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군산 내항 준설토로 조성된 인공섬
해양수산부 올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 반영 검토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금란도 개발 사업이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해수청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금란도’를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은 재래항만을 배후도심과 연계한 친환경·부가가치 항만으로 재개발해 시민들의 여가 공간 제공 및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등 도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해양수산부의 개발 청사진이다.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될 경우, 금란도의 개발 로드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군산과 서천 사이에 위치한 금란도는 200만여㎡ 규모로, 지난 1970년대부터 군산 내항 항로 준설토로 조성된 인공섬이다.
사실상 지난 2000년부터 이곳 개발 구상이 나왔지만 결과로는 이어지지 못하면서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2년에는 국토교통부가 금란도에 대한 활용방안을 구축하기 위해 용역에 착수했지만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서천군의 민원에 따라 착수 4개월 만에 용역이 중지됐다.
이후 내항 재개발사업구역에 금란도를 포함해 항만재개발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정하기로 하고 용역이 추진됐지만 이마저 서천군의 반대로 용역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번번이 막힌 바 있다.
금란도는 현재까지 활용방안 용역조차 추진되지 않은 채 군산항의 준설토 투기장으로만 계속 사용되고 있다.
금란도 개발의 경우 여전히 민감한 현안문제이긴 하지만 최근 군산과 서천 간에 상생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여러 진정성 있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어 분위기가 차갑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과 서천은 지난 2015년 2월 10여년 째 중단된 행정협의회를 재개한 이후 철새축제 공동개최, 체육 친선교류전, 자전거 대행진 등 문화·스포츠·관광 등 다방면에서 교류의 폭을 넓혀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군산과 서천을 잇는 동백대교가 개통하면서 양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란도를 양 지역 상생의 대표적인 모델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 지자체가 단순 협력 관계를 넘어 금란도 개발 등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시 관계자는 “양 시·군이 함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향후 서천군과 머리를 맞대고 (금란도에 대한) 지혜를 모을 것”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10월 국토교통부 국가지리정보원 지명위원회는 인공섬으로 불리던 이곳을 ‘금강하구에 생긴 황금알을 낳는 풍요의 섬’이라는 뜻의 금란도(金卵島)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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