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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아 먹는 풋땅콩, 몸에 좋아요

권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촌지도관
권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촌지도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음식이 귀한 시절에는 겨울철 혹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 몸에 많은 에너지를 축척해야 안전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기에, 곰도 겨울나기를 위해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지방으로 축적해야 겨울나기를 안전하게 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음식을 생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요즘은 여기에 더해 입에서 느끼는 맛과 향,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음식이 인기를 누리는 시대가 됐다.

땅콩이 우리나라까지 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원산지는 브라질 및 페루를 중심으로 인근 열대 아메리카라고 보는 것이 정설인데,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8세기 초에 중국을 경유해서 1840년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땅콩은 고온성 작물로 생육기간이 열대지방에서는 3~4개월이나, 온대지방에서는 5~6개월로 재배기간이 길어져 고랭지나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재배가 힘든 작물이다.

국민 건강과 균형 있는 영양분 공급을 위해서 몸에 이로운 성분을 가지고 있는 땅콩을 우리나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하고자 국립식량과원에서 땅콩의 품종개발을 위해서 노력했다. 1982년 알땅콩 품종인 신풍, 올, 영호 등 3품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알땅콩 46개 품종과 풋 땅콩용으로 최근에 세원, 아미, 자선 등 13개 품종을 육성해서 땅콩을 재배하는 농업인이 지역특성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안정적으로 땅콩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현재 우리나라 땅콩 재배 면적은 4,500ha로 연간 생산량이 1만 2천톤 정도다. 국내 수급량은 약 4만톤 수준으로 중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땅콩 소비는 주로 알땅콩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소비자의 트렌드에 부응하는 풋땅콩 유통시장이 서서히 증가하여 현재 500억에 이르고 있다.

땅콩 주성분은 지방이 35~57%이고, 단백질 17~35%이며, 당질, 섬유소, 회분 등이 함유되어 있고 각종 아미노산과 무기질 영양분인 칼슘, 인, 철, 칼륨, 나트륨 등이 함유되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재료이다.

풋땅콩이 각광받는 이유는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암 등 현대인이 우려하는 질병 예방 및 관리에 유용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이 볶음땅콩보다 40% 더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땅콩 껍질에는 페놀화합물과 루테올린이 함유되어 있는데 풋땅콩으로 먹기 위해 소금을 약간 넣어 25분 정도 삶는 과정에서 몸에 좋은 기능성분을 풋땅콩이 흡수하게 된다.

현재 풋땅콩을 재배하고 소비되는 지역은 경상도 지역 중심이지만 서서히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는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개발한 풋땅콩의 품종특성과 재배기술 관련 현장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풋땅콩 소비 촉진 캠페인의 원동력이 될 땅콩 현장전문가협의회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풋땅콩 수확철이 다가오는 요즘, 어린시절 초등학교 가을운동회에서 삶아서 먹었던 풋땅콩의 추억을 되새겨보며, 풋땅콩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권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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