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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 돔구장?⋯'제2의 도쿄돔' 구상에 지역이 들썩

도쿄돔, 삿포로돔, 고척스카이돔 그리고 익산형 돔구장? 매년 국내외 주요 복합 돔구장에 수백만 명이 모여들어 지역 전체가 들썩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북지역에도 돔구장(전체를 둥근 지붕으로 덮은 경기장)을 짓자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의견은 2036 전북하계올림픽 유치 추진단장을 맡았던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익산의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익산형 돔구장' 건설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 돔구장의 형태는? 돔구장은 주로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활용되지만 공연과 이벤트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뿐이지만 일본에는 6개, 미국에는 8개 돔구장이 있다. 대만에도 스포츠와 이벤트 장소로 사용되는 돔구장이 있다. 관람석 1만 6670석, 높이 67.59m, 연면적 8만3623㎡(건축면적 3만㎡)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이뤄진 고척돔은 문화 행사 시에는 2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만의 타이베이돔은 야구장으로는 최대 4만 명 이상, 콘서트 용도로는 5만 8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에는 도쿄돔과 후쿠오카돔, 오사카돔, 나고야돔, 삿포로돔, 세이부돔 등 6개 돔구장이 갖춰져 있다. 일본 최초의 전천후 다목적 경기장으로 지어져 다양한 축제와 콘서트, 그리고 야구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은 콘서트 5만 5000명, 야구는 4만 6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일본의 돔구장은 대부분 콘서트는 5만, 야구는 3∼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야구 본토' 미국에는 완전한 돔(밀폐형) 형태 1개와 지붕을 여닫는 개폐식 돔구장 7개가 있다. 완전한 돔 형태인 탬파베이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는 프로야구는 물론 축구, 테니스, 하키 등과 같은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사업'의 일부로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첨단 돔구장 건립을 구상 중이다.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 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 석 이상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예산'?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돔구장을 짓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항상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다. 일반 구장에 비해 건설 비용뿐 아니라 유지·관리비도 많은 예산이 들어 정부·지자체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일반적인 야구장(개방형) 건립에는 2000억 원 안팎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돔구장을 짓는다면 5000억 원에서 1조 원 가까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인천 청라지구에 추진 중인 돔구장 건설비도 5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익산형 돔구장 밑그림은? 최 전 행정부지사는 "익산에서 돔이 가능한지, 예산은 누가 감당하는지, 사람들이 과연 올지, 많은 분이 궁금해 하실 것 같다"며 "지금 상상하지 않으면 실현도 없다. 싹을 틔워야 열매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돔을 짓자는 게 아니다. 시민과 함께 익산의 미래를 상상하고 논의하며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이라면서 "국비, 민자, 지방비로 설계를 하게 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연중 콘텐츠가 끊이지 않게 기획하면 투자자·기업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익산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인 KTX, 호남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연간 40∼60만 명 방문이 가능하며 300억 원 이상의 지역소비 유발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전 행정부지사가 제안하는 익산형 돔구장은 단순한 체육 시설이 아니라 교통 접근성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도시형 복합 레저 플랫폼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연계를 통한 문화 거점 기능을 하고, 올림픽 훈련 캠프 및 프로야구 구단 유치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다. 공연·이벤트·마이스 유치에 기반한 체류형 관광은 물론 미륵사지·보석 박물관 등 익산 관광자원과의 연계 등을 기대했다. 익산형 돔구장은 조립이 가능한 모듈형으로 8000∼1만 석 정도로 1000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는 "처음엔 낯설고 심지어 허황되게 들릴 수 있다.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익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을 상상해 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돔은 단지 야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비오는 날에도 아이들이 뛰는 곳, 어르신들이 건강을 지키는 실내 생활체육 공간, 청년들이 K-콘텐츠 공연을 즐기고 꿈꾸는 무대, 도시의 문화와 살아 움직이는 거점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 익산
  • 박현우
  • 2025.07.25 10:09

'전공의 복귀' 머리 맞댄다…정부·의료계 수련협의체 첫 회의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방안을 논의할 민관 협의체가 25일 가동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수련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의료계와 협의체 운영 방안과 일정 등을 논의한다. 의료계에서는 복지부 심의기구인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유희철 위원장, 김원섭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 등이 참석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첫 회의인 만큼 구체적인 안건이 논의된다기보다 앞으로 회의체를 어떻게, 어떤 일정에 따라 운영할지를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공의 정기 모집 공고가 임박한 만큼 사직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복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논의될 수 있다. 통상 정기 모집 공고는 7월 말께 이뤄진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렇게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의대생과 전공의 관련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검토를 위한 현장 전문가 중심의 협의체 구성 ▲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논의 기구 설치 등 3가지 요구안을 대외적으로 밝혔다. 공식적으로 복귀를 위한 '특례' 조치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전공의들 사이에는 수련의 연속성을 위해 미필 전공의들의 입영 연기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대전협은 입영 연기, 전역 후 원병원 복귀 등 구체적인 요구안을 먼저 제시하기보다는 정부와 병원 측 입장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전공의 수련 기간 단축은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수련 단축은 양질의 수련을 받고 좋은 전문의가 되겠다는 저희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가 나왔을 때 지원 여부에 대해 대전협 차원의 지침을 내릴지와 관련해서는 아직 별도로 정해진 방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대전협의 3가지 요구안과 관련해 지난 21일 "수련협의체를 가동해 수련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22일 "수련 주체 간에 의견이 모이면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형태로 수련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모으려고 한다"며 "국민이 납득하시거나 이해하실 수 있는 (전공의 복귀) 방안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5.07.25 08:51

산업장관, 美상무장관과 80분 무역협상…美고위급과 연쇄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1주일 앞두고 정부가 막바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났다고 한미 관세 및 무역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한미 양국 산업장관의 만남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 했다. 당초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경제·통상 분야 '한미 2+2 장관급 회담'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일정 문제로 무산되면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미국 출장도 함께 연기된 터라 김 장관은 현재 미국에 머무르는 최고위급 정부 대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설정하고 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다시 8월 1일까지로 연장한 만큼 이제 미국과의 협상 시한은 1주일을 남겨 두고 있다. 이러한 시간적 제약뿐 아니라 한국에 설정된 25%의 상호관세율을 최대한 낮추는 게 협상 목표여서 미국과 일본이 최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도 큰 부담이 된 상황이다. 일본은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를 포함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애초 25%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더구나 일본이 협상을 타결하면서 향후 5천500억 달러(약 759조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를 하기로 약속했고, 미국 측은 한국에도 4천억 달러(약 548조원)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숙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 상무장관과의 만남은 잘 진행됐느냐', '협상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느냐' 등의 물음에 "일단 미국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만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산업부 직원들과 함께 또 다른 미국 고위 당국자를 만나기 위해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장관은 관세 유예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시간을 쪼개가며 최대한 많은 미국 측 인사와 만나 전방위적 협상을 벌이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이날 낮에 이미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난 터라 또 다른 카운터파트라고 할 수 있는,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 혹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미국 출장을 떠나기 전 러트닉 장관 외에도 버검 위원장과 라이트 장관을 만나기로 이미 약속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이 버검 위원장과 라이트 장관과 회담했다면 미국산 에너지 추가 수입,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참여, 원자력발전소 투자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5.07.25 07:58

전북서 공공기관 사칭 노쇼사기 162건…하지만 검거는 '0건'

올해 도내에서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북경찰에 검거된 건수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쇼 사기를 외국계 조직의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피해를 막기 위한 신속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현재 도내에서 발생한 공공기관 등 사칭 '노쇼 사기'는 총 162건으로 조사됐다. 관할 경찰서별로는 전주완산경찰서 34건, 전주덕진경찰서 27건, 익산경찰서 19건, 정읍경찰서 13건, 남원경찰서 8건, 김제경찰서 10건, 완주·부안경찰서 각각 5건, 고창·무주경찰서 각각 4건, 임실·순창경찰서 각각 3건, 진안·장수경찰서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신종 노쇼 사기 수법은 ‘공공기관’, ‘정치인’, ‘스포츠구단’ 등을 사칭해 음식점 등 소상공인에게 신뢰를 유도한 뒤 대량 주문 요청, 대리구매 등을 통해 금전적 피해를 입힌다. 최근에는 허위공문서, 허위 명함, 직원증, 허위 고유번호증까지 제작해 범행에 사용하는 등 노쇼 사기 수법은 더욱 교묘해졌다. 실제 지난 6월 전북의 한 인력사무소는 교도소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1000만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인력사무소는 교도소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CCTV와 무전기 등을 교체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선결제를 했다. 이후 교도소에 확인한 결과, 해당 직원은 교도소에 없는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내 한 세탁소는 자신을 시설관리공단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세탁물 거래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피의자가 요청하는 물건을 선결제해 2700만 원 상당의 금전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노쇼 사기를 외국계 보이스피싱 조직의 신종 수법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기존 보이스피싱 사례와 마찬가지로 검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노쇼 사기를 단서를 추적해서 검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며 “노쇼 사기는 보이스피싱과 비슷하다. 대부분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 추적이 어렵고, 외국에서 콜센터 식으로 범행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련 신고를 접수를 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피해예방 홍보 강화와 경찰청 차원의 해외 공조수사를 강화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종승 전주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노쇼 사기 또한 대포폰 등으로 범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검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적으로는 검거보다 예방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고, 공공기관에서 그동안의 말로 하는 결제방식이 아닌 결제방식을 따로 정하는 등 사기피해를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쇼 사기 등 보이스피싱 수사는 외국에서 얼마나 협조를 잘 해주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경찰청 차원의 외국과의 공조요청 강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7.24 18:03

익산 다이로움 나눔곳간 이전…8월 11일 재개

익산 다이로움 나눔곳간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새 둥지로 옮긴다. 24일 익산시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와 다이로움 나눔곳간이 오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이전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나눔곳간은 기존에 사용하던 옛 경찰서 건물에서 서동로 4길 37에 위치한 옛 동산동 주민센터 건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운영은 8월 1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시는 이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 일정과 인근 버스 노선 15개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우성아파트 인근 정류장에서 71·73·75·78·107·111번, 삼성아파트 인근 정류장에서는 109번, 주현신협 인근 정류장에서는 34·35·36·37·44·66·69·70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운영 재개 후 이용 방법은 이전과 동일하며, 관련 문의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063-854-1377)나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이전을 통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자분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과 위기 가정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와 다이로움 나눔곳간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물품 나눔 거점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긴급위기가구를 대상으로 생필품과 식료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나눔곳간은 시민과 기업의 기부금·물품으로 운영되며, 현재 원광종합사회복지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7.24 18:01

[현장] 재활용 제품 이렇게 많다니…커피 찌꺼기 재활용 공장 방문해보니

카페 숫자와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커피박(커피 찌꺼기) 재활용을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커피박 재활용 확대를 위해서 인식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전주시 팔복동의 한 사업장. 사업장 건물 내부는 커피 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업 참여 주민들은 커피 트레인(커피박을 커피 점토로 가공하는 기계)에 뭉쳐놓은 커피박을 계속해서 집어 넣었다. 이후 다른 참여 주민은 접착된 상태로 기계 뒤로 나온 커피 점토를 둥글게 잘라 가공했다. 커피박 재활용 업무를 담당 중인 덕진지역자활센터의 최정근(40) 팀장은 “커피 점토를 활용해 화분을 제작하고 있다”며 “과거 커피박 접착 과정에서 본드를 사용했던 곳도 있지만 이 공장에서는 식물성 접착제를 사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화분들은 내부에만 방수 코팅 작업이 진행되고, 외부에는 별다른 가공 처리를 하지 않았다. 최 팀장은 “화분들은 그대로 식재가 가능하며, 분갈이 없이 땅에 심으면 천천히 분해된다”고 말했다. 또한 화분 이외에도 커피박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연필, 열쇠고리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북 지역의 커피음료점 숫자는 총 3905개로, 5년 전인 2020년(2637개)에 비해 4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커피박도 꾸준히 배출되고 있었는데, 덕진지역자활센터가 파악한 결과 일주일 동안 카페 하나 당 적게는 10ℓ, 많게는 100ℓ의 커피박이 배출되고 있었다. 환경부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 21일 커피박을 왕겨, 쌀겨 등과 함께 순환 자원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순환 자원 지정은 시작일 뿐, 커피박이 재활용을 통해 제대로 경제적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팀장은 “커피 소비량과 카페 숫자가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커피박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며 “그러나 캔과 알루미늄 등 다른 재활용 품목에 비해 커피박은 아직 인지도도 낮고 활용처도 적어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재활용 체험이 확대돼 커피박이 재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부터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역시 커피박을 제대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연구가 필요하다 제언했다. 황병찬 전주대학교 지산학연공유협업센터 연구교수는 “커피박은 수분이 남아있으면 썩거나 발효되는 등 변질되기 쉽다”며 “제대로 커피박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리 및 수거, 운송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커피박은 화분과 연필, 축사 바닥재 등으로 쓰이고 있으나, 더욱 다양한 활용처를 찾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도 더 진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 환경
  • 김문경
  • 2025.07.24 17:54

[사설] 전주시장, 완주군수 맞짱토론 기대 크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통합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장과 완주군수가 3회에 걸쳐 맞짱토론을 갖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오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총 3차례 TV 공개토론에 나선다. 그동안 통합 관련 토론은 여러번 있었으나 찬성측과 반대측의 자기주장만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선전장에 불과했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에 쏠리는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통합에 결정적인 키맨 역할을 할 수 있는 두 자치단체장들이 맞짱토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여론추이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말이나 9월초로 예정된 통합 찬반 주민투표를 앞두고 두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TV 생중계 토론에 나선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기자회견이나 기고, 각종 행사에서 저마다 입장을 피력하는데 그쳤을뿐 책임있는 당사자의 실질적인 대화나 토론 자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가 단순히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상대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에 머물러선 안된다. 전주시민이나 완주군민은 물론, 전북도민들은 통합에 따른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상당부분 알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기존의 입장을 단순히 반복하는 정도의 자리라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전주시장이나 완주군수가 당장 내년 지방선거때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전제 아래서 진행되는 토론회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해당 자치단체 주민들에게 “내가 이 정도로 우리 지역의 민심을 대변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칫 지방선거를 앞둔 현직 단체장들의 지역 표심얻기에 그친다면 그것은 뭔가 부족하다. 단순한 통합 찬반을 넘어 두 지역의 상생발전과 전북의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돼야하는 이유다. 현재 우범기 전주시장은 통합을 통해 행정구역을 넓혀 광역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의 자주성과 균형발전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어차피 전주시장과 완주군수의 맞짱토론이 성사된 만큼 한걸음 더 나가야 한다. 시장, 군수보다도 더 통합 여부에 결정적 키맨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김관영 지사와 안호영 의원이 더 이상 허공에 대고 자기의 주장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차제에 양자 토론도 가질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4 17:47

[사설] 극한의 폭염, 취약계층 건강 안전망 강화해야

연일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집중호우가 지나고 이제는 재난급 폭염이다.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벌써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나 많다. 찜통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예년에 비해 장마가 짧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견디기 힘든 극한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사회적·환경적으로 취약한 고령자와 저소득층·장애인 등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사회·경제적 약자와 야외 노동자들이 폭염과 같은 기후위기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독거노인과 장애인·만성질환자·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지금의 극한 폭염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해가 갈수록 기후재난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취약계층은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까지 몰리고 있다. ‘폭염은 태풍·홍수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낳는 조용한 재난’이라고 했다. 게다가 사회 취약계층에서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은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우리 사회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나기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무엇보다 지자체의 관심과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영농기, 논밭과 시설하우스에서 일해야 하는 고령의 농업인들이 걱정이다. 폭염에 가축 피해도 크게 늘고 있어 농민들의 고통이 극심할 것이다. 일손이 부족한 우리 농촌에서 ‘농사에는 다 때가 있다’며 농작업을 중단하지 못하고 뙤약볕 내리쬐는 논밭에 나온 고령의 농업인들이 쓰러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더 촘촘한 대책과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금의 극한 폭염은 그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해마다 판에 박힌 피해 예방 대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주변에 기후재난 대응 사각지대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살피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폭염 취약계층과 소멸 위기에 몰린 우리 농촌에서 극한 폭염으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지자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일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7.24 17:45

[오목대] 세계유산 후백제역사유적지구

한국 반구천 암각화와 북한 금강산이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나란히 등재됐다. 반구천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단일 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래, 고래잡이라는 희소한 주제를 풀어낸 걸작”이자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암각화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 금강산은 사계절 풍광이 탁월한 명산으로 한국 불교문화의 성지로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17번째, 북한은 3번째 셰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 기준에 따르면 세계유산은 국경을 뛰어 넘을만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지녀야 한다. 세계적으로는 1978년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제도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등 12개의 유산이 첫 등재된 이후 2025년 한국의 반구천 암각화가 1740번째로 등재목록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2024년 현재 이탈리아가 60개로 가장 많고 중국 59개, 독일 54개, 프랑스 53개, 스페인 50개, 인도 43개, 멕시코와 영국 35개, 러시아 32개, 이란 28개 순이다. 이들 10개국 가운데 8개국이 세계에서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10개국에 들어간다. 세계유산 등재가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됨을 알수 있다. 세계유산은 소수의 자연유산을 제외하고 대부분 역사와 관계가 깊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고구려 고분군(2004년·북한), 개성의 역사 기념물과 유적(2013년·북한),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가야고분군(2023년) 등이다. 이들과 함께 후백제역사유적지구를 나란히 올려 놓으면 어떨까. 저평가된 후백제를 제대로 보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후백제는 백제를 잇는 나라였다(연속유산). 둘째, 후백제는 통일신라 말기 극심한 혼란을 딛고 중세의 문을 열었다. 폐쇄성을 뛰어 넘어 다양성과 열린사회를 지향했다. 연호 정개(正開·바른 세상을 연다)가 그것을 말해준다. 셋째, 호남·영남·충청을 아울렀으며 중국의 오월·후당·거란·왜 등과 교류하며 청자 등 탁월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넷째, 논란이 있으나 견훤왕은 백성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려에 항복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발굴과 보존, 고도(古都) 지정 등 할 일이 태산이다. 마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후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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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진
  • 2025.07.24 17:43

[금요칼럼] 개기일식이 주는 삶의 지혜

올해는 유난히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 느낌이다. 한밤중에도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아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어젯밤도 더위를 참지 못해 뒤척거리다 침대에서 일어나 찬물을 마시고 집 안을 서성거리다 소파에 앉았다. 다시 잠을 청하려다 문득 지난날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상당히 힘든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은 희미해지고 아름답고 좋은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그 시절을 힘들게 했던 어려운 일들, 그 일을 마주치면서 겪은 심적인 갈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힘들었던 유학 시절이 떠올랐다. 논문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아 막막함과 불안함 속에 지내던 시기였다. 며칠씩 밤을 지새우며 내용을 고민하고 작성했지만, 지도교수님과의 면담을 거치며 공들여 쓴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지워지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과연 내가 이 공부를 마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 주말, 머리를 식힐 겸 가족과 함께 교외 호숫가에 다녀왔다. 유난히 오리를 좋아하는 두 딸과 함께 오리들이 한가로이 떠다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너희는 참 평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물속을 바라보니, 물 위에 조용히 떠 있는 듯 보이던 오리들이 사실은 물 아래에서 쉼 없이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애씀이 있다는 것, 성과라는 것이 결코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닌 여러 과정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자신감이 바닥까지 내려갔던 당시엔 박사학위를 끝내지 못하고 귀국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지만, 그것은 성취의 과정이었고 그만큼의 애씀과 준비가 필요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 교수님의 냉정하지만 날카롭고 세심한 지도, 주변 동료들의 도움, 가족의 응원이 결국 나를 성장시킨 동력이었다. 끝내 그 시간을 견뎌 학위를 끝내고 전공 분야의 학자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고 그 후에도 여러 번의 힘든 고개를 넘어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인생의 자산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개기일식과 삶’의 비유에 대한 말을 들으면서 자연이 주는 교훈을 얻었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를 지나며 태양을 잠시 가리는 현상으로서 잠깐 동안 하늘은 캄캄해지고 태양이 사라진 듯한 상황이 되어 버린다. 오죽하면 옛날 사람들은 세기의 종말을 보는 듯한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실제로 태양은 달보다 400배 크고, 방출되는 에너지는 비교할 수 없이 강렬함에도 우리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서 태양의 존재가 없어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개기일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몇 분이 지나면 다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고 밝은 대낮이 돌아온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달의 모습은 희미해지다 못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난관이 태양을 가리는 달의 모습과 같아 보이는 것이 아닐까?’라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생각을 정리해보는 ‘개기일식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어려운 시기마다 내 곁에서 함께 걸어가고 있는 좋은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 응원하는 가족, 동료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득 ‘은혜’라는 제목의 노래가 떠오른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돌이켜보면 위의 가사가 가슴에 와닿고 머리가 끄덕여진다. 내 삶에는 개기일식과 같은 순간이 있었고 지금 내 앞을 가리는 일들로 그 뒤에 감춰진 빛을 보지 못하고 힘들어하면서 ‘왜 나만 혼자 고생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삶을 지탱해주는 크신 은혜와 좋은 분들과의 사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 ‘개기일식이 주는 삶의 지혜’는 지금의 어려운 문제 뒤에는 밝고 힘찬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혹시 그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말끔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해준다. 그와 함께 햇볕처럼 따뜻한 정감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분’들이 내 곁에 있음을 기억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살아가야겠다.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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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4 17:42

[기고]지속가능한 전북, 아이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출산율 ‘0명대’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2024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5명이고,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0.8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농촌지역이 많은 전북자치도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지역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다양한 출산 장려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결혼·출산 장려금, 산후조리원 지원, 육아휴직제도 확대 등 출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유인책이 그 예다. 전북자치도 역시 청년취업기, 결혼·신혼부부, 임신·출산기, 육아기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저출산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출산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그러나 제도의 다양성과 실제 현장에서의 작동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출산장려금은 초기에는 성과를 보였으나 자녀가 학령기에 접어들며 지역을 떠나는 등 장기적으로는 효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고, 육아휴직 제도 역시 수요는 많지만, 노동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이용은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출산은 삶의 일부분이지, 삶의 전부가 아니다.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생애주기의 필수 경로가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선택 가능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선택 이전에 현실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주거환경,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 부족, 높은 교육비 부담 등 수많은 현실적 장벽은 청년들로 하여금 결혼과 출산을 불가능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우리 지역이 저출생과 인구소멸이라는 이중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으려면, 구조적이고 일상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는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곧 주거 안정, 일자리, 돌봄 체계, 교육·문화 환경 등 삶의 전반을 지원하는 기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다. 특히 전북자치도는 청년 인구가 한두 도시에 집중된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어, 도시 중심의 정책이나 일회성 장려책만으로는 지역 전반의 인구 기반을 회복하기 어렵다.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접근성과 생활 여건의 차이로 인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지역들이 적지 않다. 예컨대 신혼부부 주거 지원, 산후조리원 이용 등은 도심에 집중돼 있어, 군 단위 지역에서는 이용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산부인과나 소아과 접근이 어려운 분만취약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통폐합이 이어지는 농촌 현실 또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각 시군의 생활 여건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지역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 필수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소규모 학교의 유지, 통학 교통 지원 등 실질적인 양육 환경 개선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이제는 출산과 양육이 모두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지역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가 바로 지속가능한 지역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임승식 전북특별차지도의회 의원,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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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4 17:35

[청춘예찬] 외로움을 마주하면서

저만 그럴까요? 아니면 남들도 다 그럴까요? 가끔 가파른 벼랑 끝에 서서 홀로 살아가는 듯한 외로움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제 생각과 제 삶의 모습이 주변 사람들과 점점 달라진다고 느끼기 때문일까요? 서로의 다름에서 비롯된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외로움도 깊어지는 듯합니다. 리처드 바크(Richard Bach, 1936~)가 쓴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나단 리빙스턴이 그랬던 것처럼요. 조나단은 평범한 갈매기들하고는 달랐습니다. 평범한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해변을 떠돌아다니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배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배불리 먹고 편하게 사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조나단은 하늘 높이 날기 위해 온갖 기술을 익힙니다. 다른 갈매기들이 잘 먹으려고 살았다면, 조나단은 멋지게 날기 위해 산 것이지요. 중요한 건 맛있는 먹이가 아니라 멋지게 날기라면서요. 이런 조나단에게 다른 갈매기들은 뭐라고 했을까요? “조나단, 비행하는 연습도 좋지만, 먹이를 어떻게 얻는지를 고민해야 해. 네가 하늘을 나는 이유는 다 먹기 위해서니까.” 다른 갈매기들은 조나단에게 훌륭한 비행도 좋다만, 멋진 비행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며 걱정하는 척 조롱합니다. 아름다운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꿈이 먹여 살리는 게 아니니, 현실에 맞춰 살라는 겁니다. 높이 날면 멀리 볼 수 있으나, 그만큼 먹잇감과 멀어진다면서요. 동료 갈매기들한테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조나단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어쩐지 저의 외로움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해집니다. 왜 우리는 남들과 다름에서 비롯되는 외로움을 느낄까요? 어째서 우리는 자기와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비웃거나 경멸할까요? 배불리 먹기 위해 나는 갈매기들이 멋지게 비행하기 위해 나는 조나단을 비웃고 조롱하는 것처럼요. 그런 갈매기들을 보고, 그리고 그런 갈매기들에게 조롱당하는 조나단의 처지가 된 듯한 저를 돌아보다가, ‘소대지변(小大之辯)’이라는 말을 만났습니다. 중국 전국시대의 철학자 장자(莊子, 서기전 369 ~ 289)가 한 말이지요. 소대지변(小大之辯)은 ‘작음(小)과 큼(大)의 분별(辯)’이라는 뜻인데, 장자는 작음과 큼의 ‘차이’나 ‘차별’인 ‘차(差)’가 아니라 ‘다름’이나 ‘구분’인 ‘변(辯)’을 강조합니다. 서로 다른 건 수준이 낮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서로 추구하는 삶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손가락질하며 무시하거나 비웃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우쭐하며 경멸해서도 안 되고요. 장자가 강조하는 소대지변(小大之辯)이라는 말에서 위안을 받습니다. 남들과 멀어지는 거리감은 잘남과 못남의 차이(差)가 아니라 서로가 추구하는 삶의 다름(辯)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요. 그러니 외로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인데, 괜히 힘들어했다고 웃어봅니다. 게다가 혼자일수록 외로울 수는 있으나, 외로워지는 만큼 더 자유로워지지 않습니까? 우리가 모두 갈망하는 자유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타고났으니, 저마다 타고난 대로 제 갈 길을 가면 됩니다.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은 삶을 남한테 끌려다니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습니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내 삶을 만들면 그만입니다. 남들한테 행복하게 보이는 삶이 아닌 내가 행복한 삶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를 뿐입니다. 더 잘났거나 못난 건 없습니다. △구나연 작가는 청년들과 외국인을 위한 독서 치유 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 『서른에 마주하는 서른 가지 질문』을 출간했다. ‘여연작가의 책방’이라는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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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7.24 17:31

전주농협, 제27회 명품전주복숭아축제 성황리 개최

전주농협(조합장 임인규)은 24일 전주풍남문 광장에서 ‘제27회 명품전주복숭아축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번 축제는 전주복숭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과 농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주농협의 대표적인 직거래 행사다. 이날 개막식은 명품전주복숭아축제 추진위원장이자 전주농협 조합장인 임인규 조합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우범기 전주시장, 안찬우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부본부장이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전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 중반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복숭아 화채 나눔 퍼포먼스’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복숭아를 활용해 만든 시원한 여름 화채를 현장에서 즉석으로 나누며, 지역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행사장에서는 전주 관내 복숭아 재배농가들이 직접 출하한 신선하고 고품질의 전주복숭아가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됐으며, 복숭아 시식 코너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임인규 조합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께서 전주복숭아의 맛과 가치를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역사회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축제와 연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농협은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제고와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직거래 행사와 가공·유통 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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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 2025.07.24 17:17

JB금융그룹,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3704억원

JB금융지주(175330, 회장 김기홍)가 2025년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3,704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2,07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하였으며, 2분기 및 상반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ROE 13.1% 및 ROA 1.11%를 기록하여 동일 업종 최상위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견고한 Top-Line과 지속적인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35.8%를 기록하였다. 또한,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분기 대비 0.13%p 개선된 12.4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날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 배당과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또한, 하반기에도 연초 발표한 주주 환원율 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향후에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1,166억원, 광주은행은 1,4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고, JB우리캐피탈은 1,31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JB자산운용과 J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52억원, 46억원의 실적을 기록하였다. 해외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동기 대비 50.4% 증가한 25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5.07.24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