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大暑)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예부터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대서인 23일에도 전북지역에는 폭염이 이어졌다.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1994년 7월 23일 대서에도 도민들은 폭염으로 고통받았다.
24년 전인 1994년 7월 23일자 전북일보에는 ‘숨 막히는 폭염·가뭄 3주째’, ‘폭염 속 물길 찾기 안간힘’, ‘하늘도 무심… 곳곳서 한숨 소리’ 등 폭염 관련 기사가 6개면 13건에 달했다. 폭염에 길어진 가뭄까지 겹쳐 농가 피해가 크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당시 벼 2만㏊와 밭 5000㏊가 말라 타들어갔고, 가축은 10만 마리가 떼죽음했다. 가두리 양식장도 물이 부족해 수난을 겪고, 전주공단도 용수난이 심각해 일부 업체는 조업을 단축하기도 했다.
게다가 오랜 가뭄으로 저수지가 메말라 농민들이 물을 구하려 관정(管井)을 뚫고, 양수기를 동원해 물 대기 하는 모습, 전주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실렸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여름을 닮아가는 2018년 7월,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올해에는 가뭄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1994년 여름은 기나긴 폭염 속에 7.3일이라는 짧은 장마 기간과 91.7㎜에 불과한 강수량으로 가뭄 피해가 극심했지만, 올해 전북지역 장마 기간은 10일로, 1973년 이래 5번째로 짧았지만 강수량은 314.4㎜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현재 도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7.9%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1994년과 폭염 추세는 비슷하지만 그때보다 저수지 등 시설이 잘 정비됐고, 특히 올해 봄과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 가뭄 걱정은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 강수량이 적다는 예보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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