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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석학들, 초고령사회 해법 위해 고창에 모인다

고령화 시대의 전 지구적 과제 해결을 위해 세계적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1회 서울시니어스포럼’이 오는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 웰파크시티호텔&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노후의 삶과 비전(Life and Vision in Later Life)’으로, 의료·복지·사회·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의료비 부담, 세대 갈등, 복지비용 증가 등의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서울시니어스타워(이사장 이종균)는 민간 주도로 고령화 문제에 대한 국제 협의의 장을 마련했다. △의료·복지·공동체까지 다층적 접근 포럼은 건강한 노후를 위한 의료와 장수면역,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 및 주거 정책, 공동체와 웰다잉 문화까지 폭넓은 의제를 다룬다. 장수면역 분야에서는 세계적 권위자인 브라이언 케네디(싱가포르국립대), 발리 플렌드란(스탠퍼드대), 서유신 박사(컬럼비아대)가 참여해 최신 연구를 발표한다. 이들은 세포노화, 면역과 염증, 호르몬과 수명과의 상관관계 등을 심층적으로 풀어내며 건강하게 나이 드는 방법과 새로운 의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세션 좌장인 박상철 전남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풀어내고자 하는 고령화의 과제는 의료만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 경제, 문화의 협업과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나가지 않고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사회복지와 주거, 교육 세션에서는 데니스 버넷, 로빈 스톤, 다그마르 베르그스 빙켈스, 호르스트 오파쇼브스키, 옌스 당샤트 등 유럽·북미·아시아권 전문가들이 실증 사례와 정책 모델을 공유한다. 국내에서는 김근홍(강남대), 김정근, 이금룡(상명대), 임병우(성결대), 김승용(백석대), 남현주(가천대), 김광선(함부르크응용과학대) 교수가 참여해 국가 정책과 실천 전략을 발표한다. △고령화 시대, 글로벌 협력의 장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글로벌 협력모델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 초고령사회의 삶과 죽음, 의료, 사회복지, 공동주거, 공동의 유대, 그리고 세대 간 협력과 소통이라는 다층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혜가 모아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포럼 주최 측은 “이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세계가 고령화라는 공동의 도전 앞에서 새로운 희망과 해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이 열리는 고창 웰파크시티호텔&컨벤션센터는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온천 시설과 대한민국 최초·최대의 시니어타운으로, 시니어 세대에게 잘 알려진 명소이기도 하다. △이종균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사장은 의료인에서 사회복지사업가로… 고령화 해법에 헌신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종균 이사장은 의료인의 길을 넘어 사회복지사업가로 새로운 삶을 걸어온 인생의 궤적과 소명을 이번 행사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이사장은 “고령화는 단순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사회의 역할, 그리고 구조 자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세계의 지혜를 모으고, 사회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이 포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1950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서중, 광주일고를 거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주 예수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한 뒤, 청량리에 송도병원을 개원하여 대장항문 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의료인의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복지 분야로 인생의 소명을 확장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매일 새벽 6시에 기상해 책과 자료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점심은 간소한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저녁에는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한다. 30년 가까이 실버케어, 요양,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 헌신해온 그는 앞으로도 한국의 고령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 기획
  • 박현표
  • 2025.06.18 18:37

재판 급증 전주지법, 만성 주차난에 방문객 '불편'

“주차장 기다리다 재판에 늦었어요.” 전주지방법원이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재판 건수 자체가 증가한 것이 이유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용객 편의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오전 10시께 전주지법 앞 도로에는 법원에 들어가기 위한 차량들의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회복무요원들은 대기 중인 차량들에 다가가 “지금 법원 주차장이 만차여서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몇몇 운전자들은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폭언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차 관리를 하던 한 사회복무요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재판이 많은 날은 주차장 진입을 하려는 차들의 긴 줄이 늘어선다”며 “인근 공영주차장까지 가득 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용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날 법원을 찾은 김모(40대) 씨는 “동생의 재판이 10시에 예정돼있는데, 주차장 대기를 하다 재판에 늦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이용객은 “법원 주차장은 줄이 너무 길어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왔다”며 “그래도 오늘은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있었지만, 경매 재판이 진행되거나 재판이 많은 날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법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전주지법은 지난 2019년 12월 덕진동 청사에서 만성동 신청사로 둥지를 옮겼다. 신청사는 지상 221대(직원 60·민원인 161), 지하 130대(직원 전용) 등 총 351대의 주차면을 갖추고 있다. 개청 초기 신청사는 구청사 당시 문제됐던 주차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최근 전주지법은 재판 건수 자체가 늘어남과 함께 경매, 민원건수 등도 함께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주차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사법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전주지법 신청사가 개소한 2019년 형사사건(1심 단독·합의, 항소심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전주지방법원)은 총 5439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에서 2024년 형사사건은 총 6366건으로 17%가량 증가했다. 전주지법 관계자는 “현재 주차관리 통제실을 갖춰 놓고 법원 주차장에 비어있는 주차 대수를 파악해 정문 초소에 연락하는 식으로 주차를 통제하고 있다”며 “현재 수용할 수 있는 최대 범위에서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주차대수를 만회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 관리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을 하고 시스템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5.06.18 17:36

[사설] 폭염·폭우 대응, 취약계층 밀착 지원을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부터는 전북을 비롯한 내륙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올해는 장마 시작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고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는 ‘극단적 여름’이 시작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호우와 폭염 등 여름철 자연재해가 더 빈번해지고, 그로 인한 피해도 커지고 있다. 갈수록 다양화·대형화되는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후재난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요구된다. 올해도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에서 여름철 재해예방 대책을 속속 내놓았다. 또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 여름철이 다가오면 연례행사로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관리·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어 종종 문제가 된다. ‘여름철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 올여름에도 극한의 폭염과 폭우가 예고된 만큼, 고령자와 임신부·만성질환자·빈곤층·장애인·야외노동자 등 기후재난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나기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영농기, 논밭과 시설하우스에서 일해야 하는 고령의 농업인들도 걱정이다. 전주시가 폭염·폭우 등 기후재난에 대비한 ‘여름철 종합대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독거노인과 장애인, 기저질환자, 야외근로자, 농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안전관리 대책도 포함됐다. 이처럼 정부 관련 부처와 지자체 등에서 여름철 기후재난으로부터 취약계층의 피해를 막기 위한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더 촘촘한 사회적 안전장치와 관심이 필요하다. 해마다 판에 박힌 대책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 같은 대책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동시에 재난 대응 사각지대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살피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농축산업과 수산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세심한 안내와 지원도 요구된다. 우리 사회 취약계층, 그리고 농번기에도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농촌에서 기후재난으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쏟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8 17:30

[사설] 삼복더위 전주세계소리축제, ‘정체성’ 찾아야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본향의 메아리’를 주제로 총 57개 프로그램, 69회 공연을 선보인다고 한다. 축제조직위원회는 6월 17일 2025년 축제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24회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 전통 공연예술 중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화 및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하였다. 특히, 올해 소리축제는 ‘올림픽 정신의 다양성’에 주목하며, 세대와 국경,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올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전통예술 분야 대표 공연예술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문화 예술 분야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특화된 장르의 공연예술축제를 해당 지역의 공연 예술 유통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란 점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간다는 것에서 긍정적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해 갑자기 가을 축제인 세계소리축제를 삼복더위 축제로 바꾼 것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2001년 시작되어 2023년까지 가을 소리의 향연을 대표하던 전주세계소리축제를 2024년 갑자기 여름축제로 바꾼후 올해도 삼복더위 축제를 이어가겠다는 조직위의 입장은 보다 명료한 근거와 입장이 요구된다. 사실 작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8월 여름 축제로 개최 시기를 옮길 때 그 이유가 소리축제가 가진 차별성을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 각지의 본격적인 축제 및 공연 시즌에 앞서 개최해 수준 높은 예술가와 작품을 사전 확보하고 국내외 기관 협력의 폭도 확장하여 축제의 발전적인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적 선택도 설명했었다. 그런데 과연 남들보다 조금 먼저 한다는 것 이외에 ‘차별성’이 무었인지, 기간 조정을 통해 이룬 성과는 무엇인지 구체적 자료없이 작년과 같은 기간에 하겠다는 것은 단지 ‘하계올림픽기간’에 맞추겠다는 의도외에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차제에 조직위는 솔직한 입장과 도민의 협조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하면서 전주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8 17:30

[의정단상]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절망의 밤이 저물고, 희망의 새날이 밝았다. 대한민국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이라는 지난한 혼란과 혼돈의 늪에서 나와, 거꾸로 폭주하던 역사의 수레바퀴를 온 힘으로 멈춰 세웠다. 반복되는 탄핵과 조기대선은 불행이지만, 훼손된 헌정질서와 상처받은 민주주의를 바로 잡은 회복력은 우리의 단단한 저력이기도 하다. 이제, 다시 대한민국은 길을 찾아야 한다. 눈 앞에 과제가 산적하다. 계엄으로 마비됐던 국정의 실타래를 풀고, 대외적으로 추락한 국격과 위상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사회 곳곳에 짙게 낀 불확실성이라는 안개를 걷어 내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건 무능과 실정으로 멈춰 선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일이다. 0%대 저성장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안고 시작한 이재명 정부가 잠재성장률 3% 달성 목표의 성장 기조로 항로를 정했다. 소상공인 어깨 위 무거운 짐을 나누고, 꽁꽁 언 가계의 지갑을 열고, 골목마다 돈이 돌 수 있도록 2차 추경이 시급하다. 질과 양, 속도라는 토끼를 모두 잡아, 메마른 땅을 충분히 적셔 회복과 성장의 새싹을 틔워야 한다.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정의를 회복해야 한다. 두 번 다시는 이 땅에 내란의 망령이 서성이지 못하도록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무너진 민주주의의 기반을 더욱 굳게 다져야 한다. 내란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이 통과된 만큼 국민 앞에 그날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탄핵으로 두 쪽 난 분열을 봉합하고, 최소한의 정의를 회복하는 길이다. 거부권 정치에는 마침표를 찍고, 정책을 정상화해야 한다. ‘쌀값 정상화법’으로 식량안보의 주춧돌인 농민의 목숨값을 지키고,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법’으로 서민경제의 뿌리를 살려야 한다. 민생법안에 덧칠했던 정쟁의 덫을 거둬내고, 국민의 삶에 진정 필요한 제도가 선한 목적대로 작동될 수 있는 촘촘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청산이나 보복이 아닌, 협치와 정치의 복원도 시급하다. ‘지나간 악의 크기가 아니라 미래에 다가올 선의 크기’가 중요하다. 지난 겨울은 정치의 힘을 믿는 이에게조차 참으로 혹독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사람을 살리는 힘은 결국 정치에서 나오기에, 정치는 국민의 삶을 살리는 유용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국가의 공동선을 확장하고, 국민의 내일을 키우는 일에 여야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총성 없는 국제전쟁 속 몇 겹의 치밀한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 안보와 무역을 연계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고율 관세 외에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 주한미국 감축이나 세계무대에서의 새로운 역할을 요구해올 수 있다. 격랑의 파고에서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의 지위와 주도권을 지켜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모든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실용과 실력이다. 순간이 지나면 사라질 무용한 위로가 아닌 실리적인 하나, 하나의 정책이 국민을 어제보다 나은 내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잘 포장된 그럴듯한 장밋빛 전망보다, 실재의 날것이 갖춘 구체성이 국민에겐 더 절실하다.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도 안녕하다. 국민주권정부의 닻을 올린 이재명 정부가 목적지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기항지를 만들어야 한다.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의 성공을 향해 함께 뚜벅뚜벅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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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8 17:29

[타향에서] 한국의 수니온곶 변산반도 적벽강

내 고향 김제에서 가까운 전라북도 변산에는 ‘채석강’과 ‘적벽강’이라는 관광 명소가 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적벽강은 몰라도 채석강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두 곳은 ‘강’이라는 이름만 붙어 있을 뿐 사실 흐르는 강은 아니다. ‘채석강彩石江’은 주변 경관이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은 강을 닮아 그 이름을 딴 지명이고, ‘적벽강赤壁江’은 주변 경관이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노닐었다는 강을 닮아 그 이름을 딴 지명이다. 채석강과 적벽강은 ‘죽막마을’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인접해 있다. 채석강에서 싸드락싸드락 걸어서 출발하면 격포해수욕장 해변을 거쳐 죽막마을을 지나 20여 분 만에 적벽강에 도착할 수 있다. 나는 두 곳 중 적벽강을 더 좋아한다. 그곳이 그리스의 수니온곶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수니온곶이, 그리고 수니온곶에 가면 적벽강이 생각날 정도다. 우선 수니온곶이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반도 끝자락에 놓여있는 것처럼 적벽강도 변산반도 서쪽 끝자락에 놓여있다. 또한 수니온곶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신전이 있다면 적벽강에도 수성당이라는 당집이 있다. 수니온곶은 앞쪽으로 에게해의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어 바다의 신의 성소가 자리 잡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곳에 포세이돈의 강한 기운이 서려 있다고 생각하고 일찍부터 제단을 쌓고 그에게 제물을 바치며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BC 8세기경의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헬레네의 남편 메넬라오스는 트로이 전쟁 후 스파르타로 돌아가다가 수니온곶에 상륙하여 포세이돈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무사 귀환을 빌었다. 적벽강도 칠산 앞바다, 위도, 상왕등도, 하왕등도, 고군산 군도 등이 아주 잘 보이는, 낮아도 그곳에서는 가장 높은 용두산 정상이라서 그 지역을 항해하는 배들과 어선들을 돌보는 당집이 들어서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수성당은 상량 기록에 따르면 조선 시대 순조 때 지어졌다. 하지만 발굴된 유물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앞선 삼국시대부터 고기잡이를 떠나기 전 그곳에서 바다의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무사 귀환을 빌었다. 수성당에 모신 신은 거인巨人 ‘개양할미(혹은 계양할미)’와 그녀의 여덟 명의 딸이다. 구전에 따르면 개양할미는 수성당 근처 여울굴에서 나와 여덟 명의 딸을 낳아 일곱 명은 각각 전국의 도로 보내고 남은 한 명과 함께 서해 바다를 다스렸다. 개양할미는 특히 조기가 많이 나던 칠산 앞바다를 성큼성큼 걸어 다니면서 어부들을 위해 위험한 곳은 알려주고 거센 파도는 잠재워 주었다. 언젠가 개양할미는 곰소 앞바다의 깊은 곳 ‘계란여’를 지나다가 치마가 조금 물에 젖자 화가 나서 얼른 육지로 건너가서는 치마에 흙과 돌을 가득 담아 와 단숨에 그곳을 메우기도 했다. 끝으로 수니온곶과 적벽강은 똑같이 석양으로 유명하다. 수니온곶이 석양에 비친 포세이돈 신전으로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면, 적벽강은 석양에 비친 진홍색 바위와 바닷물이 서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적벽강처럼 전라북도에는 전 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또 다른 명소가 있다. 바로 9개 코스 총 240km에 달하는 ‘아름다운 순례길’이다. 그중 ‘수류성당’에서 ‘금산사’까지 이어지는 제7코스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우리나라 4대 종교의 화합을 염원하면서 조성한 길이라 뜻깊어 더욱더 ‘아름다운’ 길이다. 김원익 홍익대 교수·세계신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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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8 17:29

[기고] 작은 도시, 큰 꿈⋯올림픽은 완주·전주 통합에서 시작된다

도시는 상징으로 말한다. 서울이 경제를, 부산이 해양을, 평창이 겨울을 대표한다면, 전주는 문화다. 천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고도(古都)이며, 한류의 뿌리다. 그리고 이제 전주는, 세계인을 하나로 모으는 올림픽의 이름이 되려 한다. 김관영 지사의 발걸음은 쉼이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를 직접 찾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만나고, 전주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라는 도전은 단지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세계에 증명하려는 여정이다. 이 도전은 단순한 유치전이 아닌, ‘작지만 옹골찬 도시의 가능성’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하는 상징적 선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도하, 이스탄불, 카이로 등 경쟁 도시들은 규모와 인프라, 네임밸류에서 전주를 압도한다. 다행인 점은 올림픽이 도시의 크기나 유명세만으로 결정되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이다. 이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속가능성과 지역 균형, 문화적 차별성에 주목한다. 전주의 저력이 평가 기준이 된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럼에도 딱 하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규모다. 올림픽이 열리면 선수단과 취재진, 관광객 등 수천만 명이 몰려온다. 30개 내외 종목에서 수백 건의 경기가 치러진다. 선수촌 외에도 수많은 숙박시설, 다양한 규모의 경기장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타지역과 협력한다 해도, 전주에는 인프라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 난제의 해답이 있을까? 그렇다. 이미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 바로 완주·전주 통합이다. 심지어 통합시는 심사에서 가점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행동이 심사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완주와 전주가 하나가 되면, 인구 75만에 서울의 2배에 가까운 면적을 가진 대규모 도시가 탄생한다. 통합을 통해 이렇게 단일 행정구역이자 광역거점 도시로 전환하면, 입지를 더 단단히 할 수 있다. 또, 새만금과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접근성과 올림픽 개최 여건을 안정화하기도 쉽다. 세계에, 더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훌륭한 토대에 내실 있는 디테일을 채우려면, 지금부터 바삐 움직여야 한다. 완주와 전주가 하나가 되어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을 속속들이 파악하자, 철도·도로망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을 구체적으로 담고, 새만금 신항과 국제공항의 조기 완공 의지도 명확히 하자. 그러면 IOC가 강조하는 지속가능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어필할 수 있다. 올림픽이라는 국제행사 한 건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정주요건 개선과 지역발전이라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기반 구축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문화와 녹색도시, 미래산업인 탄소·수소산업과 스마트인프라가 공존하는 이곳은 ‘작은 도시, 큰 올림픽’이라는 비전에 가장 걸맞은 모델이 될 것이다. ‘문화올림픽’, ‘에코올림픽’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완주와 전주가 선보이게 될 것이다. 올림픽 이후, 대기업 본사나 주요 시설을 끌어옴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민간 협력을 통해 재정 안정성까지 달성하면, 국제사회는 우리 지역을 훨씬 신뢰하게 될 것이다. 바로 지금이다. 2036년이 아득해 보이지만, 준비할 것에 비해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하나의 결단이, 역사와 사회와 문화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자. 과거 바르셀로나처럼, 도시재생과 세계화를 동시에 이뤄내자. 완주와 전주가 손을 맞잡고, 성화의 불꽃을 이 땅에서 타오르게 하자. 지금이 그 첫걸음을 떼야 할 때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8 17:29

맑고 환한 동시의 세계… '작은 속삭임 글과 그림이 되다' 출간

“해마다 1학년으로 입학하는/ 신입생 모종들/ 수런수런 크고 있다/ 교실 밖에서 선생님 가르침/ 엿듣는 모종들~/ 어느새 익어갈 무렵/ 친구들 키재기, 맛자랑이 한창이다/ 1학년 1반 청양고추/ 1학년 2반 방울토마토/ 1학년 3반 파프리카/ 1학년 4반 가지/ 나는 매워졌다고/ 나는 달달해졌다고/ 나는 근육 빵빵/ 자랑하며 크고 있다”(시 ‘스쿨 팜’ 전문) 일상의 관찰을 해맑은 상상력으로 확장시킨 임숙례 시인이 동시집 <작은 속삭임 글과 그림이 되다>(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초등학생의 순수하고 밝은 세계를 포착한 동시 60여 편이 수록돼 있다. 임 시인은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삶의 심지이자 에너지”라고 말한다. 주말이면 전주의 초등학교 교정을 산책하며 그곳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을 취미로 삼는다. 시집에는 전주초등학교, 완산초등학교, 풍남초등학교, 남초등학교, 송북초등학교, 오송초등학교 등 시인이 실제로 찾았던 6곳의 초등학교 풍경이 시인의 감성 어린 시선으로 그려져 담겼다. 시인은 “주말이면 가끔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는다. 축구하는 아이들의 함성은 마치 2002년 월드컵 때처럼 벅차게 다가오고, 그네를 타며 이야기 나누는 아이들은 나부끼는 꽃잎처럼 예쁘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은 해맑은 세상의 희망이자 빛”이라며, “새처럼 재잘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순수한 목향장미 향이 퍼지는 계절, 꽃을 그리고 글을 쓰며 이번 동시집을 엮었다”고 덧붙였다. 임숙례 시인은 1999년 <시와산문>수필 부문 등단을 시작으로, 2019년 <소년문학>을 통해 동시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저서로는 산문집 <가끔씩 뒤돌아보며 산다>, <좋은 생각으로 살고 싶어요>, <할머니의 보물창고>, 동시집 <꿈을 꾸며>, <동시가 있는 텃밭>, <꽃, 나무, 그림으로 소통하다> 등이 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시와산문문학회, 동심문학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18 17:27

'첫 정상외교' G7 회의 마친 李 대통령 "대한민국 외교 새 도약 알리는 신호탄"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에서 이틀간 펼친 정상외교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G7 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18일 페이스북에 "최근 몇 년간 겪었던 국격 하락과 외교 소외, 신뢰 저하를 극복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 약속드린다"며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여러 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 성과로 가장 먼저 국제 사회에 한국의 민주주의 및 정상외교가 복원됐음을 알린 점을 꼽았다. 또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첫 걸음을 뗐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고,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캐나다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의 정상 외교는 완전히 복원됐다.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한 성과가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정상외교를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하는 동시에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적극 실천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틀 동안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 9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유엔 수장과도 회동했다. 이번 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외에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정상 및 이 대통령이 초청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불발로 이 대통령의 G7 방문 의미가 다소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며 한일 정상 외교에 시동을 걸었고, 주요국 정상들과 친분을 쌓고 국제 정세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협력 심화 및 셔틀 외교 복원, 한미일 공조의 지속적 유지·발전에 뜻을 모았다. 또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편, 이번 일정에 동행한 김혜경 여사는 첫날 G7 초청국 대상으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의 한복 차림으로 이 대통령과 동반 참석했다. 이튿날에는 영부인 자격으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서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을 만났고, 역시 캘거리에 있는 캐나다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현황을 살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6.18 17:26

더욱 뜨겁게 더욱 다채롭게…10주년 JUMF, 8월 15일 개막

광복절 연휴, 전주의 여름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2025)가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도심형 음악축제의 정점을 찍으며 국내 대표 뮤직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JUMF는 올해도 폭넓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압도적 라인업으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공개된 2차 라인업만 봐도 축제의 무게감은 확연하다. 국내 록·밴드 신의 중추라 할 수 있는 YB, NELL, FT아일랜드, 데이브레이크, 페퍼톤스, LUCY가 전주 무대에 오른다. 각자의 음악 세계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들은 올 여름 전주의 밤을 청량한 사운드로 수놓을 예정이다. 해외 라인업 역시 강력하다. 세계적인 파워메탈 밴드 드래곤포스(DragonForce)의 첫 내한이 성사되며, 일본 대표 메탈 밴드 NEMOPHILA, SEX MACHINEGUNS, ZIGGY(M.J.), 세르비아 출신 록보컬리스트 JELUSICK까지 가세했다. 국내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하드록·메탈 장르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국내 팬은 물론 해외 음악 팬들의 시선도 지역에 쏠리고 있다. 이 밖에도 독보적인 개성과 음악성을 자랑하는 이승윤, 노라조, 김뜻돌, 셰이수미, TIOT, 캐치더영, 조지, 폴킴 등이 무대에 오른다. 로큰롤라디오, 브로큰발렌타인, 불고기디스코, 하이파이유니콘, 중식이밴드 등 라이브 밴드 씬의 강자들과, 비트박스 챔피언 WING이 소속된 비트펠라하우스, 신예 아티스트 행로난, 화노, 두억시니, STORM, SUNNYKEY 등도 참여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도심형 페스티벌이라는 점은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JUMF의 큰 강점이다. 올해 역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객을 위한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대중교통과 도보 이용도 용이해 누구나 부담 없이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티켓 예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조기예매 할인을 비롯해 청소년, 지역민, 3일권 패키지, 제휴 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으며, 공식 예매처인 네이버, 놀티켓(NOL), 멜론티켓을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이태동 JUMF 총감독은 “JUMF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전주라는 도시와 함께 호흡하며 10년의 시간을 만들어왔다”며 “올해는 가장 폭넓은 라인업과 가장 뜨거운 3일로 관객 여러분과 다시 한번 특별한 여름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6.18 17:23

부안대표 유학자 신관열 한시 모은 '초은시집' 국역 출간

근대시기 부안의 대표 유학자였던 초은 신관열의 한시 작품을 엮어 국역한 <초은시집>이 한국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이번에 나온 책은 신관열이 남긴 유고집 <초은유고(憔隱遺稿)> 가운데 권 1~3에 수록된 한시만을 골라 한글 번역과 함께 정리한 것이다. ‘초은유고’는 신관열이 1906년 직접 작성한 필사본을 토대로 1909년 동생 신제열과 아들 신기량이 목활자본으로 간행한 6권 3책의 유고집이다. 이 가운데 권 1~3은 대부분 시 작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안의 명승지를 직접 답사하고 지은 기행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부안 지역의 시계(詩契) 동료였던 신동영, 황관수 등과 주고받은 차운시도 다수 수록돼 있다. 이번 국역 작업을 맡은 홍순석 저자는 간행사에서 “’초은유고’ 원본은 현전하는 것이 거의 없고, 한자로만 구성돼 있어 한글세대의 후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며 “이번 ‘초은시집’이 초은 신관열 선생의 시재를 널리 알리고, 근대시기 지역 유림의 문학 활동을 조명하는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초은시집’은 특히 한 지역의 토박이 문인이 고향의 산천을 직접 탐방하고 시문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단기 체류 외방인이 남긴 유산기(遊山記)류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지역 문화와 출판 활동의 정황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서지학 자료로도 평가된다. 홍 저자는 끝으로 “이번 책이 간행되기까지 큰 도움을 준 신관열 선생의 후손 신이영 선생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홍 씨는 성균관대에서 한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강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보사주간, 출판부장, 인문과학연구소장, 인문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초은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 동안 <성현문학연구>, <양사언문학연구>, <한국고전문학의 이해>등 70여 권의 책을 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18 17:21

롯데칠성음료㈜,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 1500만 원 장학금 기탁

롯데칠성음료(주)가 군산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해 1500만원을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에 기탁했다. 18일 열린 기탁식에는 강임준 군산시장과 롯데칠성음료(주) 서지훈 상무와 박재동 군산공장장 등이 참석해 지역인재 육성에 대한 기업의 마음을 전달했다. 롯데칠성음료(주)는 ‘내 고장 사랑 캠페인’의 하나로 지난 1999년부터 매년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어 지역 교육사업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지훈 상무는 “주류시장도 여러 경제적인 상황으로 호황은 아니지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당연한 책무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군산의 미래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임준 시장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데 감사드리며, 기탁금은 군산지역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성장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45년에 설립된 롯데칠성음료 군산공장은 군산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서 ‘백화수복’, ‘청하’ 등을 생산하며 국산 청주의 대중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여울’을 비롯해 맛술 ‘미림’도 생산하는 중이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5.06.18 17:20

대학교수 36년의 인생 비망록, 양병호 시집 '그리워라 홍길동'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양병호 시인이 36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며 기념 시집 <그리워라 홍길동>(시간의 물레)을 펴냈다. 시인은 참신함을 바탕으로 시적 상상력과 감성적인 언어들을 결합해 이채로운 59편의 시를 선보인다. 독특한 화법과 개성적인 목소리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문화예술인들의 성취를 재생하는 헌정시집의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문학개론 시간의/ “사랑은 전쟁이다”메타포/서양사의 플루타르크 영웅서사/음운론의 우물라우트/그 어디에도/내 손목을 땃땃허게 잡아줄/회회아비가 없었네/쥐 오줌내 스리슬쩍 풍기는 자취방에서/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그건 너/그건 너/바로 너 때문이야(…중략…)”(‘그건 너 바로 너’부분) 시인은 정돈되고 진솔한 언어들로 문화와 예술, 철학을 모두 아우른다. 고급과 저급, 순수와 통속이라는 학문적인 경계 설정이 아닌 한 시절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문화’자체를 시로 보여준다. 지나온 추억을 생동감 있게 리메이크하고, 패러디하며 삶의 처연함을 웃음과 해학으로 표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미래를 낙관하지도 그렇다고 현재에 좌절하지도 않는 한 시절을 오롯이 담아낸 시편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지그시 누르며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김유중 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시집은 시인이 문화, 예술, 철학 등을 접하면서 떠오르는 갖가지 상념들을 틈틈이 메모해 써내려간 내밀한 인생의 비망록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창에서 태어난 양 시인은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사, 문학석사‧문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 회장과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전북문학’을 발행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하늘 한번 맑게 반짝이더라> <구봉서와 배삼룡> 등을 출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18 17:16

삼천 마리 개들을 구조하며 깨달은 것들...김나미 '개에게 배운다'

종교학자가 돌연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해 3000마리의 개들을 구조하면서 얻은 삶의 깨달음을 담은 <개에게 배운다-삼천 마리 개들을 구조하며 깨달은 것들>(판미동)이 출간됐다. 저자 김나미는 2012년 태국 유기견 보호소에서 1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지체 장애견 보디를 알게 됐다. 자신의 보살핌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밝아지는 보디의 표정을 보고 저자는 유기견 보호소를 세우겠다고 결심한다. 2016년 김포에 유기견 보호소를 설립해 수천 마리의 개들을 살리고 이들의 가족을 찾아주며 동물보호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저자는 13년간 동물보호활동가로서 마주한 참담한 구조 사례들을 실었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동물복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해결 방안까지 제시한다. 지자체 동물보호 감독관 임명, 학대자의 동물 재소유 금지, 개식용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 마련까지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들을 촘촘히 기록했다. 저자는 종교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귀국한 후 오랫동안 종교의 벽을 넘어 구도자들의 삶을 취재해왔다.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주요 일간지와 종교 신문에 종교 칼럼을 연재했다. 2011년부터 개인 동물보호 활동가로 3년간 활동한 후, 동물보호 단체 세이브코리언독스를 설립했다. 보호소를 정리한 2023년부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고통 받는 개들을 위해 봉사하고 노견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6.18 17:15

다시 뿌려지는 민생회복지원금…지역경제 활력 줄까

정부가 35조원 규모의 1·2차 추경을 편성해 전 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고심에 빠졌다. 이번 지원으로 지역경제에 일시적인 활력이 기대되지만, 그간 코로나19 시기와 지자체 자체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처럼 민생지원금이 일시적 소비 진작에 그쳤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원금이 지급시 전북자치도가 단발성 지원을 넘어 경기부양을 체감할수 있도록 철저한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추경 당정협의를 열고 이번 2차 추경 규모를 20조원가량으로 정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전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급하되 지방과 인구소멸지역,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화폐 발행 확대와 소상공인 채무 조정 예산 편성 등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북자치도는 정부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등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단순한 현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 실질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집행 수단과 연계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각 지자체는 코로나19 시기부터 다양한 현금성 민생지원 정책을 시행해왔다.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는 김제시가 1인당 50만 원, 정읍시·남원시·완주군이 1인당 30만 원의 민생지원금을 지급했다. 도 역시 올해 1회 추경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1조 3000억 원까지 확대했다. 이들 지원금은 대부분 일정 기간 내에 소진이 의무화된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돼 단기적인 소비 진작에는 일정한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역경제 구조를 바꾸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은 도 내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나치게 짧은 사용 기한과 업종 제한 탓에 소비만 앞당겨졌을 뿐, 도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0년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소비 증대 효과를 26∼36% 수준으로 분석했다. 100만원을 지급하더라도 실제로 늘어난 소비는 20∼30만원 선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대한경영학회지에 수록된 ‘긴급재난지원금의 소상공인 지원 효과’ 보고서도 “지원금이 당장의 소비를 유도하긴 했지만 이후 소비는 오히려 줄었다”며 “소상공인 간접지원이라는 목적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결론냈다. 한국은행의 ‘거시계량모형(BOK20)’ 분석도 민생지원금과 같은 현금성 이전지출은 공공소비나 인프라 투자 대비 GDP 증가 효과가 현저히 낮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처럼 반복된 현금 지급의 한계가 명확해지자, 도는 정부를 상대로 전북의 지역적 특성과 여건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하고 향후 지급 방식이 확정되는 대로 시군과 협력해 구체적인 집행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경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 실정에 맞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대학 교수는 “전북은 전국 평균보다 고령화율이 높고 농촌과 소상공인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정책의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며 “지원금이 풀릴 때마다 실질적인 지역경제 효과가 있었는지를 평가하고, 이를 산업 회복이나 상권 활성화, 취약계층 생활 안정 등 중장기 과제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8 17:15

새만금, 더는 지체할 수 없다…전북도 ‘속도·규제완화’ 총력전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개발의 가속도를 위한 규제완화 전략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새만금 개발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한 데 힘입어 이를 국정과제화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18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후보시절 군산시를 방문해 “새만금 문제를 속도감 있게 정리하고 완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출범한 국정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협조해 새만금을 국가균형발전 핵심 축으로 삼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은 대통령 직속의 ‘새만금 전담 TF’를 구성해 개발·규제·투자 관련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로 삼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또 새만금을 통합형 규제자유구역인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로 지정해 첨단산업 실증공간과 민간투자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겠다는 복안도 담겼다. 글로벌 메가샌드박스에는 의료용 헴프 산업 클러스터, 줄기세포 실증단지, 이차전지 R&D 콤플렉스,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등 미래 전략산업이 집약된다. 이를 통해 개발-규제-투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특히 도는 SOC 조기 구축과 더불어 외국인 고용 규제완화, 협상형 인센티브 제공,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 대체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민간 투자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만금 국제공항 확대, 제2국가산단 조성, 국가정원 및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다수의 핵심 사업이 국정과제 후보로 제안됐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새만금은 더 이상 선언이 아닌 실천의 시기로 들어섰다”며 “속도감 있는 추진과 유연한 규제 혁신을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성과를 반드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8 16:59

정부·여당 “추경 35조 근접…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합쳐 약 35조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번 추경에서는 전국민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이 지급되고, 취약계층과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 주민에게는 더 두터운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회를 마친 뒤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긴급하게 2차 추경을 편성했다”며 “이번 추경에는 민생회복지원금이 포함됐고, 1·2차 추경을 합치면 당이 요구해온 35조원 규모에 근접한다”고 밝혔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급된다. 여기에 더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와,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추가 지원도 이루어진다. 진 의장은 “정부가 민주당의 요구대로 보편지원 원칙을 수용했고, 대통령의 의지도 반영돼 있다”며 “취약계층과 인구소멸 지역 주민에게 더 두껍게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됐다”고 말했다. 또한 당정은 지역화폐 발행 예산도 2차 추경안에 포함하기로 했다. 지방일수록 할인율을 높여 주민 혜택이 늘어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예산도 대폭 확대된다. 정부가 일정 수준의 채무를 직접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번 추경안에는 세수 결손을 반영한 세입 경정도 포함됐다. 정부는 줄어드는 지방교부세로 인한 지방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엔 정산을 미루기로 했다. 진 의장은 “정부가 세수 결손을 솔직하게 국민께 공개하고, 재정 정책의 한계를 인정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추경안은 19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서 심사될 예정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6.18 16:58

김민석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증인·참고인 명단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24~25일 이틀간 김 후보자 청문회를 열기로 했지만, 증인 채택 문제는 합의하지 못해 회의를 정회했다. 국민의힘은 불법 정치자금, 금전 거래 의혹 등 후보자 관련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해 핵심 인물들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주장했다. 특히 전 배우자, 금전 거래 상대 등도 필요에 따라 증인 명단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요구를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거부했다. 민주당은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 한덕수 전 총리, 김문수 전 장관 등 전 정부 인사들을 포함하는 증인 리스트를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청문회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라고 반발했다. 여야 간사는 상대방의 증인 명단을 비판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가족을 증인으로 세우는 것은 선을 넘는 일"이라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후보자 검증에 꼭 필요한 인물만 신청했다"고 맞섰다. 한편 청문특위는 실시계획서와 자료 제출 요구안은 의결했다. 첫날(24일)에는 후보자의 도덕성·자질 검증, 이튿날(25일)에는 증인 신문과 질의응답, 후보자 마무리 발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총 1073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총리실은 22일까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여야는 추후 비공개 협의를 통해 증인·참고인 명단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6.18 16:57

오토바이가 왜 인도를 달려?…안전 위협받는 보행자들 '부글부글'

보행로를 주행하는 오토바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보행로. 보행로를 걷고 있는 시민들 사이로 오토바이가 주행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뒤에서 들리는 모터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봤고, 또 다른 시민은 다가오는 오토바이를 피해 몸을 틀었다. 해당 보행로에는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오토바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오토바이는 곧 볼라드 사이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갔다. 정모(30대) 씨는 “속도도 줄이지 않고 보행로 주행을 하는 오토바이도 꽤 있다”며 “전동킥보드도 그렇고 요즘 보행로가 사람이 다니는 길이 맞나 싶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같은 날 전주시의 한 횡단보도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시민들을 피해 횡단보도 중앙을 빠르게 가로지른 오토바이는 이내 차도를 통해 사라졌다. 김모(50대) 씨는 “신호가 걸리니 빠르게 지나가려고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꼼수를 쓰는 것 같다”며 “이러다 큰 사고가 날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인도 주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자체에 따르면 사람이 다니도록 설계된 보행로를 오토바이가 지나가면서 파손 문제도 발생하고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대다수 보행로는 일부를 제외하면 사람이 다니는 것만을 상정해 설계했기 때문에 차도용에 비해 강도가 떨어지는 보도블록을 사용해 만들었다”며 “이런 보행로를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면 보도블록 들뜸 현상이 발생하거나 아예 파손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토바이의 인도 주행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이륜차가 인도나 횡단보도를 통행하다 적발되면 범칙금 4만 원과 벌점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보행자와의 사고가 발생하면 ‘12대 중과실’ 중 보도침범으로 간주돼 형사처벌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오토바이 인도 침범에 대한 꾸준한 단속과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도를 달리는 오토바이에 대해 계속 현장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시에 인도 침범을 포함한 모든 오토바이 불법행위에 대한 일제 단속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토바이들은 인도를 침범해 주행하고 있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전북의 이륜차 인도 주행은 2022년 966건, 2023년 888건, 2024년 989건이 단속되는 등 매해 꾸준히 발생했다. 이는 2020년 229건, 2021년 391건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경찰의 단속에도 오토바이 인도 침범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원인을 배달 속도 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단속과 함께 업체의 구조 개선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재익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토바이 인도 침범을 막기 위해서는 당연히 경찰의 꾸준한 단속도 필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배달플랫폼 업체들의 라이더 안전 교육과 구조 개선이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배달 시간에 쫓겨 인도를 달리는 사례가 많은 만큼, 배달플랫폼 업체 내부 구조를 개선해 라이더들이 속도 경쟁에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5.06.18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