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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기후천사] 불완전해도 괜찮아…기후 위기 맞닥뜨린 지구를 위한 실천 ‘비건’

“공장형 축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이 얼마인지 아세요? 우리가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다짐하면서 쓰레기 배출을 줄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양인데 상상이 되세요?” 지난 18일 지향집에 진행된 인터뷰 중 전주비건위크 운영자인 정운경(40·활동명 아리엘)씨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5분의 1가량이 가축에서 나온다. 소가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2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식이 탄소 절감에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육식은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간이 소고기를 먹기 위해 지구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며 소를 목축하고 있어서다. 그렇게 키워낸 소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연간 최대 1억80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4년째 비건(Vegan·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을 지향하며 살고 있는 아리엘은 인터뷰 내내 이렇게 말했다. “완벽한 비건이 될 필요는 없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비장하고 선언적인 외침의 ‘비건’이 아닌 지속가능한 내일을 담보하기 위한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 시행착오 속 나만의 비건 음식 찾기 요가 강사인 아리엘은 2021년부터 먹는 걸 바꿨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이 생겼다.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과 생태계 오염 뉴스를 접하면서 스스로 ‘쓰레기를 줄여보자’ 다짐했다. 그 즈음 우연히 <시간과 물에 대하여>라는 환경서적을 읽게 됐다. 그때 그는 육류를 먹는 행위가 환경을 파괴시키는 절대적 악(惡)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거창한 이유보다는 자연스레 ‘비건’을 선택하게 됐다. 아리엘이 비건 지향의 첫 단계로 실천한 것은 ‘덩어리 고기’ 소비 금지였다. 그리고 점차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꿔나갔다. 물론 냉동 만두나 가공식품에 포함된 고기까지 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맛있는 비건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더욱 강렬했을지도 모른다. 아리엘은 스스로 맛있는 비건 음식을 먹으리라 다짐했고 각종 채소로 카레를 만들어 먹거나 남은 식재료를 조합해 보리쌈밥, 두부면 국수, 두부 토마토볶음 등 다양한 비건 집밥을 해먹었다. 그는 “(채소 식사가) 생각보다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식재료 구입 비용이 줄어들었고 고기와는 차원이 다른 미식의 세계를 알게 됐다. 기름기가 적다 보니 속이 편안하고, 조리 시간도 단축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렸다. △채식 커뮤니티와 만남…‘함께’라는 즐거움 비건을 지향하는 삶은 결코 쉽지 않다. 아리엘은 한국 외식 문화에 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척 크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다. 그래서 비건을 선언한 후 친구들과 약속 있을 때마다 식당을 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과거보다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주에서도 비건 식당이 차츰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과 음식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아리엘은 채식을 하면서 사적인 만남이나 외식 관련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지속가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눈앞의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혼자서 속앓이를 하던 그는 각종 비건 블로그에서 전주비건맛집을 찾게 됐고, 전주비건위크라는 소모임에 합류하게 됐다. 온라인상의 채식 커뮤니티는 아리엘이 몰랐던 ‘지속가능한 삶’에 한 발 가깝게 만들어줬다. 일상에서 먹는 음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비건 요리법을 터득할 수 있었기 때문. 아리엘은 “채식은 보통 홀로 실천하고, 지역에서는 극소수가 한다"면서 "그러나 함께 채식하는 사람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면 지속가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당신에게 비건이란?…내일을 위한 선택 비건을 지속해온 이들은 대부분 채식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혹시 동물성 원료를 먹게 되더라도 자책하기보다는 지속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리엘은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채식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무엇을 먹고 있지?’‘ 앞으로 내가 살아갈 미래는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기후위기라는 문제로까지 확장됐다. 아리엘은 “저에게 기후위기는 아직은 먼 이야기”라면서도 “제가 먹는 음식과 가족들이 섭취할 음식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후위기까지 생각이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아리엘은 인터뷰를 마치고, 친구 2명과 함께 손수 비건 집밥을 만들어 먹었다. ‘비건’을 지향하는 아리엘의 친구들로 이들은 "비건은 한번쯤 시도해볼만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건 지향의 삶이 결국 궁극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자 나와 우리 모두에게 좋은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었다. 아리엘은 “뉴스를 보면서 환경문제 같은 것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며 “기부를 하거나 재활용을 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 기획
  • 박은
  • 2025.10.20 18:35

지원금은 있는데, 쓸 곳이 없다?…박정규 의원, "청년문화예술패스 활성화 방안 모색해야"

청년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자는 취지로 2024년 본격 시행한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전북 이용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향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박정규 의원(임실)은 20일 제42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올 상반기 전북 지역 패스 이용률을 보면 26.4%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며 “반면 전북의 지난해 환수 비율은 25%를 웃돌아 전국 평균(22.6%)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청년층의 문화 취향 형성과 문화 소비를 돕고,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19세 청년을 대상으로 예술 분야 공연·전시 관람 비용을 인당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10만 원, 지자체가 5만 원 등 연간 15만 원을 포인트로 지급한다. 박정규 도의원은 도내 청년들의 패스 이용률 저조 이유로 지역의 구조적 한계를 꼽았다. 근본적으로 정부 정책이 수도권 청년들에게만 혜택이 가도록 설계된 치명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패스 사용이 가능한 공연장과 프로그램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정 예매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청년들에겐 ‘화중지병’에 불과하다”며 “구조적 모순이 결국 도내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자치도에서 정부 정책의 보완을 요청하고 있지만 요청에만 그치지 말고, 전북도가 도내 청년의 패스 이용률을 향상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도는 정부에 패스 사용이 가능한 품목과 예매처 확대, 지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에서도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와 별개로 패스의 존재를 모르는 도내 소공연장과 문화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패스 등록 절차와 수수료 구조 등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정 예매처 등록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일부 보조하거나 소규모 공연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등록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대행해 주는 등 수수료와 행정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기별 수요 조사를 하고 장르와 콘텐츠를 정책에 즉시 반영한다면 실제 수요자 참여를 통해 이용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10.20 17:15

[줌] 유서현 박사과정생, 생성형 AI 실용화로 국제 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임상 데이터를 포함한 실증 연구를 통해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AI시스템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전북대학교 유서현 박사과정생(공대 소프트웨어공학과)이 의료 현장에서 감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생성형 AI 기술의 실용적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북대 소프트웨어공학과 적응형AI연구실에 근무중인 유서현 박사과정생은 대학 내 지성과 미모를 갖춘 ‘커리어 우먼’으로 널리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최근 열린 국제 학술대회 ‘Platform Technology and Service 2025(PlatCon-25)’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PlatCon-25는 ICRP, ICT Platform Society, IEEE 부산섹션이 공동 주최하는 대규모 국제 포럼으로, 컴퓨터공학과 ICT 융합기술 분야의 권위 있는 행사다. 이번 연구에서 유 박사과정생은 GPU 메모리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의료 QA(질의응답)용 경량화 학습 파이프라인을 제안했다. 최신 기법인 QLoRA(Quantized Low-Rank Adaptation)와 FSDP(Fully Sharded Data Parallel)를 결합해 학습 효율을 높였으며, 실제 실험에서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학습 시간을 65% 단축하는 뛰어난 효율성을 입증했다. 또한 한국어 기반 ‘KorMedMCQA’, 영어 기반 ‘MedQA’, 그리고 실제 병원 데이터인 ‘Asan-AMC Health Info’까지 모두 활용해 다국어 환경과 실제 임상 환경 모두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 박사과정생은 “최우수논문상 수상은 조재혁 지도교수와 연구실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번 연구가 단순 연구로 끝나지 않고 의료진의 의료행위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환자가 믿고 의료진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의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도 경량화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연구”라며 “앞으로 의료 QA와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박사과정생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AI'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효율성과 정확성 사이의 균형을 찾는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의료 인공지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박사과정생은 전주 출신으로 중국 롱화이 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전주대 중국언어문화학과 및 한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북대 소프트웨어공학과 박사과정(적응형AI연구실)을 밟고 있다.

  • 대학
  • 이강모
  • 2025.10.20 17:05

제2준설토 투기장 준공전 군산항 수심 더욱 악화될 듯

오는 2029년 제 2 준설토 투기장의 준공까지 향후 4년 동안 수심 악화로 군산항의 경쟁력 저하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군산해수청이 군산항 준설토 투기장의 수토 여력을 감안, 유지 준설공사를 추진할 계획임에 따라 준설공사의 규모가 토사 매몰량의 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앞으로 4년 동안 항내 준설토 처리 여력은 7부두 40만㎥, 금란도 증고 때 230만㎥ 등 총 270만㎥에 불과하다. 해수청은 이를 고려, 2026년 90만㎥,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동안 60만㎥씩을 유지 준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수청은 이와관련, "제 2준설토 투기장 조성 전까지 7부두와 금란도 투기장 증고 규모를 감안, 유지준설공사를 시행하고 투기장의 조성전 조기 수토 공간이 확보될 경우 준설토를 조기 처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3800여만㎥ 규모의 수토 능력을 가진 제 2준설토 투기장의 조성이 완료되면 이후 준설 규모를 확대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년 300여만㎥의 토사가 군산항에서 매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 4년간의 연간 유지준설규모가 토사매몰량의 25%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항로는 물론 부두 수심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년 이같은 규모로 준설도 이뤄진다면 항내 수심은 더욱 악화 일로를 걷게 돼 준설을 요구하는 아우성은 더욱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형 선박들의 군산항 기항 기피와 취소는 심화되고 선저가 뻘위에 얹히고 접안 선박이 미끌어지는등 항만의 파행 운영이 심회됨으로써 군산항의 고충과 항만인들의 신음소리는 높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인들은 " 수시로 토사가 매몰되는 군산항의 준설 문제는 제 2준설토의 투기장 건설로만 해결될 수 없으며 군산항은 국가관리무역항으로 국가에 준설의무가 있는 만큼 정부는 상시준설체계의 구축 등으로 근본적인 준설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군산
  • 안봉호
  • 2025.10.20 16:58

‘농어촌 기본소득’ 첫 시범지 순창군…균형발전 실험, 재정 한계와 지속가능성 시험대

순창군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지 선정은 단순한 공모사업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선제적 컨설팅과 전략적 준비가 결실을 맺은 동시에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에서 ‘균형발전형 기본소득 모델’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선정 과정에서 실제 소멸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 우선 선정이 아닌 단순 지역 배분식 선정이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에 이번 사업이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농촌의 구조적 활력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지역 간 격차와 위기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인 지원 체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공모 이전부터 전북연구원과 협력해 시·군별 사전 컨설팅을 진행했다.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 아닌 ‘기본소득 연계형 순환경제 체계’를 구상하고 지역 산업 구조와 인구 여건을 반영한 소비 설계·사회서비스 확충·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함께 제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게 도의 설명이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침체된 농촌에 일정 금액을 지급해 생활 안정을 돕고, 소비를 지역 내부로 돌려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취지다.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거주한 주민에게 2년간 매달 15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가 지급되며, 순창군은 국비 389억 원을 포함한 총 97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긍정적 효과를 예상한다. 특히 농생명 산업 기반과 주민참여형 정책 경험이 풍부한 순창은 농촌형 순환경제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사업의 핵심 취지가 ‘소멸위험 지역 지원’에 있다는 점에서, 인구감소율이 높은 일부 군이 제외된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도내 모 지자체 관계자는 “행정 역량 중심의 선정으로 실제 위기 지역이 소외됐다”며 “위험도 지수를 반영한 차등 지원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 구조 역시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사업비 중 국비는 40%, 도비 24%, 군비 36%로 구성돼, 재정이 취약한 군 단위 지자체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 등 도내 7개 군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10% 안팎으로, 대부분 재정적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지역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지방비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정부 공모사업의 평균 지방비 비중보다 20%p 이상 높은 구조라는 점에서, ‘국가책임형 모델’로의 전환 필요성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농어촌 기본소득)국비 비중을 60~70% 수준으로 높여야 지방정부가 감당할 수 있다”며 “국가균형발전 정책이라면 중앙정부의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20 16:33

김제시의회 "논콩·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검토 철회하라"

정부의 쌀 재배면적 감축정책에 따라 권장 대체작목인 논콩재배로 품목 전환을 추진해 전국 최대 논콩 주산지(3894농가 7200ha 재배)로 부상한 김제시가 최근 정부의 논콩·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검토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쌀 공급 과잉 해소와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전략작물직불제와 논 타작물 지원 확대 정책을 시행하며, 벼 대신 논콩과 가루쌀 재배를 적극 권장해왔는데 불과 수년만에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근시안적인 논콩 재배 확대정책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크게 늘었지만, 수입콩보다 가격이 비싸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 매입 재고가 누적돼 생산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농가 지원을 줄이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제시의회는 제293회 임시회 개회식이 열린 20일, 황배연 의원이 대표발의한 '논콩·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검토 철회 및 농정 신뢰 회복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정부가 논콩·가루쌀 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인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일관된 농정 추진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쌀 공급 과잉 해소와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논콩·가루쌀 재배를 적극 권장해 왔던 정부가 최근 재배면적 감축과 지원 예산 조정을 검토하면서 정부 농정에 대한 불신과 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확정된 바 없다”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의원은 "정부정책에 적극 호응한 김제시는 현재 논콩 재배면적이 7200ha로 전국 1위 논콩 주산지로 자리매김했으며, 가루쌀 역시 7개소의 생산단지를 조성해 국가의 농업과 식량자급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 그러나 최근 정부가 논콩·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검토와 지원 예산 재조정을 시사하면서, 농기계와 시설을 새로 마련하고 재배기술을 익히는 등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감수하며 작목 전환에 나선 농업인들의 불만과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의원은 "정책이 수시로 바뀐다면 농민의 의지는 꺾이고, 지역농업 기반은 무너질 것이다.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식량주권과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다."며 "정부는 논콩·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검토를 즉각 철회하고, 예측 가능한 농정 운영체계를 확립하라."고 역설했다. 시의회는 이날 채택한 건의문을 국회의장, 국무총리, 각 정당대표 및 원내대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5분 지유발언에서는 주상현 의원이 '김제시 대한노인회 지원체계 고도화를 통한 정책 개선 제언'을, 이병철 의원은 '김제지평선축제의 세계화를 위한 제안'을, 김영자 의원은 '김제 농촌지역 식품사막화 개선을 위한 정책 제언' 을 해 관심을 끌었다. 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10.20 15:18

순창군, 전북 대표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순창군이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정부는 순창군을 포함, 전국 7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전북에서는 순창군이 유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2026∼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7개 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시범사업은 각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거주한 주민에게 2년간 매달 15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업으로 지역에 남아 공동체를 유지해온 주민들의 공익적 기여를 보상하고, 지역 소비를 촉진하는 경제 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비는 국비 40%, 도비 24%, 군비 36% 비율로 구성돼 지방 재정 여건이 열악한 군 단위 지자체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다만 순창군은 그동안 농생명산업 기반과 주민참여형 정책 경험을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평가위원회를 꾸려 지역소멸 위험도, 조례 제정 여부, 유사 정책 경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심사해 이번 7개 지역을 선정했다. 당초 계획보다 1곳이 늘어난 결과다. 정부는 연내 성과지표와 분석체계를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사업이 본격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별 추진지원단을 구성해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역경제와 공동체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20 15:15

'K리그 우승' 전북, 파이널 라운드 돌입⋯시상식 11월 8일 예정

4년 만에 K리그1 챔피언에 등극한 전북현대모터스FC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이미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현대는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 없이 남은 5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라운드 일정을 발표했다. 상·하위 각 6개 팀씩 나눠 진행되며, 각 팀은 추가로 5경기(34∼38라운드)를 갖는다. 파이널 A 6개 팀(전북·김천·대전·포항·서울·강원)중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현대 외 5개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경쟁한다. 파이널 B 6개 팀(안양·광주·울산·수원·제주·대구)은 잔류를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전북현대의 파이널 라운드 일정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을 상대로 시작된다. 35라운드(강원FC)는 11월 1일 오후 2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36라운드(대전하나시티즌)는 11월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37라운드(포항스틸러스)는 11월 22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마지막인 38라운드(FC서울)는 11월 3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통산 10번째 별을 달게 된 전북현대는 11월 8일 대전과의 안방 경기 이후 시상식을 갖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예정이다. 전북현대 관계자는 "시상식은 11월 8일로 계획 중이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10.20 13:17

올해 1분기 26만 명 머물렀다…무주군, '체류 인구' 전국 1위

무주군이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2025년 1분기 생활인구 분석 결과 무주군이 체류 인구 배수 상위 지역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주민등록인구 대비 체류 인구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2025년 1분기(1월~3월) 무주군의 체류 인구는 평균 26만여 명으로, 등록 인구 대비 11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겨울철 스키 시즌과 맞물리는 1월에는 42만여 명이 체류해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25만여 명이 집계된 2월에는 2위를 차지했다. 방문객 연령층 분석에서는 1월 한 달간 20~30대 ‘MZ세대’가 13만 명 이상을 차지해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황인홍 군수는 “무주군의 체류 인구 규모는 전국 10위 수준으로, 동계스포츠와 풍부한 자연환경, 관광·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외부 방문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체류 인구 증가가 숙박, 음식, 소매업 등 지역 내 서비스 산업의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 수립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주군이 겨울 관광지를 넘어 사계절 관광지로, 더 나아가 생활하고 머무르기에도 최적의 지역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관광과 생활·편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무주
  • 김효종
  • 2025.10.20 13:15

[K리그 우승] '왕의 귀환' 전북현대⋯숫자로 본 2025

☆☆☆☆☆☆☆☆☆☆. 빼곡히 채워진 9개의 별이 빛나던 전북현대모터스FC 유니폼에 10번째의 별이 반짝인다. 4년 만에 다시 K리그1 정상에 오른 전북현대가 한국프로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녹색 왕조를 새겼다. 전북현대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외국인 공격수' 콤파뇨·티아고의 골에 힘입어 수원FC를 2-0으로 이겼다. 승점 71을 쌓은 전북현대는 이날 FC안양에 4-1로 진 2위 김천상무프로축구단(승점 55)과 격차를 16까지 벌리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조기 우승은 2018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지만 K리그는 1년차밖에 안 된 신입 감독 거스 포옛과 선수단이 만든 2025시즌은 전북현대 그 자체였다. 올해 전북현대를 숫자로 보면 10·17·22·36·500·300,000으로 압축된다. 10은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최초 K리그1 10회 우승을 의미한다.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 중 10회 이상 리그 우승을 이룬 팀은 전 종목을 통틀어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12회)가 유일했다. 전북현대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17은 그동안 전북현대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 숫자다. 프로축구팀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지난 2009년 K리그1 첫 우승하면서 신흥 강호라는 타이틀을 얻은 전북현대는 K리그 최고의 명문 팀으로 거듭났다. 22는 올해 전북현대가 세운 K리그1 역사상 3번째로 긴 무패 횟수다. 지난 3월 포항스틸러스 경기를 시작으로 22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K리그1 최다 33경기(2016시즌), 23경기(2011-12시즌) 무패 기록도 전북현대가 만들었다. 36은 숨은 우승 주역인 베테랑 포백 라인 평균 나이다. 전북현대의 수비를 책임진 주인공은 홍정호, 김영빈, 김태환이다. 2025시즌 K리그1 중 가장 높은 연령대지만, 그만큼 경험도 많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500은 전북현대의 살아 있는 레전드 '원클럽맨' 최철순이다. 곧 40을 바라보는 선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그라운드에서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인정 받았다. 지난 2월 단일 클럽 최초 5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300,000은 올해 홈 경기를 찾아온 관중 수(31만 5105명)다. 지난 5월 31일 울산HD FC와의 경기에서 팀 사상 최초 매진을 달성한 데 이어 이날 2만 1899명이 입장하면서 팀 역대 최단 경기(17경기) 홈 관중 30만 명을 돌파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10.19 17:39

'에너지 메카 전북' 청사진 국감에선 외면...현안 해결 못하는 국회

전북 정치권과 자치단체들이 "전북을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정작 올해 국정감사에선 이와 관련한 구체적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북 정치권은 이달 말 종합감사 등에서 새만금과 도내 각 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현안이 대두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정치권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북은 RE100 산업단지와 신재생에너지 단지, 태양광 사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실상은 다르다. 우선 새만금의 경우 RE100 중심이 되겠다는 계획이 문재인 정부 때부터 나왔으나 실제 성과는 전무한 수준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북이 어떤 기업을 유치하고, 어떤 경제유발 효과를 얻을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 역시 모호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회 상임위와 정부 부처마다 다른 생각과 입장을 드러내면서 '친환경 에너지 중심 전북'이 선거용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건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과 연계한 SK의 전북 투자 건이다. 도에 따르면 1.2GW 규모의 수상 태양광은 2028년 말부터 RE100 기업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으로, 향후 RE100 기업들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될 계획이다. 그러나 기업 현장의 반응은 달랐다. 최소 5년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의 청사진만 나올 뿐 실제 투자와 연결할 수 있는 가시적인 해결책이 부족해서다. 이 사업이 정상 추진되기 위해선 대규모 전력계통 연계가 전제돼야 하는데, 그 핵심인 ‘345kV 계통 연계’ 사업은 주민들과 시민단체, 일부 정치권의 반발에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마디로 전북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한쪽에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외치고 있으나 또 다른 한쪽에서는 주민들의 수용 없는 계통 연계나 송전설비는 불가하다고 맞서는 등 모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한 국감에선 국가 전력망 확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나, 기후에너지환경부 국감에서는 주민들의 의사나 환경을 무시한 전력망 확충 추진에 속도를 늦추라는 주문이 있었다. 업계는 이 같은 정치권의 행태에 직접 건의사항을 개진하고 있으나 전북을 비롯한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선거용으로 구호만 나부끼면서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약에는 에너지 중심의 전북이 포함되지만,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을 외면할 수 없는 지역구 정치의 한계 때문이다. 반도체와 데이터 관련 기업들은 이들 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발전설비와 송전선로 건설에는 최소 5~7년이 소요돼 전력 '병목 현상'이 구조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함완균 솔루션스트레트지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9월 한국경제인협회와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대한전기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AX시대 급증하는 전력수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세미나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예측이 어려운 수요에 대응하려면 민간기업이 송전선로 계획과 투자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비데 담브로지오 IEA 부문장은 “에너지 없이는 AI도 없다”며 “2030년에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한국의 연간 전력 소비량 2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번 국감에선 RE100을 위해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 나오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에너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은 표를 위해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착공 계획만 우후죽순으로 발표하고 있다”면서 “정작 착공이 지연되는 일도 다반사 인데다 일부 신재생 발전 방식으로 생산되는 전기 중 상당수가 전력망 연계가 제때 되지 못해 팔지 못하거나 버려지는 신세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10.19 17:12

[2025 초록시민강좌, 제1강]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기억의 분리 위기, 다양하고 촘촘한 조직 가져야"

"공동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유일한 대안은 다양하고 촘촘한 조직을 가지는 것입니다." 철학적 통찰로 청중들의 공감을 이끄는 유쾌한 사상가, 박구용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말이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5 초록시민강좌 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첫 강의가 지난 16일 오후 7시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에서 박 교수는 가족과 도시, 현대인의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 교수는 "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고대 문장은 인간 문명의 출발을 언어에서 찾게 해준다"며 "인간은 없는 것을 있다고 상상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면서 문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굴에 멧돼지를 그려놓고 ‘이게 진짜 멧돼지다’라고 믿기 시작한 순간부터 문명이 시작됐다"며 "가짜가 진짜가 되고, 없는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순간 인간이 동물에서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간은 없는 것을 있다고 상상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면서 문명을 만들었다"며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생각과 관계를 잇는 인간의 권력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현대 사회의 변화가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짚었다. 그는 "이제 부부도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며 "가족은 여전히 함께 있지만, 예전처럼 한 식구로 사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가족은 이미 해체됐다"며 "견고했던 내가 남편이고 아내고 아들이다 또는 아들이니까 이래야 한다는 것이 사라지는 등 시스템이 물렁해졌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공동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하고 촘촘한 조직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 주관적인 기대가 훼손되고 기억의 분리가 발생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며 "공동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유일한 대안은 다양하고 촘촘한 조직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과 단체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유일한 출구"라고 덧붙였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5.10.19 16:43

"원도심 상권 활성화 방안 찾자"…상인들 참여하는 대화의 장 열려

전주 웨딩거리·글로컬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나눠보는 대화의 장이 열렸다. 전주시와 ㈜크립톤은 지난 17일 전주시 완산구 웨딩거리의 한 상가 건물에서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50여 명과 함께 지속 가능한 상권 생태계와 상생 모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커피챗' 간담회는 크립톤 전정환 부대표의 발제, 오승훈 공익마케팅 스쿨 대표의 상권 활성화 제안, 우범기 전주시장과 상인들의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전주 글로컬 상권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전정환 크립톤 부대표는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인구 감소와 청년 이탈 등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럼에도 원도심의 문화와 역사, 자원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또 새로운 것을 창조해서 만들 가능성도 풍부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웨딩 거리는 웨딩 관련 산업이 굉장히 발달했었지만, 이제는 해당 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를 살려 크고 작은 변화의 순간을 함께하는 다양한 창업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승훈 공익마케팅 스쿨 대표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제안이 이어졌다. 오 대표는 “우리가 하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변화라고 할 수 있다”며 “해보지 않았던 것과 낯선 것, 어려운 것에 도전해 좋은 게 있으면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용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은 가게 앞 유동 인구를 늘리는 것, 상인은 그 늘어난 유동인구를 가게 안으로 데려가는 것으로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며 “공공은 유동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수단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 방식을 통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나면 상권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생명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 이후 행사에 참석한 웨딩거리 상인들은 전주시에 웨딩거리 주차 문제와 한옥마을 관광객 유입 방안, 웨딩거리 정체성 문제 등 질의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웨딩거리에서 한복점을 운영하는 박세상 씨는 “한옥마을에 오는 유동인구의 10%만이라도 이 골목길로 오도록 만들 수 있다면 아주 멋진 골목길이 탄생할 것”이라며 “유동인구를 소상공인들의 힘으로만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행정에서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해 준다면 상인들이 이를 붙잡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완 웨딩거리 상인회장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주차장 문제”라며 “자율상권구역 사업에 미니 공영 주차장 설치를 반영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상인들이 제시한 의견들을 글로컬 상권 창출 사업 및 추후 진행할 자율 사업 진행에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전라감영 도로 조성과 공영 주차장에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소관 부서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상권 공동화 현상 등 소상공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돼 뜻깊었다”며 “지역 위기 상황에서 골목상권과 상인이 지역 상권 활성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상권 활성화 지원사업을 펼쳐 지역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10.19 16:43

서예가 송하진이 말하는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의 궤적이다. 송하진(73) 서예가의 이력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강암 송성용 선생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전주고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 그 뒤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전주시장 8년과 전북도지사 8년 등 총 16년 동안 전주시와 전북도를 이끌며 지역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열정을 불태웠다. 물론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는 시를 쓰듯 진실하게, 붓글씨를 쓰듯 유연하게 정치를 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거침없이 서예를 쓴다. 정계 은퇴 후 지역의 어른이자 서예가로 활동 중인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를 지난 17일 전주시 경원동 삼양다방에서 만났다. 그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의 초청으로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정부세종청사 박연문화관에서 ‘한글의 멋을 담은 K-서예, 푸른돌·취석 송하진 전(展)’을 연다. 평소 한글서예는 기존서예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지론이 담긴 60여 점의 다채로운 한글서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서예가 송하진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한글이 주인이 되는 서예. 앞으로 서예가 K-문화에 이바지하는 장르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는 한글서예 창작에 매진하고, 전시회를 열어 대중들에게 한글서예를 전파하고 있다. “한글 모음의 기본 글자는 하늘과 땅 사람, 천지인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어요. 우주 만물의 이치와 인간의 발성기관을 놓고 만들어진 과학적인 문자죠. 또한 1443년 세종대왕이 글에 어두운 백성을 위해 우리나라 말을 쉽게 기록한 게 한글이에요. 제정 이유와 원리가 명확하게 밝혀진 유일한 언어죠.” 과학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완벽한 한글이기에 송 서예가는 한문 쓰기보다 한글 쓰기가 더 어렵다고 말한다. 서예는 결구(글자의 짜임새)와 장법(배열), 먹의 농도 등을 조화롭게 배치해야 조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은 과학적이고, 예술적으로 뛰어나기에 한글의 멋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다. “저도 한문을 배웠기 때문에 한글서예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획을 두껍게도 써보고, 가늘게도 쓰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요. 종이 무지하게 많이 버려요.” '한글의 멋'을 창출하기 위해 감성과 이성을 동원해 끝없이 붓질한다는 그에게 더 이상 ‘정치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정치권은 마음의 여백을 허락하지 않는 곳이다. 치열했던 자리를 떠나 본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금이 매우 즐겁다는 송하진 서예가. 마주 앉은 그의 눈빛과 목소리는 육체의 나이 같지 않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거침없었고, 어떤 질문엔 당혹스러울 만큼 솔직해 더욱 유쾌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5.10.19 16:40

지방은 뽑고 싶어도 못 뽑는다...교권보호 전담 변호사 '부익부 빈익빈'

전국 시 · 도교육청에 배치된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가 38명에 불과한 가운데, 지방 교육청은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교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적 지원망이 수도권과 지방 간에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 소속 변호사 124명 중 교권보호 전담은 38명에 그쳤고, 대전과 세종은 전담 변호사가 한 명도 없는 공백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경우 2명의 교권보호 전담변호사가 지정돼 있었으나 최근 최성민 변호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면서 1명으로 줄었다.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는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교사를 대신해 법률적 대응을 지원하고, 사건 초기부터 전문적 조언을 제공해 교사의 권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단순 법률 자문을 넘어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교육청이 교권보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핵심 장치다. 전국 시도교육청 소속 변호사 124명 중 38명(30.6%)이 교권보호 전담이며, 배치는 △대전 ·세종 0명 △전북 ·강원·경기·경남·경북·부산·울산·제주·충북 각 1명 △ 광주·인천·대구 각 2명 △ 전남 5명 △ 충남 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12명으로 본청과 교육지원청 단위까지 배치돼 있다.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는 대부분 임기 · 기간제 5~6 급 상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 채용 공고가 반복됐음에도 실제 응시자가 없는 ‘무응시’ 사례도 많았다. 최근 3년간 전국 전체 채용 공고 142회 중 79회가 무응시로 끝났고 지방일수록 비율이 높았다. 전북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10번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이 가운데 8번이 아무도 응시하지 않아 ‘무응시’로 기록됐다. 이러한 배경에는 업무 강도·낮은 처우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기본연봉 기준 최고액은 경남 8495만 원, 최저액은 광주 5700만 원이었다. 최근 3년간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 법률상담 건수는 총 1만 7118건으로 확인됐으며, △서울 2392건 △광주 2359건 △전남 1641건 △경기 1622건 순이었다 . 백승아 의원은 “교권보호 전담 변호사는 교권 보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이며, 지역별 채용 격차가 교권 보호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교육부가 취약 지역 중심의 인력 유인과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해 모든 교원이 균등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고 촉구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10.19 16:30

여름 폭염에 이어 가을 장마까지...전북 농작물 잇따라 피해

전북에서 초가을 잦은 비가 내리는, 일명 '가을 장마'로 인한 농작물의 생육 부진과 병해충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등 행정당국의 신속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전북에서는 좀처럼 맑은 날을 보기 힘들 정도로 비가 자주 내렸고 이에 따라 토양질 저하 및 양분이 부족해지면서 벼 피해 및 다른 농작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전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한 벼 깨씨무늬병의 피해는 심각하다. 벼 깨씨무늬병은 벼알에 암갈색 반점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인데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저 농가 소득과 직결된다. 전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도내 농경지 4432ha가 곰팡이균의 일종인 벼 깨씨무늬병의 피해를 입었다. 국내 벼 깨씨무늬병 발생 면적은 전체 3만 6320ha에 달하는데 곡창지대로 잘 알려진 전북은 전남, 충남,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피해면적이 크다. 문제는 올해 남원과 임실, 순창, 무주 등 전북 서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동부권의 농경지에서 벼 병해충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벼 병해충 피해를 입은 농가들 중 상당수는 70대 이상 고령, 생계농인 것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무주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71)는 "지난 추석 연휴에도 온가족이 모여 있어도 추수 걱정 때문에 밤잠을 못 이뤘다"고 하소연했다. 전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으로 가장 무더운 여름이 7~8월에 이상 고온 현상을 일으켰는데 9월 들어서는 잦은 강우로 인해 토양의 양분도 부족해졌고 전남에서 도내로 확산된 벼 깨씨무늬병과 같은 병해충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벼 병해충의 일종인 벼 깨씨무늬병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그동안 농촌진흥청과 함께 기상 이변과 병해충 발생의 인과관계를 종합 검토해왔고 최근에서야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가 농업재해 인정을 했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건 과수, 야채류 재배 농가도 마찬가지다. 무주군 등 도내 대표적인 사과 재배 지역에서는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우수한 후지 사과를 출하해야 하는데 가을 장마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군산시 등 도내 곳곳에서는 배추밭이 가을 장마로 인한 배추 무름병 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김장철을 앞둔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20년째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60대 농부 최모씨는 "배추 뿌리가 빗물에 닿아서 물러지고 속아 꽉 차지 않아 수확해서 내놓기가 힘들다고 다들 호소한다"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에서는 잦은 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는 과수 또는 배추 등 야채류 재배 농가의 생육 부진 문제 등에 대한 피해 조사는 신청이 적다는 이유로 손을 놓아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도청 내부에는 스마트농산과에서 농업재해대응TF팀을 가동 중인데 농가들의 피해 상황은 시일이 지날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에 행정 당국차원의 적극적 현장 점검과 방제약 확보 등 지원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11월부터 지원될 예정인 벼 깨씨무늬병 피해 농가들의 경영 안정을 위한 신속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이달 말 정도에 정부로부터 벼 병해충 피해 농가에 대한 복구 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라며 "농업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예찰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5.10.19 15:53

AI 대전환 경쟁서 밀린 전북…정부 140억 공모사업 고배

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의 인공지능(AI) 지역확산 공모사업에서 탈락했다. 미래 신산업 전략으로 ‘피지컬 AI’를 내세워온 전북이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정책 실효성과 추진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전북자치도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기부는 새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구상에 따라 추진된 첫 대형 AI 지원사업인 ‘지역 주도형 인공지능(AI) 대전환’ 공모에서 경남·대구·울산·전남·제주 등 5곳을 선정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3개 광역단체가 경쟁을 벌인 가운데, 산·학·연 전문가 평가를 거쳐 이들 지역이 최종 지원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광역단체가 산업 구조에 맞게 기획한 맞춤형 계획을 정부가 2년 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국비 70억 원씩, 총 140억 원이 투입되며 AI 솔루션 보급과 GPU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이 주요 지원 분야다. 전북도는 제조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피지컬 AI 실증단지 조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평가 과정에서 이미 AI 집적단지와 연구 인프라를 갖춘 광주·전남, AI와 바이오산업을 융합한 제주 등과 비교해 구체성과 실증 역량이 부족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전남은 주력 산업별 AI 모델 개발과 오픈 플랫폼 구축으로, 제주는 바이오산업과 AI를 결합한 ‘AI+B(바이오 융합)’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탈락은 전북의 AI 산업 생태계가 아직 중앙정부 공모사업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냉정하게 평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AI 활용률이 낮은 도내 중소기업의 신속한 전환을 뒷받침할 기회였다는 점에서, 사업 기획과 추진력 측면에서 도정의 준비도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공모와 관련해 산·학·연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위원회가 평가지표를 기준으로 점수를 책정했으며, 특정 지역을 우대하거나 배제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동일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결과는 정량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번 결과를 계기로 사업 내용을 전면 보완해 내년 공모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발표 평가 과정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세부 과제나 인프라 설계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선정된 지자체들의 추진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북형 피지컬 AI 확산 모델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와 산업부 등과 협의해 실증 기반과 인재 양성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중심 계획으로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10.19 15:30

20년 전통 이어진 제20회 순창장류축제, 성황리에 막 내려

‘제20회 순창장류축제’가 3일간의 일정을 뒤로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진 순창장류축제는 ‘순창의 빛깔,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풍성한 먹거리로 꾸며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기간 중 일부 궂은 날씨속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20주년을 맞이한 순창장류축제의 성공을 축하해줬다. 특히 20주년 기념 이벤트인‘황금메주를 찾아라’, ‘성년을 맞은 너와 나’, ‘장추왕을 찾아라’, ‘고추 꼭지 빨리 따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으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또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캐치! 티니핑’ 공연과 청소년 영화제 등도 큰 인기를 끌며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고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한 순창예술제가 18일 열린무대 일원에서 개최됐으며 여러 문화예술 단체들의 그림, 사진, 시화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주었다. 이와함께 친환경 축제를 위해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축제안내용 QR코드를 사용하여 종이 인쇄물을 지양했으며, 폐현수막을 이용한 앞치마, 그늘막 등을 제작하여 ‘지속 가능한 축제’로의 전환을 실천했다. 아울러 발효테마파크와 팡이공원, 민속마을 일원에 조성된 국화 포토가든 역시 큰 인기를 끌었고 하트형 조형물과 장독대 포토존 등에서 관람객들은 가을 정취 속에 ‘인생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쌓았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20년의 전통을 이어온 순창장류축제가 세대를 잇는 참여형 축제로 성장해 기쁘다”며“앞으로도 순창이 가진 전통의 가치와 장류산업의 잠재력을 살려, 세계가 주목하는 발효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25.10.19 14:43

진안군, 과기부 ‘2026년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사업’ 선정

진안군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6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진안군은 국비 23억 8000만 원을 포함한 총 34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군비는 10억 2000만 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농촌 현장에 적용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한다. 군은 지난 2월 ‘이상기상 대응 시설하우스 일사량 감응 스마트 LED시스템 구축’ 사업안을 제출했다. 이후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스마트 LED시스템 구축’ 사업은 기후변화로 인한 일사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설하우스 내부의 온도·습도·조도 등 환경 정보를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광량을 보완하는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총 5000㎡ 규모다. 군은 관내에서 이상기상, 특히 저일조로 피해를 겪는 시설하우스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내년 중 신청을 받아 최종 지원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춘성 군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재배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높여 농가 소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스마트농업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실현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진안
  • 국승호
  • 2025.10.19 14:42

‘무주 구천동 가을 축제 및 어사길 걷기 행사’ 25일~26일 개최

깊어가는 가을철 무주구천동 계곡에서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 무주군은 ‘어사길 걷기와 함께 하는 무주구천동 가을 축제’가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구천동의 수려한 단풍과 계곡 풍경을 마주하며 다양한 공연·체험·탐방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에는 무주구천동 계곡 일대 옛 탐방센터 앞에서 노래 '그대 그리고 나'를 부른 가수 ‘소리새’가 주옥같은 음악을 선사하며 ‘무드등 만들기’와 ‘자개 체험’ 등의 전통 체험도 기다린다. 저녁 6시 30분부터는 안성두문마을낙화놀이보존회가 선보이는 ‘낙화놀이’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낙화(落花)놀이는 물 위에서 즐기는 전통 불꽃놀이로, 떨어지는 불꽃이 마치 꽃과 같다고 해서 불리게 된 이름이다. 한지에 쑥과 숯, 소금을 넣어 만든 낙화봉을 긴 줄에 매달아 불을 붙이면 그 줄을 타고 이어지는 불꽃이 장관이다. 무주군 안성면 두문마을(두문마을 낙화놀이보존회)에서는 2006년부터 낙화놀이를 복원하기 시작해 2016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지정을 받았으며 해마다 무주반딧불축제를 통해 명성을 쌓고 있다. 26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무주 구천동 어사길 걷기 탐방 행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코스 내 체험 부스에서는 ‘도자기 열쇠고리 만들기’와 ‘가훈 써주기’ 등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사)무주군관광협의회 이윤승 회장은 “이번 축제는 무주구천동의 단풍과 계곡, 그리고 낙화 불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주의 가을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시나브로 물들어 가는 가을, 무주에서 좋은 음악과 자연이 선사하는 위로를 받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어 보시라”고 전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5.10.19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