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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왜 이리 서두르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6·13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후보 단수 공천이나 후보 압축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고, 경선 일정을 놓고도 논란이 많다.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이런 갈등은 당의 높은 지지도 속에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안이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조기에 공천을 매듭지으려는 조급증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그간 지방선거 후보 공천작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듯 했다. 지난 8일 광역과 기초선거 단수후보 공천자를 확정해 발표하고, 여론조사와 후보 면접까지 일찌감치 마쳤다. 도당은 이를 토대로 단수 공천지역과 경선 지역의 후보를 압축해 경선일정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의 단체장 후보의 적합성을 놓고 도당 공천심사위원간 논란이 일었으며, 경선 일정의 조정을 두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민주당 간판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입지자가 줄을 선 상황에서 어찌보면 이런 정도의 진통은 당연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정성과 형평성, 원칙과 기준을 따르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라면 별개의 문제다. 도당 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 등 몇몇의 입김에 따라 공심위가 좌지우지 된다면 이는 공천이 아닌 사천이다.

 

그 배경에 민주당 전북도당이 후보를 조기 확정하려는 데 있다. 중앙당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후보 공천 등 모든 지선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예년에 비해 공천 시계를 빨리 돌려야 하는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다. 중앙당의 지침에 따르더라도 보름 이상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럼에도 전북도당은 전국 시도당 중에서 가장 빠르게 후보 면접을 진행시키는 등 쫓기듯이 공천 작업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시장과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예비후보 등록기간이 1개월 남짓에 불과하고, 군수와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입지자는 10일 전에서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 등록과 거의 동시에 당내 경선을 갖게 되면서 정치 신인의 당내 진입을 사실상 막고 있는 셈이다. 지난 선거에서 후보 검증을 위해 가졌던 후보토론과 배심원 토론조차 사라졌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인 동시에 전북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적합한 후보를 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일반 유권자 대상의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한 채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면 민심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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