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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학 분할 절대 안 된다

정성록 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 직업소양교육 전문강사
정성록 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 직업소양교육 전문강사

무주 동계올림픽 개최! LH공사 전북시대 개막! 우리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런 모습을 생각했다. 다 그리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어떤가? 이제 와서 수원수구(誰怨誰咎) 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다 심성 좋은(?) 전북인의 성향이리라. 그때의 분함은 전북인이라면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항간에 한국농수산대학이 타 지역으로 분할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결국 농수산대학 분교를 설치한다는 의미다.

농수산대학은 원래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있었으나 농업계 기관 전북혁신도시 이전 계획에 따라, 2015년 2월에 이전하였다. 6개 계열 18개 학과 입학정원 550명, 전체 재학생은 1400명 정도 되는 소규모 대학이다. 전문적 농업인력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투철한 직업의식과 현장 중심의 지식·기술·경영능력 및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미래 농업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국립대학이다.

그런데, 무슨 속셈인지 올해 한농대는 멀티캠퍼스 추진 연구 용역비 1억 5000만 원을 확보하였고 이전에도 분할 추진 여건 분석 등 용역을 진행한 적이 있다. 다른 지역 분교 설치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듯하다. 어떤 명분으로도 한농대가 분할되어 분교가 설치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전북은 다른 산업보다 농업이 앞서있고 발전되어 있다.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 등 농업 관련 주요 관공서가 전북으로 이전된 것만 봐도 전북이 농업의 수도인 것이며, 전주는 농생명융합도시 기능 중심에 있다.

그런데 이런 농업 관련 관공서와 함께 미래의 젊은 농촌 역군을 키우는 핵심 대학을 나누고자 하는 것은 무슨 정치적 음모가 있는 듯하다. 분할을 주장하는 지역에서는 지역별 입학생 불균형 문제를 이유로 분할을 공약한 자치단체장도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서 발표한 지금까지 졸업생 통계를(2017.12 기준) 보면 경기 938명(21.5%), 전남 670명(15.4%), 전북 540명(12.4%), 충남 515명(11.8%), 충북 294명(6.7%), 경남 287명(6.6%), 강원 280명(6.4%) 순으로 참고하기 바란다.

특히 졸업생 농가소득은 8910만 원으로 일반농가 소득의 2.4배,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보다도 1.5배다. 이런 상항을 보더라도 졸업생들은 전문 농업인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시기에 대학을 분할하여 분교로 나뉜다는 것은 교육환경이나 교육과정 면에서 교육 수요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이다. 분교가 있는 종합대학들도 성공한 대학은 불과 몇 개에 불과하다. 한농대는 분할보다는 현 위치에서 더 알찬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특수 목적의 극소수 정예 요원을 양성하는 농수산대학이 분교를 설치한다는 것은 바가지를 깨뜨려 쪽박을 만드는 격이다. 쪽박은 제대로 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 구실을 할 수 없다.

이런 때 전북도민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물론 민·관·시민단체가 합심하여 뭉쳐야 한다. 다시는 이런 소리가 안 나오도록 전북의 강기(剛氣)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날 무주 동계올림픽 무산과 LH공사 진주 이전 사태를 반추하면서 굳은 결의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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