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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lla 누벨바그영화제를 개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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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균(전북대 특임교수, Jeolla 누벨바그영화제 이사장)

전라북도가 충무로의 역할을 했던 과거의 기록이 있다. 전북예총사 60주년의 기록 중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의 기록을 보면 6.25전쟁 이후 전라북도로 피난 왔던 영화인들이 모여 빈약한 재정과 부실한 기자재로 만든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영화 중흥기의 초석을 다져 놓는 역할을 하였다. 그 중 1955년에 전북에서 제작된 영화 피아골은 많은 이슈를 낳았다.

특히 영화인, 연극인, 시인 등 많은 지식인들의 논평이 있엇는데 시나리오 작가인 김종환씨와 육군 정훈감인 준장 김종문(시인)씨의 한국일보 지상논쟁이 백미였다. 논쟁의 근원은 전시 기간 중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기성영화계에 전북의 시골 무영 인사들이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작품으로 피아골이라는 영화를 내놓으면서 기성인들의 충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었다. 이 영화는  주재파악 부족에서 오는 사상성의 애매는 일반인에게 해가 되기에 상영허가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여론과 우수한 작품이고 상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게 대립되며 더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상영이 최종 승인되자 1955년 10월 9일 전주극장에서 언론계, 학계, 예술단체의 저명인사들이 참석하여 시사회를 열었다. 피아골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종환 회장은 시사회 인사말을 통해 "유서 깊은 고도 전라북도 전주를 한국의 헐리우드와 같이 영화도시로 발돋움 하고자 하는 염원을 가진 젊은 주자들이니 향토 선배님들께서 지도 편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며 눈물로 호소하였으며 그 염원이 전북에 메아리로 이어져오고 있다.

이렇듯 전북예총사의 기록은 과거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전북예총 10개 단체와 13개 시∙군예총 예술계 선배님들이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지역 문화발전에 헌신했는지 알 수 있듯 예술은 인간의 문명과 함께 해왔으며 앞으로도 예술이 문화와 세계를 선대와 후대에 이어 계속 변화시키고 이끌 것이다. 특히 영화는 종합예술이기에 그 힘이 강력하고 지역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힘을 합쳐 나아갈수록 지역의 영상예술과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 전라북도에 있는 전주영상위원회는 영화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영화 촬영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과 협력하여 촬영에 대한 지원을 하며, 다양한 촬영장소와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유명한 영화들의 촬영지로 전북이 자리 잡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도내 영화제나 영화산업행사에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서 지역이 더욱 활기를 띌 수 있게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8월25일 김제에서 개최되는 제3회 Jeolla누벨바그영화제에도 관심을 갖고 과거50년대부터 영화에 진심을 담았던 선대들의 염원이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에서 주관하는 Jeolla누벨바그영화제가 새로운 물결로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전라북도의 영화 산업은 지역의 문화와 관광 산업과도 밀접한 연계를 갖고 있기에 도내 영화촬영과 영화제를 통해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우리의 고난을 덜어주고 다시 웃게 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녔고 또한 영화마다 그 시대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져 있다. 영화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모두 하나 되게 하는 놀라운 힘을 지녔기에 전북이 영화와 Jeolla누벨바그영화제로 세계와 소통하고 하나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나경균(전북대 특임교수, Jeolla 누벨바그영화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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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균 #전라누벨바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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