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은 가정에서 보고 즐기기 위하여 기르는 동물이지만, 반려동물은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이다. 교감뿐 아니라 가족과 다름이 없는 존재로서 반려라는 말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주거 환경에서 반려동물은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식에게나 쏟음 직한 애정과 시간을 쏟고, 경제적인 부담마저도 마다치 않고, 정성을 들여 반려자처럼 대우하고 있다. 자신의 핸드폰에도 가족과 같은 서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자랑거리의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있는데 소음, 오물 등으로 이웃에게 불편을 주기도 하고, 병에 걸리거나 관리가 어려워지면 무책임하게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집에도 2년 전 지인이 ‘키우기 곤란하다’고 하여,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떠맡듯 데리고 왔다. 지금은 ‘한 마리’ 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 만큼 이미 가족이 되어 있다.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귀찮은 일도 많고 ‘잘 키울 수 있을까?’ 부담되어서 후회하기도 했었다.
때때로 화분을 넘어뜨리고, 카펫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거실에 풀어헤쳐 놓기도 하는 말썽을 피우지만, 재롱처럼 보이고 아이 키울 때 보다 너그럽게 웃게 한다.
시간이 갈수록 소중해지는 만큼 키우기 시작할 때 쉽게 선택하면 책임지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짧게는 몇 년에서 십 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을 때, 발생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 없이 예쁜 모습만을 보고 선택하면, 기쁨보다 돌봐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은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기 때문이다.
한편, 반려식물은 반려동물에 비해 부담감이 적으면서도 기쁨을 함께할 수 있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애정과 정성을 쏟을 때 기쁨을 느낀다. 매일 아침 베란다에 나가 소나무, 사과나무, 블루베리 등 몇 개의 화분에 물을 주고 인사를 나눈다. 사과나무에 새순이 돋고 꽃을 피웠을 때는 바라볼 수 있어 좋고, 꽃이 떨어진 자리에 작은 사과 7개가 달렸을 때는 가을에 잘 익은 사과를 상상하며 과수원 주인이라도 된 듯하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폭염에 사과 한 개가 떨어져 나머지 사과라도 잘 익어가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반려동물뿐 아니라 반려식물도 사람과의 교감에 대한 반응이 있어 매일 감정을 공유하는 느낌이다.
올해 5월 24일 김제시 백산면에 향기 나는 동양 난을 재배하는 ‘새만금생명공학센터’가 준공되었다. 이곳에서는 ‘가정에서 키우는 모든 식물을 반려식물이다’ 생각하고 내년 4월에 전국단위 ‘반려식물 연합전’을 기획하고 있다.
핵가족화 시대를 맞아 반려 동식물은 교감을 통해 삶에 위안을 주는 가족 같은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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