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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넘는 전주 아파트 분양가 안된다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에 건설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 심의를 앞두고 사상 첫 3.3㎡(평)당 1000만원대 분양가 등장 여부가 관심사라고 한다. 지난해까지 분양된 전주지역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는 평당 943만원으로 1000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건설사와 시행업체들의 분양가 인상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양가 인상은 집없는 서민 부담에 직결되는 문제로 업체의 입장만 고려해선 안된다.

전주 에코시티에 지하 4층 지상 48층의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을 추진중인 업체는 적정 분양가를 평당 1300만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한다. 공공택지인 에코시티내 아파트 분양가 결정은 전주시 분양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돼있다. 아직 심의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평당 1000만원이 넘는 전주의 아파트 분양가는 전체적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건설업계는 주택건설에 쓰이는 철근과 시멘트 가격은 물론 목재·유리·도료 등 자재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아파트 조성원가의 기준이 되는 표준건축비가 2년 전보다 평당 40만원 이상 올랐고 택지공급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분양원가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 업체의 적정 분양가 주장을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 15일 SH공사가 지은 아파트의 분양원가와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 등 71개 항목을 처음으로 전면 공개한 것은 눈길을 끈다. 지난 2019년 8월 분양해 지난 8월 입주한 서울시 강동구 고덕 강일 4단지 아파트의 분양원가는 평당 1134만원이었다. 분양가는 평당 1756만원으로 SH공사는 분양가의 35%인 평당 622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서울과 전주의 아파트 건설부지 입지와 가격 등 제반 여건을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순 없지만 서울 아파트의 분양원가가 1100만원대 였다는 점은 전주의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가 결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주시는 아파트 분양가의 거품을 빼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전격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아파트 분양가 산정을 위해 차제에 서울시의 사례처럼 분양원가 공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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