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아중저수지·삼천천 등서 수달 목격담
2023년 수달 211마리 로드킬로 죽어 "안전 대책 필요"
최근 전주시 곳곳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목격담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는 수달의 분포 및 생태 안전 대책 등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생태계 공존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24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아중 호수에서 수영 중인 수달들이 목격됐다. 또 지난 2월 28일에는 전주시 덕진구 덕진공원에서 수달 가족의 목격담이 들려왔다.
이 밖에도 전주천, 삼천천 등 전주시 곳곳에서 수달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다.
수달은 당초 한반도 전역에서 살아왔다. 과거 환경 오염 등의 영향으로 전주시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지난 2008년 전주시가 ‘전주천에 수달이 산다’고 발표한 이후 곳곳에서 목격담이 들려오고 있다.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의 생태 보전 사업의 효과로 수달이 돌아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간에서는 이러한 수달에 대한 생태 안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전주시 곳곳마다 현재 수달들이 둥지를 틀었다”며 “전주시가 과거에 저수지들을 대상으로 생태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곳들을 뽑아 생태공원 사업을 했었다. 현재 수달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 로드킬 등 안전사고로 인해 수달이 죽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정확한 서식지 및 개체 조사로 안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총 211마리의 수달이 로드킬로 죽었다.
한국수달보호센터 한성용 센터장은 “수달 자체가 만경강 일대의 물줄기를 타고 많이 서식하고 있다”며 “수달은 영역이 최대 15㎞에 달하기 때문에 전주시 전역이 생활 터전이다. 최근 수달의 개체 숫자가 늘어나 피해가 생기고 있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 수달의 개체수는 여전히 멸종위기에 놓였을 만큼 적다. 활동영역이 넓기 때문에 한 마리의 수달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조사법으로는 정확한 개체수 평가를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며 “다만 수달의 서식 현황이나 보호 기법 연구 등을 통해 인류와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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