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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협상 타결 "한국 상호관세 25%에서 15%로…2주내 정상회담"

대통령실은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3500억 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15%로 낮추기로 했으며, 추후 발표될 반도체·의약품 등의 품목별 관세에도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에 대한 추가 개방도 없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각 SNS에 이 같은 내용의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세부적인 합의 내용을 소개했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며 "또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며 "최혜국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적시를 해 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합의의 결과로 조성될 3500억 달러 규모 펀드와 관련해서는 "한미 조선 협력 펀드 1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조선 분야 외에도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펀드도 2000억 달러 조성될 예정"이라며 "해당 분야에도 우리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2000억 달러 펀드의 구체적 형태에 대해 "대출과 보증에 들어가는 돈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고, 직접투자의 비중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2000억 달러라는 규모 역시 '한도'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앞서 미국과 합의를 타결한 일본을 사례로 들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이 대미 무역에서 660억 달러 흑자, 일본은 6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5500억 달러)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더욱이 우리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업 펀드 1500억 달러를 제외하면, 우리의 투자펀드 규모는 일본의 36%에 불과하다"며 "우리 나름대로 일본의 협상을 정밀하게 분석했으며 우리의 협상에 안전장치를 훨씬 더 많이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동차 관세의 경우 "한국은 마지막까지 12.5%를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실장은 일본이 기존 2.5% 관세에서 12.5%포인트(P) 올린 15%로 합의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0% 관세를 적용받던 한국은 12.5%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면서 "FTA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민감한 분야로 꼽혔던 농축산물 협상의 경우 "미국의 강한 개방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소고기 월령제한 해제 문제나 쌀 수입 등과 관련해서는 양측의 고성도 오간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방어를 계속하면서 이 분야의 추가적인 양보가 없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을 시사하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협상을 책임진 각료들의 대화에서 그 부분의 합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액화천연가스(LNG)와 다른 에너지 제품 1000억 달러 상당 구매 합의' 부분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수입액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투자에 따른)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실장은 "저희 내부적으로는 (수익이 미국에) 재투자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밀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나 방위비 문제, 무기 수입 협상 등에 대해서는 "이는 별개의 이슈로 이번 협상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온라인플랫폼법·인공지능(AI) 칩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요구 등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2주 내 한미 정상회담'의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 날짜는 곧바로 한미 외교라인을 통해 협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으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렇게 말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있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2주 내'라는 표현이 나온 것 같고, 구체적 날짜와 방식은 곧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7.31 14:08

계곡 품에서 쉬어가는 하루…제3회 장수쿨밸리페스티벌 개막

장수군 방화동자연휴양림이 무더위를 날려줄 여름 축제로 다시 한번 들썩인다. 장수군의 대표 여름 축제인 ‘제3회 장수쿨밸리페스티벌’이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이곳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계곡의 품에서 쉬어가는 하루’를 주제로 맑은 계곡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무더위를 식히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졌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8월 1일 오후 5시 휴양림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장수군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군 뒤 개막선언과 함께 앵두걸스의 무대, EXID 출신 혜린의 1회차 EDM 공연이 펼쳐지며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매일 밤 운영되는 ‘청년포차’는 장수 청년들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푸드존으로 장수한우·사과 등을 활용한 퓨전요리부터 다양한 주류, 분식 등 개성 넘치는 메뉴로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대형 물놀이장 ‘쿨밸리 워터파크’ △물총과 물풍선으로 즐기는 ‘워터 챌린지 미션’ △온 가족이 참여하는 ‘수중 가족 대항전’ △‘맨손 송어잡이 및 구이 체험’ 등 시원함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EDM과 물놀이가 결합된 야간 공연 ‘쿨밸리 밸리밤은 축제의 백미다. 특히 2일 2회차 공연에는 뉴진스님이 출연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입장료 전면 무료화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농특산물 경품 이벤트(2만 원 이상 소비 시 추첨)도 준비됐다. 임정택 축제추진위원장은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과 숲에서 즐기는 잊지 못할 추억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안전관리로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의 청정 자연에서 오감이 만족하는 여름축제를 준비했다”며 “폭염 속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5.07.31 14:07

김제시, 하반기 ‘행복콜 택시’ 8월 운행 개시

김제시는 대중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와 이동권 보장을 위해 2025년 하반기 ‘행복콜 택시’ 운행을 8월 1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하반기 운행을 위해 시는 지난 18일까지 42명의 운행자를 모집, 23일 운행자를 최종 선정했으며, 25일에는 안전·친절 운행 교육 및 계약 체결을 마쳤다. ‘행복콜 택시’는 버스 승강장에서 400m 이상 떨어졌거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까지 대중교통 노선이 없는 마을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공공형 교통복지 서비스다. 운행지역은 만경읍 등 17개 읍·면·동 158개 마을이며, 총 21대의 택시가 42명의 운수종사자에 의해 격일제로 월~토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된다.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 포함 전일 운행이다. 이용요금은 버스 정류장까지는 100원, 행정복지센터까지는 1000원이며, 이용자는 행복콜 택시 운행자에게 직접 연락하여 이용 예약할 수 있다. 운행자 연락처는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김제시청 교통행정과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정성주 시장은 “행복콜 택시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실질적인 교통복지 수단”이라며,“시민 모두가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책임감 있는 운행자들과 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7.31 11:13

체험으로 배우는 탄소중립… 군산 ‘에너지 체험교실’ 호응

군산시 재생에너지 사업 전담기관인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가 사회적협동조합 ‘새로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다함께 즐기는 에너지 체험교실’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군산시민발전은 옥서면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천’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환경 그림책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을 활용한 동화 수업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솔라플레이블록 체험, ‘지구를 지키는 탄소가게’ 등 친환경 실천 중심의 모둠 활동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재생에너지 체험과 친환경 소비 활동, 제로 웨이스트 실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군산시민발전 관계자는 “에너지 체험교실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인식 개선과 재생에너지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민발전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1회씩 지역민을 대상으로 체험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아이소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과 함께 대전 미호동의 탄소중립 마을인 ‘넷제로 공판장’을 방문해 견학 및 체험을 진행했으며, (사)한국여성농업인 군산시연합회 회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대응 교육과 태양광 랜턴 만들기 체험도 진행한 바 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7.31 11:13

김제시 ‘모악산 황톳길’ 8월 11일 개방한다

김제시는 총사업비 5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모악산도립공원 잔디광장 일원의 ‘맨발 걷기 좋은길(황톳길) 조성사업‘을 오는 8월 중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8월 11일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길이 140m, 폭 3.5m 규모의 황톳길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 400m를 연장해 총 540m 길이의 순환형 맨발 걷기 길로 완성됐다. 특히, 건식·습식 황톳길을 구분해 다양한 질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세족 시설을 함께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또한, 황토볼체험장, 황토족욕장, 원목·통나무·호박돌·해미석 지압장 등 다채로운 체험 공간을 조성해 맨발 걷기의 즐거움과 건강 효과를 높였으며, 일부 구간 관목과 초화류 18종 3083본을 식재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을 조성했다. 앞으로 감성 포토존과 자연 소재 벤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황톳길 주변으로 꽃길을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시 인력 2명을 배치해 맨발 길의 청결과 안전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맨발 걷기는 시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스트레스 완화와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조성된 맨발 걷기 길은 시민문화체육공원 편백숲 일원에 조성된 맨발산책로와 함께 김제시를 대표하는 자연친화 건강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제=강현규 기자

  • 김제
  • 강현규
  • 2025.07.31 11:11

"어제는 공룡, 오늘은 물고기"⋯전북 김진규 월척 세리머니 화제

"열심히 파닥거렸어요." 팀 K리그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승리를 거둔 가운데 결승골의 주인공인 전북현대모터스FC 김진규가 선보인 '월척 세리머니'가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리그에서 공룡 세리머니로 주목받았지만, 이번에는 물고기다. 김판곤 울산HD FC 감독과 이정효 광주FC 수석코치가 이끄는 팀 K리그는 지난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뉴캐슬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2022년에 시작해 4회째를 맞이한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매년 참가한 팀 K리그는 2023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3-2로 이긴 후 2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김진규가 넣은 골이 선제골이자 결승 골이 됐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김천)이 중앙을 돌파하며 왼쪽으로 패스를 건넸다. 김진규는 특유의 침착함을 보여 주면서 뉴캐슬의 수비진을 따돌린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팀 K리그가 보여 준 골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었다. 물고기가 된 김진규는 그라운드 위에 누워 파닥거리고 전진우·박진섭(전북), 이동경(김천) 등 동료들이 낚시대로 건져 올리는, 이른바 월척 세리머니를 보여 줬다. 잡지 <월간 낚시> 표지 사진처럼 물고기인 김진규가 낚시꾼인 동료들에 안겨 인증 사진까지 촬영했다. 김진규는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급하게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기획했다. 그래도 이런 축제 같은 경기에서 우리가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 아마 (전)진우가 제안했던 것 같다"며 "골 넣은 사람이 파닥거리기로 했는데 그게 제가 돼서 열심히 파닥거렸다.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득점하는 게 쉽지 않은데, '월척이다' 그런 의미였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한편 김진규는 2025시즌 K리그 경기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아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활용한 세리머니를 보여 주면서 '아들 바보' 면모를 보여 준 바 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7.31 10:59

지역상생은 어디로?···연 매출 1400억 원 규모 롯데몰 군산점 상업시설 확장 ‘논란’

롯데몰 군산점이 주차장과 교육문화시설로 사용되던 부대 공간을 상업시설로 바꾸면서 지역 사회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사고 있다. 구도심 일대는 대형 유통업체 영향으로 매출 감소와 잇따른 폐업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 연 매출 약 1,400억 원 규모의 롯데몰이 상업시설을 확장하면 지역 상권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서는 롯데몰이 입점 당시 맺은 지역 상생협약의 취지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군산시가 이를 사전 검토 없이 승인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롯데몰 군산점은 2층 일부 주차장과 3층 교육문화시설의 용도를 판매시설과 음식점 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용도변경을 추진, 군산시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8개의 매장과 대형 프랜차이즈 입점이 추진되며 실질적인 영업면적이 확대됐다. 문제는 이 같은 확장이 단순한 공간 재배치가 아니라, 2018년 개점 당시 체결한 상생협약의 핵심을 훼손한 것이라는 점이다. 당시 롯데몰은 군산시 및 지역 상공인단체와 협약을 맺고, 대규모 점포의 운영 제한, 지역 특산품 전시 공간 제공, 반경 30km 이내 상권 영향 분석 등의 내용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군산시의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시는 용도변경 승인 과정에서 상생협약 이행 여부나 지역 여론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절차를 진행해, 결과적으로 대기업 확장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송동에서 13년째 상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김 모씨는 “하루 매출이 예전의 절반도 안 된다. 대형점포가 더 커지면 손님들의 발길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상생협약이라는 게 있었던 걸로 아는데, 이런 식으로 바뀌면 소규모 자영업자는 어디에 기대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지역 내 한 상공인은 상생협약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보하는 약속으로, 시민과 행정, 기업이 함께 맺은 최소한의 장치였는데 지자체가 이를 관리하지 않고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군산시는 상생협약이 형식적으로 그치지 않도록 이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제도적 보완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몰 측은 “개점 이후 7년간 지역민의 문화 체험과 쇼핑 만족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상생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라며 “최근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지역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당 점은 관광객 및 시외 도민들의 군산시 방문을 높여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 필요하다고 판단, 주차장 일부 공간을 매장으로 전환하는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련의 과정은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허가를 받은 후 진행되고 있으며, 신규 매장 입점자 또한 지역 소상공인으로 매장 확장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7.31 10:07

대통령실 "車 관세 15%로…쌀·소고기 시장 추가개방 않기로"

대통령실은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상호관세를 15%로 합의하는 동시에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도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추후 발표될 반도체·의약품 등의 품목별 관세에도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에 대한 추가 개방도 없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2주 내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곧바로 외교라인을 통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각 SNS에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고, 이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어 세부적인 합의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김 실장은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며 "또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며 "최혜국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적시를 해 뒀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합의의 결과로 조성될 3천500억 달러 규모 펀드와 관련해서는 "한미 조선 협력 펀드 1천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분야 외에도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펀드도 2천억 달러 조성될 예정"이라며 "해당 분야에도 우리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2천억달러 펀드의 구체적 형태에 대해서도 "대출과 보증에 들어가는 돈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고, 직접투자의 비중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2천억 달러라는 규모 역시 '한도'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앞서 미국과 합의를 타결한 일본을 사례로 들며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이 대미 무역에서 660억 달러 흑자, 일본은 6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5천500억 달러)보다 작은 규모인 3천500억 달러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더욱이 우리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업 펀드 1천500억 달러를 제외하면, 우리의 투자펀드 규모는 일본의 36%에 불과하다"며 "우리 나름대로 일본의 협상을 정밀하게 분석했으며 우리의 협상에 안전장치를 훨씬 더 많이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동차 관세의 경우 한국은 마지막까지 12.5%가 맞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실장은 일본이 기존 2.5% 관세에서 12.5%포인트(P) 올린 15%로 합의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0% 관세를 적용받던 한국은 12.5%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면서 "FTA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분야로 꼽혔던 농축산물 협상의 경우 "미국의 강한 개방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소고기 월령제한 해제 문제나 쌀 수입 등과 관련해서는 양측의 고성도 오간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방어를 계속하면서 이 분야의 추가적인 양보가 없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을 시사하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협상을 책임진 각료들의 대화에서 그 부분의 합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액화천연가스(LNG)와 다른 에너지 제품 1천억달러 상당 구매 합의' 부분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수입액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내다봤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투자에 따른)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김 실장은 "저희 내부적으로는 (수익이 미국에) 재투자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밀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나 방위비 문제, 무기 수입 협상 등에 대해서는 "이는 별개의 이슈로, 이번 협상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온라인플랫폼법·인공지능(AI) 칩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요구 등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 날짜는 곧바로 한미 외교라인을 통해 협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으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렇게 말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있지 않겠나"라며 "그래서 '2주 내'라는 표현이 나온 것 같고, 구체적 날짜와 방식은 곧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경제일반
  • 연합
  • 2025.07.31 09:49

트럼프 "한국 상호관세 25%→15%…2주내 李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한국과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를 체결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내용에 대해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내가 선택하는 투자를 위해 3천500억달러를 미국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한국은 1천억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고, 한국의 투자 목적을 위해 큰 액수의 돈을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액수는 향후 2주 내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에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 대한 15% 관세에 합의했다"며 "미국은 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과 합의하지 않으면 오는 8월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며, 한국 정부는 상호관세 및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별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측과 협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서 한국의 대미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5.07.31 08:02

인문학적 소양 고취…종합문예지 '씨글' 여름호 간행

종합문예지 <씨글>의 2025년 여름호(통권 8호)를 발간했다. <씨글>은 문학의 기본이 되는 문(文)‧사(文)‧철(哲)을 제시하며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시조‧평론‧희곡 등 다채로운 문학을 게재하여 지역 문학예술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종합 문예지다. “전북에도 정신적 양식이 될 수 있는 인문학 문예지를 발간해야 하지 않겠냐”는 발행인 김인창 대표(출판사 인문사)의 생각 아래 지난 2021년 창간됐다. 이번 여름호 권두언에는 유승우 인천대 명예교수가 쓴 ‘어떻게 사람인가’가 실렸다. 유승우 명예교수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배운 인간의 삶에 대한 태도를 제시한다. 홍성모 성균관대 겸임교수의 화보 ‘그림으로 만나는 예술세계’와 김상철 미술평론가의 ‘영월에 들고 영월을 품다’는 화평도 수록됐다. 이번 호 특집으로는 이대암 영월곤충박물관 관장의 영국 자연사박물관 방문기 ‘왜 우리나라에는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없을까?’가 게재됐다. 신작시도 대거 수록됐다. 신작 소시집에는 심옥남 시인의 ‘나는 울고 당신은 이제 웃는다’ 등 5편의 시가 게재됐다. 심옥남 시인의 시집 <바람의 접근 방식> 읽기를 중심으로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시집 평설도 읽어볼 만하다. 공광규, 김도연, 김현조, 문신, 손세실리아, 양문규, 문금옥 등 19명의 시인이 쓴 신작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박월선 아동문학가와 김사은 수필가, 김광원 평론가의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알차다. 씨글 김동수 편집인은 3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종합문예지를 발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출판사 인문사 김인창 대표와 인쇄를 해주는 마음출판사 대표께 감사하다”며 “일 년에 4차례씩 간행하려 했지만, 인력 문제로 현재는 일 년에 2차례 간행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간행되고 있는 만큼, 더욱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5.07.30 19:29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55) 전라도각읍소획동도수효급장령성명병록성책(全羅道各邑所獲東徒數爻及將領姓名並錄成冊)

1895년 1월 나주초토사 민종렬(閔種烈, 1831~1899)이 작성한 「전라도각읍소획동도수효 급장령성명병록성책(全羅道各邑所獲東徒數爻 及將領姓名並錄成冊)」은 전라도 각 군현에서 체포한 동학농민군의 수와 공을 세운 장령의 성명을 적어 정부에 보고한 문서이다. 1894년 12월에는 「전라도 각읍에서 잡은 동도 수효와 빼앗은 물건을 기록한 「전라도각읍소착동도수효 급소획즙물병록성책(全羅道各邑所捉東徒數爻 及所獲汁物幷錄成冊)」을 작성했는데, 두 문서 모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전라도각읍소획동도수효급장령성명병록성책 1 광양 무장 부안.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제공 민종렬은 1870년대에서 1890년대에 이르는 시기에 삼남의 주요 고을을 다스린 뛰어난 지방관이었다. 의금부 도사와 형조정랑을 거친 그는 중앙 정계의 배경도 든든하였다. 형조판서와 병조판서, 그리고 한성판윤을 역임한 민종묵(閔種默, 1835~1916)이 동생이었다. 그는 충청도 노성과 현풍현감, 경상도 양산군수와 밀양부사를 거쳐 상주목사를 지낸 다음 전라도 남원부사에 이어서 나주목사를 지낼 때 동학농민혁명을 맞는다. 전봉준 장군이 1차봉기시 전주성에서 물러나 나주목사 민종렬을 찾아가서 담판했지만 결국 나주에 집강소를 설치하지 못한 일화가 널리 알려졌다. 신임 전라감사 김학진이 동학농민군의 압력을 받아 민종렬을 나주목사에서 이직시키려고 했으나 나주의 여론이 강력히 반발해서 실패하였다. 동학농민군이 재봉기하자 나주성을 지켜낸 민종렬은 9월 29일에 호남소모사를 겸임했고, 10월 28일에는 전라도 서부 고을에서 동학농민군 진압을 책임지는 호남초토사를 겸임했다. 일본군 후비보병 제19대대가 남하해서 나주성에 본부를 두고 있을 때 전라도 일대에서 대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호남초토사 민종렬은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南小四郞, 1942~1921) 소좌의 지시를 받았다. 경군 파견부대와 지방군의 지휘권을 장악한 미나미 소좌는 “장흥 강진 부근 전투 이후로는 많은 비도를 죽이는 방침을 취하였다. 필경 이는 소관(小官) 한 사람만의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훗날에 재기할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다소 살벌하다는 느낌을 살지라도, 그렇게 하라는 (이노우에 가오루)공사와 사령관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기록을 보면 해남 250명, 강진 320명, 장흥 300명, 나주 230명이 살육되었다. 그리고 함평 무안 영암 광주 능주 담양 순창 운봉 장성 영광 무장에서는 각각 30명에서 50명을 처형했다고 한다. 희생자 수를 대략만 기록할 만큼 마구 학살한 것이다. △전라도 각 군현의 잔여 학살과 체포 기록 「전라도각읍소착동도수효 급소획즙물병록성책」과 「전라도각읍소획동도수효 급장령성명병록성책」은 일본군이 서울로 돌아간 뒤에 호남초토사 민종렬이 여러 군현과 역(驛) 및 진(鎭)에서 동학농민군 가담자를 체포해서 처분한 내용을 각각 1894년 12월과 1895년 1월에 보고받은 기록이다. 보고한 군현과 역진은 광양 무장 부안 금구 장성 능주 남평 만경 동복 함평 보성 무주 법성진 벽사역 경양역 임자진이다. 당시 동학농민군은 일본군과 경군에 밀려서 흩어진 후에 사방의 피신지를 찾아 숨었다. 이 기록을 보면 일본군이 붙잡은 동학농민군을 압송해 가거나 경군 좌선봉 이규태와 우선봉 이두황이 넘겨받아서 처형한 사실이 나온다. 또 활동 근거지로 압송한 사례가 나온다. 부안에서 잡은 곽덕언은 고부로 보냈고, 무주에서 잡은 송석준 등 3명은 금산으로 보냈다. 거점이었던 군현으로 압송한 것이다. 기세가 꺾인 각 고을의 동학농민군 지도자는 해당 군현의 관아와 민보군이 체포하고 있다. 이른바 거괴나 비괴를 지목해서 붙잡아 들인 것이다. 호남토포사 민종렬은 이들을 엄중히 조사해서 실상을 파악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1894년 12월 기록은 처참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광주 담양 동복 창평 화순 함평 무안 능주 영광 옥과 무장 남평 고창 나주 등에서 보고한 체포와 처형 보고는 전율할 내용이 나온다. 동복에서만 220명을 체포해서 157명이 포살했다는 것이다. 각 고을의 보고에는 죽은 원인이 장살(杖殺) 포살 효수 옥중자살 압송중사망 등이라고 했다. 때려 죽이고, 쏘아 죽이고, 목 잘라 죽이고, 감옥에서 참지 못해 스스로 죽고, 압송하다가 죽었다는 것이다. 이 밖에 각 고을에서 옥에 가둔 사람이 여러 명에서 수십 명이라고 하는데 이 중 많은 수가 처형되었으나 기록조차 없다. 일본군이 나주에서 떠난 이후의 보고 문서이기 때문에 미나미 소좌나 경군이 보고한 학살자 수에 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호남초토사 민종렬이 남긴 문서들 전라도 일대에서 동학농민군을 최대로 추적한 인물이 김학진 이후 내려온 신임감사 이도재였다. 그러나 이도재가 남긴 문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정부에 보고하거나 감영에 보관된 문서는 인멸되었다. 호남초토사 민종렬이 생산한 문서도 대부분 없어졌으나 서목 9건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894년 11월 29일 나주 수성군 몇천 명에 대한 보고 △1895년 1월 13일 동학농민군 진압에 공을 세운 장령 보고 △1895년 1월 24일 호남 각읍에서 동학도 체포의 공로자들에 대한 포상 △1895년 1월 24일 전순무영 별군관 김윤창의 공로 보고 △1895년 2월 14일 나주 우영장이 10개월 동안 수성군을 지휘해서 공로에 대한 포상 △1895년 2월 14일 장흥 최신동 문공진 이득춘 이인환, 광주 백정 치성, 함평 장공삼 김달매, 능주 한달문 등 처형 보고 △1895년 2월 14일 각읍에서 동학농민군 체포에 공을 세운 명단 보고 △1895년 2월 15일 부안 진사 이병로가 군수미 200석을 원납한 성의 보고 △1895년 4월 15일 전현감 손웅설과 양반 현덕종에 대한 공로 포상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

  • 기획
  • 기고
  • 2025.07.30 19:29

지선 앞둔 전북정치 대립구도 본격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정치권의 대립 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일당 독주 구도로 잠잠했던 전북 정치판은 선거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향후 1년여간 이합집산을 거듭할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정책이나 현안에 대한 정치인들 간 생각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일종의 동맹과 적대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전북도지사 선거 경쟁이 빠르게 달아오르면서 이 같은 현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장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은 ‘전주·완주 행정통합’문제다. 이 현안은 차기 전북지사 선거전은 물론 전주시장과 완주군수 선거까지 아우르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주소지를 완주에 옮기고 마지막 여론전에 돌입했다. 주민투표 전에 완주군민들과의 접점도 넓히고, 전북도민들에게도 통합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주겠다는 것. 통합 반대 단체 관계자들은 김 지사의 출근길부터 거부반응을 보이는 등 갈등 양상은 계속 격화되고 있다. 또 다른 전북지사 후보군인 완주·진안·무주 3선 안호영 의원은 반대 입장을 구체화하고, 대안으로 인구 100만 수준의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카드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일단 통합 주민투표 절차를 원점부터 검토하고, 전주, 완주, 익산을 포함한 특별자치단체를 추진하자는 것. 안 의원은 조만간 이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기도 하다. 결국 이는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목표가 충돌하는 것으로 지방선거와 직결되는 갈등 구도다. 전북 국회의원들 역시 각자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통합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실제 전주 국회의원들은 전원이 통합에 속도를 내는 데 뜻을 함께했다. 전주시장 선거에서도 우범기 전주시장은 김관영 지사와 일종의 동맹체제를 구축했다. 두 사람은 통합 외에도 올림픽 등 각종 현안을 공유하며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고 있다. 전주시장 출마가 확실시 되는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의 경우 통합 자체는 찬성하나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이 나서는 통합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후보 지지를 두고도 물밑 신경전 치열하다. 누가 차기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에서의 유불 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전북 국회의원 중 상당 수는 이미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 중 한 명에 대한 지지를 선택했다.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을 넘어 당 대표 후보자들과 함께 움직이는 전북 국회의원들도 있다. 실제로 이성윤 의원(전주을)은 정청래 후보를 안호영 의원은 박찬대 후보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중이다. 다음으로 차이는 보이는 건 새만금 해수유통 이슈다. 김관영 전북지사나 전북도는 전면 해수유통 요구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춘석 국회 법사위원장도 전면 해수유통은 신중하게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반대로 국회 환노위원장인 안호영 의원과 군산지 지역구인 신영대 의원, 농해수위 위원은 윤준병 의원 등은 강한 해수유통론자로 의정 활동의 상당한 부분은 새만금 해수유통에 할애하고 있다. 새만금 해수유통 문제는 새만금의 전체적인 그림과도 맞물리는 정치적 현안이기도 하다.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 배출과 지방의회 입성을 꿈꾸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민주당 견제도 본격화됐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의 도덕성이나 정책에 대해 정면 비판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난 2022년 총선에서 지역위원장이 바뀐 지역구 긴장감도 높은 상황이다. 전 지역위원장의 측근 그룹의 경우 그 정도가 더하다. 실제로 일부 도내 지역위원장들은 오는 지선에서 강도 높은 공천 혁신 즉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30 19:29

“인구 줄수록 예산 더 준다”…소멸 위기 전북 동부권, 살아날까

정부가 인구소멸 위험도와 수도권과의 거리를 반영해 예산을 차등 지급하는 ‘가중치 배분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사실상 소멸이 임박한 전북 동부권 6개 시∙군이 이 제도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방과 중앙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지방교부세 배분 시 수도권과의 거리, 지방 대도시와의 거리, 인구소멸지수 등을 반영한 가중치 표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원 정선은 인구소멸 위험이 높으니 1.15, 전북 무주는 1.몇 식으로 점수를 매겨, 복지수당에도 이를 곱해 더 많이 지급할 수 있다”며 “민생소비지원 쿠폰을 더 주는 시범 운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번 방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무려 10곳이 인구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돼 있고, 그중에서도 무주·진안·장수·임실·순창·남원 등 동부 산간지역은 인구뿐 아니라 재정 자립도 면에서도 ‘붕괴 직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수군은 올해 6월 기준 인구 2만 476명으로, 이미 인구 2만 명 붕괴가 시간문제다. 현재 추세라면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2030년 안에 2만 명선이 무너질 것이 확정적이다. 진안·무주·임실·순창 역시 2만 명대 초반 인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을 뿐, 출생아 수와 전입자 수 모두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들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더욱 심각하다. 진안군은 6.6%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김제, 정읍, 남원, 무주, 임실 등도 9% 안팎에 머무르고 있어 자체 수입만으로는 행정 유지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결국 국가 지원 없이는 존립 자체가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는 ‘5극3특’ 전략 가운데 하나로 전북에 미래 농생명 산업 거점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새만금 중심의 접근으로 귀결되고 있어 동부권에 실질적인 분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연말까지 인구소멸지역 평가를 마치고, 이를 바탕으로 예산 인센티브를 차등 배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교부세 산정 시 인구소멸지수를 가산하는 방식과 보통교부세의 가중치 부여 등이 검토 대상이다. 이미 정부는 이 같은 정책 기조의 일환으로 최근 전국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추가 지급한 바 있다. 도내 시∙군들도 이번 예산 가중치 적용 방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진안군 관계자는 “그동안 인구가 줄어들수록 예산도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어왔다”며 “이제는 인구 소멸 위험이 오히려 재정 지원의 근거가 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중치 예산 도입이 단기 재정 지원을 넘어, 인구 구조와 행정 수요를 반영하는 지속가능한 재정 시스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인구소멸 문제는 단순한 출산율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비롯된 구조적 불균형”이라며 “예산 가중치 방식은 소멸을 늦추기 위한 임시 처방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방을 위한 재정 배분 체계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7.30 19:28

국민의힘, 노란봉투법·방송3법 필리버스터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상법 2차 개정안 등 주요 쟁점 법안의 다음달 4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추진진하자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예고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30일 “쟁점 법안이 상정되면 법안 하나하나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며, 필리버스터 첫 주자는 과방위 야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맡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본회의 강행과 이에 맞선 필리버스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를 통해 법안 처리를 지연할 수는 있어도 법안 통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 국회 회기 종료 시 자동으로 필리버스터가 종결되고, 이어서 열리는 임시국회 새 회기에서는 법안 표결이 즉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현행 국회법상 각 법안마다 24시간 경과 후에는 표결로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수적 우위에 기대는 일방적 입법 과정을 국민에게 알리고,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여론전 차원에서 필리버스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민주당에 협치와 합의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소수 야당으로서 필리버스터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5.07.30 19:28

“청소년도 선거운동 참여해야”...이성윤 의원,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시을)이 만 16세 이상 청소년도 선거운동과 투·개표 참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더 나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라며 개정 취지를 밝혔다. 현행 정당법은 만 16세 이상이면 정당의 발기인이나 당원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과 투·개표 참관은 만 18세 이상만 가능해, 16~17세 청소년은 정당에 가입하고도 선거운동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청소년 당원들이 정당 활동을 하면서도 선거 과정에는 배제되는 현실은 정치적 권리를 반쪽만 보장하는 것”이라며 “고등학생이 직접 개정 의견을 제안해 이번 법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정안 제안자인 양용준 군도 참석해 “청소년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정당 가입권이 선거운동 참여로 연결돼야 진정한 권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청소년의 목소리가 정치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에서 더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7.30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