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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전주, 탄소강국을 꿈꾸다

11. 연재를 마치며 - 이제 걸음마…뛸 수 있도록 지원을

전북일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전주 탄소강국을 꿈꾸다'는 기획 취재 연재를 지난 4월 18일부터 시작했다.본보가 세계의 탄소산업 시장과 전북의 탄소산업을 주목하게 된 배경에는 '21세기 신산업의 쌀'로 평가받는 신소재가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 현재는 물론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여겨지는 국제적 상황이 자리한다.인류가 역사를 석기시대, 철기시대, 청동기시대 등으로 나누는 이유는 인간이 사용하는 소재의 중요성을 웅변한다. 이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 선점하는 국가가 역사의 중심에 서왔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그런 의미에서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과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해 온 (주)효성이 지난 해 6월 전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로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T-700급 탄소섬유 양산체제 구축을 선언한 일은 전주, 나아가 한국의 산업지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로 평가 받는다.기자는 3개월간의 기획 연재를 통해 탄소산업의 의미, 선진국들의 수준과 사례 및 국내외 탄소시장의 실태, 그리고 한국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점검해봤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탄소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세계 수준과 국제 시장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자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그런 면에서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투자와 집중 없이는 여전히 한국은 세계 신소재 산업의 변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는 탄소(Carbon) 원료로부터 소재를 생산해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활용하는 이른바 'C-산업'의 발전 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담당 부처는 지식경제부다. 지경부는 혁신소재로 부각되는 C-소재의 자체 개발능력과 이를 활용한 수요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수립이 매우 긴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에 지경부는 C-산업을 2020년 국가 5대 주력산업으로 정한 세계 경쟁력 목표 달성을 위한 척추산업으로 판단, 선제적 기술개발은 물론 수요창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사실 C-산업은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외 기술 유출을 꺼리는 등 장벽이 매우 높고 R&D 협력을 회피하는 특성을 갖는다.국가 차원의 전략과 투자 없이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정부가 수립하려는 'C-산업 글로벌 리더 국가 도약' 비전도 뒤떨어진 국내 C-산업의 중간원료 공급능력과 기술력을 포함해 관련기업의 영세성, 체계적 R&D 전략 및 지원 기능 부실에서 비롯된다.정부가 내건 C-산업의 2020년 목표는 △기술경쟁력 10위→4위 △글로벌 기업 0개→10개 △무역 2조달러 조기 달성 기여로 종합적 지원전략과 체계를 마련, 기술경쟁력과 상용화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구조의 선진화를 이룬다는 게 골자다.지경부가는 또 C-소재산업의 특성상 산업 육성 초기부터 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신설, 맞춤형 지원전략 시스템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선정한 미래 유망 6대 C-소재 중 하나인 탄소섬유와 관련 전주의 신산업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전주시 관계자도 "지경부가 대한민국 최초로 시작한 전주 탄소밸리 사업을 C-산업의 최우선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1992억원을 투자하는 탄소밸리사업의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다.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역에서 시작해 중앙정책으로 선정된 사업은 전주 탄소산업이 유일 할 것이다. 하지만 탄소밸리 예산 1992억원 중 1080억원을 점하는 국비 예산 지원은 기대에 못미친다"고. 실제 정부는 탄소밸리 예산과 관련 첫 해 50억원에서 이듬 해 120억원, 올 해 117억원만 배정했다. 남은 2년에 800억원이 모두 지원될 지 미지수라는 얘기다.더구나 탄소산업과 관련한 최근의 동향은 낙관적이지 않다. 정부가 뒤늦게 탄소산업을 국가적 사업으로 적극 진행하면서 그 중심을 국내 3개 권역으로 나누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서다.전주의 탄소산업 선점 노력과 결실을 알면서도 집중보다는 분산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은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도내 정치권의 분발이 필요한 대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취재 보도의 첫 연재에서 언급했던 경영학의 시조 피터 드러거 교수의 '어떤 길을 가야하는 것이 전략이고, 어떻게 가야하는 가가 전술이다'는 말과 '경쟁전략' 분야의 최고권위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마이클 포터 교수가 던진 '같은 것을 경쟁자보다 더 잘하고 많이하는 것'이라는 화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온다. 취재에 협조해 준 전주기계탄소기술원(원장 강신재) 관계자와 전주시청 탄소산업과, (주)효성과 도내 탄소업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끝〉

  • 기획
  • 김성중
  • 2012.07.11 23:02

특별기고 - 정부 적극적 육성책·기업 기술 개발 시급

지구의 에너지가 한계에 있으므로 미래의 모든 산업은 대체 에너지개발 및 에너지 절감, 효율화가 반드시 수반 돼야한다. 이에 발맞추어 탄소산업은 3E(Environment, Energy, Efficiency)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좀 더 싸고 튼튼하면서 에너지가 절감되는 대체 소재부품이 요구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앞 다투어 개발 및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 기준 탄소복합재 시장이 약 20조원정도이며 매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2015년 이후에는 30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을 형성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Freedomcar"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미래의 수송부분에 필요한 경량재료를 개발 착수하였는데 그 중 핵심이 바로 탄소재료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금속을 대체하는 가벼운 소재로 탄소소재를 개발 추진했으며(NEDO 프로젝트), 환경문제에 민감한 유럽의 경우에도 독일 및 프랑스를 중심으로 탄소소재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탄소섬유의 상용화 이래 약 20년간 탄소섬유 및 복합소재를 대부분 수입하는 정체기를 겪었으며 최근에는 정부 및 국내 부품소재업체를 중심으로 탄소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어 탄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탄소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시설투자에 대한 자금이 필요하므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선진국을 단순히 따라가는 기술개발이 아니라 선진국의 개발사례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경쟁력 있는 신기술 및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의 탄소산업이 전주를 중심으로 한 탄소밸리 단지가 활성화되고 정부에서는 탄소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다. 탄소산업의 중요한 키워드는 어떻게 싸게 만들고 모든 산업에서 사용 할 수 있도록 대량 양산하는 기술이다. 현재의 탄소섬유는 1Kg에 30불이 넘으며 고기능의 섬유는 1,000불에 육박한다. 또한, 공정비용이 너무 높아 현재로서는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이 불가능하다. 자동차의 예를 들면 자동차 한 대 무게의 5~10%의 무게에 해당되는 100Kg의 탄소원소재가 적용된다면, 1만대만 생산하더라도 1000톤이 필요하며 이는 전주의 탄소섬유 생산량에 절반에 해당한다. 전 세계 탄소섬유의 생산량이 10만톤을 넘지 않으니 자동차 업체에서는 고민거리임이 틀림없다. 또한, 현재의 탄소제품은 대부분 사람의 손에 의지하는 생산방법이므로 자동연속 생산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수이다. 현재, 독일에서는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 대학 및 프라운호퍼와 같은 대형 연구소에서는 탄소원소재, 중간재 및 최종제품의 개발을 위해 각각 컨소시엄을 이루어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의 탄소 전문업체인 SGL사와 프리미엄 자동차업체인 BMW의 탄소 관련 합작이다. 우리의 경쟁 상대국은 현재의 탄소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일본, 미국 및 독일이며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도 빼 놓을 수 없다. 연 10%이상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탄소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고 탄소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아래 몇 가지가 꼭 필요하다.첫째, 탄소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및 관심이다.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탄소산업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정부가 앞장서 육성과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 둘째, 관련기관 및 기업의 기술투자이다. 언급한 바와 같이 누가 더 싸게 만들고 많이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기반을 가지고 있느냐가 탄소산업의 핵심이라 판단된다. 1Kg당 30불이 넘는 섬유를 10불대로 낮추고 사람의 손에 의존하는 생산을 전자제품이나 자동차와 같이 자동생산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셋째, 탄소선진국을 철저하게 분석해 탄소산업을 단순한 첨단 산업용 소재부품에 국한시키지 않고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사용될 수 있는 범용제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자제품, 조선, 및 자동차등의 기존 인프라 산업과의 광범위한 접목을 해야 한다.현재 전주의 탄소밸리 단지가 한국의 탄소산업의 메카이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강한 탄소기업의 육성, 신기술 및 제품 개발에 필요한 과감한 시설 투자, 부족한 탄소관련 인력 양성을 집중적으로 하면 우리나라도 전자, 조선, 자동차산업과 같이 탄소산업이 전주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 기획
  • 김성중
  • 2012.07.11 23:02

10. 산·학·관·연 좌담회 - "이제 공장 짓는데, 샴페인 먼저 터뜨리면 안 된다"

'21세기 산업의 쌀'로 일컬어지는 탄소섬유를 놓고 국내 시장의 각축전이 뜨겁다. 세계 최대 탄소섬유 회사인 일본의 도레이가 구미에 공장을 짓고 화재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태광산업은 울산에서 이미 탄소섬유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주)효성도 전주의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에서 탄소섬유 양산공장 신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국내 탄소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국내기업과 국제기업의 경쟁 구도에 따른 파장도 예상된다.다변화될 국내 생산체계를 앞두고 탄소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전주시에 둥지를 튼 탄소 업체와 인력양성을 담당하는 대학,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 관계자, 담당 공무원과 탄소산업에 대한 애로와 문제를 짚어봤다. 지난 달 26일 전주 국제탄소연구소 3층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항공기 탄소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주)데크의 박종현 전무이사, 전주대 곽이구 탄소나노부품소재공학과 교수, 안계혁 JMC 연구개발본부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산업과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전주시청 최락휘 과장이 참여했다.△ 사회: 전주의 효성과 경쟁할 일본 도레이사의 구미 탄소섬유 생산기지 조성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있을텐데요.△ 박종현 (주)데크 전무이사: 구미 쪽에서는 일본 도레이가 AMC(Advanced Material Technical Center)를 만들어서 현재 국내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관련업체 전문가 클러스터'라는 명목으로 데크를 방문하고 우리 요청을 받아서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레이의 경우 굉장히 어플리케이션이나 서플라이 체인하는 업체들과의 유대관계가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기술도 전수해주며 자기들의 기술을 많이 오픈하고 있습니다.반면 전주에 공장을 짓는 효성은 굉장히 폐쇄적입니다. 그런면에서 탄소산업과 관련된 업체들과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뭔가 어플리케이션 제품화하는 그런 것들이 효성 주관이 됐든 전주시 주관이 됐든 이런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효성에는 화가 좀 납니다. 도레이사에서는 어제도 왔다갔거든요. "도와주셔야 합니다. 기술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하면서 같이 합시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다니고 기술 다 보여주는데. 효성은 숨기면서 말을 안 합니다.△ 사회: 박 전무의 지적에 대한 전주시의 판단은 어떻습니까.△ 최락휘 전주시 탄소산업과장: 도레이는 이미 40년전부터 시작해 온 기업이고 그 축적된 기술력과 자신감으로 그렇게 공격적으로 서플라이 체인을 구성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효성은 기술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몰라도 특히 어플리케이션 쪽은 아직 내놓을 게 못되는 것 상태로 압니다. 따라서 효성은 우선 탄소섬유부터 만들어놓고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유가 내년에 생산되면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힘을 쏟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 전무: 그렇게 말을 하고 중국에 투자하는거 아닌가요? 이러다가는 효성은 '자기만의 리그'가 될 것 같다는 거죠. 전북의 탄소밸리 사업도 우리가 사업은 땄지만 타 지역 대기업에서 다 개발하는 거잖아요. 전주에 뭐가 남게 됩니까? 이것을 받을만한 인프라가 없는 거죠. △ 최 과장: 그런 내용 때문에 효성하고 대화할 때 1조 2000억원의 투자는 물론이고 회사와 함께하는 조인트 업체를 10~15개쯤 동반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서류로 작성한 바 없지만 구조적으로는 약속이 돼 있는 상황입니다. 효성의 조직구성이 현재는 탄소섬유 개발쪽에 중심이 돼 있는거 같아요. 도레이보다는 마케팅이나 어플리케이션쪽은 좀 약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사회: 곽 교수님, 탄소산업과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곽이구 전주대 탄소나노부품소재공학과 교수: 전주대학교 같은 경우에는 탄소산업 분야 인재육성에 두 가지 트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탄소나노 부품소재공학과로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형 계약학과입니다. 석사과정으로서 중기청에서 70% 정도 지원해주고 나머지 30%를 개인과 회사가 같이 부담해서 운영하며 학생들 모두 현재 전라북도내 회사에서 재직하는 재직 사원입니다.참여 회사도 한 50개 정도 됩니다. 1기2기3기가 운영되고 있고, 탄소산업 업체는 물론 자동차기계건자재 업체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에 1기생 20명이 처음으로 배출됩니다.두 번째 트랙은 전북도와 시군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취업 연계형 인력양성사업이 있습니다. 풀타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석사과정이죠. 이 사업은 도시는 물론 1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고, JMC자동차기술원KIST 등 연구기관이 3개 입니다. 나머지는 데크AFC한국몰드비나텍한국 ACMTOP 등 8개의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와 도에서 90%를 지원하고 10%는 회사에서 부담하고 학생들에게는 전혀 부담이 없는 과정으로 학생들은 취업이 연계된 기업에서 2년간 일해야 됩니다.△ 사회: 교수님 입장에서는 아쉽거나 지원이 더 필요한 부분은 없나요?△ 곽 교수: 가장 아쉬운 것은 장비적인 측면입니다. 물론 탄소기술원에 장비들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생산 장비와 교육장비는 다르거든요. 항상 우리가 교육 장비를 구입하고자 하면 걸림돌이 많아요. 바로 말하면 다른 기관과의 중복성이죠. "이 장비 어느 기관에 있지 않냐, 그런데 왜 사려고 하느냐" 며 지적합니다. 엄연히 생산 장비와 교육장비는 다른 건데 그런 장비의 구축적인 측면에서는 중기청 사업이나 취업연계형 사업도 해당이 되질 않습니다.1년 해봐야 장비구축비는 2000만~3000만 원 정도인데 3년 치를 다 모아도 작은거 하나 살까 말까 하는 수준이죠.특히 효성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어요. 효성이 대학의 인력양성 사업에 참여해서 인력도 키워달라고 요구하면 참 좋겠는데 대기업 뚫기가 만만치가 않아요. 실무자가 어느 정도 얘길 해놓아도 결재 올라가다가 소멸돼 버려요. △ 사회: 국내 다른 대기업의 탄소섬유 진입에 대한 전망도 있습니까.△ 최 과장: 소문에 의하면 삼성이 탄소산업에 끼어들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삼성은 세계일류를 지향하기 때문에, 연구에만 10년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고 합니다. '10년을 R&D만 하겠다, 그래서 세계 일류 기술로 글로벌 넘버원을 만들면 도레이사를 이길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 같은 대기업은 자본력이 있기 때문에 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그게 참 힘듭니다. 아직 시장이 열리지도 않았고, 특히 유럽 쪽 경제 한파로 인해 풍력발전기나 태양광 사업의 투자가 줄어드는데 업체입장에서 이때 연구비나 시설비에 투자할 수는 정말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 위기가 기회라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전주기계탄소기술원 연구개발 분야를 지휘하는 안 본부장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안계혁 연구개발본부장: 인력양성하고 관련이 있는데요. R&D 입장에서 보면 연구소에서 채용할 만한 인력들이 국내에 사실 많이 없습니다. 외국에서도 탄소만 전문화돼 있는 그런 데가 많이 없거든요. 효성이나 이런 곳은 고급 인력들이 잘 있겠지만 그런 인력들은 또 너무 R&D에만 치중돼 있다보니까 실제로 업체에서 원하는 실용화 되는 기술들이 아니라 원천 기술 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리 기술원의 경우도 실용화 기술을 가진 인력이 더욱 필요하고 탄소밸리 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업체와 협력사업을 할 때도 그러한 실용화 연구를 한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 사회: '효성의 탄소공장 착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일이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 과장: 전주시가 탄소사업을 시작한지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금액을 보니까 1200억원 정도를 투자했습니다. 이제 기초를 다지고 지금부터는 집을 짓고 안에 살림을 집어넣기 시작해야 하는데 일부에서는 이미 끝난 일처럼 샴페인을 터뜨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효성 들어오니까 다 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전주시가 탄소산업 전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탄소섬유 부분하고 C&T 부분 쪽, 그걸 이용하는 어플리케이션, 복합재 부분 쪽을 중심적으로 해야 합니다.이 같은 일을 기초자치단체인 전주시 자체에만 맡기는 게 참 아쉽습니다. 탄소밸리사업만 해도 총액이 1992억원인데 그 중 국비가 1080억원이거든요. 매년 200억 수준은 지원돼야 할 텐데 아직도 정부는 50억원 주다가 120억원 줬다가 117억원 줬다가 이러고 있으니 정말 힘이 듭니다. 지역에서 시작해서 중앙정책으로 선정된 사업은 전주의 탄소산업이 유일하다 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중앙부처에서 늦게나마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이 국내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노력이나 노하우를 볼 때 우리지역에 집중해 주고, 또한 그것을 위해서 지방의 여론이 하나로 결집돼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 기획
  • 김성중
  • 2012.07.04 23:02

9. 프랑스 'JEC 유럽' 박람회 - 세계 탄소기업 복합소재 제품·기술 한자리에

탄소박람회로 불리우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JEC 콤포지트 유럽'은 전문가 그룹과 연결되어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복합재산업 전시회 및 컨퍼런스이다. JEC는 전 세계적으로 정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복합재료 시장을 촉진하고 확대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복합재 산업은 55만명의 전문가를 고용하고 사업의 가치가 약 770억 유로에 달한다. JEC는 파리에서 'JEC 유럽'을 개최하는데, 이것은 기타 복합재 전시회보다 5배 이상이나 규모가 큰 것이다. JEC는 싱가폴에서 'JEC 아시아'를, 미국 보스턴에서 'JEC 아메리카'도 개최한다. 올 3월 열린'JEC 유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소재 전문박람회로서 96개국 1150개의 복합재 전문업체가 참가하고 각지에서 수 만명의 업체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모여들었다. 파리에 위치한 박람회장의 전시 연면적은 48,500㎡에 달하며 항공, 선박, 자동차, 수송, 빌딩, 건설, 산업 및 스포츠레저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이르는 전 세계 복합소재 산업의 최신 시장과 기술동향파악이 쉬워 관련 장비, 제조 제품 및 응용제품, 성형기술 등을 한 자리에서 확인이 가능할 정도다.올 3월 27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JEC 유럽'에 참여한 복합소재 기업 중 탄소산업 선진국인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주요 탄소업체의 전략과 수준을 현장에서 살펴봤다. 미국에 소재한 최대 탄소섬유회사인 졸텍(Zoltek)사는 자동차산업에 사용될 경량 탄소섬유 개발을 위해 'Zoltek Automotive'를 신설했고, 약 1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자동차용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자동차 복합재 전문기업들과 합작해 자동차시장을 집중 공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멕시코의 화학산업 대형 상장사인 Cydsa사와 합작해 저가의 전구체(Precur-sor)를 북미공장에 공급하기 위해 설비를 재정비중이다. Zoltek사가 제작한 탄소섬유 PANEX 35라는 상품으로 판매되는 이 섬유는 자동차에서 요구되는 대표형 저가형 탄소섬유이다. 이것은 Zoltek사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섬유기반에서 독자적인 처리공정으로 제조된, 저가형상업적 탄소섬유이다. PANEX 35는 풍력 터빈 산업, 인프라, 자동차, 압력용기 및 기타 산업용 등 많은 응용프로그램에서 선두에 있다. 미국의 사이텍(Cytec)사는 일본의 미쯔비시사와 탄소섬유로 기술협력 및 항공기 응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협력부분은 탄소섬유로 강화된 복합체기술개발과 차세대 항공기에 탄소섬유적용이다. 미쯔비시사는 우수한 탄소섬유, 폴리머 제품의 세계적인 선도 제조업체 이고, Cytec사는 고기능 섬유사업과 최첨단 우주항공소재의 글로벌 공급업체로서, 이 두 업체는 우주항공 산업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재료를 서로 공급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세계적인 탄소섬유회사 도레이(Toray)사는 글로벌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본, 미국, 프랑스 및 우리나라에 4개의 글로벌 사이트를 두어에서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강화 중에 있다. Toray는 프랑스에 있는 탄소 섬유 제조 및 판매 자회사인 Societe des Fibers Carbone (SOFICAR)를 유럽에서 Toray의 탄소섬유복합재료 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SOFICAR는 현재 5200톤의 탄소 섬유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추가로 탄소 섬유의 통합된 가치 사슬을 구축하고 원료 섬유의 새로운 생산 라인을 설치했다. 또한 탄소섬유에 머물지 않고 항공기용 프리프레그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뿐만 아니라 탄화 용량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일본의 테이진(Teijin)그룹의 탄소섬유 사업 핵심 기업인 토호사는 독일공장에 열가소성 전구체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이 시설은 항공기의 기본구조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우수한 충격저항 및 내마모성을 가진 고성능 소재를 제조한다. 또한 토호는 A350항공기에 열가소성수지로 강화된 탄소섬유를 EADS에 공급하고 있다.유럽의 SGL그룹은 BMW그룹과 합작해 회사를 설립했으며 초기 단계 동안 1억불이 투자됐고 수많은 일자리를 미국공장에서 창출했다. 이 합작회사는 미래 전기 자동차에 사용될 초경량 탄소복합재부품의 제조 및 상용화가 두 회사의 전략이고, 미국에서 제조되는섬유는 BMW 그룹에서 만든 메가시티 차량에 독점적으로 쓰인다. 영국의 유메코(UMECO)사의 경우 세계최고 수준의 공급업체와 함께 유럽 복합재 산업을 선도하고 있고, 40년 경험을 통한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조용 재료 첨단 복합 재료의 개발, 제조 및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공정 재료는 첨단 복합 산업의 가공 소재 및 금형의 개발, 제조 및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한국시장에 진입하고 전주산 탄소섬유를 사용도 검토 할 것으로 알려진다.또한 중소 탄소섬유 및 복합재료회사도 자동차업체 및 일반 산업용분야로 적극적으로 기술협력 및 제휴를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업체는 전무한 상태이며 도내 탄소관련 기업인들은 첨단산업의 새로운 아이템 창출과 바이어 개척 등 국제탄소산업 시장진출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필요성이 절실하다.이번 JEC 유럽에서는 복합재료가 기존의 우주항공분야에서 범용자동차 산업으로 흐름의 변화를 크게 엿볼 수 있었는데 자동차용 Lower Arm, Body 및 Wheels 등의 탄소섬유복합재 제품들이 대거 전시 되면서 많은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탄소제품의 진화와 탄소 복합재 부품시장의 확대가 가시화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다만 한국 탄소산업의 현주소를 말해주듯 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탄소기업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한가지 위안이라면 자동차 경량화 플라스틱 기술을 보유한 LG하우시스가 박람회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다. LG하우시스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 캐리어의 경량화와 내구성 향상을 가능케 한 핵심 생산기술인 'LFT-D(장섬유 강화 플라스틱)공법'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 기획
  • 김성중
  • 2012.06.27 23:02

8. 영국·독일의 탄소산업 - 정부·기업·연구소 '삼위일체' 탄소응용제품 개발 앞장

21세기 산업의 쌀이자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섬유의 최대 생산 국가는 일본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국가별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PAN계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예측한 보고서는 일본에 이어 미국와 유럽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중국과 한국 등 신진국가들의 성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문제는 탄소섬유 자체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탄소섬유를 이용한 응용제품의 높은 부가가치가 더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이다.탄소섬유 응용제품이 적용 분야는 항공 우주와 자동차 분야가 우선적으로 꼽힌다.항공분야에서 탄소섬유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보잉787이나 에어버스 A380, A350XWB 등 상업의 제트 여객기 분야는 50%가 넘는 부품이 탄소섬유 응용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항공기와 우주기기용 구조재료에는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이 많이 사용되며 이는 이제까지 항공기의 대부분을 차지한 알루미늄 합금의 대체제로서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여기에다 탄소소재가 접목된 자동차 시장은 우리의 생활을 조만간 바꿔놓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이미 등장한 전기자동차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차량 소재의 상당 부분을 가볍고 단단한 탄소복합재로 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우주 항공과 자동차 분야에서 탄소복합재 적용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과 독일을 취재한 배경이다.△영국 AMRC와 UMECO영국의 탄소산업 연구개발 중심지로서 쉐필드에 위치한 첨단제조기술센터인 AMRC(Advanced Manufacturing Re-search Center)를 지난 3월 26일 찾았다. 2001년도에 설립된 이 연구소(소장 카이스 리지웨이)는 영국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설립된 기관이며 약 300명의 연구 인력 등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쉐필드 대학의 산하기관이자 보잉사의 영국연구소다.AMRC는 4개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프로세스 테크놀리지 그룹(Process Technology Group), 콤포지트 센터(Composite Centre), 에어로스페이스 스트럭츄얼 테스팅 및 시스템 인터그레이션(Aerospace Structual Testing & System Intergration), 어셈블리디자인(Assembly & Design)이다.1~9단계로 구분되는 MRL(Manufac-turing Readiness Level)에서 AMRC는 4~7단계를 담당하고 있다. 1~3단계는 주로 쉐필드 대학에서 하는 기초연구, 8~9단계는 실용화로서 AMRC는 기초기술과 기업의 실용화를 연결하는 브리지(교량) 역할에 무게를 두는 곳이다.이를테면 기업들이 독자적인 역량으로 달성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AMRC에 의뢰하면 이를 개발하고 기술자문과 함께 기업간 비즈니스 창구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영국의 탄소섬유 복합재 센터는 AMRC 외에도 5개 연구소가 더 있으며 AMRC의 특징은 항공과 자동차 응용에 사용되는 탄소 복합재료 제작과 항공 엔진부품을 최종 가공하는 기관이라는 차별성을 갖는다.영국 정부 지원을 기초로 설립된 AMRC는 현재 약 70개의 TIRE 1과 TIRE 2 업체로부터 펀딩을 받아 운용되고 있으며 TIRE 1은 연간 20만 파운드, TIRE2는 3만파운드의 기금을 내는 독특한 방식이다.70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펀드의 3분의 1은 공동연구과제에, 3분의 2는 기업고유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쓰이며 100% 재정자립이 된 모범적 사례다.AMRC의 파트너 기업으로 보잉사, 롤스로이스사, 볼보 에어로, 지멘스 등 초일류 기업들이 대부분이다.이날 만난 카이스 리지웨이 AMRC 소장은 전주의 탄소섬유 생산에 큰 관심을 보이며 "중앙정부와 대학의 지원 및 기업의 투자로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하고 있는 AMRC가 소재한 쉐필드시와 전주의 도시 규모가 유사해 매우 흥미롭다"며 "역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적 스타일로 늦게 출발한 전주의 탄소벨리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쉐필드시는 과거 철강산업의 중심도시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탄소섬유산업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기자는 AMRC 협력사로 탄소복합재 프리프레그를 제조하는 인근의 UMECO(최근 ACG서 회사명 변경)사를 찾았다.200여명의 종업원으로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탄소복합재 전문 중견기업인 UMECO는 신공정을 통해 자동차와 항공기용 등 대형 복합재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특히 UMECO는 저비용 중간재 개발과 생산을 통한 Final Product(최종 생산품) 제조공정 연구에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에어버스와 보잉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UMECO는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은 물론 요트 등 레저용품의 복합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에비 사히디 UMECO 기술이사는 "탄소섬유 시장의 수요가 확대되면 부족현상이 생길 것이다"며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탄소섬유 전량을 수입하고 있지만 전주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독일의 LCC독일내 탄소복합체 전문 연구기관은 슈투트가르트대학 부설 연구기관인 IFB, 탄소섬유 복합체 연구 및 신뢰성 전문 평가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와 기자가 취재한 뮌헨대학 부설 연구기관인 LCC로 대표된다.지난 2009년 탄소섬유 전문기업 SGL 그룹의 재정 지원으로 설립된 LCC는 특이하게도 뮌헨 공과대학 내에 연구소를 갖추고 있었다.더구나 LCC연구소 클라우스 드렉쉴러 소장은 독일의 나머지 2개 탄소복합체 연구소인 IFB와 프라운호퍼 연구소장도 겸임할 정도의 전문가다.LCC는 70여명의 전문인력이 1500㎡의 복합재료 연구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 자동차 산업과 항공산업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LCC 부소장인 엘리자베스는 "우리는 다년간 유럽내 다수의 기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다진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BMW와 포르쉐, 다임러, 폭스바겐은 물론 항공사인 유로콥터, 프리미엄 에어로텍과 공동연구를 추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JMC(전주기계탄소기술원)와 지난 2010년 기초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LCC는 현재 JMC와 부품소재 국제공동개발사업 연구소로 선정돼 2015년까지 지경부로부터 32억원이 지원된다.

  • 기획
  • 김성중
  • 2012.06.20 23:02

세계 자동차 시장 왜 BMW 주목하나…탄소소재 전기자동차 양산 선도

세계적인 명차를 생산하는 독일의 BMW사. 뮌헨에 위치한 BMW본사는 그룹의 월드센터와 세계 최첨단의 자동차 생산 공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세계가 BMW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미래형 전기자동차 개발을 선도하기 있기 때문이다.BMW는 세계적 탄소기업 SGL의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이는 BMW가 지향하는 미래 자동차의 주된 소재가 탄소임을 의미한다.BMW의 목표는 역시 향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석권하는 것이다.BMW그룹 슈미트 이사는 "전기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차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작업이 최대 관건이다"고 말한다.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인 전기배터리(250~300kg) 도입으로 차량의 무게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에 BMW는 알루미늄보다 30%, 철보다 50% 이상 가벼운 탄소복합재(CFRP)를 최대한 차량소재로 활용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BMW는 이미 30%대의 에너지를 감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신한다.또 값비싼 탄소복합재의 적용에 따른 가격 경쟁력 문제도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이 좀 더 작은 전기자동차로 바뀌면 대량생산 체제를 도입해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BMW는 이미 지난 5월 한국에서 그들의 야심작인 전기자동차 i3와 i8 전시회를 열었다.슈미트 이사는 전주의 효성 탄소섬유 생산공장과 관련 "100% SGL사의 탄소섬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수입처 전환은 불가능하다"면서 "한국에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BMW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에 생산시설이 구축되면 탄소소재를 활용한 부품업체가 필요할 것이다"며 전주시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 기획
  • 김성중
  • 2012.06.20 23:02

7. 국내 탄소섬유 업체 현황 - 미래 산업 이끌 꿈의 신소재 선점 '치열한 3파전'

△효성태광일본 도레이 기술 개발 경쟁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탄소섬유(carbon fiber)의 국내 생산이 올해 물꼬를 튼 가운데 국내 탄소섬유시장은 효성과 태광, 그리고 한국에 상륙한 일본의 도레이 첨단소재가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탄소섬유의 강도는 강철보다 10배, 탄성은 7배 이상 높으면서도 무게는 강철의 4분의 1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내구성과 충격 완화가 뛰어나고 부식될 염려가 없어 국가 저탄소 녹색 성장을 주도하는 세계 시장의 최강자로 예상되는 첨단소재다. 그간 탄소섬유는 기술 장벽이 높고 가격이 비싸 상용산업화가 쉽지 않았지만 가볍고 강한 제품 개발이 세계 시장을 좌우하면서 탄소섬유는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굴지의 효성과 태광 그리고 일본의 도레이사가 앞 다퉈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등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이들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태광산업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3월 30일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상업생산에 성공하며 업계의 선구자로 나섰지만 생산 일주일만인 4월 6일 울산 탄소섬유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탄소섬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현재 공장은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효성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성능 탄소섬유(T-700) 개발에 성공해 양산화 기술을 확보했다. 효성은 전주시 팔복동4가와 동산동에 조성되는 전주친환경복합산업단지 3-1단계 부지에 탄소섬유 양산 공장을 짓고 있다. 효성은 우선적으로 2013년까지 친환경복합산업단지 18만2253㎡의 부지에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이어 2020년까지 탄소섬유 양산량을 1만4000톤으로 늘리기로 하고 모두 1조 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효성은 오는 8월말 탄소 공장의 건축공사를 마무리 짓고 공장 시험 가동을 거쳐 2013년 2월부터 연산 2000톤 계획으로 중성능 탄소섬유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21세기 산업의 쌀'로 평가되는 탄소섬유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려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연초에만 해도 논과 밭이었던 대지는 2월부터 시작된 땅고르기 작업을 거치면서 공장 건립의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되고 철골구조용 앵커가 설치되는 중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630억원을 투자해 구미에서 탄소섬유 공장 착공식을 갖고 내년 1월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상업생산을 목표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수요량은 2400톤으로 국내 시장 사용량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도레이는 탄소섬유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한국을 세계적인 탄소섬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2020년까지 국내에서만 연산 1만4000톤 규모로 설비를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수요를 독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회사측 "모든게 기밀" 철통 보안 미래의 신소재로 각광받는 탄소섬유를 둘러싼 기업들의 보안 전쟁이 치열하다. 기밀 유지는 곧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국내 탄소섬유 산업에 뛰어든 3개 회사인 효성과 태광산업 그리고 일본의 도레이 첨단산업의 탄소섬유 공정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각사 내부 소수 임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른다. 생산 설비 사진은 물론 공장을 짓기 위한 성토작업조차 촬영이 안 될 정도로 탄소 관련 정황은 모든 것이 비공개를 원칙으로 '일급기밀'로 분류되는 등 베일에 싸여 있다. 3사 전문가들은 공장의 외형이나 공장이 설립될 부지 면적, 건물을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만 보고도 공장에서 뭘 생산할지, 또한 이를 위해 어떤 설비가 들어갈지에 대해 훤히 내다보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탄소 관련 기업 임직원은 물론 공장에 진입하는 외부인조차 철저한 검색과 검문을 통해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기밀이 새어 나갔을 경우 기술과 시간, 그리고 생산에 필요한 부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다분, 경쟁업체에기 뒤질 수밖에 없어 이들에게는 보안이 곧 생명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실제 지난 8일 본보 기자가 울산광역시에 소재한 태광산업을 취재차 찾았지만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태광산업 입구에서 '기자라도 들어갈 수 없다'는 말에 태광산업 본사와 연락을 취해봤지만 본사에서도 '죄송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기다. 또한 검찰 조사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 임원진조차 출입에 통제를 받고 있다. 양해해 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지난 3월말 첫 탄소섬유 양산에 들어간 태광산업은 공장가동 일주일 만에 화재가 발생, 임직원 9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태광산업은 정문 출입의 경비를 강화, 경비와 청경 등이 입출입하는 차량과 사람들을 꼼꼼히 체크, 내부 출입을 금지하고 돌려보내는 상황이 다반사였다. 입출입 차량도 마찬가지로 철저한 수색 검문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회사 관계자조차 신분을 재확인하는 절차를 겪어야 할 정도였다.특히 공단 담장도 2.5m 이상 높게 설치돼 있어 외부에서는 내부 전경도 보기 힘들었다. 외부에 알려진 태광산업의 탄소섬유 현황은 극히 일부분이며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양산에 성공한 태광산업의 공장이 언제 재가동될지도 미지수다. 태광산업은 지난 2009년 첨단 소재를 대표하는 PAN계 탄소섬유 생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후 2011년 상업설비 구축을 거쳐 올 3월부터 프리커서 연산 3000톤, 탄소섬유 연산 1500톤 규모의 상업생산 가동을 시작했지만 지난 4월 갑작스런 화재로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구미 도레이 첨단소재의 보안도 가히 수준급으로 지난해 6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장에서 탄소섬유 생산공장 착공식을 갖고 공장을 짓고 있다. 도레이는 탄소섬유 세계 1위 기업으로 탄소섬유는 현재 보잉 787 및 에어버스 등의 동체 및 각종 부품에 사용중이며 자동차, 선박, 풍력발전기 부품 등 소재 경량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및 그린에너지를 위한 친환경소재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구미 도레이 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 본사의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지원받아 국내 탄소시장의 점령을 선고하고 나선지 오래다. 특히 도레이 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진출은 첨단 부품소재 시장 창출을 통한 관련 산업 파급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공장의 정확한 위치나 앞으로 양산될 탄소섬유의 종류에 대한 정보도 명확히 나온 게 없다.반면 전주 효성은 태광산업이나 도레이 첨단산업에 비해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상황이다. 이는 탄소공장이 전주에 들어서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보니 최소한의 알권리를 충족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기획
  • 이강모
  • 2012.06.13 23:02

6. 세계 시장과 선도 기업

21세기 신소재를 놓고 벌이는 세계 각국의 산업 전쟁이 뜨겁다. 특히 탄소원자의 결정구조를 이용한 고강도 섬유로 복합재료 생산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강화섬유인 탄소섬유(Carbon Fiber)는 강철 대비 무게가 1/4로 가볍고 강도는 10배 이상이어서 그 주목도가 더 높다.세계 탄소소재 시장은 2008년 약 158억불(24조원)에서 2015년 280억불(36조원), 2025년 618억불(8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탄소소재 시장 규모를 보면 흑연과 카본블랙이 크지만 타 소재산업과의 융합이 쉽고 적용분야가 넓은 탄소섬유와 탄소나노튜브가 연평균 약 14% 이상의 높은 성장률로 미래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탄소소재는 후방산업인 복합재료 응용분야 시장으로의 파급효과가 높아 소재 응용을 통해 최대 13배 이상의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이 때문에 2015년 기준 탄소소재 응용분야 시장은 약 3640억불(473조원) 규모의 가치 창출이 기대되면서 탄소섬유는 자동차의 경량화, 풍력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로, 탄소나노튜브는 투명전극, 연료전지,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세계적으로 탄소섬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선진국들과 선도 기업들이 앞 다퉈 시장 지배 전략을 펼치는 배경이다.△ 국가별 지원 실태이에 따라 각국의 정부도 탄소섬유 분야를 국가전략산업(국방항공에너지 등)의 핵심소재로 분류해 기술유출을 통제하며 국가차원의 기술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일본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체적 개발'을 목적으로 NEDO프로젝트(경량 자동차용 탄소섬유복합체 개발)를 경제산업성에서 담당해 지원한다.미국은 '탄소섬유 및 탄소섬유 복합재 개발'을 목적으로 에너지성에서 자동차용 탄소섬유 복합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유럽 국가들도 '고연비 자동차용 부품소재 개발'과 관련 경량 자동차용 탄소섬유 복합재 개발에 대한 R&D지원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도 '산업용 섬유기술 선진화'을 목적으로 한 중국 섬유산업 조정과 진흥계획을 국무원이 주도해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탄소시장의 폭발적 성장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중국 국가 전력적 신흥산업발전 12차 5개년계획'을 통해 향후 신소재 복합재료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중국은 탄소섬유와 향기섬유 등 고성능 섬유와 복합재료 산업 진흥에 역점을 두는 한편 그 대표주자로 항공우주산업, 자동차, 토목건축, 전기전자, 통신, 환경산업 등에 응용되는 탄소섬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세계의 탄소 기업국가별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PAN계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예측해 보면, 현재는 미국, 일본, 유럽이 압도적으로 많다. 탄소섬유 선두 국가인 일본만 해도 도레이(TORAY/세계시장 점유율 40%), 테이진(Teijin/계열사 Toho Tenax에서 생산/세계시장 점유율 17%), 미쓰비시레이온화학(세계시장 점유율 13%) 등 3개사가 오래전부터 세계시장에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태다.지역별 시장은 북미 지역이 전체 수요의 40%대로 가장 큰 시장이며 유럽, 일본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의 수요는 토목산업 분야와 항공우주 분야의 수요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는 항공산업을 보유하고 있지 못해, 초기에는 스포츠레저 분야의 개발에 주력하였으나, 최근에는 산업용 소재, 자동차 및 에너지 부문 관련 소재의 개발과 더불어 항공기용 구조재 및 기능재료의 개발 및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20년 예측에도 여전히 미국, 일본,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진 생산 국가들의 성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국내에서도 탄소섬유와 관련 효성과 태광산업이 공장을 지어 양산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향후 주목받는 지역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중국이 떠오르고 있다.중국에서는 이미 골프채 샤프트를 중심으로 낚시대 등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스포츠레저 용도에서의 수요가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은 중국(신만층탄소섬유복합재유한공사/심양강평고성능탄소섬유집단/중복신응탄섬유유한책임공사)을 비롯해 터키, 러시아, 헝가리 등 개발도상국 기업들까지 탄소섬유 사업에 신규 진출해 있어 향후 국제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눈길 끄는 독일과 영국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s) 성형 기술과 관련 세계적으로 고속화, 저가격화, 양산 대응형 성형기술, 중간 재료의 개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BMW는 현재의 가솔린 자동차에서 가까운 미래에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전기자동차 i3와 i8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에서는 200kg이상 되는 배터리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여기에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사용하게 된다. 수소자동차도 그 무게를 줄이는 것에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BMW의 탄소섬유복합재료 제작 과정은 우선 미쯔비시레이온과 SGL의 합작으로 일본에서 전구체를 만들게 된다. 그것을 가지고 BMW와 SGL그룹과 협력, 미국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한 뒤 독일로 들여와 탄소섬유 중간재를 생산한다. BMW는 이것으로 탄소섬유복합재료를 만들고 제조 공정에 들어간다. 차체에 쓰이게 되는 탄소섬유복합재료는 그 사용량이 120~150kg에 달하고 그 중 탄소섬유의 무게는 105kg이다. 한 대당 탄소섬유의 가격은 약 3000달러로 추정된다.영국은 6개의 탄소섬유 복합재료 센터 연구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그중 첨단제조기술센터(AMRC)는 보잉(Boeing), 메시어 다우시티(Messier-Dowth), 롤스로이스(Rolls-Royce)등 약 70개의 기업과 영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으로 설립된 기관이다.AMRC는 항공 및 자동차에 응용에 사용되는 탄소 복합재료 제작 및 항공 엔진부품을 최종 가공하고 있다. 또한, 대학 기초기술과 기업의 실용화를 연결하는 브리지(Bridge)역할을 수행한다.특히 AMRC는 전주 기계탄소기술원(JMC)과의 협력이 기대되는데 주요 협력 분야로는 복합체 설계(항공기 등)분야, Low Cost 복합재 제조공정 연구, 최종제품 마무리 공정 등이 있다. 기대 효과로는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공정 등 국제공동연구와 뱅크정밀원광(자동화)등에서의 기술이전 및 협력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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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중
  • 2012.05.30 23:02

5. 효성 탄소섬유 양산 공장 추진 과정과 전망…21세기 산업의 쌀'생산 위한 '모내기' 준비 한창

22일 전주시 팔복동4가와 동산동 일원에 조성되는 전주친환경복합산업단지 3-1단계 공사 현장. 국내에서 최초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한 (주)효성의 탄소섬유 양산공장이 들어서는 땅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 산업단지 지정과 용지 매입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충을 겪으며 당초 계획보다 공장 건립이 차질을 빚었던 이곳은 전주시가 '21세기의 산업의 쌀'로 평가되는 탄소섬유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려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연초에만 해도 논과 밭이었던 대지는 2월부터 시작된 땅고르기 작업을 거치면서 공장 건립의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되고 철골구조용 앵커가 설치되는 중이다. '21세기 산업의 쌀'을 수확하기 위한 '모내기' 준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공장건립 추진 배경효성의 탄소섬유 생산 공장 건립의 단초는 지난 2008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효성은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공동기술 개발 계약을 맺은 뒤 마침내 지난 2011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 생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개가를 이룬다. T-700급 탄소섬유는 주로 항공기와 스포츠용품 및 자동차 부품으로 쓰인다. 앞서 2009년 12월 효성과 JMC는 범용 탄소섬유(T300급) 기술개발을 완료한다.같은 시기 전주시는 친환경복합산업단지3단계 계획수립 용역에 착수, 효성의 공장 건립에 대비한다.이 과정에서 송하진 전주시장과 조지훈 시의장이 효성의 임원진과 2009년 12월부터 20011년 4월까지 10여차례 이상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효성의 전주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결국 효성은 작년 4월 25일 전주시에 18만2253㎡의 공장부지를 제공해달라고 서면 요청한다.마침내 6월 14일 (주)효성은 전주의 탄소섬유 기술 집적도의 우수성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의 기업유치 열정 등에 감동, 투자협약을 체결한다.효성은 우선적으로 2013년까지 친환경복합산업단지 18만2253㎡의 부지에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힌디.이어 2020년까지 탄소섬유 양산량을 1만4000톤으로 늘리기로 하고 모두 1조 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천명한다.△착공까지 우여곡절전주시와 효성은 2011년 말부터 탄소공장이 들어설 부지의 토지 소유주들이 보상가격이 너무 낮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예기치 않은 암초를 만나는 등 공장 착공에 우여곡절을 겪는다.토지주들이 대책위를 구성해 재감정 요구와 함께 보상가 상향을 요구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착공 시기가 지연된 것.이에 전주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토지주들로부터 기공승낙서를 받는 한편 전북도도 수용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밟는다.그 결과 2012년 2월 2일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공장 1라인 부지에 대한 토지주의 협의매수와 기공승낙률이 80%를 넘기면서 즉각적인 착공 계획이 수립된다.해당 부지의 토지주 148명 중 122명과 협의매수를 마쳤거나 기공승낙서를 받아 전체 면적26만8576㎡ 중 22만6231㎡에서 공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기업유치를 염원하는 '탄소 기부 천사'가 등장한다. 익명의 한 시민이 1월 12일 오전 전주시 중화산2동주민센터 인근 아파트에 현금 2013만원을 두고 가면서 '효성 탄소공장 유치와 관련 토지주들의 흔쾌한 동의'을 부탁한 것이다. '탄소 기부'는 그 뒤로도 40여건이 이어졌다.시민들의 전폭적인 탄소 공장 유치 염원에 힘입어 효성은 눈발이 날리는 2월 8일 첨단복합산업단지에서 역사적인 착공식을 갖고 부지조성에 들어간다.△공사 진척도와 전망2월 8일부터 시작된 효성 탄소공장 1라인 단지의 기반조성 공사는 이날 현재 55%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덤프트럭 10대와 도져 1대, 굴삭기 1대의 장비가 투입된 1라인 공장 부지 현장에는 지난주까지 성토용 토사 6만6380㎥가 반입됐다.효성은 가로 20m, 세로 450m 크기의 1라인 공장부지 정지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전체 부지 4만8000㎡ 중 3만2800㎡를 완료한 상태다.이와 함께 450m의 기초기둥 거푸집 설치를 완료하고 공장 슬라브 철근 위치에 대한 먹줄놓기와 슬라브 버팀 콘크리트 타설작업도 막 시작했다.이 같은 속도로 공정이 진행되면 오는 8월 31일 탄소 공장의 건축공사가 끝난다는 게 전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공장 건축이 종료되면 효성은 10월 말까지 공장 내부설비 시설을 마치고 1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공장을 시험가동하게 된다.이어 2월부터 연산 2000톤 계획으로 중성능 탄소섬유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사실상 1라인 공장 건립 일정이 마무리된다.효성은 내년에 생산할 탄소섬유는 이미 해외판매 수주가 완료된 상태여서 빠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공장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1라인 부지 옆에 설립될 제2, 3라인의 탄소공장 설립이 임박했다는 반증이다.△각종 파급 효과전주시는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 가동을 계기로 전주가 탄소소재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다 2015년까지 1991억원이 투입되는 정부의 탄소벨리 구축사업이 본격화되면 탄소강국 실현의 중심지에 전주시가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다.특히 효성이 오는 2020년까지 이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면 1000명의 고용창출과 3조원대의 매출을 통해 취업난 해소와 더불어 관련 기업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송하진 전주시장은 "효성 탄소공장 설립을 계기로 2020년까지 대기업 2~5개사와 핵심 중소기업 100여개사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역내 매출액이 10조원에 이르고 관련 종사자가 6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송 시장은 이어 "2015년 기준으로 전국대비 30%의 탄소기업을 집적화하면 전주가 대한민국 탄소섬유 수출의 전진기지가 된다"고 덧붙였다.앞서 시는 효성의 투자에 대비해 2010년부터 전주대학교와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등과 함께 2년간 전문연구인력 130명과 생산기술인력 870명을 양성해놓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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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중
  • 2012.05.23 23:02

4. 전주기계탄소기술원 - 선진국 수준 따라 잡는 '탄소산업 기술개발 메카' 우뚝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성경 욥기 8장7절)탄소산업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독자적으로 중성능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을 성공시킨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원장 강신재)에 대한 기대섞인 표현이다.JMC는 당초 기계 산업 발전 기반조성을 위한 장단기 공동연구개발사업과 첨단장비구축을 통한 기업 지원, 창업보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라는 이름으로 2002년 출범한다.이후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유일의 탄소섬유 시험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주)효성과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공동기술 개발에 집중해 결실을 이루던 2009년 1월 '전주기계탄소기술원'으로 이름을 바꿔 개원하면서 JMC는 명실공히 한국 탄소산업 기술개발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된다.JMC는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탄소'라는 명칭을 지닌 연구기관이자 지방자치단체가 산학연과 함께 탄소산업을 집중 연구하는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인력과 시설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소재 전주시도시첨단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 JMC는 2본부(경영기획, 연구개발) 7단, 1실 체제로 모두 61명(정원 65명)이 근무하고 있다.7단은 경영지원단, 기업성장지원단, 탄소밸리사업단, 융합기술부품사업단, 국제협력사업단, 항공기부품사업단, 사업화지원단이며 1실은 전략기획실이다.전략기획실은 그동안 연구부서별로 진행됐던 국가 과제 공모와 지역전략산업 등을 지휘함으로써 외부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2010년 신설됐다.JMC는 전주시도시첨단산업단지 내 8개부지 4만2000여㎡에 11개의 건물(연면적 2만1000㎡)과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완주분원을 두고 있다.JMC에는 교육, 생산지원, 연구시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복합기술지원동, 기계벤처동, 소재성형동, 시험생산동, R&D동, 벤처12동, 국제탄소연구소가 들어서 있다.구축된 장비는 PAN중합시스템 등 연구개발 장비 28종, 고압 다이캐스팅 등 시생산 장비 18종, 분광 성분분석기 등 시험평가장비 26종 등이다.응용산업별로 장비를 구분하면 JMC가 중점을 두고 있는 탄소산업분야 37종을 필두로 공동분야 7종, 초경량부품소재 융합부품소재분야 29종이 구축되어 있다.△목표와 전략JMC는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전문 생산연구기관'을 목표로 글로벌 산업연구의 거점기관으로서 신물질 극한소재와 첨단에너지신소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JMC는 △국제 산업연구 중심기관으로 성장 △복합부품 제조, 가공, 성형, 평가의 인프라 구축 및 국산화를 통한 탄소제품의 국가 경쟁력 향상 △탄소기반 복합소재 관련 제품 개발 및 분석의 집중화를 통한 연구개발 가속화로 선진국 수준 진입 등을 중장기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특히 JMC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탄소벨리 구축사업의 핵심기관으로서 탄소소재 및 초경량 복합소재 분야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술개발과 기업육성을 주도하고 있다.이를 위해 JMC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전문연구인력, 지식재산권, 선도기술 장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JMC는 '소재기술(원천기술)중간재 생산기술기업 수요에 맞는 부품화 기술 공동개발완제품 시장 진출'을 구체적 전략으로 내세운다.△성과와 과제JMC는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주도하며 탄소소재 응용 핵심기술 개발과 글로벌 선도제품 사업화를 통한 탄소 원천소재 국산화로 오는 2016년 이후 1조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또 국제탄소연구소 운영으로 탄소소재의 메커니즘과 응용기술 개발을 견인하고 국제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해 탄소 원천소재 및 부품 핵심기술 확보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고 나아가 우위 선점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JMC는 그동안 탄소복합체 및 경량금속소재 산업분야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내 관련기업을 집적화함으로써 회원사 매출 및 고용을 평균 10% 이상 향상시키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앞서 차량 부품의 경량화 및 연비 개선을 위해 탄소복합재자동차를 개발해 미래형 고연비 자동차 생산 기술에 일조하고 있다.JMC의 독보적인 성과로는 중성능급(T-700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이 꼽힌다. 이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 이룬 쾌거다.지난 2007년부터 (주)효성과 공동으로 시작한 중성능급 탄소섬유 생산 기술 개발 성공은 효성으로 하여금 전주에 1조2000억원의 단계적 투자를 확정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다. 올 봄 착공한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은 연말에 완공돼 내년부터 연간 2400톤의 중성능급 탄소섬유를 생산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이 같은 성과에도 탄소섬유산업의 양산설비가 고가이고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문제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과제다.더구나 국내에 숙련된 기술인력과 시험평가기반시설, 양산형 탄소기업이 거의 없어 기술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특히 탄소섬유의 경우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단가를 낮추려면 대량양산기술개발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생산 장비 및 공정혁신지원, 고분자재료 개발과 합성기술 등의 추가적인 연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10년 정도 지속적이고 과감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 기획
  • 김성중
  • 2012.05.16 23:02

"탄소강국 실현 중심에 설 터"

20세기가 실리콘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탄소섬유 시대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탄소섬유 시대에 대비,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허브로 탄소강국 실현을 위해 2천억원 규모의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후속사업을 준비 중이다.그 중심에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있다. 그동안 영남권 중심의 산업벨트 형성에서 제외돼 낙후와 소외의 대명사로 지칭됐던 전북이 우리나라 탄소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정부와 학계, 산업계에서 인정받고 찾아오는 전북이 되고 있다.이 같은 상황은 지역 자생적인 연구기관이란 한계를 벗어나 우리나라 탄소산업 발전에 사생활을 희생할 정도로 노력한 관련공무원과 연구원들이 땀을 흘린 결과물임을 자신한다.이제 우리 탄소기술원은 대한민국 탄소산업 분야의 핵심연구기관이란 평가에 도취되지 않고 전북을 허브로 하는 글로벌 탄소강국 실현에 앞장설 각오다. 이를 위해 원료수급과 가공, 판매 등 탄소산업 수직계열화를 통한 기업유치 및 전후방 연관산업 확대는 물론 지역산업구조의 고도화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탄소 메카로 자리하도록 매진할 방침이다.탄소기술원은 탄소섬유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어떤 연구기관도 이루지 못했던 미국, 일본, 독일의 탄소소재연구소 및 국내외 대기업과 연계해 국제공동연구 MOU를 체결하는 등 '국제탄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최근 들어 탄소섬유에 대한 수요는 자동차 분야를 비롯한 산업전반에 걸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맞춰 일본, 독일, 미국 등 이른바 탄소강국들은 정부와 대기업차원에서 연구개발과 공장증설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미 실행에 들어가 독점적 지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사실 탄소강국 실현은 전라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국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가능하다.국내유일의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탄소기술원을 활용해 탄소 메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정책이 필요한 때다.

  • 기획
  • 김성중
  • 2012.05.16 23:02

3. 탄소밸리구축사업 - 탄소소재 기술수준 선진국의 90%까지 달성 목표

정부가 지방의 산업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중장기 연구개발(R&D) 프로젝트가 '광역경제권 선도 사업'이라면 '광역 경제권 거점기관 지원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돼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는 지역의 신산업 창출을 위해 지방에 연구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부지에 건축물과 장비를 구축한 뒤 테스트베드(Test-bed), 기술개발지원 등을 기업에 제공하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기술개발은 전국 단위의 공개모집을 거쳐 지역 신산업 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정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자금을 지원한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탄소밸리(Carbon Velly) 구축사업도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9개 광역경제권 거점기관 지원 사업 중 하나다.지난 1월 17일, 전북도민들의 귀를 사로잡는 소식이 전해진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MRS(Materiald Research Society) bullentin 2011년 12월호에 도와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밸리 구축사업이 대한민국의 주요 과학정책이라고 소개된 것이다.이 학술지는 탄소밸리 구축사업이 한국 탄소산업 육성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탄소소재를 기반으로 한 고강도, 초경량 부품소재 산업을 발전시키고 세계 탄소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당시 전주기계탄소기술원 관계자는 "세계적 학술지에 기사가 실림으로써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으로 탄소산업을 육성하는 사례가 됐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했다.△탄소밸리의 시작이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지난 200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정부는 당시 지역의 첨단부품소재 육성을 위해 지역에 연구기반시설을 구축하고 기술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업화를 유도해낸다는 복안으로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시작한다.탄소밸리사업은 크게 기반조성과 기술개발 두 분야로 나뉜다.기반조성은 연구기관 등이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공간에 건물과 장비를 구축해 테스트베드, 시험인증, 기술개발 등을 기업에 지원하는 것이다.기술개발은 전국단위의 공모를 통해 첨단부품소재의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정해 핵심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자금을 지원한다.△사업의 목적정부는 사업 목적을 세계최고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탄소원천소재 국산화, 탄소소재 응용 핵심기술 개발 및 글로벌 선도제품 사업화, 탄소소재 산업 집적화 및 R&D 지원을 위한 거점 인프라 구축으로 정하고 2009년 4월부터 8월까지 탄소밸리 구축 기획위원회를 구성,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이 사업의 목표는 2015년까지 전주와 완주 등 전북권역에 탄소소재 관련 기업 60개를 유치해 전국대비 집적도를 30%로 끌어 올리고 탄소소재 기술수준을 선진국 대비 90%까지 향상시킴과 동시에 탄소소재 국산화 비율도 90% 이상 올린다는 것이다.△사업 개요이에 따라 국가는 전주시와 완주군 일원에 5년의(2011년~2015년) 사업기간으로 총 19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정책을 마련한다.사업비의 구성은 국비 1087억원, 지방비 78억원, 민간자본 826억원으로 R&D 구축에 1705억원(총사업비의 86%)을, 테스트배드 구축에 286억원이다. 테스트배드 구축과 관련 206억원은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에. 80억원은 KIST전북분원에 지원하기로 한다.R&D 사업의 핵심은 탄소소재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라지토우 탄소섬유 및 그린수송시스템용 부품소재 개발 △피치계 탄소섬유소재 및 응용기술개발 △기타 탄소소재 및 활용 기술개발이 포함된다.연구개발지원 테스트배드 사업은 탄소복합부품 성형기술 지원 기반조성과 탄소소재 일류화 지원 기반조성으로 대별된다.이와 별도로 도는 올 탄소밸리 사업비 중 10억원을 탄소섬유보다 시장규모가 4배나 큰 인조흑연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세계탄소시장의 40%를 점하고 있는 인조흑연은 석유나 석탄 부산물인 코크스를 2800℃ 이상으로 열처리해 흑연화시킨 합성물로 경량성과 내열성, 전기 및 열 전도성, 고강도의 성질을 띠며 철강분야의 전극봉, 휴대전화의 음극재, 반도체와 태양전지용 핵심소재, 원자력의 감속재 등으로 활용된다도에서는 이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개발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사업화로 이어지는 기업을 전주첨단복합산업단지와 완주테크노밸리에 집적화해 연관기업의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기대와 파급효과탄소밸리 구축사업의 산업적 파급효과는 신성장동력의 핵심소재로서 높은 전후방 연관 효과는 물론 고부가가치 창출, 응용과 적용분야 확대를 통한 신산업 창출이 기대된다.과학기술적 파급효과로는 우주항공, 로켓, 신개념 무기체계 등 미개척 기술분야의 연구가 가능해지면서 탄소가 미래성장 4대산업(조선, 반도체, 자동차, 항공)의 핵심소재로 초경량화 신기술 분야 R&D의 추진이 가능해진다.경제적 기대효과도 매우 크다. 탄소소재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가 3400억원에 이르고 원천소재 및 공정기술 개발을 통한 자동차 부품 시장 진출로 인한 대체 시장이 국내 1조5000억원, 해외 약 11조원에 달한다는 게 사업을 주관하는 지식경제부의 분석이다.△제2의 탄소밸리전북도는 지난 4월 16일 T-1000급 탄소섬유를 기반으로 하는 항공기용 탄소복합체 기술개발 수요조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탄소밸리 사업의 저가형 T-300급 개발과 (주)효성의 T-700급 탄소섬유와 연계해 오는 7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제2의 탄소밸리사업'으로 2014년부터 5년간 3000억원이 투입되는 '초고강도 탄소복합체 개발사업'을 겨냥한 것이다.이와 관련 도는 KIST전북분원과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의 장비와 인력을 활용하면 기술개발이 용이하다고 강조한다.△향후 과제는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탄소섬유 시장을 선도하려면 조기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이 최대 관건이다.이 때문에 필수적인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사업 성공이 불투명해진다.내년도에 필요한 300억원의 국가예산 지원이 절실하게 된 배경이다. 예산지원이 미흡하면 투자 의향이 있거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를 망설이게 된다고 한다.도는 탄소밸리 R&D사업과 관련해 내년에 모두 210억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장비구축사업은 2013년 90억원의 국비가 필수적이라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기획
  • 김성중
  • 2012.05.09 23:02

2. 탄소섬유복합재료와 응용분야 -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섞어 '21세기 꿈의 신소재' 각광

인류의 문명발달과 함께 각종 산업과 건축, 일상생활에 쓰이는 제품의 재료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류 역사를 석기시대, 철기시대, 청동기시대 등으로 분류하는 것도 인간이 사용한 도구의 재료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석기시대 흙이나 돌, 나무 등 천연의 재료로 그릇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집과 무덤 등의 구조물은 물론 무기까지 만들던 인간은 이후 광석에서 추출한 철과 구리 등의 광물과 석유류에서 뽑아낸 인조섬유와 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이용해 각종 소재를 개발했다. 근래에 들어서는 기존의 천연재료와 인공재료를 혼합하거나 전혀 다른 재료를 결합하는 방식의 복합재료가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이른바 신소재의 출현이다.  탄소섬유를 원료로 하는 복합재료 또한 미래산업에서 주목받는 신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더 강하고 더 가벼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실용화콘크리트와 철근이 결합된 철근콘크리트가 건축의 역사를 바꾸었든 탄소섬유로 개발된 탄소섬유복합재료 또한 그 활용 분야가 매우 넓고 방대하다.복합재료의 특징은 압축강도가 높은 콘크리트와 인장강도가 센 철근이 만나 우수한 압축강도와 인장강도를 가진 새로운 재료가 되는 이치다.탄소섬유복합재료도 이와 유사하다. 탄소섬유(Carbon Fiber)에 플라스틱을 섞어 강도를 높인 게 바로 탄소섬유복합재료이기 때문이다.이 재료는 플라스틱의 우수한 성형성과 탄소의 높은 강도가 결합하는 특징을 갖는다.탄소섬유복합재료는 기지재료(Matrix)에 의해 플라스틱계, 탄소계, 시멘트계, 금속계, 세라믹계 등으로 분류된다.그 중에서 플라스틱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돌입했다.고분자기지재인 플라스틱의 강도를 1이라 치면 유리섬유와 탄소섬유는 각각 2540이며, 강성(stiffness)은 고분자재료에 비해 유리섬유가 20배 이상이고 탄소섬유는 70배가 넘는다.이처럼 물질의 특성이 강철보다 우수하거나 필적하고도 무게가 금속에 비해 매우 가벼워 고분자기지재료와 조합되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강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이상적인 경량 신소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더구나 최근 들어 자동차, 항공기 등 산업 전반에서 경량화에 따른 에너지 절감이 큰 이슈로 대두되면서 기존 금속의 대체재로서 비중이 낮고 경량이면서 고강도, 고탄성을 지닌 탄소섬유복합재료의 사용이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있다.이 때문에 내구성이 30년 이상으로 유리섬유 소재보다 두 배 이상 길면서도 가볍고 단단한 특징을 갖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21세기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의 제조는 주로 그 기지가 되는 고분자 수지에 따라 열경화성(TS, Thermpsetting Resin)과 열가소성(TP, Thermoplastic Resin)으로 분류된다.■ 항공우주부터 스포츠레저산업까지 응용분야 다양당초 군사, 항공우주 분야에서 첨단 신소재로 먼저 쓰이던 탄소섬유복합재료는 1990년대 세계 냉전체제 종식에 따라 수요침체기를 겪는다.이로써 섬유산업에서의 이용 비중이 유리섬유에 비해 낮아지고 그 용도도 스포츠레저 산업 등의 2차 소재로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탄소섬유의 경량, 고강도, 고내열성 등을 살릴 수 있는 용도가 개발됨에 따라 건재, 콘크리트 구조물, 내진 보강 등의 토목건축분야와 CNG 탱크, 풍력발전용 회전날개와 회전자, 플라이휠 등의 대체 에너지 분야, 선박 및 차량 등의 고속 운송기기 분야, 해양 개발과 심해저 유전채굴 분야, 고성능기기 분야, 의료기 분야, 전기전도 분야, 초내열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적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항공우주 분야 = 세계적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사는 주 날개, 동체, 중앙 날개 등 구조부품의 50%를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적용한 보잉-787기를 생산하고 있다. 항공기 외에도, 고압과 고열에 견뎌내면서도 무게는 가벼워야 하는 발사체 로켓에도 탄소섬유복합재료가 신소재로 등장하고 있다.△차량운송 분야 = CFRP는 차체 경량화의 핵심소재로, 자동차, 버스, 트럭에서부터 철도차량까지 성능과 내구성을 높이고 경량화를 실현하여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복합재료다.이 때문에 차체(섀시) 및 금속부품 등 차량에 필요한 다수의 부품을 대체하는 연구와 접목이 진행되고 있다. F1그랑프리에 나오는 경주용자동차의 대부분도 탄소섬유복합재료로 만들어진다.또 CFRP는 차량용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CNG Cylinder)제작에도 이용된다.△풍력발전 분야 = 최근 대체에너지 개발의 한 해결방안으로 주목받도 있고 앞으로도 매년 30%의 성장이 예상되는 풍력발전분야는 경량화와 내구성을 가진 소재가 필수적이다.회전 날개 등 풍력발전기 부품에 CFRP를 적용하면 기존 유리섬유복합재료가 가지고 날개 길이의 한계(50m) 극복이 가능하고 그 무게도 대폭 줄일 수 있어 발전용량을 약 15배로 늘릴 수 있다.△건설 및 사회간접시설 분야 = CFRP는 내외벽 판넬, 저장탱크, 교량, 파이프 및 보강재 등의 시설물 및 인공조형물, 대형구조물의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무게가 철강에 비래 약 40%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철과 달리 녹슬지 않는 탁월한 내부식성으로 수분에도 강하며 균열도 발생하지 않는 특징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선박스포츠 분야 = 내구성이 좋고 가벼우며 강성 및 내수성이 좋아 대형선박을 제외한 선박의 일반적인 재료는 물론 제트스키와 낚시보트에도 적용되고 있고 방탄특성을 위해 군함정에도 적용된다. 낚시용구, 골프클럽 샤프트, 테니스 및 배드민턴 라켓, 스케이트 보드, 스노우 보드, 스키,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가볍고 강도, 강성이 우수한 탄소섬유복합재료가 사용된다.

  • 기획
  • 김성중
  • 2012.04.25 23:02

1. 프롤로그 - 탄소섬유란?

경영학의 시조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전략이고, 어떻게 가야 하는가가 전술이다'고 정의한다. 한국은 국가경제 전략으로 자본주의를, 전술로는 수출주도형 공업화를 택해 1962년 1인당 국민소득 87달러를 2010년 2만달러까지 끌어올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과 전술이 한계를 맞으면서 새로운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경쟁전략' 분야의 최고권위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이클 포터 교수는 이와 관련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하나는 '경쟁자와 같은 것을 더 잘하고 더 많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것을 하거나 같은 것을 더 잘하는 것'이다. 포터 교수는 특히 '비교 우위' 보다는 '경쟁 우위'를 갖춰야 최종 승자가 된다고 강조한다. 드러커와 피터 교수가 던진 화두는 산업화에 뒤쳐진 전북, 그리고 전주에게 사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전북에서 생경하게만 들리던 '탄소산업'이라는 용어가 도민들의 귀에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다. (주)효성이 전주시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에 탄소섬유 양산 공장을 짓는 중이고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이른바 '탄소밸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탄소산업에 있어 대한민국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후진국이다. 그러나 포터 교수의 말처럼 '경쟁자와 같은 것을 더 잘하고 많이 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전북일보는 주목했다. 이에 본보는 '21세기 산업의 쌀'로 평가받는 탄소소재와 관련한 기획취재를 했다. 지난 3월 '전주, 탄소강국을 꿈꾸다'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해외기획취재 대상으로 선정된 직후 기자는 먼저 탄소산업 선진국인 영국과 독일의 기업체와 연구소, 그리고 해마다 세계 탄소박람회가 열리는 프랑스를 다녀왔다. 또 탄소강국인 일본 도레이사의 경북 구미공장 신축과 태광산업의 울산 공장 가동의 배경과 의미를 취재하고 국내와 세계 탄소산업 현황 등을 점검함으로써 전주와 우리나라의 탄소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탄소'는 일반인에게 친숙한 용어지만 '탄소섬유'를 얘기하면 선뜻 알아듣기가 힘들어진다.일상생활에서 탄소하면 연필심의 원료인 흑연과 다이아몬드 등을 연상하게 되지만 탄소섬유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또 초중고 시절에 배웠던 원소기호 C인 탄소에서 도대체 어떻게 섬유를 만드는 지 아는 이도 드물다.이처럼 생소한 탄소섬유도 그 원리를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가 사용하는 옷 등의 원료가 되는 일반적인 섬유를 목화나 누에고치에서 뽑아 그 실을 직조해 만들듯 탄소섬유 또한 탄소를 원료로 해 실(섬유)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탄소섬유는 유기 고분자 섬유를 약 1000~2000℃로 태우면 생성된다.탄소섬유는 그 원료에 따라 분류되는 데 팬(PAN)계 탄소섬유와 피치(Pitch)계 탄소섬유로 나뉜다.△팬계 탄소섬유폴리아크리로니트릴섬유(털실과 담요 등에 쓰이는 섬유로 보통 아크릴 섬유로 불림)를 원료로 한 것이 PAN(팬)계 탄소섬유다.일본오사카 공업시험소의 신토 아키오가 발명했으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1000~1500℃에서 생성한 섬유로 탄성률은 200~300GPa, 강도 3~6GPa다. 1GPa(기가 파스칼)는 1㎡당 10의 9제곱 뉴튼의 압력을 말한다. 1뉴튼은 1kg의 물체에 작용하여 1㎨의 가속도를 발생하는 힘이다.섬유의 지름은 5~10㎛이고 보통 수천~수만 개의 다발로 되어있다. 부드럽고 검으면서 금속광택이 난다.가장 가볍고 강한 구조재료로 항공우주 분야에 많이 쓰이고 스포츠용품과 일반 공업용 순으로 사용된다. 이미 보잉사의 B-767, B-747기의 동체에 탄소섬유로 만든 제품이 채용되고 있고 우주선의 경량화 효과가 커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경량화의 장점 이외에도 내열성, 내마모성, 내부식성, 치수 안정성, X-레이 투과성이 좋아 그 같은 성질을 살린 용도에도 적용된다.△피치계 탄소섬유석유나 석탄에서 나오는 흑색의 피치(Pitch)를 원료로 한 탄소섬유를 가리킨다.원료에 따라 등방성 피치, 예컨대 석유 정제 때 생기는 석유피치 같은 구조상 무정형의 등방성 피치와 광학적 이방성을 갖는 액정함유 피치계 탄소섬유가 있다. 등방성은 측정방향으로 성질이 의존하지 않는 것이며 의존하는 것은 이방성이라고 한다.피치계 탄소섬유는 오랫동안 고온 단열재, 패킹,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보강재 등 공업재료로 쓰이고 있으며 연료전지와 신규 2차연료전지의 전극재료, 마찰재료, 시멘트계 경량 건재 분야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스크 패드와 커튼울 등은 실용화 단계다.새로운 에너지 분야와 석면 대체 재료로서의 이용이 증가한다면 연간 수 만톤의 수요가 기대되는 탄소섬유다.피치류를 300~500℃로 가열하면 액정상태가 되는 데 이를 탄소화하면 고성능 탄소섬유가 된다. 팬계 탄소섬유에 비해 탄성률이 높고 탄소수율이 커서 값싼 고성능 탄소섬유 제조법으로 기대되고 있다.현재 항공기용 브레이크재 등으로 사용되고 일본 등 많은 기업에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 기획
  • 김성중
  • 2012.04.18 23:02

재미있는 탄소섬유 이야기…100년전 에디슨 첫 사용한국 30년전 단독 개발

21세기의 신소재산업의 총아로 일컫는 탄소섬유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T.A 에디슨이 대나무 섬유를 탄화시켜 전구의 필라멘트로 사용했을 때다.에디슨은 대나무 탄소섬유로 만든 필라멘트를 진공 상태로 전류를 흘려 가열하면 그 이전에 인류가 썼던 것보다 훨씬 밝고 아름다운 광채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후 전구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1950년대 들어 탄소섬유의 가볍고 단단한 기계적 성질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된다.인류는 1959년 천연셀룰로스계 섬유를 기초로 한 탄소섬유를 처음으로 양산한다.수년 뒤 폴리아크리로니트릴(PAN) 섬유가 셀룰로스계 섬유보다 장점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탄소섬유의 대종을 이루게 된다. 이어 피치를 원료로 해 개발한 탄소섬유는 강도 측면의 우수성을 확보한다.사실 PAN계 탄소섬유는 영국에서 개발됐지만 상업화는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이루어졌다. 국내 탄소섬유 역사는 1983년 1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한 경제신문은 한국과학기술원이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크게 싣는다.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고분자재료연구실장 김정엽 박사팀이 선진국에서 70년대부터 실용화되고 있는 복합재료인 탄소섬유의 국산화에 착수, 10개월만에 개발에 성공하는 개가를 이뤘다고 한다.순수 국내기술진에 의한 첫번째 탄소섬유 개발이었다.기사에서는 탄소섬유가 강철보다 강하고 플라스틱보다 가벼워 우주 항공과 자동차 산업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이 때의 전망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하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그 때부터 탄소산업에 주목하고 기술개발에 힘썼으면 한국이 탄소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30년 동안 극히 일부 기업과 연구진에서 개발되던 탄소산업과 관련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주)효성이 국내 최초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를 개발해 연말부터 전주에서 생산한다는 사실은 역사적 측면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기획
  • 김성중
  • 2012.04.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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