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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인근 비료공장과 연관”

국립환경과학원 역학조사 결과 최종 발표
"담뱃잎 찌꺼기 불법 사용이 원인"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전북일보 자료사진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전북일보 자료사진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은 마을 인근 비료공장인 (유)금강농산과 관련성이 있다는 환경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익산 국립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익산 장점마을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농산과 장점마을 주민들의 암 발생 간의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역학조사 결과, 비료공장의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불법 사용과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농산이 교반 공장을 거쳐 퇴비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사업장 및 마을 환경조사결과,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약 1년이 넘은 시점에 채취한 사업장 바닥·벽면·원심집진기 등 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의 침적먼지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TSNAs가 검출됐다.

또 장점마을 내 침적먼지 분석 결과, 총 15개 지점 중 5개 지점에서 TSNAs가 검출됐으나 대조지역 5개 지점은 모두 검출되지 않으면서 국립환경과학원은 금강농산으로부터 장점마을로 오염물질이 비산됐다고 추정했다.

주민 건강조사결과에서는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기타 피부암·담낭 및 담도암·위암·유방암·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보였다.

특히 금강농산은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발암물질을 그대로 공기 중에 배출하다가 적발됐으며, 2015년에는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했다는 ‘폐기물 실적 보고’를 받고도 익산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점마을에 대한 환경오염노출 평가와 주민건강영향 평가 결과를 종합 분석해 금강농산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는 환경오염 피해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번째 사례며, 앞으로 환경부는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관찰과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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