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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국민 목소리 경청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8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는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지지율이 낮아진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시장에서 직접 듣는 목소리 혹은 편지나 온라인 공간 등을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 아울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이재명 정부는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구체적 방법이 뭔지 고민하는 여정에 있다"며 "장기적 계획에 따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을 마련해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함'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51.1%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 대비 5.4%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자 이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며 응답률 5.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함께 강 대변인은 여권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파면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독립기념관장은 임기제인 만큼 그 자격 여부에 대해 대통령실이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독립유공자 가운데 김 관장의 발언에 상처를 입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고,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이런 주장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사회적 논란에 대해 김 관장이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지난 15일 "광복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8.18 18:32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공연 리뷰] 보이는 창극, 들리지 않는 마음

2025년 8월 13일, 제24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막을 연 개막작 창극 《심청》은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공동 제작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 상임 연출가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작창은 한승석이 참여했다. (음악감독은 당초 최우정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프로그램북에서는 그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총 157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채웠으며, 제작비는 1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역대급 규모의 창극이었다. 이 작품은 전통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하되, 효녀 심청이라는 상징을 벗겨내고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시도를 했다. 심청은 더 이상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순종적 인물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존재들의 상징으로 재구성되었다. 무대 디자인과 영상 활용, 의상, 어린이 합창단의 도입 등은 시각적으로 신선했고, ‘보이는 창극’으로서의 완성도는 높았다. 특히 라이브 카메라를 활용해 배우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송출하는 연출은 관객의 몰입을 돕는 인상적인 장치였다. 최근 창극 무대에서 이런 효과는 처음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영상의 역할이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고, 특히 심청이 극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장면 영상은 위트가 있어 좋았다. 무대는 시각적으로 풍성했지만, 청각적으로는 아쉬움이 컸다. 창극의 모태인 판소리는 본래 눈물 속에 웃음이 있고, 웃음 속엔 풍자가 있으며, 줄거리와 상관없는 소재까지 음악화하여 사실과 상상이 뒤섞인 소리예술로 승화된다. 청중들은 이야기의 비상식이나 사실성 여부를 따지기보다, 소리꾼의 창 너머에 담긴 의미망을 헤아리며 예술미에 감동한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판소리의 본질적 미학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배우들의 절창은 기술적으로 훌륭했지만, 그 소리가 청중의 마음까지 와닿지 않았다. 소리의 기승전결과 극적 맥락은 희미했고, 지나치게 단순화된 제창과 반주단의 연주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새롭게 짜 넣은 타악 구성조차 밋밋하여 전체적으로 늘어질 수밖에 없는 공허한 구조만 드러냈다. 음악이 이렇게까지 양보되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이것이 연출가의 어떤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면, 그 의도는 청중에게 충분히 전달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서사의 해석 역시 뼈아프게 공감되는 이야기였지만, 그것이 새롭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심청을 사회적 약자로 재구성하는 시도는 이미 최인훈의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1978), 황석영의 장면소설 《심청, 연꽃의 길》(2002), 젊은 소리꾼 권송희의 《인당수》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므로 이번 작품의 서사 변화에 놀라고 찬사를 보내라 한다면, 그 요청에 쉽게 동의하기는 어렵겠다. 이 지점에서 오늘, 우리가 창극을 보는 마음을 헤아려보지 않을 수 없다. 1인창의 ‘소리’만으로 자유롭게 해석해 오던 심청 이야기를, 풍성해진 청각 요소들과 눈으로 보여지는 시각장치를 동반하여 ‘이렇게 봐주세요’라는 권유를 받았을 때, 그 ‘친절함’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음악적 감동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그런 변화에도 환호하고 응원해왔다. 문제는 이번 공연이 ‘이렇게 보고 들으셔야 해요’라고 말하면서, 반복되는 서사에 음악이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인상을 주었다는 점이다. 공연을 보고 난 뒤 뒷맛이 씁쓸했던 청중들이 있다면, 그것은 연출자의 서사 해석 때문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전주소리축제 운영위원회와 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이 작품을 제작한 목적에는 백번 공감한다. 창극의 외연을 넓히고 시대와 호흡하려는 시도는 분명 의미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창극의 정서적 기반과 음악성의 본질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지만, 그 감정은 왜 우리의 가슴까지 와닿지 않았을까요?” 창극 《심청》을 향한 이런 질문에, 음악극으로서 충분한 ‘창극’으로 답해주기를 기대한다 송혜진(음악평론가, 숙명여대 교수)

  • 전시·공연
  • 기고
  • 2025.08.18 18:30

익산 청년들이 만든 로맨스 여행 ‘솔로 이리와’ 인기몰이

익산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전국 미혼 청춘남녀 이색 만남 행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8일 익산시에 따르면, 용안면 청년단체 ‘여의주 협의체(대표 도수빈)’가 주관한 청춘남녀 행사 ‘솔로 이리와’가 1기 운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솔로 이리와’는 전북특별자치도 주관 전북 청년 생생아이디어 사업에 선정돼 시와 전북자치도가 공동 지원하는 것으로, 미혼 청춘남녀의 만남과 인연을 이어 주는 장을 마련해 청년 교류와 지역 관광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얻었으며, 지난달 진행된 참가자 모집에는 남녀 각 40명씩 총 80명 모집에 300명 이상이 지원해 약 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역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를 제한하지 않고 전국 단위로 모집해 차별성을 뒀다. 행사는 지난 16~17일 1기를 시작으로 오는 9월 7일까지 매주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총 4회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익산 청년시청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용머리고을, 공공승마장, 용안생태습지, 교도소세트장 등 지역 대표 관광지를 방문한다. 아울러 커플 런닝맨, 커플 요리대회, 감성 산책 등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익산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또 9월에는 ‘솔로 이리와 페스티벌’이 열려 기존 참가자를 비롯한 미혼 청년들이 공연, 게임, 고백 이벤트, 플리마켓, 체험 부스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교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은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지로의 도약을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가 전국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청년 생생아이디어 지원사업에는 여의주 협의체 외에 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대표 박상린)과 익산광역시청년모임(대표 이준형)이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9월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스탭박스 운동 등 다양한 청년 주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5.08.18 18:29

별빛·불빛·사람빛… 무주, 반딧불로 물든다

무주반딧불축제가 제29회를 맞았다. 환경지표 곤충이자 천연기념물(먹이 서식지 포함), 살아있는 ‘반딧불이’를 소재로 개최되는 친환경축제로서 독보적 자리를 지켜온 무주반딧불축제는 올해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지향하며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힐링 여행”을 준비했다. △무주에만 있는 특별한 밤 제29회 무주반딧불축제는 9월 6일부터 14일까지 무주군 일원(등나무운동장, 지남공원, 남대천변 등)에서 개최된다. 9일간 체험·환경탐사·문화예술·주간경관·야간조명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으로 ‘반딧불이 주제관’, ‘반딧불이 신비탐사’ 등 환경탐사, ‘1박2일 생태체험 반디별 소풍’, ‘남대천 생명플러스(치어 방류 & 소망 비행기 날리기)’ 등 상징 프로그램들이 기다린다. ‘무주문화예술인 페스티벌’, ‘무주천마 전국 요리 경진대회’, ‘반딧불이가요제’, ‘반딧불창작동요제’ 등이 신설되며 음악분수와 함께 선보이는 한밤중 ’반디 빛의 향연(별빛다리 카운트다운 및 파사드 & 음악분수 & 낙화놀이 & 레이저쇼 & 불꽃놀이)‘ 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3무(無) 원칙, 친환경을 넘어 ESG 실천 맛과 품질, 위생과 청결, 가격을 만족시키고 친환경 다회용기 사용으로 지구 환경을 지키며 축제장 안전 확보에 노력하며 올해도 바가지요금·일회용품·안전사고 없는 3무(無)로 전국의 축제를 변화시킨 선두 주자다운 면모를 그대로 가지고 간다. 또한 축제장 내에 방문객들이 직접 친환경 실천 이벤트에 동참해볼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해 ‘친환경 실천 반디서약서 작성’, ‘ 친환경 실천 OX 퀴즈’, ‘함께 하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실천’, ‘축제장 내 다회용기 사용 인증샷 SNS 공유’ 등 현장에서 즐기는 친환경 실천 활동 인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반디프렌즈와 함께 만드는 축제 ‘반디프렌즈’도 함께 한다. 매니저(8.25.~9.19.)를 포함한 2백여 명의 반디프렌즈는 축제장 일원의 주차와 프로그램 진행, 안내, 안전, 환경미화, 검표 요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역대 최초, 최다 인원이 투입되는 만큼 방문객 편의 향상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반디프렌즈는 지역민을 우선으로 해 축제를 통한 고용 효과도 창출할 방침이다. 순수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도 650여 명이나 동참한다. 이들은 9월 6일부터 14일까지 행사장 주변 정화 활동, 행사 진행 및 상설부스 운영지원, 그리고 전문 봉사단(쑥뜸, 귀침 등)이 운영된다. △냉방시설에서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 방문객들 대부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인 점을 고려해 각종 체험 및 안내 프로그램은 뜨거운 열기를 막을 수 없었던 기존의 천막 부스에서 시원한 냉방시설이 자리한 축제장 내 각종 시설물로 옮겨 진행한다. 반딧불체육관에는 어린이 전용 놀이공간(반디 키즈월드)도 마련한다. 3천㎡ 규모의 공간이 에어바운스, 범퍼카, 바이킹 등 10여 종의 놀이기구와 포토 존으로 조성돼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휴식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경험을 선사해 줄 예정이다. 한편, 반디 투어 기차를 운행(예체문화관을 중심으로 외부 순환), 방문객들의 축제장 이동을 도울 예정이다. △축제 운영 변화⋯파격적인 혜택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바로 반딧불이 신비탐사버스 출발지를 기존 P3에서 P1, P2로 변경(본지 12~13P 참고)한 것과 축제 셔틀 승·하차장을 무주공용버스터미널에 마련한 것이다. 우선, 새롭게 지정된 신비탐사 버스 출발지는 축제장 중심부여서 ‘무주상상반디숲’, ‘최북미술관&김환태문학관’, ‘전통공예공방’, ‘평생교육원’ 등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또한 용이하다. 셔틀버스 승·하차장도 대기시간이 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 상권 연계 효과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딧불이 신비탐사 참가비는 2만 원을 내면 무주사랑상품권 1만 원으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담았다. 온 가족이 무주의 대자연에서 평생에 잊지 못할 ‘반딧불이’를 보고 알짜배기 무주사랑상품권으로 축제장에서 간식을 먹거나 한 끼 밥을 먹어도 좋고, 맛있는 반딧불 농특산물을 사도 좋을 기회를 잡는 것이다. 축제의 흥을 더해줄 버스킹 공연도 낮과 밤, 다양한 장소를 오가며 활용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이동형 무대(5톤 무대 차량)를 선보인다.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생태환경축제 무주반딧불축제는 1997년 ‘자연의 나라 무주’라는 주제로 첫선을 보인 이래 생태환경축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한 그간의 여정을 인정받으며 10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5년 연속 최우수축제, 5년 연속 명예문화관광축제, 2년 연속 대표 축제, 3년 연속 전북특별자치도 대표 축제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ESG 개념(Environment Society Goveronment)을 도입·실천한 지역축제로 이목을 끌며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선정 2024 피너클 어워즈 ‘에코투어리즘축제, 2025 아시아 친환경 축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황인홍 무주군수 "일회용품·바가지·사고 없는 축제"황인홍 무주군수는 “무주라서 특별한 경험, 반딧불축제라서 가능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며 “광활한 숲과 어둠 속에서도 당당히 빛을 내는 반딧불이처럼 축제 또한 기후위기 시대에 대안이 되는 축제,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군수는 “올해도 일회용품 없는 축제 ,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안전사고 없는 축제 등 ‘3무(無) 축제’를 기조로 운영된다”며 “29년 동안 친환경 축제의 역사를 지켜온 만큼,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반딧불이라는 생태 자원의 보편적 상징성을 기반으로 국제적 교류와 관광객 유치를 확대, 세계가 함께하는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무주
  • 김효종
  • 2025.08.18 18:28

[사설] 남원 테마파크, 이환주·최경식 공동책임져야

남원시가 400억원 대의 빚폭탄을 떠안게 됐다. 민간테마파크 손해배상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이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잇달아 패소해 가뜩이나 열악한 남원시 재정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계약 당사자인 전임 이환주 시장과 이를 제대로 승계하지 않은 현 최경식 시장이 공동으로 책임져야 마땅하다. 남원시민들은 용인 경전철사업과 같이 주민소송을 통해 이들에게 손실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민사부는 남원테마파크 대주단이 남원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이 선고한 408억 원의 투자비와 지연이자 등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피고가 제공했고 테마파크가 정상 개장하고 사업을 계속 진행했다면 원리금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판시했다. 이 사건은 이환주 전 시장이 3선째인 2020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원시와 남원테마파크(주)는 함파우관광지에 테마파크를 완공하고, 시설물을 시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2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권을 갖는 조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2년 6월 어현동 일대에 2.44㎞ 길이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등을 갖춘 놀이시설을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는 남원시의 보증을 담보로 금융대주단으로부터 405억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2022년 6월 최경식 시장이 취임하면서 사용승인 허가와 기부채납 등 행정절차를 중단하고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결과 "전임 시장이 면밀한 수익성 검토 없이 부풀려진 수요예측만 믿고 사업자가 빌린 채무 보증을 섰다"며 공무원 5명을 징계하고 협약변경을 추진했다. 민간사업자는 같은 해 8월, 시설을 임시 개장했으나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2월 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이번 사건은 수요예측 등을 부풀린 전임 시장과 이를 명확한 근거없이 제동을 걸어 행정의 연속성을 무시한 현 시장 모두의 책임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대법원의 470억원대 ‘용인 경전철사업’ 판결은 반면교사다. 용인시민들은 주민소송단을 통해 이들의 책임을 물었고 대법원이 이를 인정했다. 세금을 날린 사업에 대해 최초로 지자체장에게 배상을 명해 경종을 울렸다. 남원시민들은 27일 최 시장의 설명회를 지켜본 후 냉정하게 대응했으면 한다. 시장의 잘못을 시민이 떠안을 수는 없지 않은가.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8.18 18:26

[사설] 익산 정관가 의혹 몸통이 따로 있다는데

익산 지역 정관가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대통령 측근 인사인 이춘석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보좌관 차명으로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종목의 주식을 투자하다 적발돼 정권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익산시청에서는 한 간부 공무원의 차량에서 수천만원대 돈다발이 쏟아져 나오는 등 각종 의혹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간판 정비 사업 비리 수사 과정에서 몸통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별도의 사업자가 극단 선택을 하면서 뒷말은 더욱 무성하다. 간부 공무원 한명의 개인비리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과 결국 판도라 상자는 열릴 것이란 예측이 난무한다. 결론은 지극히 어렵겠지만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시중에 나돌고 있는 각종 의혹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전북경찰청은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익산시청의 한 간부를 지난 6일 구속 송치했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진행된 익산시 간판 정비사업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데 지난달 28일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의 차에 있던 수천만원에 달하는 현금 등을 부하직원 B씨를 시켜 옮기려다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된 바 있다. 그의 차량에서 수천만원의 현금이 나왔는데 30여개의 돈봉투가 뜯지도 않은 채 그대로 발견된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 경찰은 여러 업체가 간판 정비사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국이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시청 간부뿐 아니라 유력한 지역 정치권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온갖 이목이 쏠린다. 그런가하면 경찰이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의원에 대한 재소환을 시사하면서 수사를 어디까지 확대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의 차명 거래가 있었느냐 여부가 핵심 쟁점인데, 국정위 다른 위원들까지 조사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고 했다. 정치권이나 관가 주변에 가득한 의혹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깔끔하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신뢰는 무너진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대통령이 됐든, 국회의원이 됐든, 단체장이 됐든 그들의 말은 이미 힘을 잃게 된다. 정관가 안팎에서 난무하는 각종 설은 과연 헛소문에 불과할까, 아니면 실체적 진실의 일단을 반영하는 것일까. 시민들은 숨죽여 온통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8.18 18:26

[오목대] ‘묻지마 해외연수’, 달라질까

명분은 늘 그럴싸했다. 그래서 각 기관이 경쟁적으로 추진했고, 주변에서는 거마비까지 건네며 장도(長途)를 응원했다. 그들이 무리 지어 비행기에 오른 후 돌아올 때까지의 실망스러운 행적이 속속 드러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에 해외연수 열풍이 불었다. 정치인과 공무원, 시민단체·언론인·농어민까지 너도나도 명분을 만들어 해외로, 해외로 나갔다. 마치 모든 문제의 답이 바다 밖에 있는 것처럼. 글로벌시대, 선진 사례를 직접 체득함으로써 조직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개인의 전문성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런데 실상은 달랐다. 해외 일정을 아예 여행사에서 짜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국 외유성 해외연수의 부끄러운 민낯과 비위가 속속 드러났다. 이 같은 논란에 단골로 등장한 게 지방의원들이다. 지방의회는 그때마다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관행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지역 시·군의회가 예정된 해외연수를 속속 취소해 눈길을 끈다. 고창군의회를 시작으로 익산시의회, 군산시의회가 잇따라 올 공무국외연수를 취소했다. 부적절한 해외연수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을때도,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비행기에 오르던 사람들이다.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할당된 몫’을 챙겨왔던 그들이 올해 예산 전액을 반납했다. 지역경제 회복과 주민 생활안정, 시급한 지역 현안 처리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면 지방의회, 지방의원들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일까? 그럴 리 없다. 말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전주와 익산·군산·고창 등 전북지역 대다수의 지방의회가 국외연수비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잔뜩 몸을 움츠린 것이다. 논란이 끊이지 않던 지방의회 해외연수가 도덕적 지탄을 넘어 위법성 문제로 수사대상에까지 올랐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성의 목소리 대신 생색을 냈다. ‘시민 생활고를 고려한 솔선수범’이라며….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지자체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전주시는 빚이 올해 6000억원을 넘어섰다. 관행으로 굳어진 외유성 해외연수에 마냥 혈세를 낭비할 수는 없다.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이 기회다. 지방의회 뿐만이 아니다. 공공기관의 해외연수 프로그램 전체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전북지역 각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해오다가 서거석 전 교육감이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수혜자가 급격히 늘어난 학생 해외연수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다. 꼭 바다 건너에 찾고자 하는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해외 성공사례를 참조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안방에서도 상세하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해외에 나가 시야를 넓히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리가 있다. 주민 혈세에 손대지 않는다면 말이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5.08.18 18:25

[문화마주보기] 소작농민들이 피워낸 땅의 민주화, 땅 사람의 이야기

1987년 민주화 바람이 온 나라에 ‘타는 목마름’으로 번지고 있을 때, 고창 심원·해리면 농민들도 마음속 꼭꼭 억눌러온 불길을 꺼내놓았다. 바로 <고창소작답양도투쟁>이다. 이 싸움은 1930년대 삼양사 창업주 김연수 일가가 심원·해리 일대 300여 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간척지를 조성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근 주민들은 간척사업 전반에 연계되었고, 자연 소작답을 빌어 경작을 시작한다. 일제가 물러가고 대한민국 정부는 대대적인 토지개혁을 단행한다. 이미 북한은 ‘무상몰수 무상분배’ 원칙의 토지개혁이 농민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던 터다. 우리는 조봉암 초대 농림부 장관이 ‘유상매수 유상분배’ 원칙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제 해체, 농민자립’ 기틀을 마련하려 했다. 그 유상매수에서 삼양사의 너른 땅은 ‘미간척지’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배제된다. 경자유전, 땅을 짓는 사람이 소유한다는 기본 원칙에서 200여 소작인들은 소외된 것이다. 돌려받지 못한 땅에서 30년 넘게 소작료를 내며 살던 사람들의 ‘땅의 민주화’는 1985~86년 어간에 삼양사 소작답 무상양도 대책위(김재만 위원장)가 만들어지면서 물꼬를 튼다. 김재만 위원장은 광주, 전주의 기독교 카톨릭 농민회와 고창 농민회와 연대의 길을 찾았다. 그 와중에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와 연이 닿았다. 그해 고려대 학생들의 여름농활이 고창 심원·해리면 일대에서 이뤄졌고, 소작농민들의 시위는 학생들의 문화집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한다. 삼양염업사 앞 시위, 고창 읍내 시가지 행진은, 정읍지방법원 공판싸움으로 이어지고, 8월 종로 삼양사 본사 점거로 번져간다. 이 낯선 싸움은 종교계, 정치권, 시민들의 관심으로 확산된다. 농민과 시민사회 바람은 ‘무상양도’였다. 수십 년 소작료로 땅값은 차고 넘치니, 이제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점거는 9월을 지나고 있었다. “비가 길다, 태풍이 온단다”, 농민들의 가슴을 옥죄는 소식이 들리고, 땅은 제 것이 아니어도, 제 손으로 보살피는 것들이 눈에 밟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났다. 김재만 위원장은 농민들과 뜻을 모아 무상양도를 철회하고 정부 고시가격인 평당 1,881원에 사측과 양도를 합의한다. ‘토지양도는 대한민국 국시위반’이라며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던 사측도, 무상양도를 철회한 농민측도 몇 발짝 물러서 이른 대타협이었다. 세계농민운동사에 유래가 없는 이 기억은, 오랫동안 잊혀졌다. 몇 해 전부터 지역민들이 그 기억을 되살리며 크고 작은 기념 모임을 열기 시작했다. 김재만 위원장과 함께 싸우던 농민의 아들이 소설가가 되어, 당시를 팩션으로 기록한 책 <땅울림>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둘 마음이 모이고 행정을 움직여, 소작답양도투쟁 기록화 사업이며 소작답양도기념탑 건립을 잘 마쳤다. 평생 ‘목비라도 하나 세워 우리 이야기를 남겨야 하는데’ 했던 김재만 위원장의 맺힌 마음도 조금은 누그러졌으리라. 얼마 전 그 김재만 위원장이 세상을 떠났다. 이제 80 중반의 나이, 그가 떠안은 ‘싸움는 삶’은 얼마나 고단했을까. 소작농민들의 싸움과 대타협 이야기를 더는 전하지 못하고, 그는 이제 세상에 없다. 오는 9월 11일은 양도타협을 한 지 38년이 되는 날이다. 궁산마을 사람들과 고창소작답양도를 기념하는 모임에서 작은 기념식과 김재만 위원장 추모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고창 동학혁명으로부터 이어온 땅과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이대건 고창 책마을해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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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8 18:25

[경제칼럼] 농수산 식품의 브랜딩을 통한 농어촌 인구 소멸 지역 방지 대응책 강구

2025년 기준 농어촌 인구 소멸 지역은 총 84개 시군으로 전국 시군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농수산물 생산 및 이익에 따른 이유, 농수산 식품 개발 부족, 일자리 부족 등이 있다. 이는 아직 1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시점은 농어촌이 세대교체 시기이며 2차, 3차 산업 등을 통해 이익 창출 및 경쟁력 활력 제고를 높일 수 있는 시기이다. 현 정부도 본격적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통해 활발히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 두 가지의 사회현상을 인식하였을 때 농어촌의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각 지역의 품질 좋은 농수산물들을 더 이상 1차 생산에 그치는 것 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나타낸 제품, 현대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 등을 개발하여 브랜딩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 정체성을 나타낸 제품 브랜딩은 제품뿐만 아니라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의 문화, 관광 등으로 연계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는 펜데믹, 엔데믹 시대에 노출되어 각종 바이러스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저속 노화를 위해 유기농, 친환경 농수산 식품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구매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친환경 제품, 재활용 제품, 유기농 식품, 저탄소 배출 제품 등을 추구하며 윤리적 의식을 갖고 소비하는 가치소비를 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현재 소비 트렌드는 농수산 식품과 직결되므로 농어촌이 더 활성화되어 품질 좋은 농수산물을 통해 농수산 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지역특색이나 현재의 상황에 맞게 브랜딩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각 농어촌 특성화를 위해서 농수산물에도 브랜드를 개발하고 연령 때 및 콘셉트를 정하여 농수산 식품을 개발하고 브랜딩하여 체계적인 구조가 실행된다면 농어촌 인구 소멸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품목의 농수산물이라도 지역 및 생산자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는 한번 만족한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특정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재구매가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한다. 농수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재구매가 이루어지는 상황도 있긴 하나 정확한 브랜드는 많지 않다. 농수산물 및 농수산 식품에 스토리텔링과 키워드, 브랜드 네이밍(상표등록), 로고, 패키지 디자인, 마케팅까지 정체성이 확립된 브랜딩이 개발되어 판매된다면 소비자의 혼란을 막고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농수산물 및 농수산 식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전북은 쌀의 고장으로 쌀을 재료로 유아식(이유식), 유아 간식(떡 뻥, 뻥튀기) 등을 다른 농산물과 접목하여 개발이 가능하고 청소년, 성인은 바쁜 생활을 위해 쌀 시리얼, 라이스바, 선식 같은 간편식을 개발하고 고령자를 위한 건강식 개발이 가능하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 농어촌의 농수산물 및 농수산 식품을 각 지역 특성 및 제품 콘셉트를 고려해 브랜딩하여 실현화된다면 일자리 창출, 경쟁력 제고, 지역 정체성 확립, 이익 창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농어촌 인구 지역 소멸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응책으로 주효할 것으로 사료된다. 진혜련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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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8 18:24

[기고] ‘검은색 옷’ 유행

조선시대 말 ‘사상방(四象方)’의 저자 이제마(李濟馬, 1838~1900)는 ‘검은색’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검은색은 뜨거운 햇볕을 끌어들이는 인화성이 있기에 화경을 햇볕과 숯에 맞추어 놓으면 숯에 불이 댕기었기에 성냥이 귀했던 개화기 때까지도 많이 사용했었다. 날씨가 몹시 추운 겨울철에 보온재로 우리 조상들이 검은색 옷을 많이 입었던 것이다. 5색을 사상방으로 해석해보면 검은색의 경우 방위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5행으로는 물, 오장으로는 오줌통과 콩팥이 관련되었고, 푸른색의 경우 동쪽, 봄, 나무, 쓸개와 간이 관련되어 있다. 또 붉은색은 남쪽, 여름, 불, 소장과 심장이 관련되었고. 흰색은 서쪽, 가을, 쇠, 그리고 대장과 허파가 여기에 해당한다 하였다. 또한 노란색의 경우는 4계절 끝부분 18일씩으로 되어 있기에 중앙으로 기록되어 있다. 끝으로 ‘사상방’에서 ‘검은색은 금생수(金生水), 수극화(水克火)의 원리가 있기에 허파나 대장이 좋은 체질자에게는 검은색 의복 착용도 괜찮지만 심장이 약하거나 부정맥, 협심증 등의 증상이 있는 체질과 혹 스탠드 시술을 한 사람에게는 오행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 했다. 가톨릭에서 수녀들이 머리에 쓰는 검은 베일과 의상, 그리고 상갓집에서 상복을 검은색으로 만들어 입는 것은 음성(陰性)일 뿐 아니라 고결함을 상징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검은색은 인체의 콩팥과 연관되어 있다. 콩팥은 극히 연약한 기관이지만 생리, 배뇨 등의 역할이 대단하기에 염통, 지라 등 다른 오장은 인체에 각각 1개씩만 있는데 반해 콩팥은 2개를 붙여 놓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60대 쯤 되면 대략 50% 이상이 경중은 다르겠지만 전립선이나 방광염 등 비뇨기 계통의 질병에 시달린다. 게다가 치료도 쉽지 않아서 평생 동안 기저귀를 차고 살아야 하는 고통을 겪기도 한다. 검은색은 5색 중 내성(內性)에 속하기 때문에 표현하지 못할 억울한 사연이 있을 때에 검은 의상을 입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한다. 이 같은 내성적인 성격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는 윤 6월이 들었고, 말복(末伏)이 입추(立秋) 2일 후에 들어 있기에 강렬한 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은 했다. 그런데 예상을 뛰어넘는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으며 열대야로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날이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검은색이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어서 무더위를 가중시키는 듯하다. 실제 전주 한옥마을에 온 관광객 중에는 검은색 의상은 물론 마스크와 모자, 가방, 양말, 신발, 양산, 안경까지 모두 짙은 검은색으로 장식한 사람이 있어 보는 사람이 답답함을 느낄 정도다. 지금 시대에는 청황적백흑(靑黃赤白黑)의 5색으로 찬란하게 장식할 수 있지만 옛날에는 물감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자연색으로 흰색이 많았고, 푸른색으로 쪽을 즙내어 물들인 옷이나 이불이 있었으며 홍화로 붉은색, 치자로 노란색, 황토로 미색을 물들여 입었다. 검은색 의복으로 전신 또는 반신을 착용했을 경우 온열기가 강할 것인즉 물을 자주 먹고, 몸도 자주 식혀 주어야 할 것이다. 또 매사를 급하게 서둘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양복규 (동암법인 이사장·명예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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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8 18:24

[법률상담] 이럴 땐 정식재판청구 취하를!

내담자는 당황한 모습으로, “약식명령을 받고 정식재판을 청구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더니, 판사님께서 진짜 억울한지 증거를 좀 살펴보자고 하며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파일과 녹음파일을 재생해 내가 피해자에게 욕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말과 행동을 직접 확인했다, 그런데 갑자기 공소사실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힌 사실이 인정되는 거 같은데, 피고인은 전혀 반성을 안 하는 것 같다며 약식명령은 너무 약한 거 같다, 그런데 피고인만 정식재판청구하면 중한 종류의 형을 선고하지 못하지만 중한 형 선고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공판검사에게 물었고, 공판검사는 벌금액을 100만 원 상향하여 구형했다, 그렇게 재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생각해 보니, 내가 내 무덤을 판 것 같다”며 “어떡하면 좋냐”고 물었다. 내담자는 분명 갑작스런 상황에 크게 당황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법을 좀 아는 지인이 피고인만 정식재판청구를 하면 소위 말하는 불이익변경의 금지에 따라 약식명령의 형보다 중한 형을 선고하지 못한다고 알려줬고, 피고인 또한 다툼 과정에서 일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억울함 을 호소하면 선처해 줄 거라 생각했던 터라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불이익변경의 금지를 규정하고 있던 형사소송법 제457조의2는 2017. 12. 19.에 ‘피고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하여는 약식명령의 형보다 중한 종류의 형을 선고하지 못하지만(형종 상향의 금지), 양형 상향이 가능하되 양형의 이유를 적시’하도록 개정되었다. 그래서 내담자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징역형과 같은 중한 종류의 형으로 변경할 수 없지만, 벌금액을 증액하는 방법으로 중한 형을 선고할 수 있어, 공판검사는 벌금액을 상향하여 구형한 것이다. 그래서 피고인이 피해를 입은 부분은 별도로 형사고소를 하고, 피고인만 정식재판을 청구한 경우에는 형사소송법 제454조에 따라 1심판결선고 전까지 정식재판청구를 취하하면 그것으로 재판을 종결시킬 수 있으니, 판결선고 전에 법원에 가서 정식재판청구 취하서를 제출하도록 안내했다. 내담자와 같이 스스로 무덤을 파서는 안 되겠지만, 실수했다면 정식재판청구 취하로 해결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박형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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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8.18 18:23

잘못 탔다가 그대로 '쾅'…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 위험한 질주

전주 만성동에 사는 A씨는 최근 중학생 아들에게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사줬다.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를 대신해서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바퀴가 얇아 속도가 나는 스포츠용이지만 제동 장치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A씨는 “픽시는 물론 하이브리드도 사주고 싶지 않았지만, 아들이 자전거가 없으면 학교에서 어울리지 못한다고 애원해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고 말했다. 청소년 사이에서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리를 지어 픽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 학부모 불안도 높아졌다. 픽시 자전거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제거한 경주용 스포츠 자전거다. 멈추려면 페달을 역으로 밟아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는 ‘스키딩’ 기술을 익혀야 한다. 그러나 제동력이 약하고 순간 대처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크다. 실제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에서 중학생이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에어컨 실외기와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도 최근 들어 10대 자전거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1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발생한 10대 자전거 사고 건수는 총 60건이다. 그중 2021년이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22년 7건, 2023년 6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6건으로 급증했다. 경찰청은 픽시 자전거를 도로교통법상 ‘제동장치를 갖추지 않은 자동차’로 해석하고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도로교통법 제48조 1항은 모든 자동차가 제동장치를 정확히 조작·운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픽시 자전거가 해당 조항을 위반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개학기부터 학교 주변에 교통경찰을 배치해 집중 단속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전거 도로를 중심으로 계도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교육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5월 도내 각급 학교에 픽시 자전거 사고 예방 자료를 배포하고 학부모에게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영준 약속의자전거 대표는 “부모가 사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중고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업체는 픽시 자전거에도 브레이크를 장착해 판매하지만, 별도 규제가 없는 탓에 전문 업체에서 전문가·마니아를 위해 브레이크를 제거하기도 한다”며 “중고 시장은 이런 제품이 그대로 유통되기 때문에 단순히 구매를 막는 방식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픽시는 숙련도가 높아야 탈 수 있는 자전거라 청소년이 이용하기에는 위험하다. 구매를 막을 수 없다면 이제는 정부와 교육청 차원의 체계적인 안전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8.18 17:53

김건희, 구속후 두번째 조사도 진술거부…"모른다·기억 안나"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두 번째 특검 소환 조사에서도 대체로 진술거부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8일 김 여사를 소환해 '명태균 공천개입'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이다. 김 여사는 오전 9시43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10시에 조사에 들어갔다.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오전 조사는 11시 42분께 종료됐다. 김 여사는 오전 조사에 관한 조서를 열람한 후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한 오후 조사를 받고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며 간혹 '모른다', '기억 안 난다'는 진술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뒤 14일 출석해 한 차례 조사받은 바 있다. 이날이 구속 후 두 번째 조사다. 특검팀은 첫 조사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와 같은 시각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각각 조사하고 있다. 이날 중 이들과 김 여사 간 대질신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건진법사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씨는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를 받는다. 2021∼2024년 통일교의 행사 지원을 요청하면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윤씨는 모두 통일교 총재 등 간부진의 결재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이 보도된 후 윤씨를 교단에서 축출한 통일교 측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반박해왔다. 전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씨는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8.18 17:43

전북교육청, 음란 사진 보낸 행위 ‘교권침해’ 결정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최근 발생한 도내 A고교 여교사 성희롱 사안을 ‘교권침해’ 사안으로 규정했다. 전북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18일 A고교 여교사 성희롱 사건에 대한 심의 결과 “당시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활동 중 벌어진 사안이 아니어서 교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해당 행위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함이 상당함으로 이에 따라 교권침해로 인정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권보호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다시 심의해야 한다. 앞서 지역 내 교권보호위원회는 지난 7월 17일 해당 사안에 대해 교권침해가 아니라고 결정했고, 이에 전북교육청은 이 판단의 적정성을 다투기 위해 7월 30일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한편 피해 교사 A씨는 수업 운영과 학생 상담을 위한 교육적 목적의 SNS 계정을 운용해 왔다. 고3인 B학생은 지난 6월15~16일까지 다른 학생을 사칭해 교사에게 안부인사를 건넸다. 18일에는 교사에게 “좋아해도 되냐”는 메시지를 발송했고, 이에 A씨는 거절 및 차단 의사를 밝혔다. B학생은 같은 날 밤 8시경 교사에게 “수업하지 말고 00나 빨아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은밀한 부위 사진을 전송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8.18 17:40

‘전북관광의 얼굴 만든다’…전북도, 관광브랜드 개발 착수

전북특별자치도가 ‘특별자치도’ 출범에 걸맞은 차별화된 관광브랜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전북자치도는 전북 고유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담은 강력한 메시지와 디자인을 통해 관광 경쟁력과 지역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북자치도는 8월부터 내년 4월까지 8개월여 간 ‘전북특별자치도 관광브랜드 개발 용역’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1억 4500만 원이며, 용역은 ‘주식회사 문화’가 맡는다. 사업 범위는 브랜드 슬로건과 BI(Brand Identity) 개발은 물론, 전국 아이디어 공모전, 활용 매뉴얼과 관리체계 구축 등 브랜드 정착에 필요한 전 과정을 포괄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북 관광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담은 브랜드를 구축하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을 통해 실효성 있는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선정된 브랜드는 관광 안내소, 기념품, SNS 등 온·오프라인 홍보매체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1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관광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중장기적 운영과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 브랜드는 지역의 정체성과 매력을 응축해내는 핵심 도구인 만큼, 이번 용역이 국내외 관광객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개발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단순한 상징이 아닌 전북 관광의 철학과 미래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메시지로 전북의 문화 자산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8.18 17:37

전주온빛중 온빛오케스트라, 전국대회 ‘3년 연속 수상’ 쾌거

전주온빛중학교(교장 오문환) 온빛오케스트라가 제49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온빛오케스트라는 2023년 제47회 대회에서 금상과 우수교가연주상을, 지난해 제48회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금상까지 거머쥐며 3년 연속 전국대회에서 성과를 이어갔다. 올해로 창단 11년째를 맞은 온빛오케스트라는 2015년 교육부 지정 학생오케스트라로 출범했으며, 최경락 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 현재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내 전주온빛초·전주만성초·전주만성중·전주온빛중 재학생 등 70여 명이 참여해 전주온빛중학교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온빛오케스트라에서 2년째 악장을 맡고 있는 박서영(3학년·바이올린) 학생은 “이번 대회 연주곡들이 생상스, 비제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이라 난이도가 높아 힘들었지만, 선생님 지도 아래 각 파트가 하나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훌륭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문환 교장은 “매일 아침 꾸준히 연습한 학생들의 열정과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지도,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후원이 모여 큰 결실을 맺었다”며 “경연장에서 학생들이 성장한 모습을 직접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온빛오케스트라는 전국대회 3년 연속 수상의 기세를 이어, 오는 10월 뉴질랜드·호주 초청 공연과 12월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5.08.18 17:36

"부재 중인 동료 몫까지 배송"…집배원 '겸배' 관행 여전하다

“겸배에 이상 기후까지 겹치면서 집배원들의 안전은 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휴가와 병가 등으로 부재중인 동료의 구역과 업무를 나눠맡아 배송하는 것을 일컫는 일명 ‘겸배’ 관행으로 집배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만난 집배원 A씨는 이륜차 적재함에서 무더위로 뜨거워진 물을 꺼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는 동료의 휴가로 공백이 생긴 배송 구역 일부를 맡아 우편물을 배송 중이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헬멧을 쓰고 우편물을 배송한 A씨의 긴팔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A씨는 “최근 우편물량이 줄어서 사정이 일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겸배가 생기면 1시간에서 1시간 반 이상 추가로 근무하기도 한다”며 “평소에도 시간에 많이 쫓기는 편인데 겸배 물량까지 있으면 더욱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한숨지었다. 집배원들은 겸배로 늘어난 배송량으로 인해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겸배 물량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급하게 운전할 때가 많다”며 “이륜차 같은 경우 원래도 사고 위험이 꽤 큰 편인데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여유도 사라지니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집배원 B씨도 “전북에서도 겸배와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었다”며 “하루나 이틀이면 몰라도 몇 주, 그 이상 기간도 겸배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최근 폭염, 집중 호우 등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현장 집배원들은 더욱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A씨는 “요즘 같은 무더위에 하루 종일 헬멧을 쓰고 겸배 물량까지 처리하다 보면 목도 아프고 현기증이 온다”며 “폭우까지 겹칠 때는 운전이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이에 집배원들은 예비 인력의 신속한 충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겸배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어렵더라도 결원이 발생하면 신속히 예비 인력을 배치해야 집배원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원 충원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예산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B씨는 “겸배는 정식 규정도 없이 옛날부터 관행적으로 해오던 것인데 아직도 남아서 집배원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신속한 인원 충원이 어렵다면 집배원들이 무리한 운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지방우정청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전북우정청 관계자는 “아직 전북 지역에서 겸배 문제에 대한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요청이 들어왔던 적은 없었다”며 “집배원 인력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본청에서 제시한 수요 인력 산출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본청에서 현장 집배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수요 인력 산출 기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8.18 17:34

‘독도는 한국 땅’ 소신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우석대서 명예박사

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로 유명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8) 전 일본 총리가 우석대학교(박노준 총장) 명예박사가 된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취지의 견해를 밝혀 자국 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되어 있다’며 ‘한국 측 요구에는 강하게 맞서면서 미국에는 항의도 하지 않는 보수파’를 비판했었다. 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정계 은퇴 후인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일관되게 촉구해온 인물이다. 한국 역사의 정통성을 주장해온 그런 그가 오는 21일 오후 3시 우석대학교 전주캠퍼스 문화관 2층 아트홀을 찾아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주제로 한 특강을 벌인다. 우석대학교는 이날 특강에 앞서 대한민국 과거사 역사 규명에 앞장서온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에게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석대학교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한일 간 평화와 상생, 국제협력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석대학교는 그의 공적과 지도력이 대학의 글로벌 교육철학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높이 평가하며, 이번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 수여를 결정했다. 박노준 총장은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동아시아와 세계가 나아가야 할 평화와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대학교는 이러한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일본 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이며, 총리 재임 중에는 위기관리와 정책적 지도력을 발휘했다. 또한 퇴임 후에도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통해 국제평화와 협력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 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8.18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