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률 급상승,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코로나19 겹쳐 매출 뚝…폐업도 줄이어
“문의전화 한 통 없습니다.”
군산 중앙로에 소규모 상가를 보유하고 있는 A 씨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몇 년째 임대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익은커녕 건물 관리조차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는 임대뿐 아니라 매매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A 씨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언제까지 버틸지 알 수 없다”며 답답해 했다.
군산지역 부동산 임대업에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과거 새만금 개발과 대기업 유치 등 각종 기대감 속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화려한 시절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특히 상가는 물론 원룸 등 수익형 부동산 전반에 공실이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중앙동·영동·나운동 등 지역 곳곳에서 가게 ‘임대’ 및 ‘매매’ 현수막을 내건 가게들이 수두룩 하지만 계약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있는 가게들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전북연구원이 분석한 ‘군산 산업·고용위기 2년, 일자리 변화의 진단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지역 3분기 공실률은 25.1%로, 3년 전(3.5%)과 비교할 때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5.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지역을 지탱하던 대기업이 붕괴하면서 지역 경제 사정이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소규모 점포 공실률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실률 증가와 맞물려 폐업 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군산지역 폐업 수는 4856건으로, 전년도(2018년) 4766건보다 90건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폐업자 중 개인 사업자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불황에 경쟁까지 겹치면서 개업한 지 1~2년도 버티지 못하고 고사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대기업 등이 빠져나가면서 인구유출 가속화, 수출 감소 등 산업 기반이 무너져 상가와 원룸 등 공실률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늘어난 상태”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경기가 살아날 산업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