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특별한 날들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생일날도,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기쁜 날도 있지만 아픔이 있는 슬픈 날도 있습니다. 8년째 매월 4월 16일이 되면 노랑리본의 세월호 아이들이 생각나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생각도 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가 함께 아파하는 슬픈 날들이 오면 온몸이 쑤시며 지금 제대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곤 합니다.
거시적으로 세계인보다 대한민국 국민보다는 낮은 경제지표로 지역소멸의 위험을 안고 있는 우리 전북 지역이 슬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기억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군의원과 시의원 잘 뽑는다고 뭐 나아지느냐 그 나물에 그 반찬이라며 볼멘소리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서류함에서 잠을 자는 조례가 아니라 기초의원 활동을 하면서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만들어 실제 지역주민 삶에 영향을 주는 신명나게 일하는 몇 분의 의원들을 알고 있습니다. 단한번의 주민들 민원 해결사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지역단체와 공조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처음부터 잘하지 않았겠지요. 앞선 잘하는 선배들을 보고 배웠으리라 봅니다.
공천을 앞두고 청년과 여성 신인들 모집을 위해 지역별로 노력도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도 많은 신인은 없는 듯합니다. 저 역시 지역정치 일꾼을 발굴하는데 안테나 역할을 할까합니다.
자치단체장 선거도 중요합니다. 과거 도지사가 시장과 군수를 발령 내던 시절도 기억합니다. 이제는 지역주민들이 단체장을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지방자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역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제시 할 수 있는 단체장을 선출하는 의미 있는 선거입니다.
여기저기 다양한 전과와 “카더라~” 통신이 난무합니다. 그러나 뜬금없이 동네에 나타나 출마하는 사람은 많지는 안습니다. 평소 자치단체장이 되기 위해 그동안 어떤 준비를 하였고 제시하는 공약들이 헛공약인지 아니면 남의 것 보고 빼긴 것인지, 그저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만 읊조리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전과 기록도 봐야겠지요. 요즘은 기소가 되었는지, 벌금이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바로 국민정서와 위반된 범죄인지 여부에 지역주민들은 더 관심이 있습니다.
5월 20일부터 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후보자토론회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보지 못한 방송토론도 살펴보고 우편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도 밑줄 그어가며 공부할 예정입니다.
6월 1일을 위해 선거에 함께한 당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참여하는 지지자들 모두 당선되거나 낙선되거나 그날은 특별한 의미 있는 꽃시절이 되길 응원합니다. 오늘은 무화과가 생각납니다.
무화과 / 이재무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
까닭 없이 울컥, 눈에
물이 고였다
꽃 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
이 세상에는 꽃 시절도 없이
어른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김보금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전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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