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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신 되살려 바꿀 곳은 바꾸자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 선택하는 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군산경제를 지탱해온 지엠 군산공장이 끝내 문을 닫으면서 그 뒷모습을 맥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전북도민들의 심정은 허탈하고 착잡하기만 하다. 대기업의 공장 하나로 지역경제 전반이 휘청거리는 게 전북의 서글픈 현실이다.

 

오늘의 전북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숫자는 참으로 초라하다. 경제의 핵심 지표인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최하위권이며, 전북에 본사를 둔 대기업과 상장기업 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재정자립도 역시 꼴찌를 다툰다. 전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시도로 떠나면서 인구수는 180만명선을 턱걸이 하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지역의 활력도 그만큼 떨어지는 상황이다.

 

전북이 낙후의 오명을 갖게 된 데는 무엇보다 산업화 과정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탓이 크다. 수도권과의 차별, 영남권과의 차별, 호남권에서마저 광주·전남과의 차별을 당했던 게 지난 역사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지역의 차별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지역의 지도자와 지역민들에게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 지역의 언론 또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과거에 얽매어서는 미래의 비전도 없다. 급변하는 시대에 전북을 우뚝 세울 지혜와 도민들의 역량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북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도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방안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지역발전 획기적 전기 마련해야

 

전북이 안고 있는 취약점은 무엇보다 경제의 후진성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계기로 지역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역산업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기간에 지역의 산업구조를 확 바꾸기는 어렵다. 일단 기존의 지역 연고사업인 섬유산업·식품산업·자동차산업의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의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실제 전북은 농식품 분야에서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 농업진흥청과 관련 산하기관이 전북혁신도시에 입지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익산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읍 방사선 육종연구센터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도 조성됐다. 새만금의 풍부한 땅이 있어 스마트 팜 등 미래형 농업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도 갖췄다.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농생명가치 사슬을 완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전북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전주를 제3의 금융중심지로 육성시킨다고 지역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북혁신도시 일원에 금융중심지 지정 및 전북금융센터(JBFC) 건립, 연기금(대체투자), 농생명금융 및 전북 주력산업 연계 금융기관 유치, 금융전문인력 양성 및 금융 관련 연구 기능 집적화를 추진한다는 게 전북도의 계획으로 되어 있다. 문제는 구체적 실현이다. 거창한 계획보다 당장 농협중앙회 하나만이라도 유치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다.

 

전북은 또 타지역에 앞서는 많은 유무형의 문화자산들을 갖고 있다. 이런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세계소리축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남원 춘향제, 무주반딧불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등이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전주 한옥마을과 군산 근대역사지구는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빔밥·콩나물국밥·막걸리·가맥 등의 먹을거리도 자랑거리다. 이런 자산들을 더욱 발전시킬 경우 관광자원으로서는 물론,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본다.

 

■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선택하는 일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선택하는 일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비전, 자산이 있어도 실행이 따르지 않고 활용이 이루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런 점에서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침 어제부터 지방선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지방선거는 단지 한 인물의 선택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미래를 선택하는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올 지방선거에서 지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전국적인 대형 이슈에 묻히면서다.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부속물로 전락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지금의 낙후 전북이 증명한다. 유권자를 보지 않고 당만 바라보는 지역의 정치행태를 언제까지 그대로 둬야 할 것인가. 이런 행태를 끝내야 정치도,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 바로 유권자의 책무다.

 

지역의 지도자로 누구를 뽑았느냐에 따라 지역의 성쇠가 갈렸다는 사실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지방자치가 강화되면 지역을 이끌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역할은 더 막중해질 것이다. 지연과 혈연, 정당의 색깔만으로 선택해서는 결코 좋은 지도자를 만날 수 없다. 능력과 자질, 정책으로 선택할 때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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