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다.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정적인 상황들이 경제를 더욱 위축시킨다는 뜻이다. ‘어렵다, 어렵다’하면 정말로 어려워지는 것이 바로 경제다. 현대중공업, GM 군산공장 등 대규모 공장들의 조업 중단 이후 전북 경제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 폐업의 수순을 밟아야 하는 소상인들의 우려와 근심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노벨경제학자 카너먼은 “경제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심리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경제의 흐름에서 심리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경제주체들은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정적인 태도들은 경기의 실제 흐름과는 무관하게 나쁜 방향으로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북의 경제주체들도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때이다.
전북은 중대한 시험대 위에 서 있다. 새만금개발사업의 가속화, 신성장동력으로서 금융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상생형 일자리 만들기 등 많은 경제 현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상용차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사업과 재생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 스마트 농생명산업 조성 등의 사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규모면에서나 가치면에서 전북 경제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사업들이다. 전북경제를 성장시키고, 경제 선진화와 오랜 염원이었던 경제의 체질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기 위해서는 민간부분의 투자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투자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전북은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기업에 대한 100억 원 한도의 투자 인센티브를 투자금액에 따라 세분화해 최대 300억 원으로 확대시켰다. 이런 투자 인센티브 확대는 전국 자치단체 중 최고 수준으로 기업들로 하여금 투자 결정을 쉽게 하는 동기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수용된 노사환경의 조성도 전제돼야 한다. 노사 관계가 경직돼 있거나 대립돼 있는 상태로는 상호협력관계를 이룰 수 없다. 노사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방안들이 도출돼야 할 것이다.
경기는 상황변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호경기가 부작용을 남기는 경우도 있고, 불경기에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준비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호·불황에 따라 민감하기보다는 경제의 펀드멘탈을 이루는 성장잠재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강력한 성장잠재력을 육성·보유하고 있다면 전북의 경제는 다소의 경기변동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다. 전북경제 주체들의 긍정적인 태도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전화위복의 자세로 전북의 경제부흥을 실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질 좋은 일자리가 늘고, 개인들의 소득이 증대되고, 소상공인들이 행복한 전북경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상생하는 전북경제, 미래가치를 지향하는 전북경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21세기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전북경제를 희망해 본다.
/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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