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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신흥동 근대마을 조성사업 ‘터덕’

2015년부터 추진, 체험·전시시설 진척률 60% 그쳐
완공·개방, 예정보다 1년 늦은 올 연말에 가능할 듯

군산시 '근대마을 조성사업' 부지.
군산시 '근대마을 조성사업' 부지.

군산의 또 하나의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근대마을(말랭이 마을) 조성사업’이 터덕거리고 있다.

그 동안 이 사업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방향이 계속 틀어지면서 완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근대마을 조성사업과 관련해 건축공사는 모두 완료했으나 체험 및 전시시설은 60% 정도만 진행됐다.

현 추세라면 완공 및 개방 시기는 당초 예정인 지난해 말보다 1년 늦어진 오는 12월께나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군산시가 고지대 불량주거지의 정비 일환으로 매입한 신흥동 일대 주거시설물(28동)을 철거하는 대신 이를 활용해 체험공간을 만드는 내용이다.

이 사업에는 총 72억 원(국비 32억원·도비 25억원·시비 15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시는 당초 이 일대 주변이 일본식 건물 위주로 발달한 만큼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조선인촌’으로 조성하려고 했다가 명칭과 성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 ‘근대 (소설)마을’로 바꿔 추진했다.

당시 시설로는 근대문학주제관을 비롯해 근대생활체험관, 근대문화놀이터, 근대영상음악관, 신흥양조장, 예술인 레지던스 등이다.

그러나 사업 중간보고회에서 근대마을이라는 사업 방향과 세부적인 시설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군산시가 재검토 및 수정 작업을 벌였다.

결국 방향과 표현이 애매했던 ‘근대’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좁고 비탈진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의 특징을 살려 달동네 추억의 공간인 ‘말랭이 마을’로 테마를 바꾸고 다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새롭게 구성된 이곳 주요 시설은 단체관람객을 위한 오순도순 사랑방을 포함해 왁자지껄 잔치마당, 옛 모습을 갖춘 추억사진관, 신흥동의 역사를 담은 도란도란 이야기마당·작가이야기 등이다.

이와 함께 예술마당1(군산 촬영 영화 상영·소규모 공연장, 영화세트장)과 예술마당2(마을입주예술인 전시), 신흥양조장, 근대놀이마당 등도 함께 조성된다.

‘조선인촌’에서 ‘근대소설마을’을 거쳐 ‘말랭이마을’로 세 번이나 목표와 방향이 변경된 후 지난해에 그 내부를 꾸밀 전시·체험시설 설치 계획이 나오면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마을의 정체성이나 주민 의견 등이 반영되지 못한 채 5년이나 시간을 끌어온 졸속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시의회 행정감사에서도 이 사업을 두고 “기본설계변경이 많았다.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등의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이 있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원도심 관광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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