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강렬할수록 푸른 산과 청량한 바다의 손짓이 더 아름답게 다가오고, 그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가슴 설레게 하는 걸 보니 바야흐로 본격적인 휴가철인가 보다.
그러나 8월에 ‘안전사고’가 많다는 사실은 쉽게 망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휴가라는 초청받은 손님과 안전사고라는 불청객이 함께 찾는 계절이기에 행정안전부는 그간 사고발생 빈도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나타난 국민 관심도를 고려해 8월의 ‘5대 재난안전사고’ 유형을 폭염, 물놀이 사고, 호우, 태풍, 붕괴 등으로 꼽으며 피해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과연 재난 안전사고는 중앙부처와 지자체만 열심히 하면 예방되는 것일까?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 하고, 국민들도 사고예방에 관심을 갖고 대비해야 하지만, 주무관청이 아니더라도 사고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 있는 조직이 힘을 모은다면 큰 힘이 될 것이기에 누구라도 이런 자발적인 풀뿌리 안전 특공대(?)가 기다려질 터이다.
이러한 때 오랜 세월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애환을 나눠온 우체국이 장점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민 생활안전 지킴이’로 나섰으니 지난 7월 11일 전라북도와 함께 시작한 ‘우리동네 안전지킴이’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는 전북지역 213개 우체국, 887명의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생활 주변 도로·교량 파손, 낙석 붕괴 위험, 위험건축물 등 안전 위협 요소나 불편사항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하고, 전라북도는 신속히 문제를 개선함으로써 도민들의 생활안전을 구현하자는 취지다.
요즘 같은 폭염에 배달 업무를 하느라 고생이 많음에도 집배원들이 스스로 나서게 된 데는 공무원으로서 사명감 외에도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데, 이는 그들만큼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도 없으며, 특히 시골 집배원들은 조금 과장된 표현이지만 어느 집에 숟가락, 젓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정도로 주민들과 친숙하며 유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사고 발생 전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데, 이러한 위험 징후들을 매일 그 지역을 배달하는 집배원들이 신고하여 지자체가 신속하게 개선하도록 한다면 도민의 생활 안전의 질이 향상되지 않을까?
무릇 모든 일이 그러하듯 ‘안전사고 예방’ 또한 우체국과 같은 다양한 네트워크와 협업할 때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필자는 이 서비스가 우체국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더욱 상생하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며, 이를 통해 도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이 향상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전북 우체국을 총괄하는 청장으로서 성실히 서비스를 이행하여 실질적 성과를 내고 도민들께 기쁨을 드리겠노라 굳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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