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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 지방선거 정책대결로 치러야 한다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정작 ‘지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남북 정상회담과 드루킹 사건 등 전국적인 이슈에 가리고,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여론 지지도 앞에 정책선거가 실종되면서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살림과 교육을 책임질 지도자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을 충실히 할 적임자를 가리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다. 동시에 지역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다듬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올 지방선거에서 아직까지 지역의제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도지사와 1~2곳 단체장 경선 후보간 토론회를 연 것이 고작이다.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무기삼아 당내 경선을 최대한 조용히, 소리 나지 않게 치르려는 전략에서다. 일반 유권자 대상의 여론조사 결과를 경선에 반영하면서 경선 후보가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 검증 기회조차 없었다는 게 난센스다. 후보 내기에도 급급한 야당의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이제 각 당의 경선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후보 윤곽이 잡히면서 사실상 본선 경쟁체제에 돌입한 만큼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돌릴 때다. 전북도와 각 시·군, 교육 분야의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정책대결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파탄지경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지역을 등지고, 인구고령화와 출생률 저하에 따라 지역의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역마다 인기 영합적 정책이 낳은 해묵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주민들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들도 지역의 현안 못지않게 중요하다. 후보들은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유권자가 만드는 우리 동네 공약’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제안한 정책공약을 보면 장애인 이동통로 마련, 가로등 늘리기, 버스정류장 쓰레기통 설치 등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와 일상생활의 불편한 문제들이 다수 제기됐다고 한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사소한 문제까지 살피고 개선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자리가 지방선거다.

 

후보자들은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함으로써 유권자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아야 한다. 유권자 역시 흑색선전이나 인기 영합적 정책에 휘둘리지 말고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 지역의 미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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