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07:57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미술·소리·대중음악… 신진예술가 4인 4색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선정하는 2017 전주 신진예술가들이 1년간 이룬 예술 활동과 경험을 대중에게 풀어낸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 사업에는 유아영(본명: 김아영32세미술-회화), 고소라(31세소리), 이화수(27세미술-한국화), 유란(26세대중음악) 등 네 명이 선정됐다.이들은 지난 5월부터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예산, 환경 등을 지원 받아 작품 구상을 해왔다. 지난 14일 우진문화공간 공연장에서 열린 소리꾼 고소라 씨의 소리극 그냥 그런 두 여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들의 결과물을 11월 30일까지 전주시 일대 문화예술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남원정보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를 거쳐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고 씨. 소리극 그냥 그런 두 여자의 이야기는 현실이 힘겨운 현대인들에게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밴드음악과 결합해 대중적인 공감을 얻었다.홍익대 회화과 석사과정을 마친 유아영 씨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특별전시관 둔벙에서 개인전 werden을 연다. 흐름생성의지 등 사전적 의미가 아닌 war(전쟁, 투쟁)과 eden(낙원, 삶)의 합성어로 인식해 삶의 투쟁으로 해석한 점이 이색적이다. 작가는 그림에서 살면서 느낀 자아 성찰을 선 굵은 소우주로 표현했다.다음달 16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둔벙에서는 이화수 씨가 전시를 잇는다. 전시명은 거기에 나는, 없다. 중앙대 한국화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한국화의 선 기법을 활용한 회화작업을 선보인다. 현대인이 살면서 느끼는 우울증,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 이들이 야기하는 존재의 상실을 이야기 하는데, 전시장엔 거울을 함께 설치해 관람자가 느낄 감정을 극대화 한다.대중음악인인 유란 씨는 다음달 25일 전주한벽문화관 야외마당에서 공연 탄성: 당신과 나의 겹쳐진 시간을 팔표한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작곡)를 졸업하고 지난해 정규 1집 나의 노래를 발매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작가의 머릿속에 각인된 전주 곳곳의 기억을 노랫말로 풀어내 곡을 만들었다. 곡을 모아 앨범을 발매하고 수록곡들을 25일 무대에서 처음 들려준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19 23:02

서예, 음악·무용·패션과 만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오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2시 소리전당 연지홀.지난 20년간 10차례 이어져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간 전통 서예의 위상과 현주소를 확인했다면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올해부터는 서예의 한 단계 진보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역량 있는 서예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서예의 순수성을 오롯이 보여주면서 공연예술화 등을 통해 서예를 응용하는 것.그 첫 번째 응용 시도는 21일 열리는 개막공연이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서예는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1회성 필획의 율동성과 운동성을 바탕으로 창작하는 예술이어서 미술보다는 오히려 음악이나 무용 등 공연예술과 흡사하다며 서예와 음악, 무용, 패션을 결합한 개막공연을 통해 공연화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정진권 연출가, 홍화령 무용가, 설미화 한복연구가가 주도해 구성한 공연은 음악, 무용, 영상, 서예,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80여 명이 무대를 꾸린다. 궁체가 탄생하는 과정을 무용극으로 표현하거나 음악, 무용, 조명과 어우러진 서예 퍼포먼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매력을 담은 창작곡 발표 등을 한다.총 21개국 988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대표 전시인 서론서예전을 비롯해 명사서예전, 생활서예전, 등불서예전, 양생서예전, 전북우수작가서예전, 전서각의 어울림전, 세계한국문화원수강생전, 태권도와 깃발전, 서예, 책을 만나다전으로 구성된다.역량 있는 청년중견 서예가를 중심으로 한 서론서예전에서는 서예가 추구해온 본래 가치인 역(力)기(氣)법(法)도(道)예(藝)를 설명하는 서론 문장을 작품화 했다. 한국 서예가 139명, 중국 11명, 일본 7명, 대만 4명, 이탈리아 등 기타 국가 22명이 참여한다.세계적인 학자들이 모여 서예 연구에 대한 담론도 펼친다. 오는 22일 오전 9시 전주 JS호텔 세미나실에서는 서법서도서예- 명칭의 유래와 그 함의를 주제로 국제 서예학술대회를 연다. 김병기 감독은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예술의 정수인 서예를 서구권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한중일에서 쓰는 관련 명칭과 활동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부대 및 연계 행사도 풍성하다. 학생들이 펜으로 서예를 쓰는 경필서예전, 유명 서예가를 초청하는 작가와의 만남, 탁본체험 등이 열리고, 한국 서단을 대표하는 지역 서예가인 강암 송성용석전 황욱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한 달간 이어지는 비엔날레는 전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허진규)가 주관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18 23:02

[갤러리현대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전] 파편의 틈에서 자유로운 상상

갤러리현대에서 지난 9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영국 개념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개인전 All in All을 개최하고 있다. 30여점의 회화작품으로 2012년 이후 갤러리현대에서 5년 만에 열린 개인전이다.194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크레이그-마틴은 미국 예일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당시 화단을 주도했던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팝아트 등 현대미술을 경험하고 미술작업을 시작했다. 1966년 영국으로 돌아온 19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재직하며 영국의 젊은 미술가(YBA)들을 양성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데미안 허스트, 줄리안 오피, 사라 루카스, 게리 흄 등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길러냈다.일상과 예술의 경계선에 대한 크레이그-마틴의 탐구는 그의 작품세계의 주제다. 메모리스틱, 차량운전대, 코르크 마개뽑이, 선글라스 등 일상에서 흔히 보는 것들이 대상이 된다. 대상의 끝을 잘라버리고 몸통만 보여줘 파편과 파편들로 화면을 배치하는 기법이다. 이렇듯 크레이그-마틴은 전통적인 회화와는 전혀 다른 기법을 사용하며 회화를 보는 개인의 내재된 무의식과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회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바라보기를 촉구한다.크레이그-마틴은 제자들에게 너 자신을 표현하라고 주문하며 자신의 정체성이 들어간 작품을 만드는 것을 항상 강조했다. 너 자신이 행복하고 몰입할 수 있는 작업을 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컬러가 작품을 섹시하게 한다고 말한 그는 더 극단적으로 가라고 주장하며 강렬한 원색을 즐겨 썼다. 그렇다고 형광색은 오히려 작품을 생기 없이 만든다고 쓰지 않았다. 간결한 형태와 결합된 색상은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다르게 만든다. 간단명료한 색과 형태는 너무 단순해서 강렬하게 다가온다.그는 끊임없이 일상과 예술의 경계선에 서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영국 현대미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과 작년에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76세인 크레이그-마틴은 지금이 자신의 최고 전성기라고 한다.그는 초록과 파랑, 하늘색과 노랑, 파랑과 핑크, 보라와 파랑 등 원색을 세련되게 써서 좋다. 단순하고 클로즈업한 형태도 또한 모던하고 신선하다. 간결미의 극치다. 예술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이다라는 크레이그-마틴의 말을 되뇌어 본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7.10.17 23:02

오늘날 미술은 어떠해야 하는가

제 작품은 지난겨울 관통로에서 거꾸로 가는 역사를 바로잡고자 외치던 얼굴들입니다. 이들의 촛불로 세운 정부가 민주주의를 바로 잡기 위해 적폐를 청산하고 있는데요.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 살아있는 예술은 어떠해야 할까요? 더 깨지고 새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만 현실에 안주하려는 저 또한 예술계의 적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진창윤 미술가)(사)전북민족미술인협회(회장 진창윤)가 19일까지 전주의 복합문화공간 차라리 언더바에서 여는 정기전 광장미술과 시민예술은 이 시대의 미술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했다.전북민미협 회원들은 민주시대가 도래했다고 믿었으나 보수 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퇴보한 민주주의와 자유를 보고 우리는, 오늘의 미술은 어떠해야 하는가? 2017년의 민중미술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따라서 이번 정기전은 예술의 사회적인 필요성과 진보적 다양성에 집중했다. 습관적인 붓질이나 자기만족에 빠지진 않았는지 자성하고 형식주의와 예술지상주의를 깨고자 했다.고형숙, 김미경, 김맹호, 박홍규, 송은경, 이기홍, 이민정, 이봉금, 임연기, 정하영, 전정권, 진창윤, 조양호, 한숙, 허길영, 황의성이 참여했다.전북민미협은 전시와 함께 11월 말까지 예술인문아카데미-No.1 지하문화보고서를 진행한다. 과거 민중미술활동이 정치사회적 활동에 근거했다면 오늘날의 민중미술은 시민참여적인 대안 또는 예술 운동에 가깝다.예술은 시민들의 삶 안으로 들어와 가치관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아카데미를 기획한 송상민 전북민미협 사무국장은 그동안 화이트 큐브(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소수자를 위해 행해졌던 예술이 야외로, 광장으로, 삶으로 더욱 확장돼야 하고 이를 통해 시민사회의 문화적인 성장과 예술의 진보를 이룰 수 있다며 아카데미에서는 인생학교처럼 삶과 밀접한 인문학적인 예술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오는 20일 오후 7시 차라리 언더바에서는 이영범 경희대 교수가 도시재생에 길을 묻다-우리에게 필요한 생태적이며, 사람중심 도시디자인이란을 주제로 대화한다.박재호 포토그래퍼스 갤러리 코리아 대표, 한숙 미술가 등이 강사로 나서는 아카데미는 11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17 23:02

전북서화 역사 한눈에

300년 간 이어져온 전북서화의 역사와 그림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가상 전시관이 생겼다.전주의 솔화랑(관장 김가람)은 소장품 5000여 점을 기반으로 전북미술 작가와 작품, 역사를 정리한 온라인 홈페이지(solgallery.co.kr)를 구축했다.홈페이지에 등록된 작가는 전북 출생, 전북 지역 공공 및 사설 교육기관에서 수학, 전북 지역에서 활동, 전북미술사에 미친 영향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서양화는 진환(陳奐, 1913-1951)을 비롯해 30여 명, 한국화는 창강 조속(滄江 趙涑, 1595-1668) 등 60여 명, 서예는 창암 이삼만(蒼巖 李三晩, 1770-1847)을 비롯해 50여명 등을 등록할 계획이다.현재 홈페이지에는 작가 160명, 작품 2100점(한국화 1200서예 500서양화 350그 외 50점)이 게재돼 있다. 연말까지 5000여 점을 모두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공개된 자료를 학습 자료로 사용할 경우 무상으로 제공한다.김가람 솔화랑 관장은 전북은 풍요로운 삶을 바탕으로 예술적 역량이 뛰어난 문화예술인들을 수 없이 배출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대한민국 서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미술사를 기록한 서적은 <전북미술근대사>(1993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 등)와 <전북의 예술사>(2000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정도만 있을 뿐 시각적인 자료와 작가의 생애를 기록한 자료 등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방대한 소장품을 한눈에 공개해 전북미술사 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16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⑤마르코 폴로의 음악여행] 13세기 동방여행 꿈 그려

그저 다국적 음악밴드라고만 소개한다면 이 음악그룹의 음악을 온전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의 작곡가이자 우드 연주자인 키리아코스 칼리아치디스가 그리스, 이란, 몽골, 중국의 전통고전역사 악기의 연주자들을 모아 완성한 이 그룹은 13세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여행의 기록인 동방견문록의 여정을 음악으로 구현한 매우 특별한 음악여정이었기 때문이다.중세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그리스, 페르시아, 지중해, 아랍, 고대 아시아, 중세 서양의 악기와 그 지역들의 다양한 민속음악의 어법을, 지역을 악기들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 마르코 폴로의 음악여행은, 베니스에서 제너두까지, 마르코 폴로의 여정을 그대로 소리로 따라간 서사적 공연작품이었다.1부에서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여행을 여덟 곡, 2부에서는 쿠빌라이 칸의 몽골, 중국해, 인도네시아, 인도양을 거쳐 유럽으로의 귀환을 일곱 곡으로 각각 편성, 한편의 완결된 서사로써 전체 공연을 구성하였다.이 특별한 여행은 역사적 음악, 전통 음악에 대한 존경과 관심을 가진 두 그룹의 오랜 음악여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르코 폴로의 음악여행은 앙상블 콘스탄티노플과 앙상블 코다이스의 조우가 빚어낸 프로젝트 공연이다. 역사적으로 동서양이 교차되었던 고대도시인 콘스탄티노플에서 이름을 딴 앙상블 콘스탄티노플은 1998년 몬트리올에서 이란 음악가 키야 타바씨안을 중심으로 결성하여 지중해, 유럽, 아랍전통, 뉴 월드 바로크 음악을 주종목으로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여정을 그리는 일에 주력을 해온 세계적 그룹이다. 이 공연의 주역으로 작편곡과 기획을 담당한 키리아코스 칼리아치디스가 이끄는 앙상블 코다이스는 지중해 음악전통과 비잔틴 연주 세계적인 그룹으로 세계적 페스티벌인 바벨 메드 페스티벌에서 Prix France Musique des Musiques du Monde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룹이다.마르코 폴로 음악여행이 다양한 시대, 음악양식, 악기의 혼합의 현대적 작곡과 편곡이 전혀 어설프게 들리지 않았던 것은 예술적 영감의 기저에 자리잡은 전통과 고전, 과거에서 새로움을 이끌어내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작곡가의 역량, 세계무대에서 확고히 자리잡은 연주기량 덕분이다. 또한 이는 문화 다앙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타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월드뮤직의 힘 때문일 것이다.전주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에 놓지만 이미 세계유수의 축제로 자리잡으면서 월드뮤직 축제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의 전통음악은 글로벌 관점에서 이해되고 확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소리축제의 나(국악)와 타문화(월드뮤직)의 병렬 배치는 관객을 위한 의미있는 행보이다.무엇보다 국악과 월드뮤직을 연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소리축제가 우리 음악의 범주를 월드뮤직으로 확장시키면서 우리 관객을 위한 아티스트를 적극 발굴하여 무대에 세우는 기획력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같은 시간대에 대규모 야외 음악극과 대중음악 콘서트가 배치되어 유익한 공연으로 많은 관객에게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중견으로 성장한 소리축제는 그간 대중성 확보와 시민참여를 위해 배치했던 곁가지들을 조금씩 쳐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끝>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16 23:02

대대손손 이어진 무형문화유산 즐겨요

전통은 끊임없이 시대 흐름에 맞춰 진화해 우리 곁을 지켜왔다. 겨우내 마당에 묻어두는 옹기를 흉내 낸 김치냉장고, 개량된 생활한복 등은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이렇듯 무형문화유산이 가치를 이어오기까지는 예기능 보유자와 전승자, 이수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들이 노력으로 지켜온 한국 무형문화재의 원형과 변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2017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된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직무대리 김정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리 이향수)이 마련한 행사는 기예능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무형문화재 축제다.2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예능 공연, 기능 전시, 체험행사, 국제포럼 등을 통해 무형문화의 가치를 느끼고 창조적인 계승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27일에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전통연희와 풍물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수자 합동공연: 시간의 단면이 열린다. 젊은 이수자의 노래와 춤, 연주가 국립발레단, 인디밴드 크라잉넛과 만나 기대를 모은다. 남궁연 씨가 공연감독으로 나서 전통공연의 현재와 미래를 담아냈다.28일에는 강강술래, 아리랑, 택견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인류무형유산 합동공연: 뿌리 깊은 삶, 협화(協和), 줄타기 발탈 등 소멸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긴급보호 무형문화재 지원공연, 판소리, 호남살풀이춤 등 전북의 지역적 특색을 만날 수 있는 전주시 무형문화재 예능 공연: 일생일대가 열린다.기능 분야 전시도 다양하다. 국가무형문화재들의 전승 과정을 영상그래픽 등으로 선보이는 주제관, 인간문화재 100여 명의 작품 250여 점을 전시하는 국가무형문화재관,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구성된 전승공예대전 역대 수상작관, 국가 인증을 받은 우수한 전승공예품을 선보이는 인증제관, 장인과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해 전통공예의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협업관 등이다.전통공예품을 만들거나 예능을 배우는 체험 행사와 국제 학술 포럼도 마련된다.전 세계 무형문화재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무형문화재와 도시의 지속가능한 공존방안을 찾아보는 제1회 세계 무형문화유산 포럼은 2728일 유산원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0.16 23:02

[2017 소리축제 - ④터키 민속음악·유지숙 서도민요] 삶의 희로애락 담긴 토속적 선율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이 더블빌 공연인데 특정 악기나 장르, 소재 등에서 공통점이 있는 서로 다른 음악을 비교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라인업 가운데 <터키 야일라민속음악과 유지숙의 서도토속민요>가 눈길을 끌었는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선 드물게 토속음악을 무대에 올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터키의 야일라지대는 유목민들이 가축과 함께 올라가 여름철을 지내다 내려오는 고원 목축지로 지중해 연안 동서로 뻗은 산맥에 이런 지대가 많이 있다. 이곳엔 희끗희끗한 만년설을 머리에 인 고산을 배경으로 너른 목초지와 유목민들의 임시거처가 옹기종기 들어선 마을이 있어 알프스 부럽지 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인기 휴양지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통 방식의 유목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하는 전통음악이 남아있다. 생애 첫 해외 나들이를 한 목동음악가들은 위치텔리라는 세 줄 현악기를 연주했는데 길이 60㎝ 남짓의 작은 악기지만 영롱한 음색과 명랑한 선율이 초원에서 노니는 가축들의 방울소리 같았다.이 음악은 목동들이 적적함을 달래거나 가축들에게 보내는 신호가 되기도 하는데 선율에 따라 풀 뜯는 시간이나 축사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것을 가축들이 알아듣는단다. 공연에선 노래와 춤도 곁들였는데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거친 음색의 노래는 깊은 울림을 주었고 아직도 현장을 지키는 늙은 목동 오스만이 여럿이 추는 전사의 춤을 혼자서 출 때, 그가 야일라 마지막 세대의 목동일지 모른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했다.터키의 목동음악이 현장에서 연주되는 살아있는 민속이라면 2부 공연의 북한민요는 현장이 아니라 프로음악가들이 제도적으로 전승하고 있는 음악이다. 이번에 연주된 민요는 북한에서 오래전에 수집된 토속민요를 선별하여 다듬은 것으로서 프로들이 부른다는 면에서 토속민요는 아니지만 민요의 현장이 사라진 지금, 북녘의 소리를 무대 위에서라도 재현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본다. 레퍼토리는 남한에선 생소한 함경도 회령의 궁심동아리랑을 비롯 평안도와 황해도의 노동요를 선보였는데 작품마다 해당 노동을 연상시키는 소품을 이용하여 현장성을 살려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마지막 곡에선 대부분의 관객이 함께 춤을 추기도 했는데 전주소리축제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터키의 민속음악도, 북녘땅의 토속민요도 익숙지 않은 음악인데 이토록 호응을 끌어낸 것은 공연의 연출자 겸 사회자의 해설과 통역사가 있어 음악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덕분이리라. 사회자 최상일 PD는 터키여행 중에 만난 목동음악가들을 직접 초청했고 유지숙 명인이 교본으로 삼은 북한민요 음원을 발굴, 음반으로 낸 당사자이다. 이처럼 더블빌 공연은 기획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장치를 마련한다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10.13 23:02

가을, 우아한 몸짓 만난다

무용수들이 클래식 발레와 창작 발레 등 발레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손윤숙 Imago발레단을 주축으로 총 11개 발레단이 참여하는 전북 발레페스티벌과 전북발레시어터 등 총 4개 발레단이 함께하는 발레 갈라콘서트. 전북 발레의 진수를 맛볼 흔치 않은 기회다.손윤숙 Imago 발레단이 주관하는 전북 발레페스티벌은 15일 오후 6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전북대 무용학과 손윤숙 교수와 인연을 맺은 총 11개 발레단이 의기투합했다.전북 발레페스티벌은 손윤숙 Imago발레단이 빠 드 까트르(Pas de Quatre), 르 코르세르(Le Corsaire) 중 오달리스트 3인무로 각각 문을 여닫는다. 빠 드 까트르는 4명의 무용수가 한데 묶여서 하나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관련 없는 화려한 춤)을 표현 작품이다. 오달리스트 3인무는 3명의 무용수가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한다.그랑발레단은 시간의 왈츠, 아움무용단은 Dream Blossom, 라틴플레이무용단은 2017 볼레로, M발레단은 해적을 선보인다. 해적은 바이런의 서사시 해적을 토대로 쁘티파가 경쾌한 고정 발레로 재탄생시킨 걸작. 무대 배경은 터키에 점령당한 그리스 해안가로 악덕 부호에게 노예로 팔린 아름다운 소년들을 정의로운 해적들이 구출한다는 내용이다.또 르발레단은 주목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모던발레로 표현한 스포트라이트, 임은주 현대무용단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을 그린 같은 사람, 다른 생각이라는 작품을 마련했다. 서은실발레단, 최숙향발레단, Devolee 발레단, Comtemporary DAIN무용단도 각각 작품을 들고 전북 발레페스티벌을 빛낼 예정이다.정읍예술회관전북발레시어터가 주관하는 가을밤을 여는 발레 갈라콘서트는 17일 오후 7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북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발레시어터, 사)예진예술원, 이원국 발레단, 센트럴 발레단 등 총 4개 발레단이 함께한다. 발레리노 이원국이 해설을 맡는다.전북발레시어터는 오페라 파우스트 중 발레 부분만을 발췌한 작품 파우스트, 선우정아가 리메이크한 노래 봄 처녀를 발레로 표현한 작품 봄 처녀를 보여준다. (사)3예진예술원은 찰리 채플린, 센트럴 발레단은 돈키호테를 발레로 재탄생시킨다.이원국 발레단은 차이콥스키 파드되(2인무)를 마련했다. 차이콥스키 파드되는 네오클래식발레의 창시자인 조지 발란신만의 발레 스타일로 무용수의 특성을 십분 살렸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3 23:02

하석 박원규 서예전 전북대 70주년 특별전 전주·서울

전북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동문인 서예가 하석 박원규 선생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나는 기회를 마련했다.하석 박원규 선생과 문하생으로 구성된 겸수회(兼修會)가 함께 꾸미는 이번 전시는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우림갤러리, 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대 박물관에서 열린다.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원규 선생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과 <취화선>의 글씨를 쓴 서예가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 서예잡지 창간 등 서예 대중화에서 앞장섰다. 현재는 한국전각협회 회장으로 작비서상이라는 서예 아카데미를 열어 후학을 지도하는 데 힘쓰고 있다.박원규 선생은 1968년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 입문해 1979년 제1회 동아시아미술제 대상을 받으면서 서단에 등장했다. 한국서예 100년전, 동아시아 4대 서예가전 등 주요 기획전을 열었다.이번 전시에는 박원규 선생과 그 문하생들이 쓴 80여 점의 크고 작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원규 선생의 문하생들은 모든 작품을 대학에 기증해 전시회 기간에 판매하고, 그 판매대금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특히 가로 3m의 크기의 강건독실 휘광일신기덕(剛健篤實 輝光日新其德)이라는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역 대축괘(大畜卦) 단전(彖傳)에 나오는 이 말은 강건하면서 독실하면 그 빛은 휘황찬란하게 될 것이고, 그 덕은 매일매일 새롭게 된다는 뜻이다.박원규 선생은 전북대에서 전시를 제안했을 때 젊은 시절 모교에서의 시간이 눈앞에 스쳐 가며 그 어떤 공간에서의 전시보다 기쁜 마음이었다며 모교 문을 나선 지 40여 년 만에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가지고 다시 이 문으로 들어설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2 23:02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③광대의 노래- 고집(鼓集)] 타악 대가들의 통쾌한 장단

북이라 하는 것은, 우리 음악 근본이라. 북장단 허투 치면, 명창(名唱)도 졸창(拙唱)되네. 한평생 북과 함께 장단 속을 헤아리는, 대한민국 당대 최고 북잽이들 하나되네. 덩~ 쿵타 북소리에 따 쿠쿵따 장구소리, 기덕 하고 맺으려다 더러러러 풀어주네. 칠고무(七鼓舞)는 비가 되고, 모듬북은 구름 되니, 운우상생(雲雨相生) 조화롭고, 고저장단(高低長短) 휘황하구나!올해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선 훌륭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 최고로 광대의 노래- 고집(鼓集)을 뽑으려 한다. 왜 그런가?모일 사람들이 잘 모였기에, 치는 장단마다 꽤 신이 났다. 이들은 모두 가죽으로 만든 타악기의 대가들이다. 그들은 모두 체내에 응축된 기(氣)의 흐름이 존재했다.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관객에게 신명 나는 기운을 전해주었다. 내공(內空)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오랫동안 수련했던 역량이 좋은 상대를 만나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채향순(승무북, 칠고무)과 김규형(모듬북)은 세련되었다. 타악기의 무대예술을 이끌어 온 사람들로, 멋스러움이 이런 것임을 증명했다.조상훈과 이명훈은 시원스럽다. 정말 동남풍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았다. 장구 소리에서도 적벽가의 한 대목을 느낄 수 있었고, 전라북도 타악의 리더십이 느껴졌다. 저게 바로 전라도의 힘, 전라도의 멋이로구나란 생각을 절로 들게 했다.유경화(별신굿장구)와 구성모(타블라)는 신비로웠다. 전통과 현대, 조선과 인도, 리듬과 선율, 모든 대립적인 것이 한데 합쳐져서 시원스레 흘러가는 장강(長江)과 같았다고나 할까?유지화와 김소라를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것이야말로 세치 혀로 말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응축되어 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설장구 듀오 중에서, 이렇게 잘 맞는 경우를 보았던가? 같이 살아온 세월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들어낼 수 있는 가락이다. 두 사람은 혈연을 넘어선 혈연이었다. 피보다 진한 그 무엇이, 두 사람의 설장구 속에 콸콸 솟구치고 있었다.김청만(장구)과 박재천(드럼)은 무대에선 사제(師弟)가 아니었다. 용호상박(龍虎相搏)의 대결이었다. 그렇다! 말하자면 장구와 드럼이 베틀을 한 것이다. 스승 김청만이 건네주는 장단을 가지고, 제자 박재천은 이리저리 요리하면서, 이런 것도 있다. 이렇게 할 수도 있다 하면서, 한국장단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제 소리로 들려주었다. 그렇게 드럼 세트를 가지고 기량을 뽐내다가, 정작 음악을 끝내고 나서의 그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스승 앞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 된 듯 기세등등하다가, 결국 이란격석(以卵擊石)을 한 것과 같은 표정이 매우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스승이 바위고, 제자가 계란이라 할지라도, 후세대가 훗날 든든한 바위가 되기 위해선 계속 이런 시도는 있어야 하리라.앞으로 고집(鼓集)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또 하나의 런칭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 가주길 바란다. 고집스레 고집을 이어가라!

  • 문화일반
  • 기고
  • 2017.10.12 23:02

일제 쌀 수탈의 처절함 소리로 풀어낸다

일제강점기 쌀 수탈 전진기지였던 삼례 양곡창고를 중심으로 당시 농민들의 처절한 삶을 소리로 풀어낸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완주문화재단은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을 14일과 15일 오후 2시 30분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을 시작으로 21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야외공연장, 26일 김제시청 대강당에서 선보인다. 이는 지역행복생활권 연계협력사업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이번 연극은 완주군산김제 일대에 산재한 쌀 수탈 관련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통해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는 의도다.이야기는 일제의 토지 수탈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조그만 땅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인 대복이 어릴 적 동무이면서 일본인 지주의 농장에서 마름 노릇을 하는 판수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시작한다. 엄혹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덕구와 순덕의 애틋한 사랑도 그렸다.극본은 김정숙 작가, 각색연출은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음악은 김백찬 음악감독이 맡았다. 김정숙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도 이 땅에 봄이 오기를 희망하며 살았던 당시 선조들의 삶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도록 암전 등 별도의 조명효과를 사용하지 않는 연출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소리연극이라는 장르에 걸맞은 음악 13곡도 관람 포인트다. 김백찬 음악감독은 국악을 기반으로 퓨전 음악 13곡을 작곡했다. 친숙한 멜로디로 극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특히 14일과 15일에는 정오부터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야외무대 주변에서 우석대 학생들로 구성된 청춘기획단:완주 팀이 기획한 모던 주막, 삼례 청춘 GO BACK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전 좌석 무료. 문의 완주문화재단(063-262-3955).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0.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