 2배 껑충 / 65세이상 수용자도 10년새 3배…빈곤 문제 큰 이유

#. 지난해 8월 9일 오전 7시 40분께 A씨(77)는 익산시 어양동 자신의 아파트 욕실에서 아내 B씨(72)를 아령으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B씨가 새벽운동을 다녀온 뒤 샤워를 하자 외도를 의심했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 심지어 범행을 숨기려 욕실 타일에 묻은 혈액을 수건으로 닦은 A씨는 며느리에게 전화해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범행이후 구속된 A씨는 1, 2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지난 5년 간 전북지역에서 각종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등 ‘강력범죄 고령화’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이상 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날로 증가하는 노인범죄에 대한 사회 예방적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어버이날을 즈음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살인과 강도, 강간·추행,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의 연령대별 비율 중 61세 이상 범죄자 비율은 6.9%에서 11.3%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2년 5대 강력범죄자 1만7785명 중 61세 이상 범죄자는 1232명(6.9%)이었으며, 2013년 1만6574명 중 1398명(8.4%), 2014년 1만6182명 중 1527명(9.4%), 2015년 1만6417명 중 1620명(9.8%), 지난해 1만6850명 중 1916명(11.3%) 등으로 매년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28명의 살인 범죄자중 9명이 61세 이상 노인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같은 기간 나머지 연령대별 5대 강력범죄자 비율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다.

 

또 법무부에 따르면 범법 행위로 전국 교정·수용 시설에 갇혀 있는 만 65세 이상의 수용자는 지난해 2438명으로 10년 전인 2007년(782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노인범죄 증가 이유에 대해 해를 거듭할수록 빈부 격차가 커지고 활동이 가능한 몸 상태인데도 퇴직해 노년층의 상실감이 확대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박탈감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노인복지 관계자들은 “핵가족화를 넘어선 노인 1인가구 증가, 빈곤한 노인 등 경제적인 문제가 노인범죄의 여러 원인 중 하나”라며 “노인 범죄를 비롯한 노인문제에 대한 각종 사회적 대책을 고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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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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