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농정’ 농업을 주력성장산업으로 선포한 유일무이한 지역
농생명산업 중심 혁신도시이자 미래농어업인 육성 한농대 최적 장소
농민봉기를 모태로 한 동학농민운동정신 발상지도 큰 역할
WTO 개도국 지위 포기반발 종식시키고 농업인 마음 달래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대한민국 농정혁신’을 선포한 가운데 ‘농정개혁’선포지로 전북혁신도시 한국농수산대학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국 9개 지역을 순회하며 그 대단원의 막을 전북에서 내린 것이다.
전북은 우선 대한민국 내 대표적 전통농업 중심지로서 그 역사성이 깊다는 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예로부터 전북은 호남 대표 곡창지대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 농업을 도정목표 1순위로 선정한 곳은 전북도가 유일하다. 농민이 행복한‘삼락농정’은 민선 7기 전북도정의 철학이자 미션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로서‘농민자주의식’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농민자주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전북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농민 스스로 일어나 나라를 개혁하고자 한 것”이라며“그 정신이 의병활동과 3.1독립운동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민주공화국의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애국지사들이 나라의 주인이 농민임을 천명하며, 농촌계몽운동으로 근대문명과 독립의 힘을 키웠다”며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제는 그 반석 위에서 ‘농어업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농어민이 행복한 농정 개혁의 시대를 열자’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목표다. 이는“농어업 정책은 농어민의 정직함과 숭고함에 대답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전북혁신도시는 정부방침에 따라 설계된 농생명 산업 특화도시이기도 하다.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을 시작으로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식품연구원, 농업기술실용화 재단 등 우리나라 미래농업을 책임지는 기관들이 집적돼 있는 곳이다.
이 중 한농대는‘미래농어업 인재육성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농정 틀 전환 선포를 위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의 농정개혁 선포는 정부가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데 대한 농민들의 반발을 종식시키고, 정부가 농어업인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배경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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