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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의 약속을 믿는다

▲ 김동수 군산상공회의소 회장
최근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에 대한 전북대병원과 그 구성원의 부정적인 행보에 30만 군산시민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이 약속한 군산병원 건립이 재정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군산시민은 실망감에 휩싸여 있다.

 

전북대병원은 군산 및 인근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새만금 개발을 통한 인구유입의 기대와 더불어 지속 성장이 가능한 도시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추진해 왔다.

 

병원 건립이 확정 발표됐을 당시만 해도 군산시민은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골든 타임을 사수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가졌다.

 

또한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의료비의 유출과 간병·보호자의 이동 등 모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게 환영했다.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된 건립사업이 부지의 환경문제로 지연될 때에도 시민들은 노심초사하며 하루 속히 병원이 건립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사정동 일원에 병원을 건립키로 하자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보냈다.

 

병원 건립과 관련된 고비를 넘겨 병원건립 예정부지가 변경되고 사업부지에 권리행사를 제한하는 조치까지 이뤄지면서 군산시민들은 기공의 날만 손꼽아 기다려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바람과는 달리 병원 건립과 관련된 신뢰를 외면하는 소식들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군산시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

 

환자의 생명과 신뢰를 중시하는 공공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측이 ‘병원의 재정 악화로 건립을 중단할 위기에 있다’는 논리로 병원 건립을 멈칫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병원 노조측도 “인구 유출이 꾸준한 소도시에 국민 세금 843억을 들여 분원을 건립하는 것이 혈세 낭비”라며 건립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임무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재정이 어려워졌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추진 중인 병원 건립을 중단, 공공성을 가벼이 해선 안 된다.

 

재정 여건이 어려워 병원 건립이 힘들면 모든 정치력과 역량을 발휘, 국고보조금이 상향되도록 함으로써 필요한 재원의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1909년 전주자혜의원을 모태로 출발한 전북대학교병원은 지난 100여년 동안 도민의 건강 증진과 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 왔다.

 

전북대병원은 또한 도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신념과 소통 및 화합으로 ‘상생하는 병원’, ‘환자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병원’이 되자는 내용의 ‘소통·공감·혁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구한 역사 속에서 200만 전북 도민이 보내준 신뢰와 지지는 어디로 사라지고 무책임하게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것인가.

 

군산 시민은 전북대병원의 신념과 도민 사랑의 정신을 믿으며 무엇보다도 의료인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떠올린다.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의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종교·국적·정당당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이 같은 선서문처럼 전북대병원의 의료인들이 군산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줄 것을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전북대병원이 군산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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