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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북화해 출발지에서 남북교류 진원지로

▲ 이강오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2018년 4월 27일.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했다.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되었다.

 

두 정상은 한반도에 전쟁 없는 새로운 평화시대 개막을 천명하고 화해와 평화번영의 남북관계를 선언했다. 이른 바 ‘판문점 선언’이다.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은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이처럼 급속히 풀리게 된 데에는 우리 전라북도의 역할이 컸다고 자부한다. 작년 6월 무주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북한이 중심이 된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이 참가하면서 현 정부의 첫 남북 체육교류 협력사업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태권도를 통한 남북교류가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여,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이어지며 평화를 향한 물꼬를 튼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전북은 남북교류에 있어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황해남도 신천군 백석리 농기계 수리공장 신축자재 및 영농자재 지원, 평안남도 남포시 대대리 돼지사육 축사 신축 및 종돈 지원 등 2004년부터 남북교류가 중단된 2007년까지 진행해 온 농업관련 교류 사업이 대표적이다.

 

우리 도는 남북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2008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광역자치단체로는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확보하는 등 남북교류에 대한 희망의 싹을 키워왔다.

 

2016년에는 농축산 분야와 산림사업 분야에서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핵실험과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아쉽게 수포로 돌아갔다.

 

우리 도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평화시대라는 새로운 역사적 전기를 맞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전북만의 강점과 특성을 살린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선 6기 동안 전북 발전을 이끌어온 ‘내발적 발전론’이 남북교류협력사업에서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내발적 발전은 원래 전북이 잘 하는 것들,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산업과 정책에 힘을 쏟고 이를 토대로 외부의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남북교류협력사업 역시 내발적 발전을 토대로 농축산분야 사업, 서해안 철도건설 등 SOC구축 협력사업, 인적교류 사업을 3대 중점분야로 선정했다.

 

농축산분야는 5000년 전통의 농도이자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를 조성하고 있는 전북이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다. 서해안 철도건설 등 SOC구축 협력 사업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인 ‘서해안 산업·물류·교통 벨트’에 대응한 것이며, 인적교류 사업은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를 통해 남북 동질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다.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지역의 사회단체, 시·군과의 협력은 필수다. 앞으로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및 남북교류 협력위원회를 통해 남북교류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사업도 확정할 계획이다. 남북교류가 재개되면 즉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예산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정부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북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는 대한민국의 제2의 경제성장이 될 것이다. 전북이 남북화해의 출발점이 되었던 것처럼, 새 시대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진원지 역시 전북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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