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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장자도 발전소 부지 ‘기름 범벅’

오염물질 기준치보다 최대 12배 높게 검출
토양 정화 작업 중…정화 비용 1억원 추산

군산시가 장자도 발전소 부지 내 오염토양을 제거하고 있다.
군산시가 장자도 발전소 부지 내 오염토양을 제거하고 있다.

군산시가 한전으로부터 넘겨받은 장자도 발전소 부지 내 일부 토양이 기름 유출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시는 최근 옥도면 장자도리 12-1번지 내 한전 부지(3412㎡)와 건물(2동)에 대한 ‘토양환경 평가’를 실시한 결과, 유류 오염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 Total Petroleum Hydrocarbon)가 기준치보다 최대 12배 넘게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TPH는 경유·등유 등 유류 성분 중 하나로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각종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관광객 편의시설 조성을 위해 한전과 장자도 발전소 부지 및 건물에 대한 매입 계약 체결 후 토양환경보호법에 따라 SG환경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월부터 5월까지 발전소 부지에 대한 토양환경 평가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발전소 전체 부지 중 293㎡의 토지에서 TPH가 기준치(20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총 81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검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TPH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곳은 모두 8개 지점으로 오염 범위는 좁았지만 오염도가 심했다.

특히 유류 저장소 인근 부지인 3지점의 심도 0~1m 이내에서는 기준치의 12배가 넘는 2만5476㎎/㎏의 TPH가 검출됐다.

시는 현재 오염된 부지의 토양 300㎥를 제거하고 양질의 토양으로 복구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토양오염 정화 작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억 원으로 추산되며, 정화작업으로 발생한 비용은 발전소 부지 매각 대금에서 상계 처리할 방침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오염도가 심각한 저유시설 및 연료 이송관 주변의 경우 취급 부주의 또는 배관의 노후로 인해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전에 행정처분 명령을 내렸으며, 이달 말까지 오염된 토양에 대한 정화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3년 건축된 장자도 발전소는 선유도, 장자도 일대에 전기를 공급해오다 2003년에 한전에 양도됐으며, 지난해 고군산 연결도로가 개통돼 육지에서 전기가 공급되면서 용도 폐기됐다. 시는 같은 해 12월 수의계약으로 18억 5000만 원에 발전소를 매입했으며, 건물 등을 철거하고 주차장(80면)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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