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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글쓰기 비법 담긴 '삶은 당신의 문장을 닮아간다' 출간

43년의 시력을 지닌 김용택 시인이 글쓰기 자서전 <삶은 당신의 문장을 닮아간다 : 김용택의 하루 한 줄 글쓰기 수업>(오후의 서재)을 펴냈다. 이번 책은 2013년 어린이들을 위한 <뭘 써요, 뭘 쓰라고요?> 출간 후 새롭게 손을 봐 재출간 됐다. 꽃과 풀 그리고 어린이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시인이 한결 같은 무구함으로 써 내린 글이라 더욱 값지다. 오랜 시간 학교에서 어린 시인을 길러냈고, 글쓰기 강연을 하면서 쌓아 올린 김용택 시인만의 글쓰기 노하우도 담겨있다. 특히 쓰고 보니 진짜 ‘시(詩)’가 되어버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글을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아빠가 늦게 집에 들어오셨다/아빠는 힘들어 보였다/아빠가 중얼거렸다/희미하게 들렸다/욕이었다”(‘집에 들어온 아빠’ 전문 ) “달이 무거운지/ 땅 가까이 내려왔다/폴짝 뛰면/네 얼굴이 만져질 것 같다”(‘달’ 전문)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는 글쓰기 시작을 위한 마음가짐과 기술보다는 용기를 중심에 둔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2부에는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아이들의 눈높이로 써 내려간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제3부는 김용택 시인이 쓴 시와 시에 관한 생각들이 실려 있다. 김 시인은 머리글에서 “글쓰기는, 내가 살아온 세상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가 살아갈 세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이 책은 고등학교를 나와 우연히 초등학교 선생이 되어 책을 읽고 시를 쓰다 보니, 다른 글들도 써졌던 나의 ‘글쓰기 자서전’”이라고 소개했다. 1948년 임실군 진메마을에서 태어난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8년 30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섬진강> <나비는 숨은 어린나무> <모두가 첫날처럼>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23 18:17

서예에서 인생을 배우다…이경화 에세이 '선을긋다'

서예가로 10년 이상 커리어를 쌓은 이경화 작가가 자신의 서예 인생을 정리한 에세이 <선을긋다: 서예와 캘리그라피에서 인생을 배우다>(머메이드)를 펴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서예가 직업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에세이에는 서예와 캘리그라피에서 배운 ‘인생’에 관한 깊이 있는 사유가 담겨있다. 저자는 결혼과 육아로 ‘나’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았고, 불안했던 일상에서 마주한 서예에 매료됐다고 고백한다. 선을 긋고 문자를 완성해 나가는 행위에서 안정감과 위로를 얻은 것이다. 타고난 몽상가였던 그의 관심사는 붓을 잡고 글씨를 쓰는 방법에서 시작해 예술과 역사, 사회와 문화 영역을 넘나들며 ‘문자예술’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그의 사유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여된 역할이 아닌, 나로 살기 위한 ‘욕망’이 응축되어 있다. “그냥 해오던 나의 일과 서예가 주체적 관점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바꿔주었다. 붓을 잡고 있을 때 나로 존재함은 글과 문자로 표현되며, 함께 공감하는 대상을 만날 때의 설렘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p.306) 책은 총 7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7장에는 서예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붓 잡는 법, 선 긋는 방법, 자음‧모음 쓰기 방법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한글 궁체에 현대적 해석이 더해진 작가만의 화풍이 담긴 서예 작품이 담겨 있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이경화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선을 긋고 선을 넘는 삶은 ‘나’를 넘어 새롭게 펼쳐질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 용기와 도전이었다”라며 “자신을 한정 짓던 경계의 선에서 이제 한 발 내디뎠을 뿐이다. 나와 발걸음을 함께한 당신에게도 문자의 향기가 깃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전북서예협회 초대작가, 현대서예문인화협회 초대작가이며 지난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예와 캘리그라피를 가르치는 기업 ‘가연’의 대표이며 어디서든 쓰기란 콘셉의 붓글씨 키트 ‘문자향’을 제작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23 18:17

학생선수 33명, 국가대표 꿈 키운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생 선수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과 경기력 향상, 운동부 활성화를 위해 23일부터 31일까지 7박 9일 간의 일정으로 ‘우수학생선수 해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해외 교육훈련에는 학생선수 33명이 참여하며, 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영국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한다. 학생들은 각국의 올림픽 관련 기관과 선진 체육시설을 견학하고, 프랑스 체육 영재 육성 기관에서의 훈련 체험, 올림픽 개최지 탐방 등을 통해 국제적인 스포츠 환경과 시스템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주시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홍보 활동도 포함된다. 참가자들은 유럽 각국의 올림픽 관련 도시와 기관을 방문해 전주가 준비 중인 올림픽 유치 활동과 스포츠 인프라에 대해 소개하고, 전주의 잠재력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는 올림픽 역사 탐방뿐만 아니라 문화체험을 병행해 스포츠와 문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국제 감각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양원 문예체건강과장은 “해외 교육훈련은 학생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키우고, 글로벌 스포츠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를 통해 미래 체육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국가대표급 체육 인재로 우뚝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23 18: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기우 작가 – 정창근'남사당의 노래'

그를 처음 만난 건 2004년 여름 전북작가회의 사무실에서다. 젊은 작가들과 어울리고 싶다며 입회원서를 쓰겠다고 했다. 한 뼘 높이의 스프링노트를 내밀고, 무작정 한글 워드 작업도 부탁했다. 일흔 중반의 노(老) 작가가 볼펜으로 힘주어 쓴 글자들은 그 자체로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나 6·25전쟁은 뻔한 소재가 아니에요. 그 역사에서 우리는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했잖아요. 더 파고들어야 합니다. 젊은 작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저도 조국 통일에 도움 되는 글을 쓸 겁니다. 내 남은 생을 온통 소설 집필에 바칠 겁니다.” 몇 차례의 만남에서 그는 글쓰기에 대한 당위와 다짐을 들려줬고, 그 후 20여 년 동안 쉬지 않고 소설을 쓰며 약속을 지켰다. 지난봄 작고한 정창근(1930∼2025) 소설가 이야기다. 소설가 정창근은 누구도 넘보기 힘든 수식어가 있다. 첫째는 남과 북에서 자기 뜻으로 소설을 발표한 유일한 국내 소설가다. 독일 국적으로 살던 1989년 북한 문인들의 초청으로 2주간 북한을 방문한 그는 월간지 『통일문학』(조선문인협회)에 ‘동진’이란 필명으로 소설 「들쥐」를 발표했다. 한국전쟁 후 사회개혁을 외치던 지식인들이 변절하는 상황에서 개혁의 뜻을 굽히지 않던 한 젊은이의 방황과 좌절을 그린 중편소설이다. 둘째는 90대까지 왕성한 필력을 보여준 장편소설의 장인이다. 전주 출신인 작가는 5·16 군사쿠데타 이후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다가 1974년 간호사인 아내와 함께 독일로 갔고, 그곳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솟아난 노래」(1985)를 시작으로 『남산 위의 저 소나무(전 5권)』(1994)와 『포츠담 인터체인지』(1995)를 냈다. 1997년 귀국해 정읍에 터를 내리고는 오직 소설 쓰기만 매달렸다. 고희인 1999년에는 『소설 정여립』을 냈고, 2000년 ‘남북 두 조국에 보내는 독일 망명객의 사랑 이야기’를 부제로 한 『브란덴부르크 비가』, 201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인 『슬픈 제국의 딸: 데이신다이』, 2014년 임진왜란 때 역관 홍순언의 일대기를 다룬 『마자수의 별이 되어』 등 쉬지 않고 발표했다. 국내외 문예지에 중·장편소설을 연재하고, 퇴고를 거쳐 다시 세상에 내는 일도 반복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쫓기는 심정으로 글쓰기에 몰입했고, 구상이 끊기지 않도록 펜을 잡으면 몇 날 며칠 쉬지 않고 단숨에 써 내려갔다. 심지어 90세를 넘기고도 장편소설 『보복』(2020), 『쪽발이』(2021), 『북소리』(2022)를 발표하며 상상 초월의 필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소설 쓰기가 멈췄다는 비보를 듣고 첫 만남에서 받은 『남사당의 노래』(모시는사람들·2003)를 다시 펼쳤다. 이 작품은 침묵과 인(忍)으로 힘겹고 고달픈 세월을 끌어안고 유랑했던 남사당패의 삶에 동학농민혁명을 녹여낸 그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혁명에 참여한 남사당패가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영웅이 아니라, 백성 그 자체임을 역설한다. 정창근 소설가가 평생 숱한 문장으로 전하고자 했던 고단한 삶의 애환과 예인의 혼, 폭압에 대한 항거, 시대의 해학, 따뜻한 위로가 행간 가득 스며있다. 스스로 남사당이 돼 통일의 노래를 불렀던 작가가 뱉어낸 피의 언어다. 최기우 극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이름을 부르는 시간>,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쿵푸 아니고 똥푸> 등을 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5.07.23 18:16

[사설] ‘RE100 국가산단’ 유치, 집안싸움 안 된다

예로부터 ‘없는 집에 분란이 많다’고 했다. ‘가난이 싸움이다’는 속담도 있다. 경제력이 취약하면 작은 이해(利害)를 놓고도 서로 다투게 되어 큰 불화가 된다는 의미다. 지금 전북이 꼭 그 꼴이다. 이번에는 정부가 에너지 대전환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역점 추진하고 있는 ‘RE100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놓고 내부 갈등이 빚어졌다. 김칫국부터 마신 군산과 김제·부안 등 새만금권역 3개 시·군이 각각의 부지를 적지로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세 지자체는 그동안 방조제와 내부도로·신항만 등 새만금 관할권을 놓고 양보 없는 싸움을 계속해왔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법정까지 넘나드는 이 갈등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기회의 땅’ 새만금은 ‘갈등의 땅’이 돼 버렸다. 이재명 정부가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하고, 특별법 제정에 나서면서 후보지로 떠오른 전북과 전남·울산이 치열한 물밑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통령실, 국정기획위원회 등을 상대로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지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지난 21일 취임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도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RE100 국가산단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군산·김제·부안 등 새만금권역 3개 지자체가 각각 아전인수(我田引水)식 주장을 내세우면서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는 새만금 국가산단, 김제시는 새만금 배후도시용지의 제2산단, 그리고 부안군은 새만금 7공구 농생명용지를 산업용지로 전환해 RE100 국가산단을 유치하겠다며 각각의 장점과 당위성 부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3개 시·군이 또다시 출구 없는 내부 다툼을 벌인다면 RE100 국가산단 새만금 유치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역의 미래와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중차대한 기회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를 지향해 온 새만금이 RE100 국가산단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새만금권역 3개 시·군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이번만큼은 갈등 조정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3 18:15

[사설] 전주시 '관광거점도시 육성' 용두사미 우려

전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거점도시 육성’ 사업이 용두사미가 될 상황이다. 이 사업은 2020년 문체부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한국의 대표적 도시 가운데 관광도시를 새롭게 육성해 관광시장의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대상지로 국제 관광도시에 부산, 지역 관광거점 도시에 전주, 강릉, 목포, 안동 등을 선정했다. 그리고 문체부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전주시에 국비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도비 200억 원, 시비 600억 원을 더하면 총사업비는 1300억 원 규모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올해로 종료되는 가운데 전주시가 시비를 확보하지 못해 대규모의 국·도비를 반납하는 상황이 발생해 관광도시 육성사업이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한(韓)문화 관광거점도시'를 비전으로 자본사업(하드웨어) 14개, 경상사업(소프트웨어) 27개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 확대, 관광시설 확충 등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즉,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코로나19를 겪으며 2020년 680만 명까지 감소했으나 2023년 1536만 명까지 다시 증가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또, 전주역 통합관광센터, 완산벙커, 덕진공원 열린광장 등을 조성하는 데 예산이 투입됐다. 그리고 광역 투어 패키지 프로그램 개발, 한옥마을 미디어 파사드 공연, 씨네투어 관광 상품 개발, 비짓전주 콘텐츠 고도화 등도 함께 추진되었다. 그러나 후반부 들어 시비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즉, 지난해 시비가 마련되지 못해 반납한 예산은 국비 25억 원, 도비 13억 원이다. 올해 반납해야 하는 예산은 국비 130억 원, 도비 36억 원에 달한다. 특히 대규모 국비 반납으로 정부 공모사업에서의 불이익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전주시의 예산 미확보 문제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예산 전문가 시장이 역설적으로 예산문제 때문에 전주 완주 통합 반대의 빌미를 줄 뿐만 아니라 국가가 지원하는 관광거점도시 조성 예산마저 반납해야하는 촌극을 일으키고 있어 걱정이다. 전주시의 뼈를 깍는 노력을 촉구한다.

  • 오피니언
  • 기타
  • 2025.07.23 18:14

[오목대] 전북 지방선거의 이재명 마케팅

마케팅(marketing)은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체계적인 경영 활동이다. 보통 마케팅 이라고 하면 광고를 우선 떠올리는데 사실은 시장 조사부터 마케팅은 시작된다. 평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변 상가에 스타벅스나 맥도널드가 입점하면 사람들은 그제야 비로소 “이렇게 좋은 명당 자리가 있는지 몰랐다”며 무릎을 탁 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로 세계적인 기업의 안목이다. 짜장면집 하나를 내고 문 앞에서 주인이 자기 몸에 “우리집 짜장은 값싸고 맛있다”는 선전 문구를 들고 있는 경우를 보기 어렵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선거때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을 선전하는 옷과 목도리 등을 두르고 인사하는게 상례다. 가성비 좋은 정치인 이라며 마케팅 하는 것이다. 현실 정치를 떠난지 오래됐지만 호남과 영남에서는 아직도 박정희 마케팅, 김대중 마케팅을 가끔 볼 수 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의 후광을 얻겠다는 심리가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요즘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정청래, 박찬대 의원의 이재명 마케팅은 가장 극명한 사례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원실을 물려받았다며 소위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 마케팅을 통한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고, 이에 질세라 정청래 의원은 “얼굴, 눈빛을 보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이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소위 명심 얻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에서도 소위 이재명 마케팅이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후보군들은 입만 열면 이재명 대통령과의 각종 인연을 강조하고 있고, 사무실이나 카카오톡 등에 과거에 이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나 문구 등을 대문에 내걸고 유달리 친분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실오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후보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때로는 낯이 간지러운 경우도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는 가히 절정이었다.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면서 당시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들은 적어도 호남에서는 선거는 하나의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그때 당선됐던 단체장들중 상당수는 “선거때 제가 뭐 한게 있나요, 문 대통령이 당선시켜 준 거죠”라고 솔직한 심정을 피력했다. 어쩌면 내년 전북의 지방선거 판도 또한 그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소지가 크기에 벌써부터 후보들은 이재명 마케팅을 한껏 활용하고 있는것 같다. 그런데 마케팅의 기본 중 기본은 화려한 외관이 아니다.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것이다. 그런점에서 콘텐츠나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이 내년 지방선거때 생계형 출마나 정년 연장형 출마, 또는 적당히 돈으로 감투를 사려는 이들은 없는지 소비자들이 잘 살펴야 할 때다. 때론 포장지만 근사한 불량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일도 많으니까 말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07.23 18:14

[의정단상] 대한민국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서자

대한민국은 17개 광역자치단체로 이루어져 있다. 헌법 제122조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이용ㆍ개발과 보전’을 규정하고 있고, 제123조 제2항은 ‘국가는 지역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정신에 부합하게 우리나라의 17개 광역자치단체가 고루 발전하고 있는가? 턱도 없는 소리다. 애초에 모든 지역이 동등하게 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 지역이 가 진 지리적ㆍ환경적 요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국가에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는 대다수 재원과 기회를 수도권에 집중시키면서, 격차를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시켜왔다. 균형발전에 대한 국가의 헌법적 책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소위 ‘대광법’으로 불리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었다. 전국을 5개 광역권으로 묶는 과정에서 사실상 전북만 유일하게 수혜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전북을 포함하는 대광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22대 국회에 들어와 ‘4선 의원이나 돼서 지역 얘기만 한다’라는 가시 돋친 말을 들으면서도 전북 소외에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은 우리 전북이 오랜 세월 겪어온 소외와 차별을 알리기만 해도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했다. 실상을 알게 된 국토위 동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광법 개정안 처리를 밀어붙일 수 있었다. 법사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으로 고락을 함께한 정청래 당시 법사위원장과 박범계 당시 간사가 큰 힘이 돼주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길은 구하는 자에게 열리기 마련이다. 전북 정치권은 더욱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지금 전북 앞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놓여있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북이 겪고 있는 ‘3중 소외’를 언급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별에 치이고, 영호남에서 홀대받고, 호남에서도 전북이라고 대접을 받지 못하는’ 전북의 처지를 온전히 이해하는 대통령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 전북의 처절한 외침이 그에게 가 닿은 것이리라. 항상 변방에 머물렀던 전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에 전북의 미래가 걸려있다.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RE100 산단 조성 등 에너지 전환과 균형발전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철학이다. 전북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전북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국 2위 수준이고 전력자립률은 71.7%,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은 43.5%에 달한다. 더욱이 지금이라도 RE100 산단을 조성할 수 있는 새만금 단지도 있다. 전북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새만금 산단에서 바로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북은 더 이상 외면받는 땅이 아니라 기업들이 주목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으로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챙기고 있다. 새로운 정부의 철학과 비전에 맞춰 전북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면, 그를 기반으로 우리 전북의 내일은 달라질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 전역에 바람이 불고 있다. 바람에 올라탈 준비를 하자. 철저하고, 치열하게. △이춘석 의원은 제18~20대 국회의원, 제34대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현재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을 맡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3 18:14

[타향에서] 나날이 가꾸어야 하는 민주주의

서울 도심 사무실에서 창밖을 가만히 내다 본다. 7월 아침 해가 벌써부터 예열을 하는 듯하고, 출근길 직장인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커피숍에는 헤드셋을 착용한 학생이 노트북을 살피고 있다. 신문을 통해 야당이 새 정부의 장관 후보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정부와 대통령을 향한 날선 말이 오가지만 아무도 제재되지 않는다. 참 평범한 아침 일상이다. 그런데 이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그런 존재였다. 공기처럼 늘 곁에 있고, 의식적으로 고마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 누구든 자유로이 말할 수 있고, 다투어야 할 때 폭력이나 총 대신 대화와 투표용지로 시비를 가릴 수 있는. 우리는 그러한 일상을 살면서 민주주의가 당연한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3일, 그 믿음은 흔들렸다. 윤석열 전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 계엄령 선포는 헌정질서를 훼손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때까지 우리의 상식을 뒤흔든 충격 그 자체였다. 총과 군화가 정치의 도구로 다시 등장할 뻔한 순간,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태로울 수 있는지를 수십년 전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야 했다. 그 동안 묻혀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혼돈스럽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서울의 응원봉만이 아니었다. 전주·부산·광주·대구·대전·춘천·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선 남녀노소 시민들이 손팻말을 흔들며 광장과 거리를 메웠다.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가결했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일치로 피고인 윤석열을 파면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이재명 정부는 바로 그 민주주의와 헌정 회복의 열망 위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제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민주주의를 다시 튼실하게 재건하고, 국정에 더 많은 시민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 기자들과 격의 없는 타운홀 미팅을 하고, 국회에서 시정 연설을 하고, 저잣거리에서 삼겹살을 굽는 것을 보면서 기대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국회, 헌법재판소, 정부나 대통령의 노력만으로 온전해지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시민의 일상적인 실천과 행동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선거 때 투표를 하는 일,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일, 마을 토론회에 가서 한마디 보태는 일. 하나 하나가 민주주의를 민주주의답게 만들어 가는 작지만 큰 실천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전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민주주의 성숙도를 진단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작년에 32위를 차지하여 ‘결함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구분되었다. 22위였던 2023년에 비해 10위나 하락한 결과다. 그렇지만, 조만간에 2024년 이전의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라는 최상위 단계로 재진입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 국민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권한과 책무를 전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잘 행사하리라는 것을 고스라니 체험했기 때문이다. 계엄과 탄핵과 대통령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오늘은 누구의 하사품도, 저절로 주어진 것도 아닌, 나와 주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로, 말 한마디로, 참여로 인해 나날이 가꾸어진 결과이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우리의 눈길과 손발을 필요로 한다. △김춘석 부문장은 전주 상산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조사협회 대변인, 한국조사연구학회 이사, 한국갈등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3 18:13

[기고] 탄소중립 녹색성장의 실현

새로이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의 탄생을 축하한다. 이를 계기로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산업발전과 아울러 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신정부의 공약중의 하나는 탄소중립 녹색 성장의 달성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일상생활이나 산업공정상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뤄나가자는 것이다. 전북은 이처럼 산업과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모델을 구현하기에 그 어느 지역보다도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새만금지역은 이제 과거 35년간의 개발 역사를 넘어 산업의 시대로 이행해 가고 있는데, AI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신산업의 유치·육성의 기회가 주어져 있다. 기존 수도권과 타지역이 갖지 못한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와 광활한 산업용지를 가지고 있다.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이를 적용하는 새로운 산업과 기업투자가 뒤따른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미국 엔비디아가 피지컬(Physical) AI의 플랫폼으로서 ‘코스모스’라는 경악스러운 모델을 세상에 내놓을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어쩌면 새만금의 뒤늦었던 개발속도에 고마워해야 할 지도 모른다. 백지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기존 전북도내의 탄소, 수소,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농생명바이오 등 기존 신산업에 더하여 AI혁명을 뒷받침할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 산업을 유치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값싼 전력요금에서 나온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RE100산단에 전력요금의 혜택을 주어 수도권 대기업들이 전북지 역으로 이전토록 하거나 신규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수도권 기업에게는 교통혼잡 부담금처럼 송변전 부담금을 물리는 페널티도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 리고 데이터센터의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회수하여 발전시키는 기술(ORC)을 적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도 있다. 에너지 다소비업종에서 산업공정 상 발생하는 폐에너지의 재활용 및 탄소중립 시스템의 설치를 유도하는 도 조례를 제정할 수도 있다. 셋째, 최근 전북도가 추진중인 피지컬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을 지향하는 도내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와 아울러 AI 기술인력의 양성이 필요하 다. 전북도내 대학들이 관심 기업들과 연합하여 AI 융합대학원을 신설하는 방안도 있다. 넷째, 태양광, 풍력, 그린수소, 폐열회수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체계적이고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전북 에너지공사’의 설립도 시급히 추진해 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미래 신산업은 양질의 값싼 에너지의 뒷받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사업으로 전북도가 준비하고 있는 ‘전 북형 분산에너지 특화사업모델’에 사업지원주체로서 포함하면 좋을 것이다. 신정부 들어서 전북 정치인들이 행정부처에서도 중책을 맡은 지금의 시기를 잘 활용하여 ‘탄소중립 녹색성장’의 선도지역 역할을 실현시켜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그간 산업발전과 환경보호간의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상생하는 모범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신정부가 지향하는 또 하나의 통합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5.07.23 18:13

여교사에 은밀한 부위 사진 전송 행위가 교육침해가 아니라고?…전북 교사들 분노

전북지역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수업을 담당하는 여교사에게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찍은 사진을 전송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활동 시간 내 발생한 행위가 아니어서 교육활동 침해로 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전북사회 교원들은 ‘비상식적인 결정’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나섰다. 전북교총(오준영 회장)은 23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교권보호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교사 사회뿐 아니라 시민사회에까지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면서 “이번 결정은 교육적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정일 뿐 아니라 교사의 인격과 존엄, 교육권에 대한 보호 의무를 방기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교육권 침해 결정이 이뤄져야만 피해자인 해당 교사와 학생을 분리할 수 있지만 이번 교권보호위원회의 판단으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지속해 한 공간에서 지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북교총에 따르면 피해 교사 A씨는 수업 운영과 학생 상담을 위한 교육적 목적의 SNS 계정을 운용해 왔다. 고3인 B학생은 지난 6월15~16일까지 다른 학생을 사칭해 교사에게 안부인사를 건넸다. 18일에는 교사에게 “좋아해도 되냐”는 메시지를 발송했고, 이에 A씨는 거절 및 차단 의사를 밝혔다. B학생은 같은 날 밤 8시경 교사에게 “수업하지 말고 00나 빨아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은밀한 부위 사진을 전송했다. 당시 가족들과 함께 핸드폰을 검색하고 있던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교권보호위원회는 지난 17일 “해당 사안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 위반에 해당할 수 있으나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법률 시행령 제2조에 근거할 때 통상적인 교육활동 시간 내에 발생한 행위가 아니므로 교권보호위는 이를 ‘교육활동 침해’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육활동 침해 아님’으로 의결한다”고 결정했다. 오준영 회장은 “교육지원청은 교권보호위원회의 결정을 즉시 재검토하고 위원회의 구성과 판단 기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교육 구성원에 대한 보호를 뒷전에 둔 교육청은 더 이상 교육의 중심에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전북교사노조(정재석 위원장) 역시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은 단순한 교육활동 방해를 넘어선 명백한 성폭력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C지역교육청과 교권보호위원회는 책임있는 조치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B교사의 SNS 운영은 교육적 목적에 기반한 정당한 활동이었고, 사건 이후 학생들에게 내용이 확산되었으며, 피해 교사는 정상적인 수업조차 지속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한 교육활동 침해”라며 “교권보호위원회의 ‘교육활동 침해 아님’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5.07.23 17:36

[현장 속으로] "여름엔 강아지 돌보기 더 힘들어"…폭염 속 유기견 보호소 가보니

“차라리 겨울이 낫죠. 이렇게 더운 여름엔 개들을 돌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폭우가 지나간 뒤 전북지역에서 최고 기온 34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무더위 속 완주군 이서면 늘봄 유기견 재활센터에서는 동물들의 체온을 내려주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보호소 직원들은 미리 준비해둔 얼음팩을 보호 중인 30여 마리의 개들에게 전달했다. 개들은 케이지 안으로 넣어준 얼음팩 주변으로 모였고, 연신 얼음을 핥거나 물면서 더위를 피하려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개들이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털갈이를 해주기도 했다. 최범귀(57) 늘봄 유기견 재활센터장은 “선풍기와 통풍기도 가동해 최대한 시원하게 개들이 지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새로 이전하는 곳은 실내 시설을 설치해 온도 조절을 더욱 편하게 하려고 설계했는데, 민원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폭염은 센터 직원들에게도 고역이다. 최 센터장은 “무더위 속 야외에서 개들을 돌봐야 하는 직원들도 고생하고 있다”며 “산책과 청소 등 원래 업무에 더해 폭염 대책 업무까지 하다 보니 더욱 힘들 것”이라고 했다. 최 센터장은 유기 동물들이 무더위를 극복하고 무사히 가정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현장이 더 밀접히 소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시대와 인식이 변한 만큼 보호소 시설 규정도 그에 발맞춰 꾸준히 개선돼야 한다”며 “예산만 일부 지원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현장과 계속 소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실제 보호소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같이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자치도는 혹서기 보호소 시설 점검과 함께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민간보호시설 환경개선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년에 2회 보호센터에 대한 현장 점검을 통해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 조치도 내리고 있다”며 “아울러 혹서기 매뉴얼을 마련해 배포, 보호소가 안전히 동물들을 돌볼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알지만 모두 반영하기엔 예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4006마리의 유기 동물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현재 도내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은 1400여 마리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23 17:33

전북소방, 올해 상반기 3.6분마다 구급 출동…하루 평균 397.8건

전북소방이 올해 상반기 3.6분마다 1건씩 구급 출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만 2009번의 구급 출동을 통해 총 3만 7124명을 이송했다. 하루 평균 397.8건 출동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출동 건수는 0.5%, 이송 건수는 4.3%, 이송 인원은 4.4% 각각 감소했다. 이송환자는 81세 이상 고령환자가 1만 281명(27.7%)로 가장 많아 고령층 중심의 구급 수요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내 30세 이하 이송 인원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4대 중증환자(심정지, 심혈관, 뇌혈관, 중증외상) 이송은 총 2585건으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심혈관질환 이송이 1209건으로 가장 많았다. 뇌혈관질환 이송은 407건으로 지난해(360건) 대비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조·생활안전 분야 활동은 총 1만 6959건으로 구조 출동이 1만 1661건, 생활안전 출동이 529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2% 줄어든 수치로, 교통사고 출동과 화재건수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나무 제거 등 장애물 제거 출동이 170건으로 지난해 대비 4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이번 통계는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119대원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며 “복합적인 재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더 전문화된 구급·구조 대응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7.23 17:33

정성주 김제시장 "피지컬 AI 농업관련 산업, 김제가 최적지"

이재명 정부들어 피지컬 AI 산업 기술과 투자가 정책기조화 된 가운데 김제시가 공덕면 옛 김제공항부지를 '피지컬 AI 농업 로봇산업 구현 최적지'로 내세우며, 정부 사업을 제안하고 나섰다. AI관련 여러 산업 중 농업 관련 신규 사업을 위해 지자체가 유후부지를 활용한다는 것으로 향후 사업 명분과 논리, 사업 실현 가능성 발굴 및 구체화 등이 정부 정책 채택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정성주 김제시장과 실국장 등은 23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지컬 AI 기반 인공지능 대전환(AX)의 골든타임을 잡기 위한 김제시의 전략적 입장과 참여 의지를 밝혔다. 정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실증-개선-사업화가 빠르게 선순환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며, 김제시가 그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전북첨단과학기술단지로 조성될 옛 김제공항부지(약 155만㎡·47만평)와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지능형 필드로봇(농업·건설로봇) 첨단과학기술단지, 스마트팜 혁신밸리, 특장차 클러스터 등 피지컬 AI와 접목 가능한 다양한 농업관련 AI산업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거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농작업에서 파종, 시비, 방제, 수확을 로봇이 대행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 정 시장은 "김제는 농업과 제조업이 공존하는 이중 산업구조를 가진 도시로서, 농생명 AI와 특수목적 모빌리티 산업을 동시에 실증과 상용화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라며 "AI 기반 국가 산업전환의 퍼스트무버로서 전북자치도와 김제가 다 함께 잘 사는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또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와 북김제 IC를 통해 옛 김제공항부지가 전북권 핵심 산업지대(김제 농기계, 특장차-전주 탄소 소재-익산 식품-완주 수소에너지 등)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향후 AI 실증-확산에 최적화된 지리적 접근성을 갖췄다는 점도 피력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AI 관련 전문가로 안창범 서울대학교 스마트건설AI연구센터장, 정인성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북지역본부장, 김민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북본부 뿌리기계센터장이 참여해 피지컬 AI 사업모델의 구체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시는 이번 제안이 '피지컬 AI 선도사업'과 연계한 피지컬 AI 산업 확장을 위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북자치도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성할 전략적 퍼즐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정동영 의원이 함께 피지컬 AI 실증 선도사업 예산 229억원 확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7.23 17:32

김관영 ‘완전 통합’-안호영 ‘100만 특별지방자치단체’…프레임 전쟁 격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전주·완주 행정통합’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정치적인 결단을 촉구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완주·진안·무주)이 통합 대신 ‘100만 특별자치단체’로 승부수를 걸었다. 김 지사는 전주·완주 통합을 위해 용어를 완주·전주 통합으로 바꾼 뒤 더 나아가 이를 완전 통합이라 이름 붙이고 지방선거 전 통합 추진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안 의원은 3선 의원이라는 무게만큼 단순한 찬·반 입장에 신중론을 견지했으나 최근 김 지사에 통합절차 추진 중단을 요구하면서 반대론에 무게를 실었다. 내년 6월 전북지사 선거가 확실시되는 두 사람의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한 셈이다. 안 의원은 전주와 완주가 물리적으로 통합하더라도 광역경제권을 충족하는 인구 100만을 이루기 어렵다며 지방자치법을 활용한 특별자치단체를 대안으로 꺼내들었다. 그는 이르면 다음주에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열고 전주·완주 통합과 특별자치단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별지방자치단체란 지방자치법 제199조에 따라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광역적으로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할 수 있는 지자체 연합이라고 보면 된다. 23일 정치권 관계자 다수에 따르면 전북 정치권은 김 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김윤덕·이성윤·정동영 등 전주권 국회의원들의 지난 22일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다음 지선의 포석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이 하나의 정치적 세력을 형성해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협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완주가 지역구인 안 의원 측은 통합 반대에 강력히 나서라는 통합 반대 측의 압박과 3선 의원이자 유력한 도지사 후보군으로서의 부담을 함께 안고 있는 형국이다. 안 의원이 지방선거와 총선 공약으로 채택했던 100만 광역경제권 구상을 직접 발표하려고 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 기인한다. 단순한 통합 반대로는 완주 정치권의 결속을 노릴 수 있으나,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서는 정치적으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100만 광역경제권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단체 대상에는 전주·익산·완주를 고려하고 있다. 특별자치단체 구성에 핵심인 익산과 관련해선 정헌율 익산시장이 광역경제권을 언급하는 등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안 의원은 유튜브에 정 시장이 출연한 방송 중 일부를 편집해 게시했다. 정 시장은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만큼, 전주·완주 통합에 강력히 희망하는 ‘김관영·우범기’ 이에 대응해 특별자치단체를 강조하는 ‘안호영·정헌율’ 구도를 만들려는 시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안 의원은 통합 대신 특별자치단체를 강조하는 데 대해 “통합을 하자는 가장 큰 이유가 광역경제권 때문인데, 지금의 방식으로는 갈등만 커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완주와 전주가 통합해도 인구가 당장 100만 명에 도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법은 물론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제2조와 9조를 보면 특별지자체를 통한 초광역발전계획이 충분히 가능함을 알 수 있다”며 “광역경제권을 만들기 위해 꼭 행정통합만이 방법은 아니다. 전주·완주·익산이 100만 경제권을 만들어 내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5.07.23 17:31

전북, 벌써 온열질환자 100명 넘겼다…안전 관리 ‘비상’

연일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북지역 온열질환자가 100명을 넘겼다. 지난해 대비 3배가량 많은 수다. 2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06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열사병 20명, 열탈진 55명, 열경련 20명, 열실신 10명, 기타 1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31명보다 75명(214%) 많은 규모다. 증가 이유로는 짧은 장마 기간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꼽힌다. 가축 피해도 크게 늘었다. 지난 22일 하루 동안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308마리, 닭 1만 247마리로 파악됐다. 폭염 피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부터 누적된 도내 가축 피해는 총 15만 7557마리로 돼지 4781마리, 닭 13만7 868마리, 오리 1만 4908마리가 폭염으로 인해 폐사했다. 가장 큰 문제는 폭염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 상공은 일본 동쪽 해상에 중심을 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남서~서풍 계열의 바람을 따라 공급된 수증기로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돼 체감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폭염은 7월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 시 야외에서 장시간 머물지 않기 △낮시간대 외부 활동 피하기 △야외 활동 시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등이 요구된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낮 12시부터 17시 사이에는 가급적 체력이 약하신 분들은 밭일이나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며 “만약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꼭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23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