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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JB미래포럼 "기술력 갖춘 유망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야"

“한국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나 중견 벤처기업은 ‘미운오리 새끼’ 입니다. 외국에서 볼 때는 ‘백조’임에도 그들은 자신이 ‘백조’인줄 모릅니다.”

16일 열린 재경 전북 기업인들의 모임 ‘JB미래포럼’에 강사로 초빙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기업요즈마그룹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가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해 전한 국내 스타트업의 실상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를 기술사업화, 글로벌 네트워크 및 투자역량 부족이라 분석했다.

그는 1999년에 창립된 ‘싸이월드’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갔으면, 페이스북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판도라 TV’는 유튜브, ‘다이얼 패드’는 스카이프보다 먼저 나왔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카카오에 600억 원에 매각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의 경우, 구글이 1조 원에 인수한 이스라엘의 ‘웨이즈’보다 뛰어났다고도 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 등 연구개발에 대한 인풋(in put)은 훌륭하지만 아웃풋(out put)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내 박사학위 보유 인력의 68.9%는 대학에 있고, SCI논문 게재 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연구 결과물이 기술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가 연구로 끝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강국이다. 가능성 있는 창업가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요즈마그룹같은 벤처캐피털 펀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나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 수백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스라엘에 연구개발센터 및 벤처캐피털을 설립·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 기업들의 투자금 회수기간은 4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후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은 인수합병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이같은 사례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의 자본력 있는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인색하다고 했다.

그는 요즈마그룹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제조기술 때문으로, 이스라엘의 글로벌 기술과 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니가 연구중이던 TV기술과 이스라엘의 기술을 결합, 의료영상 촬영비용과 방사능 노출량을 1/10로 줄인 디지털 엑스레이(CT)를 개발한 이스라엘 기업 나녹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나녹스는 경영상 이유로 중단된 소니의 기술을 인수한 후 기술사업화에 성공, 기존 30∼40억 원에 달하는 CT의 제조원가를 1500만 원으로 낮췄고, 1회 촬영비도 30만∼40원 대에서 3만 원으로 낮추는 엄청난 혁신을 이뤘다”고 했다. 이어 “이제 한국의 제조기술로 한국에서 대량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며 “현재 한국 내 제조 공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새만금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요즈마그룹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

요즈마그룹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
요즈마그룹 이원재 아시아총괄 대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기업인 요즈마그룹의 이원재(사진) 아시아총괄 대표는 16일 “요즈마그룹은 다양한 분야의 한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만금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 기업이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해 공동 출자한 모태펀드를 기반으로 지난 2017년 기준 자산 규모가 4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장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기업.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전북도를 방문, 송하진 지사와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벤처캐피털의 집적화를 통한 금융사 연쇄 유치전략 등을 논의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스라엘이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다. 자동차의 경우 1990년대만 해도 일본산 점유율이 높았지만, 최근 8년간 현대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1위에 달할 정도로 한국의 제조 기술 등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요즈마그룹 회장이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만나 투자관련 논의를 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새만금을 비롯해 전기 자동차 및 자율 자동차, 농업과 식품 등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새만금에 대한 전망은.

“새만금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기업의 새만금 유치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어떻게 구성하고 배치할 지를 고민으로, 세계의 많은 성공 사례를 지켜보면 지혜가 나올 것이다.”

-농업 분야에 대한 구상은.

“앞으로의 주요 산업은 농업이 될 것이다. 스마트 팜이 대상이다. 이스라엘의 농업기술은 세계적으로, 관수로 시스템 등 새만금과 연계할 분야가 적지 않다. 식품클러스터가 있어 식품 분야도 관심인데, 특히 푸드테크놀러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푸드테크놀러지의 방향은.

“식품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기존의 식품외에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대체육 등 세계 트렌트에 맞춘 식품이 요구되고 있다. 더불어 시장은 중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중국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할랄 식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어 중동 시장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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