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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전주 ‘원도심’의 변화와 현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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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식 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1980년대 중반즘 부터 평화동에서 전주역까지 전주를 가로지르는 ‘백제로’라는 큰 도로가 개설되고, 그즘에 전주의 이곳 저곳에 새로운 아파트들이 막 들어서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도시의 골격을 키우고 개설된 크고 작은 도로를 따라 곳곳에 새로운 주거공간과 아파트가 건설되고 공급되면서 새로운 동네들과 상권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그럴 즈음해서 전주시의 외적성장과 확장을 견인하는 전북도청이 이전과 맞물린 '신시가지'개발이 이루어지고 전주의 새로운 풍경과 소비지로서 시가지가 생겨났다. 

80년 중반부터 본격화된 전주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개발들, 아중리, 서신동, 삼천동, 신시가지, 하가지구, 혁신지구, 에코-만성-효전지구 등등 지금까지의 약 40년의 시간을 전주시민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 중앙동, 교동, 다가동, 풍남동 등을 일컬어 원도심이라 부르는 지역은 이러한 전주의 외적 양적 성장과 발전에서 어떻게 자리고 하고있을까 ?

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여러정비와 사업을 해오던 한옥마을은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 국내 혹은 세계적인 명소로 변화의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의 관광지로서 번창하는 과정과 풍경은 전주에 사는 이로서는 생각도 못한 상황을 보는 것 같아 놀라기도 했다. 또한 그와 맞물려 전주국제영화제의 꾸준한과 성장과 성공도 놀랍기만 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여기저기서 들리고 주변거리 여기저기에 낯선 풍경을 경험해왔다. '부산영화제' 아니면 '전주국제영화제'란 인식이 생겼을 정도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제3세계 영화 매니아를 끌어모으는 영화제로 급부상했다. 또한 한 켠에서는 남부시장이라는 전통시장에 청년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탄생시키고 한옥마을의 성장과 맞물려 새롭게 형성된 서학예술마을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옥마을과 원도심중심으로 펼쳐진 전통문화와 예술, 청년컨텐츠는 전주에 유래없는 여행자들의 취향과 관광적 소비를 끌여 들였다. 이러한 소비과 컨텐츠가 전주의 시작이고 중심부라할 수 있는 원도심의 정체성으로 혹은 비전으로 정의되어지고 있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이제 한옥마을, 국제영화제, 남부시장, 청년몰, 객리단길, 서학예술마을 등 전주의 원형을 품고 있는 오래된 장소들이 청년창업과 문화적‘재생’이라는 프레임으로 새롭게 읽히고 쓰이고 있다. 어쩌면 청년과 문화예술적 컨텐츠의 새로운 활동과 시도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들(신시가지와 혁신도시 등)과 다르게 쓰이기를 원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원도심은 청년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을 가지고 하기에 적당한 곳이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펼치기에 편하고 자유로운 곳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전주의 변화와 발전과정에서 오랫동안 쌓여진 시간과 기억의 장소들이 새롭게 확장되고 개발된 시가지보다 자신의 취향과 감성을 소비하기 좋고, 더 나아가 자신의 일을 찾고 실현하기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좀더 친근하고 편하게 와 닿는 곳인 것 같다. 그러나 그것 또한 현재는 생각만큼은 마냥 낭만적이지 않다. 비워진 곳이 채워지면서 생기는 과도한 경쟁으로 재능과 실력만으로 접근할수 있었던 상황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다. 이러한 현상은 건축주나 부동산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니깐 말이다.   

도시가 생기고 성장한 시간만큼 그 토양 위에 자라고 있는 각자의 욕망과 갈망도 이전 도시를 계획하고 운용했던 합의만으로는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소영식 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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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식 #새벽메아리 #전주 원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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