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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신용보증재단 이용자 불만·불편 급증

대출 수요 증가에도 조직 그대로…장시간 대기
전주 서부신시가지 본점 주차난 등 민원인 분통

전주 인후동에서 세탁업을 하는 A씨는 인근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업소용 대형세탁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자금융통을 위해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있는 전북신용보증재단 본점을 다녀오느라 하루 장사를 공쳐야 했다.

각종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허비한 시간을 빼고라도 오가는 시간, 상담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으로 하루를 꼬박 소비했기 때문이다.

A씨는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요즘 같은 스피드 세상에 사업자금 지원을 받기위해 이리 시간을 허비해야 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신청을 안했을 것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북신용보증재단(이사장 김용무)을 통해 대출을 받으려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인력과 조직은 제자리 상태에서 이동성마저 떨어져 이용자들의 불만과 불편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장시간 대기로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상담시간 부족으로 인한 부실보증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전북신보의 재정손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북신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만4604건, 2105억 원이던 연간 보증부 대출 취급이 지난 해 말 기준 2만4000건, 4천65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장사가 안돼 매출이 하락하면서 대출이라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인데 1인당 연간 보증부 대출 처리 건수(2018년말 기준)도 1351건으로 매일 평균 5.75건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일평균 1건 미만을 처리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어 부실상담에 따른 보증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본점이 이전한 전주상공회의소 건물은 전주 동부지역 이용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수십 곳의 사무실이 입점해 있는 상황에서 고층부에는 오피스텔까지 입주가 진행되고 있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인근에 유료주차장마저 없어 상담을 받으러 방문한 자영업자들이 주차위반에 단속되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자영업자 B씨는 “소상공인 대부분이 1인사업장이거나 소수의 가족이 운영하기 때문에 사업장을 비우고 시간을 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데 대출 좀 받으러 왔다가 하루장사를 공치고 주차위반 딱지까지 떼였다”며 “직원수를 늘리든, 지점을 따로 설치하든 대책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전북신보 관계자는 “전체 보증건수의 절반 이상이 전주의 본점에 집중되어 있고 현재의 부족한 인력에 이동출장소 운영(3개시군)까지 관할하고 있어 현재의 인력 및 조직 여건상으로는 민원인들의 불만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며 “아직은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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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lee72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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