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10:4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부모도 자격증이 필요하다

▲ 고미희 전주시의회 의원·아동문학가
지금 우리나라는 대가족시대에서 핵가족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가정이 많다. 이 위기상황은 언뜻 보면 자녀의 문제로 비춰질 수 있으나 깊이 들여다보면 대다수 부모의 문제로 귀결된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는 자녀를 낳았기 때문에 부모가 되었을 뿐, 부모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이라든가 자녀 양육법에 대해서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채 부모가 되어야했다.

 

조부모와 함께 살던 대가족시대에는 그래도 내리사랑을 통하여 부모로서의 소명을 자연스레 체득하였지만 핵가족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 부모의 소명이 점점 자리를 잃어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한다는 것만 생각하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생각조차 없이 가정을 꾸린다. 그러다보니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이나 의무를 상실한 채 아이를 학대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부모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부모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헤아려 볼 때 우리 전주시 만이라도 ‘부모자격증제도’를 실시하면 어떨까?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부모교육처럼 실효가 없는 일회성 강의나 보여주기식 교육에서 과감히 탈피하자는 것이다. 정규 과목과 학기제를 도입하여 정상적인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부모자격증을 수여하는 부모학교를 설립하면 어떨까?

 

현재의 부모와 미래의 부모를 통틀어 교육을 실시한다면, 그리하여 부모자격증을 취득한 부모가 점점 늘어난다면 우리 전주시는 자연스레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가정친화적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부모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큰 재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장소는 접근이 용이한 기존 시립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재능기부가 가능한 강사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관리요원과 운영비만 충당할 수 있다면 부모학교 설립에 큰 문제가 없다.

 

그다음부터는 부모자격증을 취득한 사람 중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여 후학을 위해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을 강사로 양성해 나가면 된다. 다수의 강사진이 확보되면 각 동으로 부모학교를 확대해 나가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부모교육의 대부분이 지식으로 포장된 이론에 치우쳐 있고 부모의 의식이나 가치관 정립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부모학교가 기존의 교육처럼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친다면 부모학교의 설립 자체가 무의미하다.

 

부모학교는 시대적 현실에 맞는 맞춤형교육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과 부부 간의 관계개선을 위해 꼭 필요하다. 부모에게는 자녀에게 따사롭고 돈독한 사랑을 베푸는 자애(慈愛)를 터득하게 하고, 자녀에게는 부모를 공경할 수밖에 없는 연유를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게 만들자는 것이다.

 

전주시에 부모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부모학교를 만들자.

 

부모학교를 전주시에만 존재하는 새로운 교육문화로 특화하여 앞서간다면 구체적 제도 없이 개체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부모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